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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님의 서재입니다.

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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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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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38,667

작성
13.07.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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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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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글자
29쪽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DUMMY

“이곳인가?”


“네. 그렇습니다.”


그들이 자리 잡고 있던 홍은동으로 부터 걸어서도 채 20분, 30분이 걸리지 않을 거리.

그 거리를 차로 움직여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군과 율하.


“그대는 후방에서 다음 지시를 기다리며 다른 요원들과 함께 제국민들을 지원하도록 하게.”


“명을 받들겠습니다. 군주님.”


소군의 그 지시에 차량을 운전했던 그 요원은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율하, 너는 나랑 같이 가자.”


“네, 군주님.”


두 사람은 그렇게 차에서 내린다.

그들의 앞에 보이는 바쁜 병사들의 움직임.

중하급 지휘관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구 자치 병력들이 대열을 형성한다.

최소 삼열의 대열을 이루어 가장 앞쪽의 병사들이 자신의 몸보다도 거대해 보이는 방패를 치며들며 눈을 질끈 감는 가운데 두 번째 열의 병사들이 그 방패벽의 사이로 침착하게 그 방패에 걸맞을 정도로 거대하고 긴 창을 세워 붙잡는 것으로 또 하나의 벽을 세운다.


그것만 보았을 때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팔랑크스들의 밀집보병대형과 그 이후의 발전형 정도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진형. 처음에는 그것을 보고 과연 이것으로 괜찮은 걸까 하고 고개를 기울였던 율하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곳의 전선은 대 인간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닌 괴물을 상대로 하는 것. 자신이 현실에서 숙지하고 있던 군대의 전술과 전략, 진형들이 다른 인간들, 현대적인 장비를 갖춘 같은 인간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발전된 것이라고 할 때 이곳의 전략과 전술들은 괴물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발전했을 것이고 그 나름의 효율성을 자랑하기에 지금까지 사용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또 한 가지, 지금 자치군들이 형성하고 있는 대열이 팔랑크스들의 밀집보병대열과 다른 것이 있다고 하면 바로 세 번째 대열을 형성하여 방패와 창의 뒤쪽에 두 걸음 정도 떨어져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병력들.


물론 생각을 해 본다면 그것들은 아마도 원거리에서 적들이 접근하기 전에 견제를 하는 등의 역할을 할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그들의 손에는 활이나 투창, 혹은 총기등의 병기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방패 조여!!”


“방패 조여!”


점점 다가오는 괴물들의 검은 물결에 대항하여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는 방패벽에 대한 명령. 그에 가장 앞쪽의 대열을 이루는 병사들은 반쯤은 두려움에 또 절반쯤은 악에 받쳐 복명복창을 하며 자신이 잡은 방패를 양 손으로 굳건히 받쳐 땅에 세운다.


마치 작은 성벽을 이루는 것 같은 방패의 대열.

아마 그것은 지금 이 장소뿐만이 아니라 이 일대에 형성된 북관대로의 전선 전체에 일사불란하게 일어나고 있을 광경.

물론 저 괴물들이 방패벽을 뚫어 저 너머의 삼각산 쪽으로 움직이기 위해 밀집할 곳은 그보다 훨씬 더 좁은 범위가 될 것이나 지금은 저것들이 어느 지점을 포인트로 잡아 움직일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형성하고 있는 전선 전체에 걸쳐 이런 대열을 이루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저들이 공격할 지점을 찾기만 하면...


“군주님.”


“뭐지?”


“혹시 전면에 서실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그래서는 안 될 이유라도 있나?”


“하지만...”


“그대는 오해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오해 말입니까?”


“그래, 오해.”


소군군주는 율하의 염려에 대해 고개를 돌리지 않고 쭈욱 정면을 응시할 뿐이었다.

마치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한 호랑이의 눈을 한 채 괴물들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를 주시하는 그녀.


“군주님.”


