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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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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조회수 :
780,141
추천수 :
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12.14 16:22
조회
1,543
추천
36
글자
22쪽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DUMMY

상황은 빠르게 정리가 되었다.

선장이 말한 대로 10분 이내로 도착하여 여객선과 거북괴물을 둘러싼 해자대 소속으로 보이는 검은 고속정 10척이 해역을 일시 봉쇄하고 상황을 정리하는 몇몇의 요원들. 그들은 율하를 비롯하여 선장, 승무원, 승객, 그리고 자신을 신켄이라 소개한 일본의 요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상부에 보고를 하고 그 대책을 들어 정리하는 식으로 빠르고 간략하게, 그리고 은밀하게 일들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려 하는 그들.


그들은 단파무전으로 보이는 작은 단말기를 통해 그들의 상부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여객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그들 대부분이 일본 국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선장과 승무원, 승객들에게 방금 전에 그들이 겪은 일이나 보고 들은 것에 대해 함구할 것을 부탁하며 소정의 피해보상과 함께 은근한 압력을 하는 것으로 처리를 했지만 그런 그들로서도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율하.


처음에는 율하가 보통의 승객, 대한제국민이라고는 해도 일반인이라면 비슷하게 처리를 하려 했던 그들이었지만 그가 대한제국 내에서도 5품이라는 꽤나 높은 관직에 올라 있는 관리라는 것, 그것도 아직 등록은 되지 않았지만 2급 면책특권을 지닌 외교책임관의 책무를 지닌 사람인 이상 보통 사람과 동등하게 대해 보상을 하거나 협박을 할 수는 없는 노릇.


거기에 대해서는 일본 쪽의 책임자도 골머리를 썩고 있는 모양. 율하를 앞에 두고 단말기로 연신 굽실거리며 곤란하다는 듯 연락을 주고받는 해자대의 관리들. 그러나 그 사이에 신켄이 끼어들어 중재를 하고 율하로서도 거기에 대해 크게 책을 잡을 생각도, 그럴 이유도 없었기에 그 중재를 받아들여 넘어가기로 하여 빠르게, 그리고 조용하게 처리된 세토해의 사건.


그렇게 조금은 늦어졌지만 어쨌거나 무사히 오사카에 도착할 수 있었던 율하.

이미 해자대를 통해 자신의 행적이 일본정부에 드러났겠지만 오사카 항의 통관소에서 정식으로 절차를 밟으며 대한제국의 외교책무를 위해 일본에 들어왔다는 목적을 알린 다음 오사카 시에 있는 대한제국 대사관에 등록까지 마치자 해는 이미 뉘엿뉘엿 저문 뒤가 되었다.


“네. 군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사소한 문제는 있었지만...네. 아, 황실에도 연락이 이미 들어갔다고요? 네. 알겠습니다. 이쪽은 제가 알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대사관에서 일본 쪽에서 통용되는, 한도가 꽤 높은 카드를 발급받고 그것으로 인근에 있는 숙박업소에 임시로 숙소를 잡은 다음 그 날 하루 있었던 일과 자신이 무사히 도착했음을 먼저 소군군주에게 보고하는 율하.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나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를 통해 일본의 요족들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한 일에 대한 것과 여러 가지를 신경써주어서 고맙다는 통화를 하고 끊은 율하.


“후우-”


좁은 침실의 한편에 마련된 침대 위에 걸터앉아 끄응 하고 기지개를 켜는 율하.

일단 숨 가쁘게 돌아갔던 오늘 하루의 일은 대충 마무리 지어진 모양이었다. 사실 그다지 한 것 없이 정해진 스케쥴대로 이동만을 했을 뿐인데도 꽤나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 물론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보를 모으고 환주가 확보한 기존의 요원을 통해 과거에 끊어진 고리의 요원들의 연락망을 재구성하고 나아가 북방의 교룡족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는 등 오늘보다 더 바쁠 테지만 어쨌거나 오늘도 바쁘고 힘든 것은 매한가지.


꿀꺽꿀꺽-

아까 전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의 캔을 따서 벌컥벌컥 들이키며 자신의 방에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TV를 틀어 잘 모르는 일본 연예인들이 자기들끼리 웃어대는 프로를 멍하니 바라보던 율하. 하지만 그 때였다.


딩-동.


“음?”


하지만 그 순간에 자신의 방에 울리는 챠임벨의 소리.

