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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랑(雪狼)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주사위(Dice Of God)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설랑(雪狼)
작품등록일 :
2014.07.09 04:27
최근연재일 :
2014.07.24 12:20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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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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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글자수 :
48,093

작성
14.07.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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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Dice Of God - Turn 2. 홈시티 (2)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종교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DUMMY

#2.




“ 남한산성을 그대로 들어다놨군.”


클랜의 본영인 홈시티는 지도자의 국적이나 성향을 반영하기라도 한 것처럼. 산의 능선을 따라 성곽으로 두른 전형적인 산성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오래전 놀러간 기억이 있는 남한산성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기라도 한 것 같은 풍경에 산성 중간에 커다란 망루가 곳곳에 지어져 있었다. 그리고 산 아래에는 클랜에 소속된 백성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보였다.

“ 제법 멋진 성이군. 이만한 규모면 수만의 대군이 몰려와도 버틸 수 있겠는걸?”

왕좌와 원탁이 있던 사령실에서 나와 성안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라는 연병장으로 향하며 척준경이 연신 감탄을 토해냈다. 꼼꼼히 홈시티의 단면을 그린 지도를 살피며 방어태세를 확인하던 이순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보탰다.

“ 한 집단의 시작을 위한 거점으로는 나쁘진 않구만.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시작할 것이니, 빠르게 주변 구역을 통합해서 힘을 길러 상대를 압도할 국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단하게 움직여야 할 걸세.”

“ 제갈 선생. 모두를 연병장으로 모이라고 해두셨다고 했죠?”

태명이 제갈량에게 물었다.

“ 마스터가 기절해있는 동안 명령을 내려뒀지. 내가 가져온 기본정보는 확인했나?”

“ 대충은요.”

태명이 다시 한번 확인을 위해 노트를 꺼내 몇 장을 넘겼다.

노트는 마치 타블렛pc처럼 원하는 섹션을 찾기만 하면 새롭게 추가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갱신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태명이 기절한 사이 제갈량이 수집한 두루마리의 정보도 따로 옮겨 적지도 않았는데 노트의 ‘정보’섹션에 ‘홈시티’부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홈시티. (기본명칭. 이름을 변경해주세요)


인구: 10000. 성비 100:0 맨파워(인구대비 군사비율) 100% 자연증가율 0%

기본 식량생산량: +200(/일) 식량소모량: -100(/일) 식량자급도: 예 기본 금생산량:+1(/일)

특산자원: 철 +1(/일).


* 행운신의 클랜.(기본명칭. 클랜 이름을 결정해주세요.)


인구: 10000. 성비: 100:0 맨파워: 100%. 인구자연증가율: 0%

보유구역: 1 (J-10)

보유도시: 1 (도시:1 마을:0) 동맹: 0

자원보유량: 금 101. 철 101. 목재 100. 석재 100. 식량: 226

식량생산량 : +200+26(/일) 식량소모량: -100(/일) 식량비축량: +126(/일)

내정보정도: 13% (D+A+C+C)

특산자원: 철 +1.13(/일)

병력: 10000

병과비율: 기병 300(3%). 보병 7700(77%). 궁수 2000 (22%) 무장도: 100%

특수병과: 없음.

특수병기: 없음.

특수기술: 없음.

용병: 없음. 유지비:0


“ 식량은 따로 인구 중에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배치해서 농지를 개간해서 생산하는 개념이 아니고. 도시나 마을을 확보할 때마다 자동으로 도시의 생산량이 추가되는 방식이라고 했고. 대충 식량1이 100명을 하루 지탱할 수 있는 양인가 보네요. 그런데 남자 100%에 노인도 아이도 없는 100% 군사비율이라니....... 원래 시작이 이런가요?”

“ 아닐걸. 내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이 게임의 특성에 맞게 통상적으로 인구 비율에서 군사력을 최대로 동원한다고 해도 50%가 한계일 걸세.”

“ 규칙에 의하면 남녀노소의 비율은 1만의 인구에서 임의 조정이라는 걸로 아는데. 그런데 어째서 이런 괴상한 성비가 나올 수 있죠?”