“너는 우리 황족들이 어째서 대한제국의 황족으로 군림하고 제국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뛰어난 정치력? 자금 운용능력? 외교력? 아니, 그 전부는 우리 일족이 그리 자랑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은 보통의 인간들이나 다른 아인종들이 훨씬 더 잘하지. 그러나 우리 일족에게는 이런 현실에서 다른 어떤 능력보다 뛰어난 힘을 지니고 있다.”


“......”


“율하, 너도 알겠지만 그것은 다름 아닌 무력. 괴물과 맞서 싸워 제국의 영역을 확보하는데 앞장섰기에 우리 일족이 황족으로 군림하는 것. 그것을 채 100년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하오나, 지금 이곳은 보통의 전선이 아닙니다. 그리고 군주님께서는 군부에 몸을 담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 허나 나는 이 한양시에 있는 유일한 황족이다. 그리고 아무리 내가 다른 오라버니나 어르신에 비해서는 힘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한의 피를 이은 자손.”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온 몸에서는 붉은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마치 화염을 닮은 붉은 기운.

그것은 그녀의 모습이 거대한 호랑이로 변하지만 않았을 뿐 그제 인왕의 지하수로에서 보았던 모습과 무척이나 비슷한 상태로 변해가는 그녀.


“......”


율하는 그런 그녀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 실은 그럴 생각을 할 수도 없었다.


“저쪽인 것 같군.”


“네. 그렇습니다.”


이제 막 산을 넘어온 괴물의 군세.

그들이 노리는 지점은 녹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기에 가까운 곳으로 그들은 단숨에 저지선을 돌파하여 가장 가까운 곳을 뚫어 삼각산의 지맥으로 들어갈 생각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과연 될까? 저 괴물들은 단지 자신들의 힘만으로 이 자치대원들의 저지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제는 거의 코앞까지 다가온 괴물들.

거대한 이리와 개들이 미친듯이 달려드는 그 모습은 말 그대로 광란의 돌진 그 자체.

그것들은 눈 앞에 분명히 보이는 거대한 방패와 그 방패의 틈 사이로 날카롭게 선 창의 벽을 보고도 전혀 두렵지 않은 듯 그대로 달려들고 있었다.


우루루루-

지축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백련산의 산먼지를 그대로 뒤집어쓰고 비탈을 그대로 내달리는 괴물들. 그리고 그 괴물들의 한 가운데, 가장 정면에서 돌진하는 가장 거대한 검은 이리의 모습이 보인다.


“흑랑.”


“아는 괴물인가?”


“네. 저것들은 저희 동네를 공격한 무리입니다. 그리고 저 가운데는 흑랑.”


“흑랑. 그래, 보고로 들은 적이 있군. 30년 전 인수대호의 사건을 직접 겪고 살아남은 후손이라고 했던가?”


“네.”


“좋아. 그럼 가자꾸나.”


“알겠습니다.”


율하는 이제는 더 이상 그녀를 제지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이끌고 어느 방향을 향해 가는 그녀.


“중앙 지점 포착. 갑과 보강 및 뒤로 삼보.”


“뒤로 삼보!”


“날개 접어!”


“날개 접어!!”


괴물들이 돌진하면 할수록 거기에 맞게 진의 대응이 유기적으로 변한다.

괴물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기 전에는 단순하게 삼열의 종대로 전선을 형성하고 있던 것을 그것들이 돌파할 것으로 여겨지는 지점을 예측하자마자 그 부분을 보강하는 동시에 뒤로 물러 좀 더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확실하게 그것들이 돌파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지점들을 시작으로 하여 날개의 형태로 변화하여 돌진해 들어오는 그것들을 감싸듯 전선을 좁힌다.


이대로라고 하면 만약 그것들이 단 한 번에 중앙을 뚫어 돌파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갇혀 고립된 다음 말 그대로 쌈싸먹히듯 포위될 것이 분명할 터. 게다가 그 뿐이 아니라 아직 여기 도착하지 않은 다른 구의 지원군이나 시의 방위대가 도착하는 순간 그대로 후면을 공격하면 그들은 그대로 괴멸되게 될 터.


