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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왕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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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휴학왕
작품등록일 :
2022.06.20 11:54
최근연재일 :
2022.07.21 20: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107
추천수 :
10
글자수 :
97,480

작성
22.07.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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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9화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DUMMY

리제와 붙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다. 로가 속한 A조에서 연전연승을 하게 되면 리제와 준결승전을 치루게 된다.

이건 아키의 계획에 없는 거긴 하지만 두 사람에겐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운명처럼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는데 그런 사이를 깨고 서로 이기기 위해 싸워야 한다니. 운명의 여신이 행운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 어색한 분위기를 먼저 깬 사람은 리제였다.


“난 절대 안 져. 봐달라고도 하지 마.”


그녀의 얘기를 듣자 로는 이빨이 보이도록 웃었다.


“하하하, 누가 할 소리. 나중에 졌다고 울지나 마라.”

“당연하지. 너가 먼저 울게 될걸?”


알 프라이머는 그들에게서 과거의 로와 아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씁쓸하면서도 그리운 과거인 로와 아키의 옛 모습을.


“그럼 얘기는 끝난 것 같으니 난 갈게.”

“알.”

“응? 뭐야, 간다니까 섭섭해?”

“결국 넌 아키 쪽의 스파이였던 거지?”

“....이젠 이중스파이지롱!”


알은 자신의 머릿결을 휘날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길을 향해 걸어갔다.

비가 온 축축한 땅처럼 그의 길은 비참하면서도 한 줄기의 빛과 같은 길이었다.

언젠간, 누군가 그 비를 막아주겠지.


***


“다시 한번 간다!”

“와라, 꼬마.”


로는 계속된 페이스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오늘로 벌써 한 달이 넘었다. 피나가 퇴원을 한 날이기도 했지만 로의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한 달 동안 계속 제자리걸음인데 어떻게 안 멈출 수 있을까.

그 때문에 피나가 먼저 로를 찾아왔다.


“도련님.”

“어, 피나 왔어?”

“‘어, 피나 왔어?’가 아니라! 오늘 저 퇴원하는 날인지 모르고 계셨던 거예요?!! 어떻게 입원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안 찾아왔어요. 정말로 너무 하네요.”

“그....그랬나?”


로는 머리를 긁적이며 피나의 말을 되짚어보았다.


“아 진짜네. 미안미안, 내가 깜박했.....!”


‘어.’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피나는 로가 쥔 검의 4배는 되어 보이는 크기의 불덩어리를 발사했다.

물론 로는 페이스를 익혀 두었기에 그녀가 파이어 볼을 캐스팅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몸이 미리 피할 준비를 해서 이미 피한 상황이지만 말이다.


“깜박할 것도 따로 있죠! 제 주인이면 하녀를 잘 보살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젠 저 같은 건 상관없다는 건가요. 흑흑.”

“흑흑은 무슨! 깜박했.다.고! 이 자식이 주인을 놀리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두 사람이 티격태격거리는 것을 보고 리제는 마음 한 켤레 무언가가 비어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그녀의 빈 자리.

괜시리 로가 자신만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무슨 훈련을 하시길래 이렇게 바쁘신 거예요?”

“페이스인가 뭔가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당신은?”

“에너미 자작의 딸, 에너미 리제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리제가 내민 손에 피나는 그녀의 얼굴을 한 번 보고 그녀가 내민 손을 한 번 보고를 반복했다.


“헤에.”

“응?”

“헤에에에.”

“뭐냐 그 이상한 반응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인.님.”

“그러니까 뭐냐고. 설마 이상한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피나의 행동에 그 자리에서 훈련하는 학생들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실 로와 리제 몰래 두 사람 사이에서 한 가지 소문이 퍼지긴 했다.

그건 바로 두 사람이 서로 사귄다는 것.

갑자기 학교 탑 미모를 자랑하는 리제가 로에게 대쉬를 할 리는 없으니까.

하지만 이건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두 사람은 급격하게 친해지긴 했지만 사귄다느니 이런 것은 없었다.

