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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왕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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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휴학왕
작품등록일 :
2022.06.20 11:54
최근연재일 :
2022.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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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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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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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DUMMY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각오만으로 부족하다. 힘으로도 부족하다. 그렇다면 상대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 아니면 압도적인 전략?


“타이밍과 정확도.”

“뭐?”“상대를 이기려면 타이밍과 정확도가 중요하단 말이다. 꼬마, 네가 앞으로 상대해야 할 적들은 적어도 5서클은 넘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병기들이지. 너에게 속성 기술과 페이스를 가르쳐주마.”


처음 듣는 말이었다. 페이스라.... 아니, 처음 듣는 말은 아니었다. 심리학에 관련된 책을 읽은 적 있던 로는 페이스란 단어를 알고 있다.


페이스, 사건이 어느 정도 빠르게 혹은 느리게 진행되는지 우리가 느끼는 정도라는 것이 사전적인 용어. 완전히 이해를 하진 못했지만 그런 페이스를 어떻게 3달 뒤에 있을 배틀리움에 적용을 해야 할지 앞이 깜깜했다.


“하하, 아직도 애송이군. 페이스에 대해 궁금해 하다니.”

“이익! 너 또 내 생각 읽었지?!”

“잘 들어라. 사람마다 행동이 각각 다르다. 책을 읽는 속도, 물건을 들어 올릴 때의 힘같이 일정하게 들어 올리는 힘이 다 다르지. 그렇다면 이걸 알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또 조절은? 한 사람의 약점을 알 수 있다는 거다.”


또 무시다. 로의 생각을 읽는 것은 이제 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이 지박령같은 악마는 그딴 건 개나 줘버리라는 듯이 생각을 읽고 자기 멋대로 설명을 하고 있다. 물론 그의 말들은 여태 들었던 수업이나 읽어왔던 책에서 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게다가 한 사람의 약점을 알 수 있다? 이건 너무 사기적인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너무 사기적인 거 아니야?”

“싸움에 사기같은 게 어디있지? 이기면 장땡 아닌가.”


맞는 말이긴 하다. 대련도 어떻게 보면 싸움. 그런 싸움에 사기적인 것은 상관없다.


“자, 네가 저번에 익혔던 바람 속성을 써보겠나?”

“이렇게?”


로는 두 눈을 감고 공기를 흔드는 바람을 느끼며 주위를 탐색했다. 그때였다. 못마땅하게 여긴 악마는 자신의 몸을 공중에 떠 로를 때렸다.


“아야!”

“아니! 그거 말고. 그건 탐색이지 바람 속성이 아니지 않나. 후, 일단 손바닥에 바람을 담는 다는 생각을 해 보거라.”


로는 다시 집중했다. ‘손바닥에 바람을 담는다. 담는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서 손바닥에 집중을 하자 작은 회오리가 로의 손바닥을 스쳤다.


“뭐....뭐야! 뭐가 만져졌어.”

“그게 바람 속성이다. 흠, 생각보다 빠르긴 한데 나 때보단 작구나. 역시 재능이 부족한 탓인가? 어찌 되었든 상관없지. 그럼 그 바람을 나를 전신에 감듯이 써보거라.”


악마는 수정구 모드에서 검 모드로 바뀌었다. 로는 땅에 박힌 검을 들어 올려 검에 아까 느꼈던 회오리를 집어넣었다. 천천히. 서두를 것 없이 바람을 집어넣자 검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정신 차리고 꽉 잡아라!”


로는 악마의 말대로 검을 꽉 잡았다. 그럼에도 계속 멈추지 않고 떨리기 시작했다. 진동. 진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했다. 잡고 있는 것만으로 불안불안 했다. 혹여나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5분이란 시간이 경과 되어도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이건 절대로 긴장해서 떨리는 것이 아니었다. 자연적으로 떨리는 것이었다.


“계속 잡기만 할 거냐.”

“그으럼 어떻게 할까?”


떨리는 진동과 그것을 멈추려는 몸 때문에 로는 제대로된 말을 하지 못했다. 목소리가 떨린다. 어떻게 할 수 없다.


