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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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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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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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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DUMMY

“......”


영왕의 그 선언에 대해 율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가볍게 입을 다물었다.


“음? 왜 그렇게 바라보지?”


“아닙니다. 다만 영왕님께서 신이라는 단어를 직접 지칭하실 것이라고는...”


“아, 그거 말인가? 뭐 틀린 말은 아니거든.”


영왕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한 다음에 율하의 어깨를 두들겼다.


“흠.”


“하지만 아마 내가 말한 신과 네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차이가 좀 있을 게다.”


“네?”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하도록 하고...그런 이유로 이 아이는 내가 잠시 데려가도록 하겠다. 달리 할 말이 있나?”


“아뇨...하지만....”


영왕이 미리를 가리키며 카린에게 달리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에 약간 주저하며 무척이나 걱정 어린 기색으로 머뭇거리는 그녀.


“걱정 할 건 없다. 이번에는 내 이름을 걸고, 이 몸의 권한을 걸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 테니 말이다.”


“영왕님께서 그러실 이유가 있으십니까? 아니, 말씀하신대로라고 하시면...영왕님께서 지금까지 지켜왔던 [룰]이 깨지는 것 아닙니까?”


영왕의 자신넘치는 보장에 대답하는 것은 카린이 아닌 율하. 그는 아까 전 영왕이 한 이야기와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하는 일, 그리고 방금 전의 보장을 연결하고는 무언가 맞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지금까지라면 그렇지. 그러니까 말했잖아.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하겠다고 말이다. 게다가 우리에게 시간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일단은 알겠습니다. 그럼 카린님.”


“미리...무사할 수 있는 거죠? 아무런 일도 없는 거죠?”


“나는 영왕이다. 아까 전의 그런 쓰레기와는 달리...한 때 정식으로 이 세계와 상위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의 수문장이었으며 너희들이 섬기는 대정령들의 상급자다. 그런 내가 이름을 거는데도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게냐?”


“그, 그건...자, 잘못했습니다. 부디 자비를...”


“영왕님.”


“...뭐, 그렇다고 내가 신격도 아니고, 신격이라고 해도 악신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과민반응을 할 것도 없고. 아무튼 데려가서 무사히 다시 데려올 테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아, 알겠습니다.”


“아주 조금, 있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 때는 율하를 탓하면 되는 거고.”


“영왕님?!”


“하핫, 농담이야 농담. 아닐 수도 있지만.”


영왕은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아까 율하를 끌고 왔던 것과 비슷하게, 하지만 그 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 보이는 고리를 주변에 만들어 율하와 미리의 몸을 붙잡는다.


“다녀올게.”


여전히 무표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결심을 한 것 같은 표정으로 영왕의 고리를 거부하지 않는 미리. 그녀는 엄마에게 그렇게 꾸벅 인사를 한 다음에 잠깐 그 사이에 서서 머뭇거리다가 이내 율하의 옆으로 다가서 그의 옷자락을 꾸욱 하니 잡았다.


“그래. 폐 끼치지 말고...부디 무리하지 말고.”


“흠.”


카린의 그 배웅을 마지막으로 영왕은 자신의 고리를 움직여 아래쪽에 미리 내려와 첨탑 앞에 대기하고 있던 카메카메의 등 뒤로 내려선다.


“쿠어어어...”


“카메카메!”


미리를 알아보고는 고개를 길게 빼어 등 뒤로 향해 돌린 다음에 반가운 울음을 내 뱉는 카메카메와 율하의 옷자락을 놓고는 카메카메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부드럽게 쓰다듬는 미리.


“영왕님.”


“뭐냐?”


“대체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느낀 거냐?”


힐끗 하늘을 올려다보며 무언가 알지 못한 불길함에 몸을 살짝 떠는 율하.

그런 율하를 보며 영왕은 조금은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경황이 없어서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이건 단순한 흐름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늘을 덮고 있는 무거운 구름.

그건 그저 무겁기만 할 뿐인 평범한 구름은 아니었다.

이전 해안절벽에서 느꼈던 것 같은 죽음의 기운이 물씬 풍겨지는 기운.


