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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왕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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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휴학왕
작품등록일 :
2022.06.20 11:54
최근연재일 :
2022.07.21 20:0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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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97,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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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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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DUMMY

로의 재판과 아메가 죽은 사건은 빠르게 묻혀졌다. 아마도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위원회가 자신들의 추잡스러운 일을 꺼내게 하기 싫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일부러 남 하나를 생매장 시키기 위해 조작된 사건은 또다시 일부러 조작되어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한다. 그게 설령 같은 학생이라도.


일련의 사건을 겪은 로는 무단결석 처리된 자신의 1학년 교실로 겨우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건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


사람들이 비웃듯이 쳐다본다. 1서클이라고 내려다본다. 로를 보고 자신을 위로하며 비웃는다. 별로 바뀌지 않았다.


조금 바뀐게 있다면....


“야, 넌 언제까지 따라올래?”

“꼬마, 저번처럼 위험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나. 게다가 이 세계엔 검이 없다고. 네가 지금의 힘을 쓰려면 검을 잡아야 할 터인데 내가 유일한 이 세상의 검 아닌가.”


바로 둥둥 떠다니는 말하는 수정구, 변신한 악마에 대한 관심사였다. 말을 하는 마법의 수정구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다들 에고 속성 국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휴, 됐다 됐어. 나 수업 들을 땐 앞으론 말 걸지 마. 그때 얼마나 쪽팔렸는 줄 알아?”

“왜지? 마법이 잘못됐다고 말을 하는 게 왜 나쁜 거지? 애초에 술식 자체도 틀리게 썼더군. 그에 지적하는 것이 왜 잘못이지?”

“,,,,,,상식 안 통하는 놈.”


로가 악마와의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며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다음 수업이 있을 교실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넌 언제까지 따라올 거야?”

“,,,,,,,,”

“뒤에 있는 거 다 알아. 빨리 나와.”

“헤헤, 들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 뒤엔 어여쁜 하얀 표백제 같은 얼굴과 매치되는 은의 색을 띄는 여자애가 있었다. 로와 비슷해 보이는 또래의 아이. 같은 반 에너미 리제였다.


그녀는 로의 뒤를 몰래 따라오고 있었다. 일반적인 마법사였다면 그녀가 따라오는 걸 끝까지 몰랐을 거다. 하지만 로는 검감을 익힌 용사 지망생. 촉각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온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왜 따라오는 거야?”

“흐음, 그야 네가 그 말하는 수정구를 데리고 다니는 게 궁금해서? 너도 잘 알다시피 우리 마법사들은 강한 탐구심을 가지고 있잖아. 그래서......”

“그래서 이놈을 연구하고 싶다?”

“응응! 한 번만 만지면 안돼? 딱 한 번만.”

“어, 안돼.”


로의 한심스럽다는 표정을 본 리제는 산책에 애타는 강아지처럼 초롱초롱한 애타는 눈빛을 보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몇몇 이들은 바뀐 로의 모습에 한심스럽다는 듯이 리제를 안타까워했고 또 몇몇 이들은 무시하지 못하고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그 중 로를 괴롭히던 그룹이 두 사람의 티격태격거리는 장면을 보았다.


“형님, 언제까지 저놈 봐줄 겁니까.”

“학교가 저 새끼 때문에 떠들썩해요.”

“엘리트 아카데미면 알아서 1서클답게 기어야지. 너무 기어오르는 거 아닌가요?”

“1학년 수석 후보인 형님이 어떻게 해봐요.”


쌍둥이 형제의 번갈아가며 말을 하는 소리에 남청색의 올백 머리를 넘기는 한 학생이 손에 들고 있던 거울을 내려놓으며 말을 했다.


“어차피 다음 시간이 실전 마법 시간이니까 그때 손봐줘도 문제없어. 우린 그냥 조용히. 조오오오용히 놈이 안 나대게 대련에서 다리 정도만 분지르면 되는 거야. 알겠어?”

“오오, 역시 형님입니다!”

“그럼 내가 누군데.”


그렇게 그 삼인방이 학교 복도에서 떠들썩거리며 로를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누구야! 누가 복도에서 이렇게 떠들어!!”


학교주임의 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서둘러 다음 수업이 있는 교실로 달려갔다.


“복도에선 뛰지 마!”


그렇게 도망치듯이 교실로 향하던 그들은 겨우겨우 수업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할 수 있었다. 헐레벌떡 뛰어온 그들은 아직 수업 시작하기 직전이라는 것을 눈치로 알 수 있었다.


“또 너희냐. 늦었으니 빨리 들어가라.”

“네 선생님.”


그들은 비어있는 자리에 들어갔다. 서로 같이 앉으려고 다른 학생들을 밀어내면서 말이다. 여전히 비어있는 자리인 반장, 클르시스의 자리는 고스란히 그들의 자리가 되었다.


클르시스. 남청색 머리가 장난으로 로를 밀었을 때 로를 구하러 갔다가 도리어 자신이 아카데미의 선생이자 당시 현장학습의 담당이었던 아메 선생에게 구해진 아이다.