“ 그건 자네를 선택한 수호신에게 물어보게.”

제갈량의 말을 듣고서야 싸울 수 있는 성인남자 100%의 인구비율이 행운신의 장난이었음을 깨달은 태명이 쓴웃음을 지었다.

‘ 이런 걸 두고 꼼수라고 했군. 이런 사기꾼 같으니.’

분명 1만의 한정된 인구를 가지고 시작하는 이상. 초반에 군대로 운용할 수 있는 인구가 많으면 좋은 건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

특별히 다른 막강한 권능을 가진 신들과 비교하면 전투와 관련된 특성을 부여할 수 없는 행운신이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이런저런 꼼수를 마련해둔 것은 고마워할 일은 분명했다. 어찌되었건 1만의 인구를 모두 군사들로 채운 이상. 빠르게 정복활동에 나설 수 있으니 말이다.

각종 수치로 표시된 노트를 보면 자신이 와 있는 곳이 컴퓨터 안의 게임 속으로도 착각을 할 법도 하지만, 연병장이 가까워질수록 무거운 전장의 공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게임에서는 전투를 치를 때마다 피해를 감수할 수도. 패배하면 얼마든지 만회할 기회도. 그것도 아니면 세이브를 해두고 전투 전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연병장을 향하는 길에 무기를 들고 늘어선 병사들의 표정을 보면 이 워게임의 구성물로 창조된 한낱 npc에 불과한 존재라고 치부할 수 없을 긴장감이 여실하게 전해져왔다. 태명과 그의 수호자들은 최고신을 뽑는 전쟁 게임을 치르러 왔지만, 이 평행한 세계에 창조되어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싸움인 것이다.

“ 대왕을 뵈옵니다!”

길가에 늘어선 병사들이 태명과 수호자들에게 멋들어지게 군례를 올렸다.

수호자들 앞에서는 대왕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태명이지만, 비장한 표정으로 군례를 하는 병사들에게 호칭에 대한 지적을 할 수 없었다.

홈시티의 디자인에 맞게 설정되었는지 한국인의 얼굴을 가진 그들은 삼국시대를 다루는 사극에서나 보았을 법한 군복과 투구를 쓰고 창을 들고 있었다. 최초 문명 수준이 1세기라고는 했지만, 성의 디자인이나 성에서 내려다보이는 기와집과 초가집이 섞인 마을의 풍경 등등을 보면 시대별 고증이 뒤죽박죽이었다.

“ 대왕! 만인장(萬人將) 둥둥개입니다.”

태명 일행이 연병장에 도착하자, 제법 그럴듯해 보이는 검은 갑옷을 입고 검은 망토를 펄럭이는 장수가 불쑥 나타나 군례를 올렸다. 스스로를 만인장이라고 소개하는 둥둥개에게 태명이 물었다.

“ 만인장?”

“ 군사가 1000명이 될 때마다 1인의 천인장을 1만 명이 되면 1명의 만인장이 자동으로 임명됩니다. 저희들은 대왕과 수호자들을 도와 군사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내정분야에서도 인구 1만 명 당 1명의 판관이 10만 명 당 1명의 서기관이 대왕을 보좌합니다.”

마치 이름생성기를 통해 급조된 것 같은 이름을 가진 둥둥개가 대답했다.

지금은 1만 명의 집단이지만, 주변 구역을 통합해 나갈수록 인구와 관리해야 할 마을. 군사들의 숫자는 점차 늘어날 것은 당연하고. 지도자와 3명의 수호자만으로는 잡다한 일이나 소규모 군사작전 등을 일일이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터였다. 만인장이나 판관 등의 직책을 가진 자들은 그런 임무를 대행하기 위한 일종의 npc일 것이다.

“ 잘 부탁해.”

“ 단에 오르시지요.”

둥둥개가 연병장의 구령대 비슷한 곳으로 그를 안내했다. 구령대 위에 오르니 오와 열을 맞춰 정렬한 군사들이 한눈에 보였다. 제일 앞줄에 선 말에 탄 천인장들을 기준으로 기병과 보병. 궁수 순서로 정렬된 그들을 보니, 1만 명이라는 숫자를 가볍게 여겼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 쫄지 말고 한마디 해.”

