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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왕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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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휴학왕
작품등록일 :
2022.06.20 11:54
최근연재일 :
2022.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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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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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DUMMY

두 달 뒤에 열린 배틀리움은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배틀리움이 열리는 이스탄브 경기장 주위엔 노점상인들이나 배틀리움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몰래 도박을 하는 문화까지.

다양하다면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학생 측은 어떨까?

다들 긴장하고 있었다.


몇몇의 학생들은 부모가 응원을 해주거나 하녀가 트리플A급 긴장과 마나 회복에 좋은 영약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4~5서클이 되는 실력자임에도 그들에게 긴장감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다리를 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귀족의 자제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각국의 학생들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판크라이 로였다.


“남들은 다리 떨거나 손톱 무는 거 하나만 하는데 어떻게 넌 둘 다 하냐.”


이제 18살을 바라보는 여학생인 리제가 로를 보며 말을 했다.


“긴장하지 마. 예선전 1라운드도 알 선배가 기권해준다고 했잖아.”


그러나 로는 그녀의 말을 듣고 점점 더 몸을 떨기 시작했다.

유치원 발표회에서 오줌을 지리기 일보 직전인 꼬마처럼 말이다.


“냅두세요. 원래 도련님 저런 분이셨답니다. 옛날보다 더 나아지신 거죠 뭐.”

“워...원래도 저랬다고요?”

“어휴, 저래선 내게 배웠다는 게 부끄럽구먼.”


수정구로 변한 악마의 말에 두 사람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다른 학생들끼리 서로의 실력을 겨루었다.

물론 탈락하는 이들도 있고 시작부터 반칙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부정패를 당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모두 마법으로 열정을 태웠다는 점이 다르다.

서로의 청춘을 불태우고 서로가 다른 학교에서 배운 마법으로 방어와 공격에 집중했다.

관중들은 열광하게 먹다가 흘린 팝콘은 바닥에 흐른다.


이것이 배틀리움.


귀족과 평민의 경계선이 거의 없는 1년에 한 번 하는 마법 경기다.

물론 이번 경기에 아키나 알같은 높은 수준의 마법사들이 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많은 소국과 대국인 필라포티아, 많은 아카데미에서 뭉쳐 서로의 실력을 대련하는 것. 이것이 배틀리움이다.


“다음, 판크라이 로 선수와 알 프라이머 선수 나오세요.”


누군가의 확성기 마법이 들리자 모두가 심하게 떨고 있는 로를 지목하고 있다.


“저 애지? 1서클인 애.”

“저런 애도 나오나.”

“배틀리움엔 어떻게 선발된 거야. 돈으로 밀어 붙힌 거 아니야?”

“그렇겠지. 명색의 백작가의 아들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로를 욕했지만 정작 본인은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들을 수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른 확성기 마법이 귓가에 울리는 걸 제외하면 들리는 건 거의 없었다.


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긴장의 그림자는 점점 더 사라지고 환호와 열광의 빛만이 자신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


거대한 원형에 사람이 무려 1만명은 넘게 포용이 가능해 보이는 경기장이 눈에 들어왔다.

필라포티아를 상징하는 붉은 벽돌이 경기장을 빼곡히 그리고 촘촘히 박혀있다.

엘프나 오크같은 타 종족을 받아들이지 않는 로의 국가, 필라포티아의 특성상 배틀리움을 여는 이스탄브 경기장도 사람으로만 꽉 채워져 있다.


그들 사이엔 평민과 귀족들로 관중이 나누어져 있었지만 서로 즐기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이번 배틀리움엔 특별히 필라포티아의 왕도 왕 특별 좌석에 앉아있으니 긴장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이야, 대단한 열기구먼.”

“조용히 해. 이번엔 국왕 폐하도 보고 계셔서 너한테 눈독을 들일지도 몰라.”

“그건 내 알 바 아니다. 게다가 그런 상황이 오면 계약도 빨리 끝나고 좋지 않나.”


악마의 사악한 미소에도 로는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는 불에 그을린 자국이나 핏자국이 바닥에 나뒹구르고 있었다.


반대편에는 자신의 상대인 알 프라이머가 로를 반갑게 흔들고 있었다.

마치 처음 주인을 오랜만에 본 강아지 마냥 팔을 신나게 흔들고 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미...안해? 뭐가 미안하다는 거지? 멀어서 잘 안 들려.”


이스탄브 경기장이 워낙 넓어서 반대편에서 알 프라이머의 입만 겨우 보일 정도였다. 그것도 검감을 통해서. 그의 작은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기권하는 건 안 하겠다는 뜻이겠지.”

“젠장할, 우릴 속였군.”

“속인 게 아니다. 그도 백작가다. 그러니 멋대로 항복하는 건 자신의 가문을 망치겠다는 뜻일 터이니 항복하지 않는 것이다. 차라리 잘됐군. 네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자고.”

“.....그래.”


그렇게 일정 거리에서 마주하게 된 로와 알 프라이머.

한쪽은 손을 비비며 미안함을 표하고 있고 한쪽은 대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심판이 서로를 확인한 후....


“준비.”


를 외치고 있었다.

그 소리가 들리자 알의 태도와 눈빛이 달라졌다.

먹이를 놓치지 않을 것 같은 머나먼 대륙의 하이에나라는 동물의 눈빛이었다.


알의 눈빛을 본 로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두근거렸다.


“시작.”


이라는 소리가 울리자마자 두 사람은 서로의 거리를 벌였다.


“바보! 상대는 6서클의 마법사다. 거리를 벌리면 어떡해.”

“다 생각이 있거든!”


로는 악마를 수정구 모습에서 검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그렇게 성사된 알 프라이머와 판크라이 로의 싸움.