“내가 가르쳐주지. 휘둘러라.”

“뭐?”

“그 상태로 검을 휘둘러라. 괜찮다. 손에서 놓치지 않을 거니까.”


로는 악마의 말을 신봉할 수 없었다. 여기서 휘두르기만 해도 검이 자신의 몸과 함께 날아갈 것만 같은 게 이유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휘두를 수밖에. 휘두르지 않으면 계속 이 자세다. 여기서 멈추는 것 밖에 더 되지 않는가.


“히얏!”


기합과 함께 휘두른 로의 검은 직격으로 맞았다간 바람에 살이 찢겨질 것 같은 파괴력을 보였다.

거대한 풍압만으로 흙먼지를 일으켰고 조절할 수 없는 힘 덕분인지 몸에 있는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잘했다. 이게 진정한 속성. 그 첫 단계인 바람이다.”

“주....죽는 줄 알았잖아.”

“안 죽지 않았는가. 이 정도 가지고 죽는다고 하면 넌 1백 번은 죽었을 거다.”


실 없는 농담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되는 농담. 딱 그 정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웃픈 농에 로는 살짝궁 미소를 띄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 죽을 것만 같은 긴장과 함께 닦아낸 땀이었다.


로가 휘두른 장소는 약간 움푹 파여 있었다. 그래도 걱정되지 않는 것이 훈련장은 복구 마법이 걸려 있기 때문에 금방 복구가 가능했다.


이것 봐라. 흙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복구하려고 움직이지 않는가.


“속성 기술. 즉 ‘천상검법’을 넌 첫 단계에 딛은 거다.”

“천상검법?”

“하늘이 울려퍼지게 검을 휘두르고 땅이 울부짖게 검을 휘두른다. 내가 대륙을 파괴할 때 쓰던 검법이다. 나만의 독자적인 검법이라고 할 수 있지. 네가 쓴 검은 천상검법 중 기초 중에 기초도 아니다. 원래의 파괴력이라고 하면 이 학교는 날려버릴 정도라고.”

“으아, 무섭다. 근데 아까 페이스도 가르치겠다고 하지 않았어? 천상검법은 이해되는데 페이스는 말은 이해되지만 몸이 이해되지 않는단 말이야.”


로의 말을 들은 악마는 다시 수정구 모드로 돌입했다. 그리고 또다시 로의 머리를 쥐어 박으려고 하자 로는 똑같은 방식으로 당하지 않겠다는 마인드로 고개를 돌려 피했다.


“이걸 패턴이라고 한다면.”


악마는 수정구의 모습에서 다시 검의 모습으로 변해 칼등으로 로의 배를 쳤다. 위장이 뒤틀릴 정도로 아팠지만 몸이 본능적으로 힘을 줘서 그런지 충격이 덜했다.


“이게 페이스. 네 몸이 방금 움츠려지면서 복근으로 내 공격을 어느 정도 막은 거다. 기억하기 보단 몸이 기억해라. 지금 네겐 페이스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커억!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고?”

“그래, 네 마법인 읽기 마법이 있지 않나.”


생각해보니 있긴 있던 것 같다. 로의 읽기 마법은 뭔가를 외울 때 한 번에 읽어 외우기 위해서 탄생한 마법이다. 근데 그런 마법이 페이스를 읽는 마법이라고? 이해가 잘되지 않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읽기 마법을 써서 상대의 호흡이나 근육수축을 읽어 상대방의 페이스를 읽는 거다. 이것이 악마가 말했던 페이스를 읽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정답이다.”

“뭐야, 또 내 생각을 읽은 거냐구!!!”

“뭐 어떠냐. 연습만 되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그것 가지곤 페이스를 완전히 읽혀지지 않는다. 페이스를 완전 네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하지.”


악마는 검의 모습으로 로를 공격했다. 처음에는 허공에서 그냥 검이 휘둘러지는 것 같았지만 가면 갈수록 꼭 그렇지는 않았다. 계속 보니 알 수 있다. 허공에서 휘두르는 것이 아닌 숙련된 검사가 검을 휘두른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로는 계속 검을 피하기만 했지만 말이다. 이 사실을 알기 전 까지.