“이유가 뭔거 같냐?”


“그건...”


“알고 있나? 아니, 모르겠지. 나도 모르던 거였으니까. 사실 이 세계는 원래부터 저러던 모양이더군. 정확히는 초기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 이후 지각도, 하늘도...거의 대부분이 저런, 물론 저것 보다 훨씬 심했던 모양이야.”


“그렇다면 지금의 이 모습은 거짓입니까?”


“음? 원래 애초에 가상세계 아니었나?”


“......”


“그래, 가상세계지. 네가 처음 플레이어로 선택되어 이 세계에 오기 전부터 말이야.”


“그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해라고? 아니, 이해는 아니지. 단지 알고 있을 뿐이지. 지식으로만 말이야. 그건 이해 할 수 없어. 아직 일정한 경지에도 오르지 못한 네 녀석에게는 이른 말이야.”


“하, 하지만-”


“억울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단순히 억울함으로 끝날 문제가 아닐 거야.”


“무슨 말씀이시지요?”


“시간이 남았던 것은 아니지만...꽤나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대체 이몸의 이목을 가리고 위에서 이 세계를 통해 무얼 해 보고 싶었던 건지, 이 안에 어떤 비리가 있었던 건지 말이야. 물론 쉬운 건 아니었다. 아아, 아니었고말고.”


영왕은 그렇게 말하며 다소 차가운 웃음을 얼굴에 지어 보였다.


“......”


“아직 너는 너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나? 그렇다면 이제는 확실히 네게 [과거]가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는 게냐?”


“그건 그렇다고 봐야겠죠.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말입니다.”


“꽤나 화려한 짓을 저지른 모양이더군.”


“제가...제 손으로 제가 이룩한 세계를 무너뜨렸다는 이야기는 종종 듣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게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그래, 그건 나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기록이 남아 있지 않더구나.”


“네?”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가상세계에는 어떠한 [관리자]도 없다. 게이져는 온전하지 못한 상태로 나누어져 봉인되어 있으며 그녀의 휘하에 있는 하위 신격들 가운데 대부분은 그 날 함께 봉인되거나 소멸되었으며 지금 재창조된 신격들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는 애송이들 뿐이다.”


“그렇습니까?”


“뭐, 그건 모르는 게 아니겠지. 하지만 그 보다 더 심한 문제는 얼마 전의 일로 이 몸이 영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에는 거의 유일한 가상세계의 관리자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문제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그건 아까 말씀하신 영왕님의 위에 계신 분들의 장난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장난인지, 아니면 나조차 알아서는 안 될 실험인지는 모른다. 아니, 몰랐었다.”


“뭔가 알아내신 겁니까?”


“사실 잘 알지는 못한다. 말한 대로 과거 일정한 시점에 있었던 멸망과 정지로 인해 상당한 정보가 누락되었으니 말이다. 아니, 단순히 누락이 아니다. 가상세계로서 원천적으로 세계가 시작하고 움직여서 종료될 때까지 진행된 모든 시간흐름에 따른 사건 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보관해 두고 있던 베이스서버 역시 심대한 타격을 받은 것을 확인했으니 말이다. 저는 그게 무얼 의미하는 지 알겠나?”


“저는...”


“[내부]의 힘이 아닌 [외부]의 힘이 작용했다는 거다. 그것도 우리 아주머니께서 만드신 절대체계와 데이터보호 프로그램 까지 뚫고 이런 파괴가 일어났다는 것은 결코 보통 일이 있었다고 할 수 없다는 거지.”


율하는 가만히 영왕의 말을 되새기며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영왕이 말하는 아주머니란 몇 번이나 들어본 적이 있는 이 가상세계의 창조자이자 동시에 상위세계를 총괄하는 지극히 높은 관리자일 터. 그 존재가 만든 세계...아니, 세계가 아닌 그 세계를 유지시키는 시스템과 체계가 파괴되었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이야기였다.


“......”