그것들은 그것을 모르는 것일까?

저 괴물들에게는 그런 전술과 대형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지능이 없는 걸까?

그게 아니면 이 정도의 대형은 자신들의 힘만으로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일까?

그게 아니라면-


“군주님.”


“뭐지?”


“저게 전부일까요?”


“무슨 소리지?”


“분명 이 대형이라면 앞쪽의 괴물들은 어렵지 않게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군. 이대로라면 우리는 삼각산을 뒤로 하고 있게 되는 군. 하지만 괴물들의 흔적은 느껴지지 않았지 않나?”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기동력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너는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소군은 율하를 바라보았다.

분명 이 진형이라면 정면의 괴물 개와 이리등의 무리들은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 저 흑랑이라는 괴물들의 우두머리라는 변수가 있기에 그 변수를 자신이 묶어 두기만 하면 이 사태는 어떻게든 처리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정면에만 집중하고 있는 이 틈에 후방에 세 부대, 아니 두 부대 정도의 괴물들이 나타나서 기습을 한다면 과연 이곳은 별 피해 없이 그 공격들을 방어해 낼 수 있을까? 아니, 설사 후방을 공격하지 않아도 삼각산의 기슭에 그 모습을 드러내어 진을 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전술적인 피해를 당하는 것은 자신들일 수도 있다.


과연 이곳의 지휘관은 그것까지 파악해서 병력의 배치를 한 것일까?


“제 생각은 일단 군주님께서 이곳의 지휘관을 만나보신 다음에 움직이시는 게 가장 실수가 적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말이더냐?”


“역시 그건 힘든 일이겠죠. 그쪽도 혼란스러울 것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군주님께서 여기에 계시다는 것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군.”


“혹시 군주님께서 현장의 지휘권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하신다면 정면의 일은 지금 이대로 두시고 만약에 일어날지 모르는 후면의 일, 혹은 또 다른 변수에 대비하여 그저 그들에게 모습을 보이시고 지휘관들과 움직임을 같이 하다가 그 만약의 일 때에 움직여 주시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지금 나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하는 것이구나.”


“그렇습니다.”


율하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너는 저 병사들이 저 가운데의 거대한 검은 이리를 감당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저 흑랑은 보통의 자치대 수준으로는 힘들테니까요.”


“그렇다면 그대는 대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은 언제든지 감당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냐?”


“아니요. 저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율하는 날카로워지는 그녀의 추궁에 고개를 저었다.

왜냐하면 그도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지금 대열의 가장 정면에서 괴물들을 맞상대해야 하는 방패병들의 심경을 십분 이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만약 자신이 그 때 요우를 만나지 않았다면 자원했을 업무도 저러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자원한 자들의 대부분이 2~3년 이내에 죽거나 불구가 된다는 위험한 일.

당연히 거기에 자원한 자들은 돈도, 배경도 없이 그저 자신의 몸뚱이 하나만을 자산으로 하는 젊고 가난하며 약한 자들. 그는 그들의 피 또한 다른 사람들의 것과 다르지 않으며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지 효율만으로 명분으로 하여 그들을 희생시키는 게 옳다고는 여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 역시 약간의 운이 아니었다면 같은 신세였을 테니까. 아니, 이곳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어떻게 보며...


“그렇다면?”


“그렇기에 제가 군주님을 모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가?”


“네. 물론 저는 저 흑랑은 고사하고 군주님께도 한참은 미치지 못하는 실력이지만...그래도 다른 병력의 지원이 있다면 그들의 희생을 최소화 하면서 어떻게든 대열을 유지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율하는 그렇게 선언하고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장을 바라본다.


“......”


“군주님. 윤허를.”


“자신이 있나?”


