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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왕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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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휴학왕
작품등록일 :
2022.06.20 11:54
최근연재일 :
2022.07.21 20: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105
추천수 :
10
글자수 :
97,480

작성
22.07.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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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7화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DUMMY

판크라이 아키, 로와 마찬가지로 듀클립스 아카데미에 다니는 올해 3학년이 된 학생이다. 그녀의 마법 실력은 가히 천부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19살, 어린 나이에 6서클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소유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역사적으로 몇 없었다는 8서클에 다다를 수 있는 7서클이 되는 건 그녀에겐 시간문제다. 6서클까지 도달했다면 못 하는 게 거의 없을 터인데....


최근 그녀에게 하나의 골칫덩어리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그건 바로....


“아키님, 보고 드리겠습니다. 신지다님께서 후계자 결정을 배틀리움에서 정하겠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버지인 판크라이 신지다가 아키에게만 몰래 말한 판크라이 가의 후계자 자리를 물려 받는 결정을 올해 배틀리움의 성적으로 따지겠다는 것.

아키에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7살 주제에 4서클에 두 개의 심장이라는 말도 안돼는 기록으로 그녀를 위협하던 동생을 10년 전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손으로 1서클로 만들었으니 자신과 경쟁할 자는 아무도 없었다. 판크라이 신지다에겐 2명의 남매 밖에 없는거니와 후계자 후보인 동생 판크라이 로같은 경우는 이제 마법도 제대로 못 쓰는 불구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언제 동생이 또 엄청난 반전을 보여줄지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 동생인 로를 남을 대리시켜 죽이려고 했는데....


“그것도 실패.”


뿐만 아니라 로를 죄수로 만들어 경쟁대상자에서 제거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실패.”


그것도 모자라 직접 동생을 죽이려고 남자 기숙사를 테러해 동생의 배를 찔렀는데.


“그마저도 실패.”

“아키님?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키의 뒤에 있던 하얀 가면의 여성이 고개를 숙이며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아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그녀의 보이지 않는 경계선에 멈추자 그녀는 말했다.


“네가 짠 계획들, 다 실패했던데. 암살자.”

“......”

“믿고 기다리면 알아서 죽여 주겠다며?”

“....죄송합니다.”

“그래서 믿고 기다렸는데 세상에 이게 뭐니. 내 동생이 살아 있잖아? 그것도 모자라 내가 직접 나서서 죽이려고 했는데도 살아있어. 암살자, 난 너를 슬럼가에서 3천만 브랑에 샀어. 계약까지 했잖아. 기억 안 나? 내가 3대 백작가인 판크라이 가의 가주가 되게 해주겠다는 계약. 무슨 일 있어도. 그런데 일이 계속 꼬이네? 네가 고용한 다른 암살자인 신입 교사는 다른 사람도 아닌 듀클립스 아카데미 학생을 고용해 동생을 죽이는 데 실패. 내 어리석은 동생에게 덤탱이를 씌우려는 것도 실패. 네가 만든 마법으로 남자 기숙사에 있는 사람들을 기절시키고 내 동생에게 신경독이 발라진 칼을 쑤셨는데도 죽지 않았네?”

“.......”


아키의 말에 하얀 가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무슨 말을 더 한다면 그녀의 신경을 건들이는 것 밖에 되지 않으니까. 그저 이 시간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시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아키가 내뿜는 압박감은 가히 설명조차 할 수 없는 마력의 압박이었다.


‘이대로면 죽는다.’


그녀의 머리 속에는 오직 그 하나뿐이었다. 구차한 변명 따위로 넘어갈 수 없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실천 뿐.


“죄송...합니...크윽!!!”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키의 중력 마법으로 하얀 가면은 땅바닥에 눌려졌다. 얼굴이 뭉개질 것 같다. 터질 것만 같다. 이대로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넌 이제 필요 없어. 넌 그분의 계획에 방해되니까. 자, 할 일 다 했으니 이제 빠이빠이 할 시간이네?”

“자자자자잠깐!!”

“빠요엔.”


그녀의 농담 섞인 어조가 끝나자마자 하얀 가면의 머리는 감자가 으깨지듯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뜨거운 그녀의 머리는 이제 점점 더 차갑게 식어 가는 시체가 되어 간다.


하얀 대리석 바닥은 점차 끈적한 피로 바뀌어져 간다. 붉은 피는 달그림자에 비쳐 흐르고 흘러 아키의 발에 묻어져 간다.


“그러게, 잘하지.”


그렇게 어두운 밤을 지배하는 아키의 밤은 더욱 더 어두워져만 간다.


***


“허리와 다리에 좀 더 힘을 줘야지!”

“끄윽.”


로는 2달 후에 벌어질 필라포티아 기사단의 시험이자 1년에 딱 한 번 이뤄지는 대륙 최대 규모의 대회, 배틀리움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악마와 수행 중이었다.


어제 학교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퇴원을 했지만 로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로는 오늘도 악마의 페이스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간중간 검술도 익히고 있지만.... 그다지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로가 생각하기엔 빠르게 성장할 줄 알았으니까.


“지금이다, 원....뻔치!”