“이해했나? 아니, 말을 잘못 했군. 짐작은 가나? 아무튼 그 정도의 사건이다. 지금의 네가 감히 이해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음. 일단 그건 가면서 이야기를 해 주지. 슬슬 다른 놈들도 오는 군.”


“네?”


“유우우우우~~~울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약간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율하와 영왕.

하지만 영왕은 더는 거기에서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다는 듯 표정을 찡그려 한쪽 방향을 바라보았고, 그 쪽에서는 마침 공교롭게 어떤 누군가가 율하의 이름을 아주 크게 외치며...물론 다른 사람이나 요족에게는 들리지 않고 율하와 영왕등 소수에게만 들리는 소리로 달려드는 누군가가 있었다.


“커, 커헉.”


쿵 소리 비슷한 소리와 함께 저 먼 곳에서 빠른 속도로 율하를 향해 날아드는 작은 포탄.

그래, 그것은 말 그대로 작은 포탄으로 율하의 가슴팍에 그대로 부딪혀 순간 숨이 살짝 막히게 만들었다.


“서두른 것 치고는 늦었군.”


“코, 콜린. 으으으.”


“괜찮은 거야? 괜찮은 거냐고. 응?”


새하얗게 질려 통증을 호소하는 율하의 상체에 매달려 그대로 몸을 흔들며 연신 괜찮냐고 외치는 작은 수호령. 그녀는 율하가 단말마 처럼 내뱉은 비명 그대로 콜린 더글라스. 하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마치 일부로 그러는 것 처럼 계속 율하의 몸에 아픈 자극을 남기려 하고 있었다.


처음 가슴께에 부딪힌 뒤로 숨이 막혀 제대로 말도 꺼내지 못하는 율하와 그런 그와 그녀를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는 영왕. 하지만 그는 이내 그럴 여유조차 얼마 없다는 듯 입으로 입김을 작은 고리의 형태로 내 뱉은 다음에 콜린의 몸을 어느 샌가 만들어 낸 또 다른 고리로 잡아 진정시켰다.


“걱정할 것 없다. 율하는 지금 율하니까. 블라드 체페슈에 먹히지 않았다.”


“...네? 에? 아.”


고리에 잡혀 영왕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순간 멍한 표정과 함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율하와 영왕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보통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믿어?’라고 말하며 한두 번 정도는 더 덤벼 보았을 그녀였지만 상대가 영왕이라는 것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결론을 내리며 다시 한 번 율하를 바라보았다.


“커, 커흑...으으으.”


“유, 율하.”


“참고로 방금 전까지는 괜찮았었지. 어떤 수호령이 우랴돌격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야.”


“으으으...”


“어쨌거나 갈 사람들은 다 모인 것 같고...가 볼까?”


“출발하면 되는 겁니까?”


콜린이 도착한 것 까지 확인한 영왕은 여전히 미리에 붙잡혀 이곳저곳을 괜찮은지 본다는 명목하에 계속하여 쓰다듬어지고 있던 카메카메의 머리가 있는 쪽을 바라본다. 그에 아까의 모습, 즉 카메카메의 모습이 아닌 동해신룡의 모습이 되어 공손하게 영왕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거북.


“카메카메?”


“염려할 것 없다. 네게도 보이지 않느냐. 물론 그래도 그가 너희들이 모시는 신이나 정령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친우이자 고대에는 그대들 또한 그의 권역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단다.”


“우웅...그렇지만.”


“카메카메도 무사하니 괜찮다.”


“아...응.”


미리는 그제야 안심이라는 듯 고개를 크게 한 번 끄덕였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이대로 출발하면 되는 것입니까?”


“아아. 문제 되는 요소가 있으면 먼저 말해. 이번에는 내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문제니까. 이런 기회, 흔치 않다고.”


“지금 그렇다면 가장 큰 문제는...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검은 입]입니다.”


“검은 입? 아아...그 실험으로 인해 생겨난 골치아픈 부산물 말이군.”


“영왕님께서도 아십니까?”


“공부했다니까. 그래도 다 알지 못하는 게 문제지만. 하여간 지금의 그 녀석이라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 문제는...나중이지만.”


“영왕님께도 말입니까?”