여관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고급스럽고,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초라한 그곳.

그렇기에 보통 자신이 알고 있는 [여관]처럼 자신이 먼저 부르지 않아도 주인이나 관리인이 먼저 들어와서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을 묻지는 않을 것인데, 그렇다면 대사관의 직원이나 혹은 고리쪽에서 환주의 연락을 받고 먼저 찾아온 사람일까?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상대를 확인하는 율하. 하지만...


“허허, 늦은 시간에 혹시 실례가 되지는 않을는지요.”


“당신은...신켄님?”


늦었다면 늦은 시간 율하를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아까 전 급히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야스미 일족의 총관이라 자신을 소개했던 야스미 신켄.


“아까 전에는 상황이 너무 급해서 미쳐 제대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물론 그것 말고도 드릴 말씀이 있어서 경황없이 이렇게 실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문이 다 열리지 않도록 잠금장치를 해 둔 문의 뒤에서 의외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율하를 향해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그것이...일단, 들어오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 보다 잠시 시간이 괜찮으신 다면 저와 함께 잠시 같이 가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 시간에 말인가요?”


율하는 방의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통해 지금의 시간을 보았다.

밤 10시 21분.

늦었다면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상대를 바라보는 율하.


“실례가 되는 지는 알지만...저희 야스미 일가에서 율하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사실 아까 전에 드리고자 했지만 해자대의 개입이 너무 빨라서 미쳐 경황이 없었습니다.”


“당신은 일본정부의 특무부 소속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해자대와도...”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건 일본정부보다는 저희 야스미 일가를 포함하여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요족들이 직면한 문제 때문입니다.”


“그 말씀은 일본정부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건 아닙니다.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이 일이 커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되겠지요. 일본 정부, 일본 국민, 나아가 대한제국에도 말이지요.”


“그건...협박입니까?”


“부탁드립니다. 부디 저희일족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저는 그저 대한제국의 외교책무관일 뿐입니다.”


“서한님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율하님께서는 [플레이어], 즉 저희가 겪은 대변화의 핵심에 서 계시는 분이라 말입니다.”


“......”


신켄의 그 말에 율하는 한쪽 눈을 가볍게 찡그린 채 한숨을 내뱉었다.

플레이어...물론 그것은 전에 이나네 어머님이자 대한제국 요족의 대표인 안서한님을 만나 뵈었을 때도 들었던 이야기. 그렇기에 역시나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신켄의 입에서 그 단어가 튀어나오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대변화의 핵심이라는 것은 결국...


“물론 그 대변화라는 것은 저희들 사이의 용어입니다. 아마도 제국에서는 그것을 [단절]이라 부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네. 저희가 그것을 그리 부르는 것은 기존에는 정령과 같이 이 세상의 이면에 깃들어 있었을 뿐인 저희가 지금과 같은 [육신]을 얻게 되고 본격적으로 세상에 등장할 수 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이죠. 혹은 그것을 싫어하기에 대참사, 혹은 저주라 부르기도 하지만...공식적으로 일본 내의 요족들은 그 일을 대변화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그것은 비단 저희 요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만...그것과는 또 다른 문제가 되겠군요.”


“그건 무슨 뜻이시죠? 그리고 그런 이야기라고 하면...”


“헛헛, 괜찮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네?”


“잠시 거리에 나와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율하는 그의 그 말에 잠시 주저하다가 옷가지를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선다.

그리고 그런 율하의 어깨 위에 앉아 별다른 말없이 따라 나오는 콜린.

원래라면 지금부터 쉬는 시간을 가질 율하와 노닥거릴 생각이었던 그녀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그녀도 신켄이 한 이야기에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닌지 별 다른 불만 없이 율하와 함께 거리로 나서 허공에 잠깐 떠오른다.


일본.

사실 그녀로서는 그 나라에 대해 별 다른 느낌은 없는 편이었다.

과거 제국이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오던 시기, 물론 단절로 인해 그게 정말로 존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 시기를 겪어 내려온 제국의 주민이라면 일본에 대해 상당히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지닐 테지만 애초에 미국인이었던 그녀에게 있어 그것은 그저 말뿐인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잠시 그녀가 허공에서 살펴본 이 [거리]의 모습은 확실히 보통의 거리, 적어도 그녀가 알고 있는 제국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거리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율하, 여기 이상해.”


“거리, 율하님께는 상당히 위화감이 있지 않습니까?”