그런 징조는 리제가 로를 약간이나마 이성으로 바라본다는 점 정도?


“아무튼 전 도련님 이부자리 정리하러 갈게요. 어차피 자기 잠자리는 잘 정리하지 않으셨을테니까요.”

“끄응.”

“찔렸죠?”

“하녀가 족집게구먼.”


수정구로 다시 변한 악마는 그들의 얘기하는 틈을 타고 들어갔다.

그렇게 피나가 로의 이부자리를 정리하겠다는 핑계로 돌아갔고 로는 다시 훈련에 집중했다.


페이스를 어느 정도 익혔지만 아직도 악마에게 치명타를 넣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단 한 대도 때리지 못하고 있다.

주먹이 짧은 것도 아니고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서는 것도 아닌데 이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점점 더 성장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악마가 흉내 내는 자신의 찌르기에 완벽에 가깝게 피할 수 있게 되었고 다채롭게 피할 수 있게 유연성마저 상승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읽기마법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그저 무언가를 외우는 것에 그쳤다면 이젠 응용해서 상대하고 있는 악마의 공격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지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느냐!”

“으극!”


악마는 다시 검의 모습으로 돌아가 로를 향해 휘둘렀다. 그의 사선베기는 이젠 느리게 보이기 시작했지만 악마가 쓰는 검술 때문에 변칙적이었다.

찌른다고 생각하면 베는 것이고 벤다고 판단하면 올려 베기를 했다.


‘따라잡을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하면 안된다. 짧게 생각하자. 짧게 생각하고 많은 판단을 하자.

이것이 로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익혀두었던 한 달간의 깨우침이었다.


닿아라.


생각만으로 악마에게 닿으려고 하지만 상대는 피하지도 막지도 않고 이상하게 공격을 받아친다.

마치 물을 흘려보내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은 그만하지.”

“허억헉, 딱....딱 한 판만.”

“정말 더 하겠는가.”

“당연하지. 이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쯤은 너도 잘 알잖아.”

“두 달이나 남았다. 넌 충분히 성장했고. 하루쯤은 쉬어도 괜찮다.”


그 소리를 들은 로는 참을 수 없었다.

더 하고 싶었으니까.

더 날뛰고 싶으니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오늘로 마지막이야.”

“음?”

“페이스를 익히는 건 오늘로 마지막이야. 이 이후엔 뒤로 물러설 곳은 없어.”

“훗, 꼬마.”


그렇게 다른 사람이 간 후에 두 존재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조용한 훈련장에는 바람 한 점도 불지 않았다.

땀과 상처를 달래줄 바람 한 점도.


보고 있는 사람은 오직 두 사람 뿐이었다.

리제와 피나.

그녀들은 조용히. 말도 없이 한 사람을 지켜보았다.


“간다.”


로의 외마디와 함께 시작된 그 날의 마지막 훈련.

빠른 속도로 뛰어가 로는 주먹을 내질렀지만 악마는 또다시 그의 주먹을 흘려버렸다.


“빠르긴 하지만 꼬마, 패턴이 너무 똑같아.”


악마는 한 번 흘려버린 공격 이후 로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두르려던 찰나 로는 한번 땅바닥을 굴렀다.


다행히 목을 맞아 기절하는 것은 면했지만 현재 자신, 아니 한 달 전의 자신과 똑같은 상대를 마주한다.

이건 이길 수 없는 싸움일지도 몰랐다.


어제의 나보다 훨씬 강하게.

이 단어가 딱 맞지 않는다면 이길 순 없을 것이다.


로는 다시 자세를 고쳐잡자마자 악마는 로를 향해 빠른 속도의 찌르기를 했다.


쾌검.


속도는 곧 힘이라고 했던가. 로의 배를 향해 찌르기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던 악마의 검을 잡은 것은 로였다.

처음으로 악마의 공격을 잡은 것이다.

드디어 승산이 보이던 찰나 악마는 검을 여러 번 비틀더니 로의 힘없는 손아귀를 빼내었다.


“방금은 좋았지만 힘이 부족해.”