“...그래.”


“영왕님?”


영왕은 놀랍게도 검은 입이 미래에 골치 아플 것이라고, 그 자신에게도 그렇게 작용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너희들이 검은 입이라 부르는 그 개체는 분명히 과거 제도에서 벗어난 어떤 작자들의 실험에 의해 탄생된, 그러나 완성되지는 않은 괴물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 근원이 되는 개체가 없었다고 하면 그 실험은 완성은 고사하고 시작도 될 수 없었을 게다. 고작 그 당시의 마도의 힘, 그것도 가상세계의 힘과 체계로 모든 세계의 근원을 이루는 [혼]을 어찌 할 수 있을 리 없지. 그럴 자격도 없고.”


“설마 그 말씀은...”


“그래. 그 근원이 되는 아귀 역시 외부에서 유입된 종자다. 엄밀히 말하자면 일부로 외부에서 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몇몇 종 가운데 하나지.”


“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 답에 이르기 위해 일단은 세 번째 해금이 필요하다.”


“거기까지 이르면 알 수 있는 겁니까?”


“아니, 그건 확답 할 수 없다.”


“...네?”


“말하지 않았더냐. 이 세계는 현재 굉장히 많이 파손된 상태라고 말이야. 대체 봉인된 상태에서 어떻게...라고 내가 묻고 싶을 정도로 많이 수복이 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것 투성이다.”


“그, 그렇다면 어떻게.”


“너-”


“네?”


“핵심은 너다. 이율하.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 처럼 말이지.”


“......”


“관리자는 없지만 플레이어인 네가 있고, 상당히 훼손되고 많이 파손되었다고는 해도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가운데 일부는 살아 있다. 게다가 보아하니 네가 조금씩 세계를 진행해 나갈수록 전 관리자였던 게이져의 봉인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풀려나가는 것 같더군. 아니, 설사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도 네가 강해지고, 현명해지며, 진실에 접근해 갈수록 세계 역시 점차 수복되는 것 같더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그럴 수도 있겠지. 어쨌거나 그러니까 너는 되도록 빠르게 해금을 하고 좀 더 강하고 현명해져서 이 가상세계에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모르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좋지 않은 일이 있을 테지. 너도, 이 세계도...어쩌면 보다 상위 세계에도 말이야. 물론 그렇다고 해도 영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내가 신경을 쓸 일은 아니지만...”


영왕은 그렇게 말끝을 흐리고는 카메카메의 등 뒤를 덮는 엷은, 하지만 가상세계 내의 존재들로서는 어떤 수를 써도 손상이 불가능한 절대의 장막을 펼친다. 그에 우선은 영왕이 미리 말을 해 둔 것인지 빠르게 육지를 헤집고 나아가는 카메카메. 그리고 그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육지를 떠나 해안에 도착했고 그대로 깊고 어두운 바다 속으로 침잠해 들어갔다.


“영왕님?”


“정말인지, 다들 나에게 바라는 게 뭔지 나도 모르겠다니까. 너도 그렇지?”


“네?”


“아니, 아무것도.”


영왕은 쓴 웃음을 지으며 인상을 살짝 찌푸린 다음 자신이 만들어 낸 장막의 한켠에 비스듬히 기대어 자신의 영역을 점차 확대시켜 나갔다. 그래, 사실 원래대로라면 영왕의 자리에서 물러난 자신이 이런 곳에서 이러고 있을 이유는 없었다. 단지 호기심 때문에 처음에 조금 찝쩍거릴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이렇게 깊게 이 세계에 관여할 이유는 없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남쪽 저희의 정면 아래에...검은 입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큭...”


“으으.”


“......”


잠깐 생각에 잠긴 영왕에게 카메카메의 몸을 빌린 용신이 검은 입의 등장을 알린다.

그와 함께 처음 느꼈던 것과 유사한 불길한 죽음의 기운이 자신의 몸을 감싸 갉아 먹는 기운이 모두의 신경을 자극한다. 그렇지 않아도 많이 지치고 힘든 율하는 물론이고 콜린도, 미리도 그 기운에 위축되어 자신도 모르게 방어적인 모습을 취한다.