로는 악마에게 주먹을 뻗었다. 충분히 빠르다고 생각이 드는 주먹이었지만 그런 주먹을 악마는 가볍게 흘려보냈다. 물 흐르듯이. 감당할 수 없는 힘을 흘려버리는 악마의 최고의 방어에 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악마가 따라하고 있는 페이스는 로의 페이스. 그런 페이스 상태에서 로의 온 힘이 담긴 주먹을 칼등으로 막은 것도 피한 것도 아닌 흘려보냈다는 것에 로는 당황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악마의 공격은 가볍지만 은밀한 상단 내려치기였다.


“꼬마, 아직도 실력이 부족하군. 그리고 상대의 약점을 발견했으면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이지. 경험도 부족하네. 이래서 배틀리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


맞는 말에 로는 풀이 죽은 상태에서 머리를 쓰담았다. 이 원형의 훈련장에서 두 사람만 아니, 리제까지 껴서 훈련을 하니 그녀가 지금 상황을 봤을까봐 조금 부끄러웠다.


“다...다시!”

“좋은 선택이지만 이만 쉬도록 하지. 아까부터 누가 널 기다리고 있다.”


로는 그 말에 그제서야 눈치를 챘다는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라 동공이 흔들리며 윗사람을 맞이하는 귀족다운 자세를 취했다. 허리를 숙이고 심장에 손을 얹은 자세를.

그 자리엔 다름 아닌 판크라이 가의 현 가주, 판크라이 신지다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늙은 나이를 상징하는 팔자주름과 쳐진 목젖, 깨끗하게 관리한 수염이 있는 신사가 로의 뒤에서 10명 남짓의 개인 기사들을 데리고 로를 맞이하고 있었다.


“아버지....”

“오랜만이구나.”

“네...”


로는 땀을 흘리며 자신의 아버지를 맞이했다. 하지만 신지다는 그의 모습에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왼팔 소매로 코를 막으며 말을 이어갔다.


“아키에겐 이미 다른 이를 보내 말을 했지만 너에겐 직접 말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말하마. 이번 배틀리움에 너도 운 좋게 들어갔다고 들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후계자 결정전은 이번 배틀리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사람이 가주 후계자가 되기로 결정했다.”


단호한 그의 말에 로는 동공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야 들은 말이다. 버림받은 백작의 아들이 직접 아버지인 백작을 맞이하는 건 영광이었지만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전하는 건 너무나도 분노에 찰 수 밖에 없었다.


“하실 말씀은......그것 뿐 입니까.”

“그래, 난 이만 가보지.”

“10년 만에 만난 아들입니다! 잘 지냈냐. 뭐하면서 지냈냐!! 힘들지는 않았냐!!!! 그런 말씀 단 한마디도 없이 이렇게 가실 겁니까.”

“말씀 한 마디라....... 땀냄새 나니까 씻거라.”

“.........!”


신지다의 한 마디에 그는 뒤를 돌아 철그럭 소리를 내는 풀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개인 기사들을 데리고 훈련장 밖으로 나갔다. 뒤를 돌아 아들을 바라보았지만 아들인 로는 역시 자신의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신지다는 조용히 말을 속삭이며 마른 침을 삼켰다.


“이렇게 밖에 못한 아비를 용서해다오.”


반면 할 말을 잃은 로는 이를 갈았다.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훈련 때문에 힘이 다 빠졌지만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감출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10년 전과 전혀 다른 아버지의 모습. 역시 자랑스러운 천재가 아니면 인정조차 하지 않는 변하지 않는 모습에 혐오감까지 생길 것 같았다. 아버지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감정이 조절되지 않았다.


‘차라리, 차라리!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꼬마.”

“왜.”


로는 감출 수 없는 분노를 억지로 누른 말투로 온몸을 부들거리며 악마의 말에 응했다.


“마음껏 화내라.”

“뭐?”

“마음껏 화내서 표출해서 너의 실력을 모두에게 보여주거라. 넌 영웅을 뛰어넘을 용사가 될 놈이다. 그러니 감정조절을 하란 말은 하지 않겠다. 그렇다고 그 분노를 자신에게 표출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게 하거라.”


악마의 말은 달콤하기 그지 없었다. 현재 로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은 악마 밖에 없었으니까. 지금까지 여러 사건이 있었다. 죽을 뻔한 일도 몇 번 있었지. 어떨 때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로는 살아있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너를 표현해라. 꼬마. 세상에 너를 표현해 인정받아라. 그리고 나를 봉인한 마법사를 뛰어넘는 용사가 되어라.”

“응....!”


로는 눈물을 흘리며 훌쩍이는 콧물을 닦아대었다.


확실히 누나인 아키를 이길 승산도 6서클의 3학년 선배를 이길 수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돌파구를 찾겠다는 마인드로 로는 다시 한번 일어나 주먹을 쥐며 자신의 힘과 속도를 따라하는 악마와의 훈련을 계속했다.


“저 녀석, 꽤 멋있는데.”


다른 장소에서 훈련을 하는 리제 또한 자신의 방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저 녀석, 어깨가 저렇게 넓었었나?’


물론 이성에게 관심 있는 눈빛이었지만 리제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걸 눈치채는 일은 먼 훗날이지만.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끝 [email protected] 휴학왕


작가의말

벌써 한 주가 다 지났네요. 제가 다니는 웹소설 아카데미 동기들이 일반 연재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일반 연재로 바뀔 거 같습니다. 저도 이 시스템에 잘 모르지만 특별히 바뀌는 것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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