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하나 쓰고 있다.
그런데 망할 것 같다.-_- 백프로?
딱 봐도 견적 나오는 느낌? 이건 무조건 망한다!!
그런데 쓰는게 너무 재미있다.
키보드 앞에 앉는 순간이 너무 설레, 가슴이 떨릴 지경이다.
사실 요즘 글을 쓰는게 너무 힘들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닌, 남들이 보기 좋을(즉, 팔릴) 글을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글이 잘 나오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내용도 별로고...
역시 난 글 실력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란 생각만 계속 들고.
심지어 ‘소재는 좋은데... 장면 연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나 듣고.(ㅠㅠ 눈물.ㅠㅠ)
무엇보다 쓰는 게 재미있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글은 너무 재미있다. 쓰는 게.
무조건 망할 내용이지만.ㅠㅠ 흑.
하지만... 생각해보면 망할 내용을 쓰면 안 되는걸까?
난 전업 작가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난 글을 취미로 쓴다.
부업도 아니다. 취미다.
어차피 직장 다니는 다른 사람들 보면 여가 시간에 게임으로 돈 쓰고, 뭐 한다고 돈 쓰고 하던데...
그냥 재미있는 패키지 게임 하나 받아서 빠져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걸까?
난 이 글을 쓰는게 문명 게임을 하는 것보다 재미있으니까.
어차피 돈 되는 글을 쓰려고 해봤자 안 될 것 같아.ㅠㅠ
필력이 안 되니까.ㅠㅠ
그럴 바엔 차라리 내가 쓰기 즐거운 글을 한 편 완결 지어 필력을 올려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 열심히 즐겨보자.
망할 게 분명해도 쓰는 이 순간은 엄청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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