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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왕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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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휴학왕
작품등록일 :
2022.06.20 11:54
최근연재일 :
2022.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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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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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DUMMY

로와 알의 전투에 여운을 남겼다.


대부분이 ‘나때도 저렇게 강했었어.’라는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들 모두 그런 말을 한 자신들을 부끄러워했다.

그런 말을 했던 자들은 그 당시 기껏해야 6서클에 도달한 10대가 10년에 5명 정도 나올까말까할 정도로 재능 면에서 뒤떨어지는 시대를 살아왔으니까.

더군다나 이번 배틀리움에서 펼쳐진 알과 로의 경기에서 1서클도 충분히 강하다는 경외심을 심어주었다.


로의 시합 이후 많은 이들이 마법을 펼치며 서로를 경쟁했지만 그 누구도 로와 알과 같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기대하던 B조의 판크라이 아키의 전투는 상대의 겁먹은 항복으로 싱겁게 끝났다.

그렇게 아무런 기대 없이 예선전이 끝나가던 찰나....


차례는 지나고 지나 리제의 차례가 되었다.


“다음, 에너미 리제 선수와 에이제이 크롬 선수 나오세요.”


또다시 들려오는 확성기 마법으로 울리는 리제를 부르는 소리에 그녀는 앉아있던 바닥을 힘껏 박차며 옆에 있던 로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럼, 갔다 올게.”

“뭐야? 아직도 안 갔어?”


하지만 로는 그녀가 배틀리움에 가는 모습을 보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다음 상대가 될 자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에 리제는 자신도 모르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로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내리꽂는 것으로 풀었다.


“흥이다.”

“....쟤, 왜 저러냐.”

“꼬마.”

“응?”

“넌 평생 연애 고자나 해라.”

“뭐어어어?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


갑갑한 대기실에서 자신의 마법을 연습하는데 지친 리제는 드디어 경기장으로 나왔다.

반대편에는 역시나 자신의 상대가 있었다.

아직까진 별 특별한 게 없는 상대 크롬.

검은 모자창이 달린 사막지역에서 볼 법한 후드 집업을 입고 입엔 무언가를 씹고 있는 알 수 없는 녀석이었다.

얼굴은 안 보인는 것은 덤이었지만 남자치곤 신장이 꽤 작았다. 한 170cm는 될까 말까한 상대.


“저 녀석이 아카데미 2위인 캔슬러 아카데미의 에이제이 크롬.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견제부터 해야겠어.”


리제가 생각에 빠지고 있을 무렵 상대는 자신의 뼈마디를 누르며 뼈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것도 심하게.


몇 분을 뼈마디를 푸는 데만 집중을 한 나머지 심판이 경고를 주었다.


“또 그러면 탈락이야!”

“네에.”

“그럼 선수 준비.”


준비라는 소리에 리제는 손에 쥐고 있던 15cm는 될 것 같은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일반적인 지팡이지만 마법의 위력을 더욱 높여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반면 상대인 크롬은 그저 목에 메고 있던 사막전용 마스크를 올려 쓸 뿐이었다.

해골 얼굴이 생각 날 그림이 그려져 있는 사막전용 마스크를.


“시작!”


라는 소리가 울리자마자 리제는 머리가 어질어질한 경험을 겪었다.

갑자기 이상한 향기가 코를 간질거리더니 리제는 술 기운에 취한 듯이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몸은 화끈해지고 속은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어지럽다.

아직 미성년자라서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특마법, 등꽃나무의 춤.”


크롬이 특마법을 외치자마자 리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리제의 눈과 촉감으론 어지러워서 도저히 그의 걸음을 따라갈 수 없었지만 이대로면 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지만 이 승부, 내가 처음부터 이겼어.”

“처...처음부터 이겼다고? 설마.....”


어떠한 마법을 쓰려고 해도 마법의 준비시간이란 게 필요하다.

마법사들은 그걸 캐스팅이라고 한다.

하지만 캐스팅이란 건 머리 속으로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것.

그래서 에이제이 가의 마법사들은 남들 몰래 특별한 육체의 움직임으로 캐스팅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래, 뼈마디를 움직이는 소리가 지금의 리제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그것도 일반적인 마법이 아닌 환각형 마법을.


“그래, 그 설마가 맞아.”

“뼈마디의 소리를 내서 마법 캐스팅할 시간을 줄인 거겠지. 4서클의 마법사.”

“너무 그런 표정은 짓지마. 내가 더 강해 보이잖아.”


소름 돋을 정도로 이 상황을 광적으로 즐기는 표정을 하는 크롬의 표정은 리제를 포함한 다른 이들을 소름돋게 했다.

순간이었지만 그의 가문을 까먹을 뻔했다.


에이제이 가문. 준남작가에 불과하지만 그 가문만의 독특함이 있다.

사막에서 온 저승사자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뼈에 대한 집착이 강한 집안이다.


그러니 관객들에겐 지금 이 상황이 충격이라는 점.


“개소리....집어치워! 바람마법, 에어로스 붐!”


리제의 짧은 시간 내의 마법 영창이 끝나자마자 거센 바람이 터질 듯이 불었다.

스낵을 먹던 관중들은 스낵을 떨어뜨려 흩날렸고 누군가의 모자는 날아간다.


그렇지만.


“소용없어. 특마법이 그렇게 쉽게 파훼 될 것 같아?”


소용없었다. 어느 나라에선 이걸 ‘무다다’라고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 리제.

이젠 정신까지 어지러워 조금만 눈 감아도 아득한 꿈나라로 갈 것만 같았다.


그때 들려온 누군가의 한 마디가 들려왔다.


“정신 차려.”


로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리제는 그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경기장을 뛰쳐나올 것 같은 그의 행동을 저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경비병들이었다.