콜린의 말과 거의 동시에 입구에서 율하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신켄 역시 그와 유시한 말을 율하에게 건네었다. 이상하다, 위화감이 있다. 율하는 그들의 그 말에 잠시 자신의 영기를 끌어 올려 일정한 영역에 장막을 만들어 그 내부를 살폈다. 사실 거기에 특별히 이상한 것이 잡히지는 않았다. 사악한 흐름도, 지독한 악의도, 기이한 기류도 없다. 하지만...


“거리가...왜 이렇게 죽어 있는 거죠?”


율하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며 신켄을 바라보았다.

거리가 죽어있다.

그래, 율하의 영적 장막에 의하면 특별한 그 무엇도 없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발산하는 활기 또한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거리가 죽어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도시가 죽어가고 있는 거죠.”


“......”


“카란.”


쿵쿵쿵-


신켄이 말한 도시가 죽어가고 있다는 말에 그건 대체 무슨 뜻이냐며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는 율하의 시선에 대해 특별한 답을 하는 대신 다른 무언가의 이름을 부르는 신켄. 그에 거리의 저 멀리서 어두운 그림자를 뚫고 땅이 제법 크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다가온다. 그것은 아까 전 바다에서 보았던 [카메카메]라는 거대한 바다거북보다 그 크기가 작기는 했지만 한양에서 보았던 어지간한 괴물들의 수장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한 거북인지 자란지 알 수 없는 생물이 신켄의 앞에 다가와 마치 애교를 부리듯 컥컥 거리고 있었다.


“신켄...님?”


“괜찮습니다. 율하님의 말씀처럼 이 거리는 죽어 있으니까요. 이 시간에는 말입니다. 그러니 잠깐 타시겠습니까?”


“그 위에 말입니까?”


“네. 직접 보신다면 율하님께서도 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이 녀석, 꽤나 빠르고 안전하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말이지요.”


“끄응.”


약간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신켄의 말 대로 그 위에 올라타는 율하. 자신이 올라가자 카란이라 불린 그 거북이 잠깐 움찔하는 듯 했지만 이내 자세를 잡고 율하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율하가 올라타자 자신 역시 올라타며 그 위에 정좌를 하며 앉는 신켄.


“가자.”


“우-앗?”


쿵쿵거리며 거리를 질주하는 거북.

큰 길에 나서자 차 몇 대가 보이기는 했지만 그 차 역시 거북이 그 거리를 그렇게 달리는 것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몇 대의 차를 제외하면 거의 텅텅 비었다고 해도 무방할 오사카의 시내 거리.


분명 그가 기억하고 있기로 8시 무렵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대체...


“할아범. 왔어?”


“먼저 와 있었느냐.”


그들이 도착한 곳은 오사카의 항구가 있는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절벽의 해안.

그리고 그곳에는 역시나 아까 전에 보았던 소녀와 함께 몇몇이 요족들이 나와 위에 서서 해안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곳은...”


“안녕.”


“아, 안녕.”


카란의 등에서 몸을 일으키는 율하를 향해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보는 듯이 가볍게 인사를 날리는 그녀. 율하 역시 그녀에게 그에 대해 엉거주춤 인사를 하기는 한다. 물론 어째서인지 옆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콜린의 시선이 따갑기는 했지만 말이다.


“총관 어른.”


“오늘은...어떤가?”


“오늘 역시 비슷합니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침식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율하와 함께 카란의 등 뒤에서 내리는 신켄.

그의 등장에 아까 전 자신을 미리라 소개했던 그 소녀를 제외한 다름 사람들을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여기는 어디죠?”


“현재로서는 일본의 서쪽 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본의 서쪽 끝.”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내일이 되면 여기도 조금씩 바다로 가라앉을 테니까 말이지요.”


“......”


신켄의 이야기에 얼굴이 굳을 수밖에 없던 율하.

그의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 무엇을 의미하고말고, 그건 단순한 이야기였다.


“네. 율하님께서 생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일본은...계속 해서 가라앉고 있습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말이지요.”


“그건...심각한 것 아닙니까?”


“심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는 것이겠죠.”


“정확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정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사실 처음 해일과 지진, 화산으로 인해 관서가 땅에 가라앉았을 때에만 해도 아직 오사카와 일본의 서쪽 끝은 여기가 아니라 지금 저 앞에 보이는 저쪽의 암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바다에 떠 있는 암초대를 가리키는 신켄.