얼마 전 자신의 아버지와 동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렇게 친한 녀석은 아니었지만 남청색은 이 일에 로가 깊이 관여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1서클인 로는 겨우 발목이 삐끗한 수준에서 멈췄지만 클르시스는 기절하지 않았나. 플라잉 마법을 쓸 줄 아는 놈이 그런 곳에서 기절을 한다니. 말이 안된다.


“자, 오늘은 서로 대련을 하는 수업을 가져 볼 거다. 너희도 잘 알다시피 우리 필라포티아 왕국엔 4신장 기사단이 있는 거 알지? 이번 수업만 잘 보면 4신장 기사단 중 하나에 내가 후보로 넣어줄 수 있어. 너희 1반 중에 4신장 기사단에 들어갈 후보도 있을 텐데 어디, 누가 먼저 시작할래?”


원형의 무대 안에서 교사는 출석부를 땅에 찍으며 빨리 나오라는 선언을 했다. 이 기회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좋았다. 모두가 희망하는 네 개의 4신장 기사단. 그리고 마탑. 그곳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 아이들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처음 그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말을 섞었다. 대부분이 먼저 하라는 말들이었다.

맨 처음부터 나온다면 실력이 금방 드러날 수 있기에 먼저 상대의 전략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서로의 눈치를 보았지만 먼저 손을 든 사람이 있었으니.....


“제가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남청색 머리가 먼저 손을 들었다.


“그럼 대련 상대를 정해볼래?”

“후후, 그쯤은 당연히 정했죠. 판크라이 로, 너 나와.”


남청색의 발언에 로는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당연히 이게 자신을 모함하고자 하는 유치한 함정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여기서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로에게 관심사는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야, 저기 너 부르는데.”

“꼬마는 일부러 안 일어나는 거다.”

“왜 수정구야?”

“쪽을 주려는 수작이 눈에 보이지 않나? 꼬마는 1서클, 반면 저 멍청이는 최소 5서클은 될 것 같군. 그런 자가 왜 꼬마에게 먼저 대련을 신청하겠어? 꼬마에게 쪽을 주려는 거겠지.”


뻔뻔스럽다는 눈빛만 보내는 로를 본 남청색 머리는 피식거리며 로를 살살 건드렸다.


“우리 반장, 클르시스. 네가 죽인 거지?”

“......!”

“너랑 그때 같이 있었잖아.”

“....선생님 저딴 새끼랑 대련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참 좋은 놈이었는데 네가 죽인 거야.”

“선생님!”


로의 외침에도 교사는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로에게 증명을 하라는 태도를 보였다. ‘힘으로 쟁취해라.’ 그것이 이 빌어먹을 마법 세계라는 약육강식에서의 명언이다. 이반 코플라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을 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교사 또한 마찬가지의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로, 나와라. 대신 조금이라도 심하면 내가 멈춰주마.”


앞이 막막하다.


저런 유치한 도발에 넘어가라는 말을 빙빙 돌려서 말을 하는 거 아닌가. 그러고도 교사란 말인가. 참 한심스러운 사내가 아닌가.


“알겠습니다.”

“나가지마.”

“넌 또 왜 그러는 거야.”

“저 자식 너 반 죽일 생각이야. 그러니 나가지마.”


리제의 말에 로는 얕은 미소를 띄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늘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로는 다짐이라도 한 듯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대련 룰은 간단해. 장외로 넘어가거나 내가 멈추라고 하면 멈춰. 그럼 승패를 가려 줄 테니까. 둘 다 준비됐지?”

“전 언제나 준비됐습니다.”

“저도요.”

“좋아, 그럼 대련 시작!”


교사의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로는 수정구에 손을 가져다 대자 빠르게 만들어지듯이 검이 만들어졌다.


“뭐야, 결석만 하더니 별 희한한 걸 가져왔네?”

“입닥쳐.”


닥치라는 말을 들은 남청색 머리는 주위에 떠도는 공기들로 거대한 물 방어막을 만들었다. 빠른 캐스팅과 휘적거리는 손놀림으로 만들어진 물 방어막. 한 번에 봐도 굉장한 방어력을 자랑할 것 같은 물 방어막이었다.


“네가 내 방어막을 뚫을 수 있을까? 겨우 1서클 주제에.”


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로는 빠른 속도로 날아가듯이 뛰었다.


순식간이었다.


남청색 머리는 동공이 커지더니 로의 속도에 따라잡질 못했다. 그리고 로는 그 즉시 바로 악마가 깃든 검은 검으로 남청색 머리의 물 방어막을 베었다. 오만방자한 남청색 머리와 함께.


“끄아아악!”


괴상망측한 소리와 함께 남청색 머리는 원형의 무대를 벗어나 대련장의 벽에 부딪쳤다. 엄청난 괴력을 가진 로의 힘에 벽은 크게 부서졌고 남청색 머리는 그 충격에 다행히 기절만 한 상태였다.


“스....승자, 판크라이 로!”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끝 [email protected] 휴학왕


작가의말

검감 용사는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후 8시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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