“네 선에서 해결 안 돼?”


“원래라면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안 됩니다. 제 신체도 아니고...또한 지금 저는 단 한 명의 신도 밖에 없는 약한 신격인지라.”


“도움이 전혀 안 되는 구나. 너.”


“죄송합니다.”


“할 수 없지.”


영왕은 그렇게 말을 한 다음에 장막의 바깥에 작은 빛의 고리를 만들어 보였다.

하지만 말이나 가벼워 보이는 행동과는 다르게 꽤나 신중한 표정으로 주변의 상황을 살피는 그. 깊은 바다의 아래에서 빛나는 고리는 아까 전에 보았던 것과는 달랐다. 내뿜는 빛부터 시작하여 거기에서 느껴지는 힘까지...괴물들을 먹어치웠던 것이나 자신들을 붙잡아 끌고다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금빛 고리를 보며 율하는 황홀하다는 듯 그것을 바라보았다.


“보고 있나?”


“...네.”


“완전한 건 아니다. 아주머니께서 구축한 멀쩡한 가상세계라면 몰라도 서버의 절반 이상이 날아가고 메모리에도 손상이 있는 이 세계에서 이 몸의 진짜 힘을 발현하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버릴 테지.”


“그 정도...입니까?”


“뭐? 하핫, 너 말이다. 내가 이렇게 돌아다닌다고 너무 무시하지 말라고. 이래 뵈도 난 영왕이었다고. 영왕. 게다가 우리 세계에서, 우리 세대 가운데서 나 보다 더 강한 자는 단 한 명도 없었어...아니, 강함은 모르겠지만 이길 수 없는 사람 한 명은 있었지만.”


“네?”


“아냐, 방금 말은 잊어. 어쨌거나 지금의 상황에서 저 정도를 상대로 이 정도의 힘을 보여주는 건...너를 위해서다.”


“저를 위해서입니까?”


“그래. 영광으로 알라고. 자아...다운그레이드 버전이기는 하지만 한 번 가 볼까?”


영왕의 말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을 환하게 밝히는 강렬한 금색의 빛이 고리로 부터 뿜어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율하나 콜린, 미리는 그것을 보면서도 눈이 부시다거나 아프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물론 그것은 영왕이 지켜주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도...금빛 치고는 찬란한 것도 화려한 것도 아닌 오히려 음산하다는 느낌을 주는 거대한 고리.


“이...건 뭐죠?”


“혹시 너 [긴고아]라고 들어본 적이 있느냐?”


“손오공과 관련된 설화에 등장하는 주문 아닙니까?”


“뭐, 대충 그렇지. 어떤 곳에서는 그 머리에 쓴 금테까지 묶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하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왜냐하면 지어진 이야기니까.”


“지어진 이야기...”


“원전이 어디인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적어도 이곳 [가상세계]에 전달된 제천대성의 신화는 대부분 원계...즉 우리세상의 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조금씩 틀거나 변형을 준 것이 대부분이야.”


“그 말씀은 제천대성이 정말 있었다는 겁니까?”


“아아. 그리고 지금도 계시지. 사실 은퇴한지 오래시기는 하지만, 과거에는 원계에서도 최강을 논하던 분이라고 하셨지. 지금 그 꼴을 보면 별로 신뢰는 안 가지만...우리 어머니께서 해 주신 말씀이니 사실이겠지.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긴고아주문은 그런 분을 제어하고 묶어두고 나아가 영원히 봉인 할 수 있도록 했던 최강의 구속구였다고 하더군. 그래봐야 과거의 이야기지만.”


“설마 이 고리가...그...”


“하핫, 그럴 리가. 말했잖아. 그건 과거의 이야기라고.”


영왕은 그렇게 말한 다음에 하핫 하고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그저 손가락을 한 번 까딱하는 것으로 음울하게 빛나는 고리를 휭휭 돌리더니 용신이 말한 방향, 영왕에게도 느껴지는 기이한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는 방향을 향해 사출했다.