그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 많은 범위가 줄어든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 앞에 보이시는 저희들의 표식선, 거기부터가 여기까지 오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생각보다 더 심각한 문제였다.

지독한 재해를 겪었던 일본의 관서. 그 땅이 무너지고 그 무너짐이 관동까지 확대되는 것은 그리 이상하다고만 볼 수는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근 4~50년 동안 끽해봐야 몇 십 센티미터에 불과한 땅이 가라앉은 것에 비해 지금 그가 가리키는 범위, 그러니까 약 2m 정도로 보이는 땅이 불과 1년 사이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자연적인 현상이라 보기에는 힘들겠죠.”


“신켄님께서는...야스미 일족은 이 현상에 대한 답을 내셨습니까? 아니, 이게 사실일고 하면 일족의 문제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를 비롯한 다른 모든 책임자들과 대책위를 세워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물론입니다. 하지만 저희 일족이 내 놓은 답이 사실이라고 하면...그것은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망설이고 있었을뿐입니다.”


“무슨...말씀이십니까?”


“율하님께서 일본으로 건너오신 이유,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정확하게 북방의 교룡족이 동해의 지팡이라는 신물을 지니고 남하하여 무언가를 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 서한님께 들었습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것 말고도 할 일은 많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땅에 있었던 그 대재앙 역시 북방의 교룡족의 술수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만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관동을...아니, 일본 전체를 가라앉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물론 저희도 그 이야기를 듣고 훗카이도에 있는 스이무(水霧)라는 눈의 일족과 미야로(宮狼)라는 수인족의 가문에게 북방의 경계를 확대하고 수상한 일이 있으면 일본정부를 통해 각 일족이 협약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로 합의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어떤 성과 말씀이신지요.”


“원래라면 극비지만 율하님이라면 상관없는 이야기겠지요. 네. 서한님께 들었던 북방의 교룡족의 첩자들을 상당히 찾아내어 처리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생포하여 그들의 계획을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네. 그러나 그렇기에 저희는 한 가지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한님께서 말씀하신 동해의 지팡이는 아직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어떤 신물이 이미...남쪽으로 내려가서 작업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어떤 신물...이라면?”


“그것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저희가 거기까지 정보를 얻어낸 직후 그 생포한 첩자들은 죽었으니까요. 물론 저희들이 심하게 심문을 하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뇌에 부하가 가해져 뇌사를 일으킨 것으로 저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심문...말이군요.”


“잔혹하다고는 해도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저희로서는 생존을 넘어서는 심각한 문제였으니까요.”


“거기에 대해서는 별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율하는 고개를 저으며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이었다.


“감사합니다. 어쨌거나 그 신물은 동해의 지팡이처럼 땅의 지맥을 강하게 자극하여 지진이나 화산을 터뜨릴 수 있는 정도의 힘은 없지만 그래도 상당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지금의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그로 인해 여기가...”


“그건 아닙니다.”


“네?”


“물론 연관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신물에 의해 일본의 서쪽 끝이 점차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이 바다는 동해의 용족이라는 일족이 지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시는 동해의 용신이라는 신령이 있다고도 말입니다.”


“그것...까지 서한님께서 말씀하신 겁니까?”


“하하, 그도 그렇지만 저희 역시 요족입니다. 제국의 안씨 일가에게도 그러하듯이 저희 야스미 일가에게도 동해용족과의 교류에 대한 기록과 기억은 남아 있답니다.”


“아,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아무튼 그보다 더 머언 과거, 세상에 마도시대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는 동해에는 동해의 용신 말고 또 하나의 신룡이 있었다는 것을 혹시 아십니까?”


“네?”


“현재는 적당히 일본의 인류가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아울러 섞여 적당히 포장되고 적당히 활약하다가 적당히 퇴장한 것으로 되어 있는 거대한 신룡. 여덟개의 머리를 지니고 있으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대지가 떨리고 무너지게 만드는 힘을 지닌...”


“혹시...[야마타노오로치(八岐の大蛇)]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호오, 들어보셨습니까? 보통 제국의 분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이름은 들어보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한 용사에 의해 술에 취해 있을 때 목이 베였다고...”


“네. 현재는 적당히 그렇게 되어 있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말씀은 동해의 용신과 관련이 있겠군요.”


