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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라(Allegra), 영혼의 여행자.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프로젝트 - 4. 소품 정리 및 붙박이장 청소 (2)

공지한 대로 18일에 소식을 전하게 되었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오늘(18일)까지도 오른쪽 붙박이장(옷장) 정리는 계속되었습니다. 

원래는 17일 밤까지 곰팡이 청소 + 벽지 붙이기를 모두 마친 뒤에 
기존에 정리한 옷들 수납 + 바닥 청소로 제 방 정리를 끝마칠까 했는데요. 
생각보다 붙박이장 정리를 할 때 많은 변수가 발생했었습니다. 

86_after_closet_up.jpg

지난 번에는 왼쪽 붙박이장의 아래칸을 먼저 정리했고, 지금 보시는 사진은 
이불을 놓는 윗칸에 새로 벽지를 바른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의외로 순탄치 않더군요. 

그 이유는 지금 사진 속에 보이는 가로판에 있었습니다. 
받침대에는 오래 전에 드릴로 못을 촘촘하게 박아놨고, 제법 단단한 판을 올려놨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저 위에 올라가서 천장과 높은 벽면에 우드 시트지를 붙여야 했지요. 

그런데! 저 위에 올라가서 천장 중앙에 벽지를 붙이려고 가늠해 보는 순간....... 
대형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건너편 선반이 확 내려앉는 바람에, 하마터면 제 몸도 
그 방향 따라 앞으로 쏠리며 바닥에 엎어졌을 상황이었죠. 
다행히 이불이 먼저 미끄러져 떨어진 바람에,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래칸 벽면에 발라둔 벽지가 확 구겨지면서 일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 해야 했죠. 원인을 알고 보니, 20년 가까이 지나서 
낡은 목판과 못이 한번에 우수수.... 무너진 거였습니다. 
(그래서 못이 기존에 박힌 자리에서 세로로 나무를 긁어 내리며 
떨어지는 바람에, 벽지가 찢어진 거였죠...) 

결국 아버지께서 받침대를 뽑아냈다가, 다른 자리에 다시 못질해 주셔서,
그 위에 판을 도로 놓았죠. 그래도 안심이 안 되니 밑에 보관한 수납장과의 틈에 
책을 몇 권 괴어놓았습니다.... 

 87_after_closet_down.jpg 
오른쪽에 책 두 권을 괴어놓은 모습입니다. 

88_after_closet_down.jpg

오른쪽만 해서는 도저히 안심이 안 되어서, 원래 안 쓰려고 했던 검은 서랍장을 잠시 들여와서
임시 지지대로 활용한 모습입니다. 
저렇게 해서 안심(?)하고 14일에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죠.


89_right_closet.jpg 
주말이 지나서, 16일에 드디어 오른쪽 붙박이장을 열었습니다. 옷들을 침대로 끌어내고 
침대 위에서 빨랫감들과 걸어놓을 옷들을 분류해 놨습니다. 
옷들을 빼내고 나니, 벽지에 곰팡이와 얼룩이 상당히 심하게 배인 게 눈에 확 들어왔죠. 

(이게 실제로는 문 안쪽과 위쪽 선반, 받침대 모두가 갈색 얼룩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닦아놔서 저 정도인 겁니다.) 

생각해보면, 옷장에 해당하는 현재의 오른쪽 붙박이장을 먼저 리폼하는 게 나을 뻔했어요. ^^;; 
맨 아래에 서랍이 있고, 그 위에 있는 바닥이 훨씬 튼튼한 판이라서.... 작은 발판 하나 놓고 
사람이 올라가도 천장까지 시공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거든요. 


90_right_closet_drawer.jpg

처음 옷 정리하려고 서랍을 열었을 때는 신문지가 깔려 있어서 잘 몰랐는데, 
서랍 내부는... 아시죠? 나무판자를 막 대패로 간 직후의 모습이 어떤지? 
그래서 거친 나무판 그 자체였어요. 