“자신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다만 변수가 있을 뿐이죠.”


“좋다. 단 다치지 말도록 하거라.”


“네. 군주님. 그 명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는 막 격돌을 시작하는 전선의 대열을 향해 다가서는 율하.


“막아! 막아!”


“뒤로 물러서! 정면에서 그대로 충격을 받지 마! 방패 기울여!! 야! XX 뭐해!”


“창! 창을 들라고!!”


쾅, 콰광.

우지끈.


“무너진다!! 보강해!”


“으윽...”


“어, 엄마.”


인의 벽에 가로막혀 보이지는 않았지만 괴물들이 돌진해온 그 전열부터 시작되는 강한 충돌과 열기, 투기와 악의가 그대로 그에게 전달된다.


“신병이야? 거기에서 뭐해!”


“뭐야. 무기나 방패는? 아니, 넌 뭐야?!!”


그리고 그렇게 대열의 후면에서 가만히 서 있는 율하를 발견한 몇몇의 다른 병사들이 얼른 그에게 대열에 합류할 것을 종용하며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자치대원들이 지니는 그 어떤 무기나 방어구도 없는 그의 모습에 의아함과 수상을 나타내는 다른 병사들.


그렇지만 율하는 그런 그들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자신의 온 몸에서 마도력을 일으켜 태세를 갖출 뿐이었다.


“으앗!! 뭐해!! 보강! 보강!”


“젠장. 지원은? 없는 거야?”


“가운데! 제 4지점이 뚫렸어!! 방패가 부셔졌다!!”


“올가미대는 아직이야?”


“기다려. 아직 명령이 안내려왔다고!!”


주변에서 흘러들어오는 병사들과 하급 지휘관의 고함.

그 전부를 토대로 율하는 정보를 형성한 다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콜린 부탁할게.”


“응. 맡겨둬.”


“[-히므(Huymue)]”


[마도서 사령의 책 아지단 제 22장 - 1급 봉인마도주문 마도변혼(魔道變魂)]


“오-----”


율하의 그 한 마디와 함께 은빛의 기운을 온 몸에 담뿍 받아들여 기이한 소리를 내 뱉으며 공중을 날아가는 콜린.


“뭐, 뭐야?”


“이, 이건?”


그리고 그와 함께 그들의 후방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에 동요하는 병사들.


“진정하세요. 이건 지원입니다.”


“지원? 이건 대체?!”


후방부터 일어나는 소요.

그도 그럴 것이 율하의 지금 몸에서는 일반인들도 한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그 일대를 뒤덮기 시작했고 또한 그 한편에서는 마치 스스로의 의지를 지닌 것 같은 은빛의 광채가 빠른 속도로 움직여 전방으로 향해 쏘아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한 말로 보통의 자치군의 병사들로서는 처음보는 기이한 현상.

그렇지만 그들도 어느 정도는 풍문으로 들어 알고 있는 것이 있었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힘을 쓰는 자들.

아니, 애초에 아인종들 같은 경우 일정한 나이를 먹으면 보통 사람들이 쓰지 못하는 힘들을 쓸 수 있다는 것 정도는 공공연한 비밀이자 상식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통 이런 곳에 나타날 리는 없을 터. 그렇다면 이것은-


“한궁에서 나왔습니다.”


율하는 그런 그들의 기대와 걱정 어린 시선에 대해 간략하게 답을 하며 앞으로 한 걸음을 걸어 나선다. 그리고 그 순간-


“그물을 던져!”


“던져!”


뒤에서 적절하게 터져 나오는 중급 지휘관들의 명령.

그에 따라 아직까지 후열에서 대열을 이루고 있었을 뿐인 세 번째 열의 병력들이 삼일 일조가 되어 정면의 보다 먼 곳을 향해 준비된 무언가 하얀 구체 같은 것을 던진다.


“뒤로 이보!”


“뒤로 이보!”


