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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랑(雪狼) 님의 서재입니다.

진혼의 기사(Knight of requiem)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설랑(雪狼)
작품등록일 :
2015.03.18 02:07
최근연재일 :
2015.04.15 11:3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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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33

작성
15.03.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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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 1-1. 폭풍전야(暴風前夜) <5>

오늘도 화이팅!




DUMMY

#4.





전쟁발발!

폰타우 요새 함락!


브라티아의 국경지대는 순식간의 혼란에 휩싸였다.

왕도(王都) 브라이티스에서 <의원회>의 이름으로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명령문이 통신마법을 통해 전달되었을 때는 크라이스의 침공군은 이미 모든 전선에서 도하를 마친 상태였다. 그렇지만 폰타우 강 유역의 요새에 흩어져 있던 브라티아의 군대는 사전의 지침에 따라 국경도시 베레스로 집결을 시작했다.

브라티아의 지방 통치체제는 상당히 특이한 형태다.

‘영지(領地)’라는 봉건적 세습이 가능한 토지를 인정하는 한편, 전토를 12개주로 분할하여 각 주(州)의 지사를 파견하여 통치하게 하는 이원적인 지방통치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아스티아력 1302년 현재,

브라티아 왕국은 영주가 다스리는 253개의 독립영지와, 엘프와 드워프 같은 유사인간들의 거주지인 자치령 22개를 아우르고 있는 상태였다.

또 한 가지 브라티아만의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봉건국가와는 달리 브라티아의 영지의 주인인 영주는 모두 귀족계급이 아니었다.

그것은 귀족-평민간의 신분적 차별이 없는 브라티아만의 특이한 신분제도에 의한 것으로, 국가에 공적을 세운 가문에게 영지를 세습할 권한을 주지만, 영지내의 거주민은 농노가 아니라 완전한 자유민으로서, 일정한 법률로 제한하는 소작료만 지불하는 것 이외에 영주로부터의 노동력 착취나 세금 징수의 의무에서는 완전히 해방되어있었다.

물론 거주이전의 자유도 포함해서 말이다.

브라티아 왕국 내에선 주(州)에 거주하는 주민과 구별하기위해 영지에 속한 거주민을 ‘영민(領民)’이라고 부르는데, 양쪽의 납세액의 비율로 비교하면, 주(州)에 속한 주민(州民)이 소득의 15%를 국가, 4%를 신전에 납부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주(州)의 세금인 지방세는 6%를 납부하여 총소득의 4분의 1을 납부할 의무가 주어지는 것에 반해, 영민은 주(州)에 남부하는 지방세 대신에게 영지의 영주에게 치안, 복지 등의 공공사업의 활용을 위해 소득의 4%를 납부하고, 영지가 포함된 주에는 2%만을 납부하도록 하여 실질적인 피해가 가지 않도록 되어있었다.

그리고 상업 활동에 의하여 부과되는 ‘특별세’라는 세금에 대해서는 각주와 영지내의 자율에 맡김으로서 이른바 살기 좋은 지역 간의 차이를 두기도 하였다.

베레스는 브라티아의 12개 주 중에서 하나인 베레스 주의 주도(州都)였다,

베레스 주는 폰타우 강 유역에 걸쳐있는 초승달 지역으로서, 이른바 ‘가도(街道)’라고 통칭되는 잘 닦인 교통로가 브라이티스로 연결되어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

기사단을 운용하는 대규모 군대가 이동하기위해서는 가도의 확보가 필수였으므로 국경의 전선이 뚫리면 변방의 군단은 군단 단위의 전투를 지양하는 대신에 일제히 베레스로 이동을 개시하도록 지침이 내려져 있었다.

병력의 집결지로서의 역할 말고도 베레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군사도시로서 항시적으로 성 미리아 기사단과, 베레스 1 ,2보병군단 등, 주변에서 가장 많은 병력이 주둔하고 있었다.

베레스가 뚫리면 왕도가 위험하다!

브라이티스로 향하는 교통의 요지이자 방어와 군수물자의 보급이 용이하기 때문에 베레스의 방어는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다.

현재 베레스 주의 주지사는 요하네스 라 루펜 백작이었다.

60을 훌쩍 넘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인 그는 30년간 기사단에 몸담았던 무인이다.

무인으로서의 공적 이외에도 여타 다른 행정적인 능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현재 베레스에 주둔중인 ‘성(聖) 미리아 기사단’의 기사단장을 성실히 역임한 것을 끝으로 10년 전 은퇴한 직후 바로 베레스 주지사에 임명되었다.

