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e Of God - Turn 0. 신들의 저녁식사.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종교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Turn 0. 신들의 저녁식사.
“ 이제 슬슬 시간이 되지 않았어?”
“ 벌써 5천년이 흘렀나? 너무도 지루한 나머지 3천년 남짓 세다가 말았는데........”
“ 솔직히 전세대의 신들은 너무 획일적이고 다채롭지 못해서 재미가 없었지.”
“ 전쟁신이 주신(主神)이 되니까 그래. 무조건 결판을 전쟁으로만 내려고 그 난리를 쳐대는 통에 시끄러워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 그래? 난 그래도 전쟁이라도 자주 있으니까, 그거 구경하는 재미로 5천년을 보냈는데.”
“ 그나저나 다음 세대의 최고신은 누구로 정할까? 전 세대처럼 번거롭게 하지 말고 그냥 제비나 뽑을까?”
“ 그러면 능력도 없는 녀석이 최고신이 될 걸? 아니면 운이 더럽게 좋은 녀석이던지.”
“ 우리끼리 치고받고 싸울 수도 없잖아? 그리고 누가 최고신이 되던 간에 우리 신들에게는 특별히 변할 것도 없을 테고.”
“ 지금 인간계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모르는가 보군. 멍청한 신이 최고신이 되어서 멋대로 모든 걸 결정해버리면 세상을 파멸시켜버릴지도 몰라. 전쟁신의 시대와는 다르게 이번엔 제대로 능력 있는 신을 뽑자고.”
“ 그럼 내가 해야겠군. 지금 인간계는 물질만능시대야. 재물의 신인 내가 최고신이 되는 게 입버릇처럼 돈돈돈 노래를 부르는 인간들에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겠어?”
“ 인간들을 모두 탐욕스러운 돼지들로 만들어서 자멸시킬 작정인가? 차라리 평온한 세상을 위해서 평화의 신인 내가 적당하지. 인간들도 다툼 따위는 잊고 한 5천년쯤 쉬게 하면 다시 순수해질 테고.”
“ 듣기만 해도 따분하군. 그냥 시원하게 다 박살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어떨까? 인간들의 기억도 깨끗이 청소해버리면 우리 신들을 다시 경배할거야. 그냥 해일이나 큰 거 하나 일으키고 화산 좀 빵빵 터트려서 싹 갈아버리자. 응응?”
“ 전쟁신 아들 아니라고 할까봐. 전쟁신이랑 똑같은 소리를 하는군. 꼭 능력도 없이 폭력을 앞세우는 녀석이 그런 말을 하고는 하지.”
“ 시대에 뒤떨어져 도태되기 일보직전인 사냥의 신에게 핀잔 받을 만큼 무능하진 않다고. 결국은 힘을 겨룰 수밖엔 없을 것 같군.”
“ 신들끼리 싸우는 건 무익해. 전투력의 차이가 너무 크기도 하고. 차라리 공정한 규칙을 정한 뒤에 그 안에서 인간들이 싸우게 하는 건 어떨까?”
“ 인간?”
“ 어차피 인간들을 위한 신이니까. 인간들이 정하게 하는 거야. 우리는 인간들이 싸우는 걸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거지.......”
“ 구미가 당기는 군. 어디 자세히 들어보지.”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 작가의말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고. 몇가지 변경사항이 있어서. 다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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