도열한 1만 명의 군사들의 기세에 위축된 태명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척준경이 키득거렸다.

그나 이순신은 만 단위의 병력을 지휘해 본 경험이 있는 장군들이고, 제갈량은 수십만의 촉군을 통솔했으니 허접한 수준의 무장을 가진 1만 명의 군사들의 앞에 서서도 조금의 위축이 없는 건 당연했다.

척준경의 말에 정신을 간신히 수습한 태명은 얼얼한 정신을 수습했지만, 만명의 군중 앞에서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간신히 적절한 말을 떠올린 태명은 정말로 한마디만 했다. 얼마 전 감명 깊게 보았던 한 드라마에서 나왔던 대사다.

“ 죽지 말라!”

단 한마디지만, 강렬한 메시지.

그저 전쟁을 위해 태어났고 승리를 위해 죽어갈 그들의 얼굴에는 태명의 한마디가 신선하면서도 고맙게 느껴진 모양이다. 그다지 크지 않은 목소리로 죽지 말라는 그의 말에 잠시 웅성거림이 전염되듯 앞줄에서 뒷줄로 이어지더니, 이윽고 우렁찬 함성이 터져 나왔다.

“ 와와!”

용기가 백배한 병사들의 사기충천한 외침에 태명은 얼얼할 지경이었지만, 슬그머니 자신의 팔을 밀어 올리는 척준경의 눈짓에 따라 번쩍 팔을 들어 올려 주먹을 쥐었다. 그와 함께 함성은 더욱 더 커졌다.



--------

<오늘의 추가 규칙>


추가 규칙은 규칙과 관련된 공지에 추가됩니다..


* 군사 1천명당 그들을 지휘할 천인장이. 1만명 당 만인장이 자동으로 임명된다. 이들은 지도자와 수호자의 임무를 대행해 간단한 지휘와 요새의 수비임무. 작전수행 임무를 맡는다.

* 인구 1만명당 1인의 판관이. 10만명당 서기관이 임명된다. 이들은 지도자와 수호자를 대신해 내정과 도시관리. 무기제조. 자원 등의 관리를 담당한다. (정책을 세워놓으면 수행은 가능하나 정책 입안이나 창조적인 활동은 불가능. 오직 시키는 일만 한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홈시티에서 군사들을 휘어잡은 태명..


드디어 다음편은 탐색이다!


@ 이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지명. 종교 등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한방 선작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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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99 시나브로아
    작성일
    14.07.14 12:51
    No. 1

    남자가 100퍼센트라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설랑(雪狼)
    작성일
    14.07.14 17:35
    No. 2

    누군가의 조작이죠... 종특이라는 이름으로...ㅋㅋ
    여하튼 덕분에 전사 100%의 집단이 탄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벼이삭
    작성일
    14.07.14 14:40
    No. 3

    아. 아무리 창조된 세계라지만 이거, 성비불균형으로 각종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성범죄 예방이 필요할까요. 하긴. 일 안해도 자동으로 먹을게 나는걸 보면 그런 문제가 없으려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설랑(雪狼)
    작성일
    14.07.14 17:38
    No. 4

    우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범죄발생이 없는 (혹은 시스템에서 건달이 생성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순수 시작인원엔 없는듯.) 곳이거니와. 오히려 성비 100:0. 그것도 노인 아이 없는 전사 100%의 스타트는 누구의 조작으로 (종특으로 잘 포장한) 만들어진 것이고... 곧 해소될 건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실제 결혼의 유무의 상관없이 성비와 인구 비율만 맞으면 자연증가율이 생기는 게임이지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독tothe자
    작성일
    14.07.14 15:44
    No. 5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Harmaged..
    작성일
    14.07.22 02:11
    No. 6

    남자100%...욕구불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꽃열정
    작성일
    14.07.27 10:25
    No. 7

    남자가 100%면...옷을 만들거나..하는건 전부 우락부락한 남정네들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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