촤르위이이이이잉-


물속에서 기이한 소리와 함께 요란한 회전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고리.


“잡았다 요노...응?”


여유롭게 검은 입을 포획하려 했던 영왕.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에 고리에 가해진 외부의 충격과 그로 인해 검은 입을 잡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고 안색을 굳혔다.


“영왕님?”


“......”


영왕은 차갑게, 지금까지 그가 지어보였던 그 어떤 표정보다 차갑고 무서운 표정으로 한쪽 방향을 노려보았다. 물론 지금은 없다. 검은 입도, 검은 입을 포획하기 직전에 자신의 고리를 쳐서 옆으로 빗겨나가게 만들었던 그 힘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검은 입도, 그 외의 그 어떤 내부의 존재도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외부의 존재라고 해도 베른뒤르크와 같은 급, 혹은 그 보다 강한 급이라고 해도 이렇게 쉽게 자신의 신기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 게다가 고리에서 느껴졌던 그 힘은 분명히...


“뭔가가 잘못된겁니까?”


“잘못된 것 같군.”


“네?”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이...대체 어디까지 진행된 거지? 대체 날 어떤 일에 휘말리게 만든 거야?”


“그, 그건 제가.”


“너한테 한 말 아냐. 그리고 잠시 생각 좀 하게 조용해 봐.”


“아. 네.”


영왕은 고요하게 가라앉은 심연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래, 그가 지금 여기에서 이런 생고생을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아무리 자신이 사람이 좋아도 영왕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 이래야 할 이유는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반쯤 호기심에, 반쯤은 도피하는 기분으로 여기에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그가 이 세계의 일에 신경을 쓰게 되 것은 [그녀]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


자신이 영왕일 때는, 한창 일을 할 때는 조금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그녀가 직접 자신의 앞에 나타나서 이번 일을 부탁했고, 그는 그것을 거절 할 수 없었다. 아니, 그건 그 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 그 누구도 그녀의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앨렌.”


고요히 그 이름을 불러 보는 영왕 유천.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사이였다.

자신의 부모님과 그녀의 부모님이 각별했던 만큼 아주 어렸을 때는 그와 그녀 역시 친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이 자라고,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고 결국에는 지금과 같아졌을 뿐이다.


아니, 그렇지 않다.

멀어진 것은 그녀였다.

아주머니의 일을 대신하여 원계의 모든 정보를 다루고 관할하는 [삼라]의 관리자가 된 이후 단 한 번도 예전과 같이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니, 아예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필요할 때만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한 지시를 내릴 뿐 사적인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던 그녀. 그런 그녀가 이 세계에 자신이 숨어 있었는지 어떻게 알았는지는 결코 놀랄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말 그대로 모든 세상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삼라의 관리자.


자신과 같은 세대지만 자신을 포함하여 그 누구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세계의 일을 하는 그녀가 자신에게 이곳의 일을 부탁했을 때는 확실히 그에 걸맞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래, 그건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생각 없이 날 뛰는 천방지축으로 원계에서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는 이해했다. 그것을 알고도 일을 받아들인 자신이 바보인 것은 맞았지만...그래도 거기에 후회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건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부탁한 첫 번째 일이었으니까.


“이번 일을 마치고...어머님을 한 번 찾아뵈어야겠군.”


“영왕님의 어머님 말씀이십니까?”


“아아. 은퇴하셨다고는 하지만 지난 번에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나도 알아야겠어. 단순한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냐 이건.”


“그렇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의 일에 개입하실 수 있는 겁니까?”


“아니, 그건 아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어.”


“지금의 이 일 또한 그런 일입니까?”


“그래. 지금의 이 일이 그렇지. 하지만 거기에도 제약은 있지. 그 제약의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내 입장이다. 뭐...그건 그렇고 민망하군. 뭔가 보여줄 것 처럼 말해 놓고 실패해서 말이야.”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정은 무슨. 그냥 실패는 실패야. 변명은 항상 하다 보면 늘어. 그게 우리 어머니의 교육신념이기도 하고.”


“...알것 같네요.”