그리고 그와 함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일열과 이열의 병력들.

그들이 단 이보를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삼열에서 공중에 던졌던 하얀 구체가 터지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는 흐릿한 연막과 함께 터져 나오는 금속제의 그물들.


“크르릉!”


“컹컹!”


그리고 이제는 병력들이 좀 더 후방으로 물러났기 때문인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괴물들의 울부짖음 또한 크게 울려 들리기 시작한다.


“그물...”


“방패 열어!! 한궁에서 지원이 나왔다!”


“방패 열어!!”


“아니, 잠깐만...”


하지만 율하가 그들의 그 전술에 대해 무언가를 생각하기도 전에 율하를 중심으로 하여 보다 뒤쪽으로 물러나며 가운데의 방패벽을 여는 병력들. 그들은 지금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과 마찬가지로 단지 그 자리에 율하만을 남겨 둔 채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는 대열.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는 어느 샌가 제 삼열의 병력들이 던진 금속제 그물에 갇혀 컹컹거리는 거대한 괴물 개와 이리, 고양이들이 율하를 향해 적의와 살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건 문제가 아니다. 그래, 그런 잡스러운 괴물들은 지금의 율하에게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전에 본 적이 있는 인간이군.”


“...흑랑.”


정면에서 자신을 고요하게 응시하는 거대한 검은 이리.

광기에 차서 그물을 찢으려고 발버둥치는 다른 괴물들과는 다르게 그 안에서 얌전하게, 그럴리는 없겠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 정도로 고요하게 침착을 유지하며 그 깊은 눈동자로 율하를 바라볼 뿐인 괴물들의 우두머리.


“고작 이것인가?”


“나를 우습게 보는 건가?”


눈앞에서 홀로 자신들을 가로막는 자의 정체가 다름 아닌 율하라는 것을 알아본 듯 무심하게 그 너머의 대열과 그 뒤쪽의 삼각산을 바라볼 뿐인 그. 무겁다. 그리고 거대하다. 단지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기를 확실히 느끼고는 식은땀을 흘리는 율하. 하지만 그는 지난날과는 달리 거기에 주눅 들거나 굳어 패닉에 빠지지 않고 그대로 마주보며 응수한다.


“확실히 지난 날 보다는 나아진 모습이군.”


그런 그를 향해 조금 다가서려 하는 흑랑.

그렇지만 그 사이에는 금속제 그물이 있어 그의 움직임을 제약했다.


“전원 투척 준비!!”


그리고 뒤쪽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명령의 준비.

확실히 이것으로 구 자치대의 전술.


정면에서 거세게 부딪혀 오는 괴물들을 방패와 창으로 한 번 이상 멈춰 세운 다음 괴물들의 힘으로도 쉽게 끊을 수 없는 그물로 그들의 움직임을 멈춰 세운 다음에 창이건, 칼이건, 활이건 총이건 이용하여 원거리에서 화력을 집중하여 수를 줄인 다음 마무리를 하는 전술.


초인적인 힘이나 능력을 지니지 못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그들보다 월등한 괴물들을 상대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안정적이며 희생이 적은 이 전술의 실체를 확인하고 율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괴물을 상대로 했을 때의 이야기.

과연 그 전술이 이 흑랑에게도 통용될까?


이 금속 그물이 흑랑까지도 묶어 놓을 수 있을까?

아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흑랑의 여유로운 태도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

이 그물로는 흑랑을 묶어 둘 수 없다.

저 방패와 창의 벽으로는 흑랑을 막을 수 없다.

저 거대한 괴물은 눈으로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막으면 돼.”


“오만하군.”


“오만한 건 너다. 흑랑.”


“크르릉.”


“컹- 컹!!”


“미야--”


율하의 그 말에 자극을 받은 듯 날뛰기 시작하는 주변의 괴물들.

그리고 그와 함께 흑랑 역시 자신을 묶고 있는 이 그물들이 귀찮다는 듯 온 몸에서 검은 투기를 일으키며 앞발을 들어올렸다.