행정적인 능력 말고도 군사적인 능력을 우선시하는 베레스의 주지사자리인지라, 문무를 겸비한 그가 사망한 전임 주지사의 후임으로 낙점을 받았던 것이다.

“ 가도 방위를 위해 가용 가능한 병력을 모두 베레스로 집결시켜라!”

폰타우 군단이 괴멸되고 왕도에서 경계령이 내려오자 전권을 받은 그는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베레스 주(州)안의 모든 병력의 소집령을 내리는 한편, 인근 영지의 영주들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루펜 백작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도하를 마친 크라이스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폰타우 군단의 주둔지인 ‘평온의 요새’에서 진격을 개시한 무렵에는 베레스는 적을 맞을 완벽한 방어태세를 갖춰 놓고 있었다.

주둔중인 성 미리아 기사단과, 베레스 1,2 군단외에도, 주변에서 3개 군단이 이동을 개시했고, 베레스에서 남쪽 50베리 거리인 게페니아 주(州)에 주둔하고 있는 ‘호밀 기사단’과 게페니아 1군단이 북상해왔다.

사안이 시급한지라, 밤낮을 잊고 길을 잡고 있는 이들은 아마 내일 점심 무렵까지는 모두 입성할 수 있을 것이었다.

‘평온의 요새’에서 베레스까지는 가도를 따라 대략 25베리 정도였지만 두터운 성벽과 깊게 판 해자(垓子)에 의지한다면 하루 정도는 거뜬히 버틸 자신도. 그럴 역량도 있는 루펜 백작이었다.

어느 정도 방어태세가 갖춰질 때까지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루펜 백작은 작전회의를 위해 즉각 성내의 지도자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들을 불러들였다.

때가 때이니만큼 민관(民官)의 협조를 부탁하기 위한 것으로 베레스 대주교(大主敎)와 주교 등 신전 측 인사는 물론이고, 베레스의 마법사 길드 지부장 등의 마법사들. 성 미리아 기사단의 단장과 대장 3인, 그리고 정규군의 군단장들이 이미 대기 하고 있었다는 듯이 속속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 모두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것을 보니 제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집니다. 단장께서는 브라이티스로부터 연락을 받으셨겠지요?”

정해진 위치대로 자리에 모두가 앉자마자 회의의 주재자인 루펜 백작이 회의를 주도했다.

마법이 보편화된 지금, 모든 통신은 마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전서구나 전령이 직접 가는 일은 아주 곤궁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드문 일이었다.

베레스-브라이티스 사이에는 마법사가 없어도 아티팩트를 통한 통신 마법이 가능한 ‘핫라인’이 개설되어 있었다.

“ 네, 총리대신이신 제리노스 백작각하께서는 조속한 시일 안에 증원부대가 브라이티스를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증원군의 규모는 얼마나 되지요?”

“ 상황이 심각한 것임을 감안, 오늘 중으로 근위기사단과 성전기사단, 그리고 교회군 3개 군단이 이동을 개시할 것이라 합니다.”

“ 오오! 템플러와 교회군 까지”

“ 근위기사단과 템플러가 온다면 이젠 한시름 놓을 수 있겠습니다.”

순간 루펜 백작의 얼굴이 좌중의 반응처럼 활짝 밝아졌다.

브라티아 최강이라는 근위기사단과 성전기사단이 증원된다면 쉬운 전투를 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넉넉한 지원군이 온다는 소식 덕분에 회의장내의 모인 사람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도 많이 누그러졌다.

“ 하지만 브라이티스로부터 이곳까지는 줄잡아 200베리나 되는 거립니다. 제가 알기로는 기사단이 아무리 빨리 달려와도 하루 이동속도는 70베리에서 100베리. 보병군단은 그 반도 안 되는 30베리가 한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늦는 것 아닙니까? 내일 출발한다고 해도 기사단은 이틀. 보병군단은 일주일은 걸립니다.”

사제 복장의 노인이 말했다.

그는 이 주(州)의 신권(神權)을 담당하는 대주교. 실권으로만 따지면 주지사인 루펜 백작보다 민중들에게는 더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약간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대주교님. 성안의 병력 말고도 내일이면 호밀기사단과 인접한 각 주의 4개 군단이 베레스 주계(州界)를 넘을 겁니다. 호밀기사단이 비록 향토방위 기사단이라지만, 그들 역시 기량이 출중한 기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이 성은 10개 군단의 인원이 두 달을 버틸 식량과 물자가 비축되어 있습니다. 싸움은 우리 군인들이 할 테니 대주교께서는 일반 민중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백작이 대답했다.

