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검은 장미, 흰 장미]는 표준력 380년대의 하이덴 왕국을 무대로 한 시대극으로, 지나이다의 복귀작이며 세 번째로 무대에서 연기한 작품으로 설정되어 있다.  지나이다는 이 작품의 여주인공 브리기테를 연기함으로서 <체르나야 로자(검은 장미)> 라는 명칭을 얻게 된다.

 360년에 있었던 에슈비아다 정복전 이후, 극적으로 맺어진 울리히 폰 베르크와 아델라이데 폰 몬트리히테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테오도르 폰 베르크의 이야기이다.

 380년대 초반, 가문에서 정한 정혼녀인 피아(흰 장미)와 북부의 귀공녀 브리기테(검은 장미) 사이에서, 테오도르는 갈등하게 된다. 당대 최고의 미인인 브리기테는, 관능적인 미모로 유명했을 뿐만이 아니라 다재다능하여 재기가 넘치는 여인이었다. 사교계에서도 거의 여왕으로 군림하다시피 했다.

 테오도르는 브리기테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만인의 연인이기에 완전히 가질 수는 없었다. 브리기테 또한 무수한 추종자들을 두고 그들과 교류했지만, 그 중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준 상대는 테오도르뿐이었다. 친위대장인 아버지 울리히는 아들의 사랑을 지지하고 싶었지만, 어명으로 정혼한 것이라 차마 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지켜볼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브리기테의 존재는 결국 왕비의 질투와 분노까지 부르게 된다. 그전부터 그녀를 둘러싼 쟁탈전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도 예사였지만, 왕족 한 명이 결투 끝에 죽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국왕 또한 브리기테에게 매혹된 정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단순히 재기가 넘치는 정부나 애첩으로 곁에 두고 싶은 마음 이상이기에, 지극히 조심스러운 태도로 접근하려는 기미가 보였다.

 약혼자 테오도르의 마음이 자신에게 없는 것을 알고 있는 피아와, 국왕이 다른 여자를 애첩 이상으로 보는 것을 안 왕비는 질투심으로 인해 의기투합하게 된다. 결국 브리기테는 그들의 음모로 독살되기에 이른다.

 브리기테가 죽은 뒤에 테오도르는 피아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하여 딸 하나만 두며, 그 딸은 훗날 마티아스 크리겔의 손자인 토비아스의 아내가 된다. 토비아스 크리겔은 안텔라이나 제국에 넘어갔던 에슈비아다를 교묘한 술책으로 무혈 수복한다.

-  울리히 폰 베르크는 360년도의 에슈비아다 정복 영웅이었지만, 동시에 재상부 차관 하인리히의 딸 아델라이데와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도 크게 화제가 된 바 있었다. 결혼 후에도 아내에게만 충실했고, 아내와의 사이에서 1남 4녀를 두었다. 하지만 그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테오도르의 삶은 부모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테오도르는 왕실의 명으로 정략결혼을 했지만, 부부사이는 지극히 소원하여 딸 하나밖에 두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여자들과 혼외정사를 했던 기록은 없었다. 그 무렵, 왕실에서는 왕비의 노여움을 샀던 귀족 영양 한 명이 의문사했으며, 그 이후로 테오도르가 어쩐 일인지 모르게 삶의 의욕을 잃은 듯했다는 행적이 몇 줄 언급되었을 뿐이었다. 

 결국 안드레이는, 지나이다에 대한 그리움을 미지의 귀족 영양에게 투영해서 여주인공 브리기테를 창조해냈다.

 (* 테오도르 역 : 샤샤 / 브리기테 역 : 지나이다 / 연출 - 세르게이 밀루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