“[로- 다움]! 가랏!”


“오오오-”


하지만 그런 흑랑에게 그물에 신경을 쓸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주변에서 100여개의 역탄을 한꺼번에 뽑아내며 콜린과 함께 정면으로 쏟아내는 율하. 아니, 그 뿐이 아니었다.


“정면에 주의해서 발사!!”


“탕-탕!”


“드르르륵!!”


어느 샌가 완성된 학익 형태의 포위망.

괴물들을 측면을 둘러싼 날개의 부분에서 부터 시작되는 지원사격들.

그 대부분은 소총등의 개인화기였으나 군데군데는 중화기가 배치된 것인지 상당한 총알비가 그 양 옆에서 부터 괴물들을 향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확실히 보통의 총기류가 괴물들에게 큰 효용이 없는 것은 한 두발로는 쓰러뜨리기도 명중시키기도 어려운 것에 비해 괴물들이 접근하면 달리 손 쓸 방법이 없기 때문이지 그 화력이 부족해서는 아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묶어 둔 다음에 화기를 집중하게 되면 충분히 괴물들을 쓰러뜨릴 화력이 나올 것이 분명한 터. 그래, 상식적으로는 그럴 터였다.


“커-엉.”


“으윽?”


“으앗!!”


하지만 그와 동시에 터져 나오는 흑랑의 거대한 울음소리 한 번.

물론 그 포효가 총알을 막는 힘은 없었기에 그 한 번의 일제사격으로 상당수의 괴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기는 했지만 그 포효 한 번으로 포위망을 형성하던 병력들은 일순 자신의 귀를 막고 무기를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율하 역시 마찬가지.

그는 너무나도 강력하게 고막과 내부를 울리는 흑랑의 포효에 마도력으로 온 몸을 지켜 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가에 가느다란 한줄기 혈흔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흑랑.”


“살아 있나?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군.”


단 한 번의 포효로 자신들을 둘러싼 포위망을 일순 무력화시킨 흑랑은 그 다음에 가볍게 발톱으로 그물망을 찢고 밖으로 나온다.


“......”


온 몸으로 검은 투기를 내 뿜어 내며 불과 몇 미터 앞의 율하를 바라보는 흑랑.

그 거대함에 율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역시 자신의 생각처럼 저 그물은 흑랑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 포위망은 그에게 있어 별 다른 문제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그가 혼자서 움직인다고 했을 때는 이런 구 자치 병력의 포위망으로는 막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보통 사람이나 강하지 못한 힘을 갖춘 대부분의 아인종의 힘으로는 흑랑의 힘은 고사하고 포효조차 막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는 게 여기에서 확실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은 어떤가. 자신은 다른가?


“비켜선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흑랑은 율하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그렇게 제안했다.

어느 덧 빛을 잃고 힘없이 비실비실하니 율하의 옆으로 돌아온 콜린.

그녀와 그녀를 감싸고 있던 마도의 술법 역시 흑랑의 그 말도 안 되는 힘이 담긴 포효 한 번에 무력화 된 것이다.

그가 현재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던 마도변혼의 술과 콜린이 무너진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면 이번에도 굴욕적으로 물러나야 하는 걸까?


“...어렵네.”


율하는 그런 지금의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큭큭 웃음을 터뜨렸다.


“무엇이 그렇게 우습지?”


“아아. 지금의 내 모습이.”


그는 완전히 냉정을 되찾는다.

무리.

완전한 무리.

역시 예상했던 그대로 지금의 자신은 흑랑을 이길 수 없다.

아니,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시간조차 벌 수 없다.

부상을 입었다고 했던가?

그러나 지금 그에게서는 그런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지금 온 몸에 전달되는 힘과 기운만으로도 지금의 자신을 아득히 능가하는 이 괴물을 막아설 수 없다.