“그딴 마법에 지면 가만 안 둬!”


로의 말에 피식하며 웃는 리제는 넘어지려는 다리를 붙잡고 다시 한번 더 마법을 썼다.


“특마법, 빛 창설.”


캐스팅이 끝나자마자 리제는 지팡이를 앞으로 뻗자 경기장을 뒤엎을 만한 하얀색의 폭발현상이 그녀와 크롬을 집어삼켰다.


그 하얀 폭발은 엄청난 광음과 함께 리제의 몸속과 경기장을 뒤덮고 있던 에이제이 가의 특마법을 모두 없애버렸다.


“호오, 저 마법. 아까운 인재군.”

“뭐가 말입니까? 전하.”

“자넨 400년 전의 전설을 믿나?”

“알고만 있지요. 믿지 않습니다.”

“.....400년 전 한 마법사의 의해 악마가 봉인되었다는 구절에서 빠진 게 있지. 마지막 타격을 입힌 마법사와 그걸 도운 마법사들이 있었다고. 그중 하나가 저 아해의 가문의 마법을 쓴 마법사다. 특히 저 빛 창설 마법은 악마의 심장을 꿰뚫게 만들었다고 하지.”

“그렇다면.... 엄청난 인재 아닙니까? 악마의 심장을 꿰뚫게 도와준 마법사의 특마법을 쓸 정도면 당장이라도 스카웃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자네는 너무 성급한 게 문제야. 저런 엄청난 특마법을 썼다고 해도 내 ‘계획’에 일조를 할지 아닐지 그게 문제이거늘. 그저 우린 천천히 보자고. 천천히.”


왕과 그 옆에 있던 측근이 말을 하는 사이 크롬은 저 끝까지 밀려 나가 장외가 될 뻔했다.

그런 그는 장외로 나가는 것을 붙잡기 위해 손벽으로 바닥을 누르며 겨우겨우 밀려나가는 걸 막았다.

그로 인해 손벽이 모두 까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말이다.


“후...방금 껀 꽤 좋아. 하지만 난 4서클이 아니라 5서클 마법사다! 특마법, 숨쉬어라 춤춰라!”

“...또 있는 거냐.”


리제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어루어 만지며 특마법으로 빠져나간 마나를 보충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움직였다간 체내에 있는 마나가 다 날아가게 생겼지만 그녀에겐 그딴 건 아무 소용 없었다.

오직 승리만이 리제를 이끌 뿐.


“뼈의 춤!!”


크롬의 캐스팅이 다 끝나자 거대한 해골 머리가 녹색 빛과 함께 만들어진 마법진에서 소환되어 리제를 향해 날아왔다.


“제 1형이다! 뒤져버려!!!!”


날카로운 앞니와 단단해 보이는 머리뼈는 푸른 광안을 띄며 리제의 어깨를 물었다.

어깨의 살점이 뜯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리제는 꾹 참았다.


“크윽!”

“이걸로 끝날 거라 생각하냐. 이어서 제 2형, 제 3형!!”


그 뒤로 날아오는 다리뼈와 손뼈들은 묵직하면서도 거대했다.

거인이 만약 살아있다면 저런 뼈들을 지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거대한 뼈들.

분명 마법으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저런 뼈들이 있을까 싶었다.


리제를 향해 날아오던 뼈들은 그녀의 배와 허벅지를 강타했다.


아려온다.

어딘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피로가 쏟아진다.


“어쩌라고.....씨발롬아!!”


하지만 리제는 그 모든 것을 딛고 다시 한번 특마법을 펼쳤다.

이번엔 거대한 폭발이 아닌 일자 형식의 레이저였다.

가느다랗고 얇은 형태의 레이저.

그 위력은 굉장했지만 말이다.


“으으으아악!”


크롬의 배의 피부를 지지면서 그를 밀쳐냈다.

장외.

거대한 원형의 장판 위를 벗어나게 한 장외였다.


리제가 펼친 특마법은 거센 폭우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폭우와 다른 점은 피부를 꿰뚫기 충분하다는 게 특이한 점이다.


“승자, 에너미 리제!”


그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치며 그녀의 승리에 즐겼다.


“미친, 봤냐? 저게 4서클 마법사라니. 말도 안돼.”

“마지막에 씨발롬아....라고 했던 게 거슬리지만 뭐 어때. 재밌으면 됐지.”

“이거이거 숙녀로선 탈락이지만 마법사로썬 제법이잖아.”


많은 귀족과 평민들이 그녀의 이름을 외친다.


리제

리제

리제


하지만 그녀는 버틸 힘이 없는지 이미 서서 쓰러진 지 오래였다.

리제의 경기를 지켜보던 로와 수정구로 변한 악마는 그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있었다.


“꽤 하는군. 저 소녀.”

“응, 저래야 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지.”

“.........연애고자.”

“무...뭐? 갑자기 왜!”

“연애고자.”

“피나 너까지!!”


그렇게 뜨거웠던 예선전이 끝나고 본선에 들어갔다.


많은 경기들이 있었다.

7서클에 다다른 아키의 단 한방인 경기부터 시작해 로의 1서클 답지 않은 가벼운 압승.

리제의 비등비등한 경기까지.


그들이 펼쳐 준 경기는 가히 최고였다.


관중들은 열광했고 그걸 지켜보던 사람들 중 하나는 굽어진 척추를 폈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올해 열린 배틀리움은 지난 100년 간 보여주었던 기록들을 갱신시켰다.

기성 마법사들은 그들의 실력에 뒷담을 하고 단단했던 벽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젠 아카데미나 다니는 핏덩이들을 무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너랑 싸우네.”

“응.”


배틀리움 3일차 리제와 로의 경기가 이제 막 시작된다.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끝 [email protected] 휴학왕


작가의말

많은 분들이 봐주시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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