이 때문에, 서랍 내부는 각종 옷들을 넣어두는 곳인 만큼, 좀 부드러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 안은 왼쪽 붙박이장 바닥과 같은 재질의 시트지로 깔았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가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거면 이런 수고를 더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아예 공사 단계부터 저런 붙박이 가구가 딸려온 만큼... 방 주인인 제가 다시 
손보게 된 케이스네요.)

가구 자체가 목재다 보니, 시트지들도 거의 우드시트지로 통일하게 되었죠. 

91_right_closet_floor.jpg

바로 걸어둘 수 있는 옷은 안에 걸어두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바닥에 시트지를 깔았습니다. 
서랍 속 맨 밑바닥은 가장 어두운 흑갈색, 그리고 조금 위에 있는 옷장 바닥면은 
밝은 황갈색 시트지를 골라서 깔았죠... (위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밝아진다는 컨셉입니다.) 
이렇게 색깔을 다르게 설정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어요. 

기존에 왼쪽 붙박이장을 할 때, 받침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어서
두 번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때 천장에 붙이려고 했던 무지 시트지가 동이 나버린 적이
있었어요. 

이 때 더 화가 나는 건... 가게에 해당 종류가 다 떨어지고 없었다는 걸 
이미 확인했었다는 사실이었죠. 근데 이게 어떻게 보면... 제가 미리 기초부터 
확인 안 하고 달려들었다가 생긴 사고였으니, 당시로선 수습할 방책을 찾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천장만 남았다고? 그럼 거기만 다른 색으로 해도 보기에 나쁘지 않을 거 아니야?” 
어머니께서 이런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그래서 비슷하지만 살짝 갈색 나이테가 들어간 
다른 벽지를 구해와서 왼쪽 붙박이장 천장을 마무리하는 걸로, 재작업을 끝냈던 거고요. 
(세로 벽면을 다시 커버하느라 기존 벽지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이런 일이...) 

그러자, 이불장보다는 옷장을 더 자주 연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옷장에 해당하는 오른쪽 붙박이장은 최대한 시각적으로 보기 편하게 꾸미는 한편,
차근차근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92_after_right_closet.jpg

그렇게 해서 선택한 문간 벽면은 판잣집 컨셉에 가까운 편백나무 무늬 벽지를 붙였습니다. 
(중앙 벽면은 아직 벽지 붙이기 전입니다. ^^)

93_after_right_closet_up.jpg

그리고 문을 열면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벽에는 펄시트 백색 벽지를 붙였죠. 
전부 편백나무 벽지로 하게 되면... 자칫 장이 좁아보일 거 같아서, 시각적으로는 넓어보이게 
백색을 중앙에 넣은 겁니다. ^^;; 
뭐, 옷장인 만큼 옷 바로 뒤의 배경은 너무 현란하지 않은 게 좋을 거 같기도 했고요. 
(천장은, 기존에 왼쪽 붙박이장 천장에 썼던 것과 같은 종류로 통일했습니다.) 


94_after_right_closet.jpg

모든 벽면과 바닥을 바른 모습입니다. 이 일을 16일부터 18일까지 모니터링하면서 하다 보니 
옷을 수납하는 것은 이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한 면을 끝내고 나서, 벽지가 잘 붙었는지, 아니면 어느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과정이 은근 필요하더군요. 이제 됐다! 싶으면 
다음 작업을 진행하고... 이런 패턴을 반복하느라 시일이 꽤 걸렸던 겁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수납 공간이 제대로 자리잡히면, 그 때부터 진짜 정리된 물건들을 
집어넣을 수 있겠고요. 물건 자체의 정리만이 아니라, 청소하고 손보는 과정도 
꼭 필요하더군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제 방이면서도, 본의 아니게 오랜 시간 동안 내버려둔 탓에 
받침대 속 못이 오래 되어서 무너질 정도로 몰랐다는 건 정말 찔렸습니다. (긁적)
뭐든 기초가 확실해야 하고, 정리된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담을 공간 또한 
온전해야 한다는 것도 새삼 실감했고요. 

제 방 최종 정리는, 20일 저녁에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그 때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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