그는 덕범이 부상을 입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니, 이런 괴물과 맞싸워 그런 부상 정도로 끝난 것 자체로 덕범이 얼마나 강한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이 괴물의 힘은 절대적인 벽으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것을 인정하지 율하는 시원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흑랑을 앞에 두고 마음껏 뒤를 돌 수 있었다.

앞으로 서나 뒤로 서나 어차피 힘으로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한 이상 그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뒤로 돌아 자신과 흑랑, 그리고 처음의 일제사격으로 죽어가는 다른 괴물들을 둘러싸 포위망을 완성한 자치군들의 대열을 바라보는 율하.


“현명한 선택이군.”


그런 율하의 태도가 포기라 판단한 흑랑은 신중하게 답한다. 그러나 그 눈가에 깃드는 혐오감은 그런 선택을 한 율하를 업신여기는 것이 분명했다.


“응? 뭐가?”


“......”


하지만 그런 흑랑의 말에 고개만을 살짝 돌려 약간은 기분 나쁜 표정으로 그를 비웃듯 올려다보는 율하. 그런 그의 태도를 확인하고 곧바로 다시 전투태세로 돌아가며 투기를 폭사하려 하는 흑랑. 그렇지만-


“컹-?! 이런 잔수를!! 커-어어엉!!”


“꺄앗!!”


“잔수건, 뭐건!! 아지단!!”


“알고 있다!!”


검은 투기를 잔뜩 머금은 앞발을 들어 율하 대신 자기 자신의 얼굴을 가격하는 흑랑.

분명하게 새겨지는 세 줄기의 상흔이 흑랑의 얼굴에 새겨지고 그의 눈꺼풀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나와 아래로 뚝뚝 떨어져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앞으로 몸을 던지듯 구르며 품 암에서 마도서를 꺼내어 페이지를 파르르륵 넘기는 율하. 그리고 그는 그와 함께 아지단의 이름을 불렀고 그는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듯 특정한 페이지를 펼친다. 그리고-


“가(GA)-”


[마도서 사령의 책 아지단 제 18장 - 1급 봉인마도주문 사령제혼(使靈諸魂.control the all dead)]


스멀스멀-

자기 자신의 얼굴을 가격하여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흑랑의 주변에서 크게 일어나기 시작하는 검은 기운. 아니, 그것은 단순히 검은 기운에 지나지 않았다.


“무...슨?”


흑랑 역시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기이한 변화를 느낀 것인지 아직 멀쩡한, 그러나 거리감을 제대로 잡을 수 없는 다른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미안, 이게 한계야.”


“아니야. 수고했어. 콜린.”


그리고 율하는 그대로 앞으로 달리며 자신의 어깨에 와서 달라붙는 콜린에게 수고했다고 한 마디를 건넨다. 그래, 방금 전에 그것은 콜린이 흑랑의 앞발에 일순 빙의하여 그의 움직임을 방해한 것. 사실 원래는 눈을 노려 아예 한쪽 눈을 쓰지 못하게 하려고 했으나 그러기에는 흑랑의 힘과 기운, 의지가 너무 강했고 그 한 번의 방해 이후 단번에 튕겨 나온 것이 그녀가 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틈을 만들 수 있었고 흑랑은 생각지도 못한 큰 부상을 입었다.


“다시, 일제 발사!!”


그렇게 율하가 그 자리에 사령제혼의 술법을 풀어 이미 쓰러진 괴물들의 사체를 일으켜 세워 흑랑을 다시 공격하게 만드는 사이에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자치군은 다시 한 번 흑랑과 아직 살아남은 괴물의 무리를 향해 화력을 집중한다.


“드르르륵-”


“탕- 타아앙.”


“콰과강!”


화력이 집중될수록 쓰러지는 괴물들.

괴물들은 쓰러짐과 동시에 율하가 제어하는 사령제혼의 힘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되살아나 흑랑의 발을 붙잡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흑랑은 생각지도 못한 적에 의해 둘러싸여 고립되게 된다.