악마는 재빠르게 한번 회전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사람이었더라면 아니, 사람이 저 검을 쥐고 있는 것 같았다.


“천상검법, 상승룡.”


기술을 말하는 악마의 검에 로는 막지 못하고 3m를 띄어졌다.


처음이었다.

이 정도로 진심인 악마는.


여태껏 상대해오던 악마는 봐주는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마음은 이미 졌다라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본능은


이기고 말겠다를 외쳤다.


밑에선 악마의 마무리 찌르기 공격이 이어지려던 찰나 로는 잡다하게나마 배운 낙법으로 뒤로 굴러 악마의 마무리 찌르기를 피했다.

간발의 차이였다.

그 덕인가?

옷깃이 찢어진 정도에서 멈췄지만 거친 호흡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태껏 거의 쉬지도 않고 훈련하다가 마지막에 이렇게 힘을 낸 게 크나큰 위기였다.


“포기해라. 넌 이미 지쳤어. 고집 그만 부려도 된다.”

“고집이... 아니야.”


로는 거친 호흡을 들이마시며 뒷말을 이어 말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말하지 마. 드디어 길이 보이기 시작했단 말이야! 용사가 되는 길이!!”


마지막 힘을 짜내 주먹을 내지른 로의 주먹.

하지만 닿지 않는다.


일직선으로 뻗어진 주먹은 악마가 이미 흘려버린 상황.

이젠 방법이 없다.

포기 할 수 밖에.


그때였다.


눈을 감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찰나에 악마의 공격이 여러 번 겹쳐 보이는 것이 아닌가.

악마 아니 한 달 전의 로가 휘두르는 힘과 속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움직이는 핏줄과 피의 연결이 보인다.


절대로 일반적인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경지였다.

로는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넘어지려는 로는 남아있는 힘을 쥐어 짜내어 두 다리로 버티고 악마가 깃든 검을 불끈 쥔 주먹으로 쳐내었다.




“헤헤, 드디어 페이스 수업 합격이네.”

“그렇군. 순환하지 못하는 근육을 억지로 풀어서 원래대로 초기화 시킨 다음, 자신의 반응속도에 맡겨 주먹을 내질렀다라. 합격이다. 이 경지까지 오는데 시간은 꽤나 걸렸지만 말이야.”


악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로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모든 체력을 소모한 채 자고 있었지만 로는 아마도 다 들었을 거다.

마지막 말인 합격이란 소리까지.


그 뒤엔 로는 피나와 리제에 의해 보건실로 향해 치료를 받게 되고 하루가 지나게 된다.


“오늘부터 검술수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너한텐 미안하게 되었군.”

“뭐가?”

“내 욕심 때문에 심화 단계부터 밟았으니 말이야.”

“서서서서설마 그 심화 단계라는 게??”

“그래, 네가 여태껏 배워왔던 페이스다.”


그 말을 들은 황당함이 섞인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오늘부턴 검술인 천상검법을 가르쳐주마.”

“천상검법이라면? 어제 나한테 써먹었던 그거?”

“그래.”

“검술이란 거 그냥 휘두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전에 배웠던 것처럼.”


악마는 로의 머리를 향해 돌격했다.

괘씸하다고 생각한 악마의 공격을 가볍게 피한 로.


“그때는 호신용으로 가르쳐줬고 검술은 그런 잡배들이나 하는 짓과 전혀 다르다. 특히 내가 가르쳐 줄 천상검법은 어떨 때는 바위를 벨 수 있는 검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바람을 타고 찌를 수도 있지. 그런데 그걸 휘두른다고 말을 하냐!”

“아, 미안미안.”

“후, 그래도 내 제자니까 한 번 봐준다.”


로는 악마에게서 천상검법을 배웠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로의 끈기로 어떻게든 천상검법을 일부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나 배틀리움이 열리는 날이 되었다.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끝 [email protected] 휴학왕


작가의말

벌써 1년의 반이 넘게 지났네요. 많은 분들이 읽고 계셔서 늘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프롤로그부터 전면적으로 수정에 들어갈까해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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