“알 것 같다면서 피식 웃는 건 뭐냐.”


“아닙니다.”


“어쨌거나 검은 입의 뒤에...어쩌면 여기에서 일어나는 뒤에는 내 생각보다 더 큰 거물이 개입해 있을지도 모르겠군. 어쩌면 나로서는 감당이 안 되는...”


“영왕님.”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마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들 역시 선은 넘을 수 없을 테니. 그 순간 그들은 내가 아니라 우리 어머니...아니, 나아가 아저씨를 마주해야 할 테니까.”


“......”


“최후에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냐. 응. 그래. 아무튼 서둘러야겠어.”


“알겠습니다.”


그렇게 아직은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들은 깊은 바닷속, 그 보다 더 깊은 심연의 어딘가를 향해 그렇게 나아갔다. 잃어버린 섬, 일어버린 신의 힘이 잠들어 있다는 그곳을 향해 고요하게.


작가의말

오늘은 날이 좀 많이 풀렸네요.

으음...취업준비 + 공부 때문에 바쁜 편입니다.
차분하게, 꾸준하게 해야겠죠.

네...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나저나 초반부를 많이 손 보기는 해야하겠는데 시간이 참 힘드네요.
단어와 개념도 다시 정리해야 하고...꼬인 건 아니지만 특정 개념을 일컫는 단어를 다소 상이하게 적은 경우가 있어서 정리의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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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4.01.11 17:31
    No. 1

    독자 : 이로서 율하는..아직 안 죽었네요.
    율하 : 뭐야? 내가 죽기를 원했다는거야?
    독자 : ..누군가에게 맞아서 큰 타격..을 입어서 한 동안 진행을 못..할뻔 했지요.
    콜린 : 미안해. 생각 외로 너무 강했나봐. 그래도 한번에 완료 되서 다행이야. 반복했으면..
    율하 : 으윽..그래 다행이지. 반복했으면 거의 죽었겠지. 아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만월이
    작성일
    14.01.12 03:14
    No. 2

    제 심경의 변화인가요. 우응 영왕이 답답하게 말하는게 율하의 미해금으로 인한 문제인건 아는디 ㅜㅜ 답답하네요. 원래 느린전개를 좋아하고 TES는 끊임없이 빠르게 스토리가 진해믄 되는데 배후세력에 대한게 철저히 비밀이구 그에 대한 언급은 자꾸 핵심은 벗어나고... 율하의 답답한 심경을 이해하던게 어느새 진짜 답답해져 가는 느낌이네요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경
    작성일
    14.01.12 11:04
    No. 3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13 14:53
    No. 4

    콜린이 하필 영 좋지 못한 곳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작전명테러
    작성일
    14.01.14 03:16
    No. 5

    드디어 완독했다... 보는내내 답답한면이 있었습니다. 하렘의 부재 하렘의 단점... 살짝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작품의 틀에 크게 헤치는 요소는 아니였습니다. 단지, 작품의 집중을 흐리게 하는점이나 혹은 내용을 늘어트린다는 점과 여주가 진정 필요한 것에 대하여 의문을 남기게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저같은 경우 하렘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가장크게 내용이 가벼워지고, 흐름이 끊기며 내용이 지지부진해집니다. 암튼 그것은 개인적 생각입니다. 암튼 작가님에 작품을 잘보고있습니다 앞조록 지금처럼 꾸준히 써주세요^^;; 단지 개인적 소망이라면 여주 비중을 줄여주웠으면 좋겠습니다. 한회가 전부 여주들과 수다로 끝난게 있어서 물론 그것이 주인공의 정체성과 내용흐름의 크게 벗어난 내용은 아니였으나 이미 나온얘기를 끄집어내고 반복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레 집중도 흐려지고, 무엇을 의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내용 부풀리기 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암튼...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큰틀에서 보자면 사소한 의견이죠 암튼 크게 내용흐름에 반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아주잘보고있습니다.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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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3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2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3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29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3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4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4 35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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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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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0 44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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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6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6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6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1 42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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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7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1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3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0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1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6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6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1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2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1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4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1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4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58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1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6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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