“컹-”


그는 다시 한 번 포효로 그것들을 멈춰 세우려 했으나 마도력의 힘을 입은 영력으로 움직일 뿐인 사령들을 제지하는 것은 힘든 일.


“크르륵.”


그는 이제는 거의 방패벽의 앞까지 다가가 다시 그 대열의 사이로 숨으려는 율하를 바라본다. 분명히 자신보다 약했던 인간. 그 마을에서도 자신이 인정한 몇몇이 있기는 했지만 저 인간은 그 사이에 끼지 않았고 그렇기에 무시했던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더해 분명히 목숨만은 살려주겠다는 자신이 말에 의욕을 꺾은 듯 온 몸의 기운을 푼 것까지 확인했을 터인데 어째서...


“죽인다. 네 놈만큼은 내가 죽인다!!”


흑랑은 아직 방패벽 사이에 숨지 않고 역시 뒤를 돌아 자신을 돌아보는 그를 향해 그렇게 울부짖었다. 그런 흑랑의 살의와 투기를 온 몸으로 받아든 율하. 그렇지만 그가 그런 흑랑을 향해 해 보인 제스쳐는 단 하나 였다.


“엿먹어.”


그렇게 썩은 미소를 흘리며 흑랑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운 다음 후방으로 물러나는 율하. 다른 자치군들은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혼자서 저 말도 안되는 괴물과 맞서고 상처까지 준 이 소년을 향해 경외의 시선을 보낸다.


“충성.”


“충성.”


그리고 그가 한궁에서 나왔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며 경례를 올리며 가볍게 길을 여는 그들. 그가 그렇게 시간을 끌어줌으로 인해 단 하나 대장으로 보이는 검은 이리를 제외한 다른 괴물 무리를 무력화시킬 시간을 벌었고 그들이 원하는 대형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기에 그런 표시는 당연한 것. 그리고 그렇게 후방으로 완전히 피신한 율하의 앞에 나타난 하나의 그림자.


“...너는, 누가 그렇게 무모한 짓을...”


“아, 명환 아저씨?”


쾅-


“이 바보가!!”


“으윽. 아파요!”


그의 머리 위에 떨어지는 솥두껑 같은 주먹.

그에 율하는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간신히 붙잡고는 고통을 호소한다.


“이 바보가 누가 그런 무모한 짓을 하라고 했어!!”


그의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짙은 걱정을 토해내는 남자.

그는 다름 아닌 그의 멘토이자 동시에 실질적인 보호자이기도 한 사명환이었다.

하지만 그가 대체 왜 여기에?


“으으, 하지만 별 수 없잖아요. 희생을 줄이려면 누군가 시간을 끄는 게 최선인 걸요. 그렇다고 거기에 군주님께서 나서시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너, 너라는 아이는...”


“그 보다도 아저씨는 여기에 어쩐일로?”


“어쩐 일? 하아? 너 내가 서대문구의 자치군 대장이라는 거 잊은 거냐?”


“아차. 그랬죠?”


“......”


“아하하. 그 보다도 잘 풀렸으니까 된 거잖아요.”


“아니, 안 되었다. 이놈.”


“아아, 아저씨!!”


“그 쯤 해 두게. 사명환 대장.”


그렇게 씩씩거리며 율하의 귀를 잡고 어딘가로 끌고 가려는 명환.

하지만 그런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제지하는 또 하나의 목소리.


“군...주님?”


“군주님.”


“그가 그런 것은 나의 지시. 모든 것은 나에게 책임이 있다네.”


씩씩거리는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차분하게 고개를 가로젓는 그녀.


“구, 군주님을 뵙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명환은 그 앞에서 율하의 귀를 놓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흑랑의 역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겨 역습의 율하 아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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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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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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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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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2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1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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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4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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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1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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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19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6 6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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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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