“지금 내가 공격하는 것은 네가 휘두르는 속도와 힘, 호흡과 피의 순환을 베낀 것이다. 앞으로 네가 성장을 하게 된다면 내 공격도 더 진화를 하겠지.”

“그....래서!”


로는 회심의 반격을 하고자 1서클 밖에 되지 않는 힘으로 작은 불을 만들었다. 솔직히 파이어 볼을 날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본 악마는 더더 거침없이 검의 모습인 자신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진짜 로 본인이 휘두르는 것 같았다.


“일단 너를 흉내내는 나를 이겨라. 네 호흡을 이기고 네 힘을 이기고 네 기술을 이겨. 그것이 페이스를 익히는데 일단락하게 될 거다. 아, 그리고 검감은 쓰지 말도록. 나만 네 힘에 쓰게 될 거니까.”

“반칙!”

“인생은 원래 반칙투성이다!”


로와 악마의 훈련이 계속되자 그 모습을 본 누군가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들키기 싫었기에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점점 더 다가갔다. 처음엔 그 누군가도 지켜보기만 할 생각이었지만 뭔가에 홀린 듯이 다가가는 걸 원했다. 몸이 원하고 있었다. 마음이 원하고 있었다.


“헉헉! 이제 지쳤어.”

“오, 역시 왔느냐.”


왔느냐.


악마의 그 한마디에 알지 못했던 누군가가 왔음을 단번에 알았다. 그리고 재빠르게 뒤를 돌아보자 그 뒤엔 리제가 얼빵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뭐...뭐야. 그거 칼 아니야?”

“어어어어, 이거? 에이, 아니야.”


검이라는 걸 들켰다간 언제 공개 처형을 당할지 모른다. 리제가 신고를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만약, 만약에 신고를 하게 된다면 공개 처형을 당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마법 세계에 뿌리 깊게 박힌 인식이다.

뭐, 실제로 검을 사용했다고 공개 처형당한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말이다.


“우와, 대박! 신기하다.”

“엥?”

“넌 백작가라서 이렇게 신기한 거 많이 가지고 있구나. 난 자작가라서 이런 거 없거든. 한 번 만져봐도 돼?”

“만져도 되느니라. 소녀여.”

“이 목소리는 수정구씨?”

“허허허.”


.........대화를 따라갈 수 없다. 이 정도로 엉뚱발랄한 소녀는 처음이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 당연히 뛰어가서 신고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 한편으론 신고를 하지 않아서 안심이 되었다는 생각 뿐이다.


“만지지 마. 그보다 너 왜 여기 있어. 수업 들으러 간 거 아니었어?”

“너 등신이야? 수업 끝난 지가 언젠데. 학교 수업 완전히 끝났어.”

“뭐?”


그 소리에 로는 뚫린 하늘을 쳐다보았다.


노을, 하늘에 떠 있던 머리를 뜨겁게 하던 태양은 이제 벌겋게 질려 노을이 되어있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낮 12시를 가리키는 태양이었는데 어느새 태양은 노을이 되어 버렸다.


“시간이 벌써.....”

“네가 수업에 계속 안 나오길래 걱정되서 왔지.”

“아.....”


이런 미소녀가 자신을 걱정도 해주다니. 기쁘다고 해야 할지 아님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계속 나오던 수업도 빠지더니 여기 있었구나. 그래서, 이 칼. 대체 뭐야.”

“뭐?”

“이 칼, 수정구로도 변하고 말도 하잖아. 정체가 뭐야?”


역시는 역시인가.


“난 악마다. 소녀.”

“.........”

“.........”


망했다. 악밍아웃을 해버리고 말았어! 자기 스스로 악마라고 자칭하다니 멍청한 정도도 따로 있는 거 아닌가. 역시 악마한테 말을 했어야 했는데.....


“아....악마라고?”

“정확히는 악마라고 불리는 봉인된 인간이지.”


이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였다.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끝 [email protected] 휴학왕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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