“저희가 알고 있는 바로는 그렇습니다. 머언 옛날 대지를 울리고 지진을 일으키며 땅을 생겨났게 만들었다가 가라앉게 만드는 등 포악한 힘을 행사하던 거대한 큰 뱀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자신의 영역을 떠나 동해바다를 다스리던 용족의 영역을 탐해 자신을 섬기던 일족과 함께 전쟁을 걸었고...그 결과 동해의 용족과 그들이 모시던 용신이 승리하여 큰 뱀을 거대한 섬에 봉인하였다는 것이 저희 일족에 내려오는 야마타노오로치에 대한 신화입니다.”


“그렇습니까?”


“물론 동해의 용신께서 그것을 죽이지 못하고 봉인하실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것의 힘은 아주 강대합니다.”


“그 말씀에 의하면 혹시 그 북방의 교룡족이라는 자들이...”


“저희 역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높은 확률로 과거 야마타노오로치를 신으로 숭배하여 동해의 용족에 싸움을 걸었던 부족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렇...군요.”


율하는 신켄의 그 이야기에 그들이 왜 일본에 그토록 미련을 가지는 지를 대충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직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하면 대충 그림을 그릴 수는 있었다.


머언 옛날 이 땅에는, 이 바다에는 두 세력이 있었다.

동해의 용족과 북방의 교룡족.

물론 그 때는 지금 자신들이 부르는 그것과는 다른 이름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했으며 그들이 각기 모시는 신령으로 동해의 용신과 야마타노오로치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야마타노오로치와 북방의 교룡족은 지금의 동해의 용족과 용신의 영토를 노리고 침범했다가 북방의 교룡족은 동해의 용족에게 패하여 자신들의 영토 또한 빼앗기고 보다 북방에 위치한 캄차카의 바다로 쫓겨났으며 야마타노오로치는 그들과 분리되어 일본의 아래에 봉인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뒤로 세월이 상당히 지나고 동해의 용족이 동해를 위시한 상당히 넓은 바다의 지배자로 방심하고 있을 때 자신들의 힘과 세력을 갈고 닦은 북방의 교룡족은 다시 한 번 남하하여 동해의 용족을 공격했고 자신들이 지닌 특수한 힘으로 동해의 용궁 아래 해저화산을 폭발시켜 동해의 용족을 멸족으로 이끌고 그 영토를 차지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해의 용족은 멸족했어도 용신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그들은 단지 용족을 멸족시키는 것으로만 그들의 행사를 마무리 해야했고, 그들이 모시던 신인 야마타노오로치의 봉인을 푸는 것은 실패했으며 나아가 동해의 용족의 영토와 그 안에 살던 동해의 백성들을 완전히 지배하는 것에도 실패하였고 그 뒤에...단절, 혹은 대변이로 일컬어지는 일이 발생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리라.


그리고 아마 그들의 짐작이 맞는다고 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신을 되찾으려 하는 것이겠군요.”


“지금의 침식을 그 징조로 볼 수 있다면 그럴 것입니다.”


율하의 그 한숨처럼 터져나오는 말에 신켄 역시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날이 춥네요.

네 제마음도 춥고요.


아- 그리고 왜들 우려하시는 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히로인은 정해져 있다니까요?


그리고 요우와 비슷한 나이대인데 어차피...(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34 제3의어둠
    작성일
    13.12.14 23:32
    No. 1
  • 작성자
    Lv.36 만월이
    작성일
    13.12.15 02:21
    No. 2

    다들. . . . 연상녀들이시라. . . ㅋㅋ
    따지고 보믄. . . 율하도 나이가 이상하긴하지만요. .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경
    작성일
    13.12.15 09:33
    No. 3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12.16 04:23
    No. 4

    나이로 따지면 율하가 많겠지만, 그게 다 지금의 율하에게 적용되는건 아니죠.
    그리고 이야기나 진행하면 되는데 하렘을 만들건 못 만들건 콜린이 알아서 할테고,
    (콜린 - 감시역겸..) 지금 보니 율하는 이제 다시 고생 시작 이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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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Chapter 26 - 신의 기억. +5 14.01.28 758 31 24쪽
174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1.20 640 30 19쪽
173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5 972 26 24쪽
172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1 708 28 25쪽
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903 26 23쪽
170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4.01.03 877 25 42쪽
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9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2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0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4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0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3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4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4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6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4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4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1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0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8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3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6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6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6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1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3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5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8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88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7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0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1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3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0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1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7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6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2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1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4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1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5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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