대주교는 이미 조금 전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최고사제의 지시를 내려 받고 들어왔으므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 알았소.”

“ 척후에 의하면 크라이스의 병력은 대략 정규군 7-8개 군단과, 크라이스 제국 4대 중앙기사단의 하나인 크라켄과 베헤모스, 두 개의 기사단이라고 합니다. 아군이 열세이기도 하지만, 여러분께서 3일만 노력을 아끼지 말아주신다면 성전기사단과 근위기사단이 당도하는 즉시 적은 에움을 풀고 물러날 것입니다. 크라이스군은 베레스를 내버려두고 우회해서 돌아가진 못할 테니까요. 사흘입니다. 사흘만 힘껏 버텨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백작이 외쳤다. 그러자 맞받아치듯이 베레스 1군단의 군단장이 활기차게 소리쳤다.

“ 자고로 지지 않으면 승리하는 겁니다. 모두 합심 단결하여 제국군을 격멸하십시다. 침입자들에게는 호된 철퇴를 내려치는 것입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대규모의 적의 침공군을 앞에 두었음에도 베레스의 수뇌부는 활기에 차 있었다.

그들은 브라티아의 승리 또한 의심치 않았으며, 자신감이 가득한 바람직한 분위기 상태라고 말할 수 있었다.

어찌되었건 루펜 백작의 준비는 최선의 것이었고, 이제는 뚜껑을 열어볼 차례만 남겨두고 있었다. 평화롭고 조용해야할 지고신 브라이트의 안식일인 7월 1일은 이렇게 자욱한 피비린내와 함께 서서히 저물어 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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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p 1-5. 브라티이스 공략전. <4> 15.04.08 461 15 12쪽
30 Ep 1-5. 브라티이스 공략전. <3> +1 15.04.05 549 4 15쪽
29 Ep 1-5. 브라티이스 공략전. <2> 15.04.04 477 3 14쪽
28 Ep 1-5. 브라티이스 공략전. <1> +1 15.04.03 502 5 14쪽
27 토막설정집4- 마법. 15.04.03 456 4 13쪽
26 Ep 1-4. 붕괴를 향한 랩소디. <8> 15.04.02 467 7 16쪽
25 Ep 1-4. 붕괴를 향한 랩소디. <7> 15.04.01 550 9 7쪽
24 Ep 1-4. 붕괴를 향한 랩소디. <6> 15.04.01 481 6 9쪽
23 Ep 1-4. 붕괴를 향한 랩소디. <5> 15.03.31 584 7 13쪽
22 Ep 1-4. 붕괴를 향한 랩소디. <4> 15.03.30 483 5 10쪽
21 Ep 1-4. 붕괴를 향한 랩소디. <3> 15.03.30 572 6 10쪽
20 Ep 1-4. 붕괴를 향한 랩소디. <2> 15.03.29 662 11 9쪽
19 Ep 1-4. 붕괴를 향한 랩소디. <1> 15.03.29 635 5 10쪽
18 토막설정집3- 군사. 15.03.28 638 6 9쪽
17 Ep 1-3. 헤이스 회전(會戰) <5> +1 15.03.27 494 8 12쪽
16 Ep 1-3. 헤이스 회전(會戰) <4> 15.03.27 505 9 12쪽
15 Ep 1-3. 헤이스 회전(會戰) <3> 15.03.26 646 4 11쪽
14 Ep 1-3. 헤이스 회전(會戰) <2> +1 15.03.25 741 13 11쪽
13 Ep 1-3. 헤이스 회전(會戰) <1> +1 15.03.24 827 10 11쪽
12 토막설정집2- 경제와 사회. 15.03.24 741 10 8쪽
11 Ep 1-2. 베레스 공방전. <4> 15.03.23 805 14 10쪽
10 Ep 1-2. 베레스 공방전. <3> 15.03.23 658 8 8쪽
9 Ep 1-2. 베레스 공방전. <2> 15.03.21 898 10 9쪽
8 Ep 1-2. 베레스 공방전. <1> 15.03.20 891 14 11쪽
7 토막 설정집 - 역사편. 15.03.20 1,193 16 17쪽
» Ep 1-1. 폭풍전야(暴風前夜) <5> 15.03.19 1,239 23 10쪽
5 Ep 1-1. 폭풍전야(暴風前夜) <4> 15.03.19 1,366 30 9쪽
4 Ep 1-1. 폭풍전야(暴風前夜) <3> 15.03.18 1,518 30 10쪽
3 Ep 1-1. 폭풍전야(暴風前夜) <2> +2 15.03.18 1,795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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