물론 다른 사람들도 1서클인 로가 어떻게 알을 이길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알의 심심한 승리로 끝날 거라 생각했다.


알의 먼저 선공으로 시작된 싸움.

그의 특기인 가느다란 실마법으로 로를 찌를 듯이 다가왔다.

육안으로 보는 것이 힘든 그의 마법이었다.


하지만 육안을 뛰어넘는 페이스와 검감이 있다면?


로는 가볍게 알의 실마법을 피해 거리를 더 벌렸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알의 승리로 판단하던 찰나.


“천상검법, 뢰쇠천.”


로의 우직한 돌격으로 그 판단이 접었다.


번개같은 속도로 로는 알에게 다가갔다.

여기저기서 스파크가 튀겨지는 것이 알의 육안에 보였고 알은 더는 위험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는 20가닥의 강철같은 단단함을 자랑하는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베리어를 쳤다.


“실 베리어!”


그의 외침과 함께 로는 알 프라이머가 펼친 실 베리어에 검이 닿았다.

처음엔 끼기긱 소리가 나더니 점차 실로 펼쳐진 베리어는 한 가닥 한 가닥 찢어지기 시작했다.


더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알은 방어적 포지션에서 회피형 포지션으로 바꾸며 로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10가닥의 실로 된 위에서 찍어 내리기 공격은 무엇이든 가를 것 같았다.

하지만 실이 공기를 타고 있었나 보다.

아주 무겁게 내려오는 실들은 사방으로 퍼져 광범위한 공격을 이어나갔고 로는 그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사각지대도 없는 6서클 마법사의 광역 공격. 피하는 게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방어? 아까의 끼기긱 소리를 기억해보자. 강철과도 같은 재질이 저런 속도로 내려오는데 이 악마가 깃든 검이 버틸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공격 뿐!


“천상검법.”

“미안하다 내 오랜 친구야. 그만 탈락해야겠네.”

“운중!!”


로는 검을 바닥에 떨구었다.

질질 끌어버릴 정도로.

그러자 검은 바닥에 닿자 엄청난 지진이 이스탄브 경기장에 일어났다.


누군가는 머리를 숙이고 누군가는 마법으로 어떻게든 하려고 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대지진.


마치 땅이 꺼지고 하늘이 찢어질 것 같은 거대한 지진에 사람은 겁을 먹었다.

예외라면 단 세 사람.

필라포티아의 국왕과 경기장의 두 사람.


“호, 저 녀석 1서클이라고 하지 않았나?”

“저...전하!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지진에 피하셔야 합니다.”

“호들갑 떨지 마라. 저건 저 판크라이 아해의 마법이니까.”

“예?”


왕을 호위하던 왕실 기사단 단장이 왕에게 피하라고 권했지만 왕은 피할 새도 없었다.

아니, 피할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지진이 멈춘 것은 로가 검을 다시 쥐어 휘두를 때였다.


검이 땅에서 떨어지자 이스탄브 경기장을 뒤흔들던 지진은 멎었고 로의 검은 알의 강철과도 같은 실에 닿았다.

엄청난 파장과 함께 알의 강철보다 단단한 실마법은 뚫렸고 로의 파장력이 강한 공격은 하늘 높이 구름까지 닿았다.


이 날 로의 공격을 본 사람들은 다들 한 마음 모아 이렇게 말했다.


구름이 구름을 뚫었다고.


로의 단 한 번 휘두른 기술에 알은 방어도 피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서지도 못한 상태에서 뒤로 나뒹구르며 장외로 나가 벽에 부딪혔다.


로가 한 검술은 단순했다.


그저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을 뿐.


하지만 검감이 들어가 있는 검술이었기에 다른 이들은 감탄을 금치 못할 수 밖에 없었다.


“제에엔장! 나 저 학생한테 다 걸었는데 이게 뭐냐고!”

“저건 인정할 수 없어. 어떻게 1서클이 6서클이나 되는 천재를 이겼단 말이야.”

“이건 사기네. 사기야.”


물론 부정적인 측면에서.

몇몇 이들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미....미쳤다. 방금 봤어?”

“무투 계열 마법사인 거 같아. 그나저나 진짜로 이길 줄이야.”


많은 이들이 서로의 생각이 충돌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부정을 외쳤고 누군가는 아님을 외쳤다.


“스....승자! 판크라이 로.”


어쨌든 로가 이겼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심판들도 로의 승리를 판단했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면.


***


“이야, 내 못난 동생이 설마 6서클의 알을 이겼을 줄이야.”


장발의 금발을 휘날리며 아키는 서대륙에서 만들었다는 망원경으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자. 좋은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잖아. 아키, 네 동생이라고 했느냐.”

“맞습니다만, 제 동생은 제 손으로 1서클로 만들었습니다. 로가 이긴 건 다른 이가 손을 써서 그랬을 거라 판단합니다.”

“호오, 너처럼?”

“........”


아키는 말없이 통신 수정구를 바라만 보았다.


“누가 저 1서클 아해의 손을 봐줬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한걸. 아키, 네 생각은 어떠냐.”

“마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폐하, 그보다 전 다음 경기를 위해 워밍업을 해야 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기대하고 있으마.”

왕의 옹달샘처럼 맑은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아키는 웃기 시작했다.


흐흐흐흐.


조금 더 광적으로.


하하하하하.


그래, 이보다 더 광적으로.


“기대하고 있어라, 동생아. 이 누나가 네 머리를 모두 지져줄 때까지 절대로 지지마. 그보다 폐하가 로에게 관심을 가질 줄이야. 폐하의 관심은 모두 내 것인데. 이거 질투 나는데?”


마녀와 같은 웃음소리.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홀로 쓸쓸히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윗옷을 입고 나간다.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끝 [email protected] 휴학왕


작가의말

앞으로 이틀만 더 힘내시면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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