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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왕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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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휴학왕
작품등록일 :
2022.06.20 11:54
최근연재일 :
2022.07.21 20: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118
추천수 :
10
글자수 :
97,480

작성
22.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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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화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DUMMY

준작가의 희망. 그것이 내 아버지가 항상 말하던 말이었다. 어머니는 나, 클르시스를 낳고 돌아가셨고 미켈레네 준작가를 이끌 사람은 나와 아버지밖에 없었다. 그렇게 평화만이 있기를 바라던 어느 날, 아버지가 마차에서 혈토를 하는 것을 보았고 검진 결과 아버지는 얼마 전 돌림병으로 인해 갑자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졌다. 혈토를 하고 목에 반점이 올라오는 아버지의 증세에 나는 동네 의사들나 수도의 의사들에게 아버지의 증상을 보여주었지만 현대 마법으로나 의학으론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절망적이었다.


준작이라 돈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으며 아버지의 간병비로 많은 돈을 쏟아붙는 것.

밑 빠진 독에 물 붙기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듀클립스 아카데미에서 대출금을 땡겨줘서 망정이지 그거라도 없었더라면 나는 아버지의 간병은커녕 학교를 다닐 수 없었을 것이다. 1학년 1반의 반장이라 다행이다. 반장 혜택이라 대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장학금, 장학금이 필요하다. 돈이 필요하다. 어떻게든 돈을 벌고 싶지만 학교에선 돈을 못 벌게 한다. 돈을 벌면 그건 무조건 불법이라며 퇴학처리를 할거라나 뭐라나. 거기다가 장학금은 우리 반의 판크라이 로가 독식하고 있다. 칭찬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응원? 마법도 1서클인 녀석한테 뭔 응원이란 말인가. 장학금을 독식하고 있는 주제에.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밤까마귀 가면의 여자가 내 기숙사에 찾아왔다. 우리 반의 판크라이 로를 죽이면 대출금의 두 배가 되는 돈은 물론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는 ‘엘릭서’를 주겠다 말했다.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그보다 사람을 죽이라니. 그게 말처럼 쉽나.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남을 죽이는 게 쉽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리곤 바람같이 사라졌지.

기회란 이런 것일까? 그녀의 손은 차가운 검날같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버지를 위해, 나를 위해! 기회가 되면 그 노력충 녀석을 죽이겠노라. 그리고 그 기회는 얼마 뒤에 나에게 찾아왔다.


***


클르시스의 마법이 담긴 장미 가시 달린 채찍은 로의 목을 계속해서 졸랐다. 켁켁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장미 가시가 피부를 찌르니 이게 목을 조르며 죽이는 것인지 아니면 가시로 더욱 고통을 주는 것인지 잘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에게서 뻗어지는 살기는 진심이었다. 진짜로 로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원래 이런 녀석이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눈빛은 타오르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욱 목을 조여오는 채찍은 이상하리만치 강했다.


“커억, 왜..... 왜 그러는 거야 반장! 우리...... 우리 말로 하자. 응?”

“교실에선 말 한마디도 안 하던 녀석이 말이 많아졌네? 살고 싶긴 한가 봐. 앙?!”


그는 여유롭다는 듯이 한 손에는 안경을 치켜올렸다. 안경이 밝은 동굴을 반사되서 그런가 그에게서 살기는 더욱 짙어지는 것 같았다.


“적당히 하라고!”


로는 필사의 저항을 하기 위해 침착하게 발로 클르시스의 배를 걷어찼다.


성공적이었다. 클르시스는 걷어차인 배를 움켜쥐고선 로를 옭매이던 채찍을 서서히 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로는 풀려진 채찍을 무시한 채 도망쳤다.


근데 이제 어디로 도망가야 할까?


여기 밝게 빛나는 이끼들 사이에 더 깊이 들어가기엔 찾으러 가는 사람도 헷갈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소리쳐서 도와달라고 할까? 아니, 숨이 턱 밑까지 들어온 이 상황에서 도와달라고 소리를 치기에도 너무 늦었다. 오히려 남들이 보고 도와주기를 비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기엔 이미 지났지만. 저 높은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기엔 너무 늦었다.

저기로 가는 건 어떨까. 로가 발목이 삐끗하던 깊이가 꽤 되어 보이는 호수. 아니다. 저기도 틀렸다. 물의 깊이도 모르고 뛰어들기엔 체력의 한계가 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을 때였다. 배를 움켜쥐고 있던 클르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주문을 외우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든다. 로는 자세히 듣지 못했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하던 때와 다르게 지금은 최대한 멀어지자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영면에서 구하소서!”


중얼거리던 클르시스의 말에서 주문이 다 외우자 그의 심장에서부터 장미 가시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붉은 피가 튀듯이 심장을 뚫고 나오는 장미의 액은 다름 아닌 붉은색이었다. 피처럼 튀는 것 같아 뭔가 기분이 오묘한 로였다. 이런 감상에 빠졌을 때, 장미 가시덤불이 클르시스의 팔을 휘어 감으며 뭔가를 형성했다. 그것도 점차 빠르게.


역시 저건 형상화가 아니다. 형상화란 힘이 아니라 미켈레네 가의 특마법이다.


특마법, 귀족들과 평민들의 차이점은 여기서 크게 벌어진다. 다른 이유인 마나통이 크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특마법은 그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마법이다. 한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마법으로 위력과 속도는 천차만별이지만 하나같이 강력하다. 일반적인 마법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특마법을 쓰면서 로를 죽이려고 덤벼드는 클르시스는 장미 가시덤불로 뒤덮힌 신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흙으로 빗어진 골렘 한 기체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느리지만 저 커다란 덩치에 짓눌린다면 즉사다.


“곱게 죽여주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어.”

“어이어이, 좀 봐줘라. 17살 꽃다운 나이에 죽기 싫거든?”

“나도 사람 죽이는 건 싫어. 하지만 너를 죽이면 보상이 어마어마 하거든.”

말로 사람을 죽일 생각인가라는 생각으로 뒷걸음질 치던 로의 뒤는 이제 갈 길이 없다. 온통 빛을 발산하는 이끼가 가득한 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로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 자루의 검이 그의 눈에 보였다. 참으로 특이한 검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검이나 냉병기들이 사라진 지 오래인데 아직도 저런 검이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지만 검의 형태가 특이했기에 계속해서 눈길이 갔다. 차라리 저 검으로 저항이라도 하고 죽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색으로 덮힌 검 한 자루, 마치 봉인이라도 당한 것처럼 땅에 박혀있다. 모양은 또 어떠한가. 활처럼 휘어져 있다. 전혀 본 적 없는 모양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나온 적이 없었다. 검이나 활같은 냉병기 사전을 읽었지만 이런 형태는 처음이다.


그리고 그런 검을 로는 박힌 검을 뽑아 들었다. 처음엔 묵직했다. 땅에서 끄집어내야 하니까. 하지만 점차 손에 맞듯이 검은 술술 뽑히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그 기괴한 자태를 뽐내었다.


“뭐하냐. 장학생에 우등생이라 좀 똑똑한 줄 알았는데 멍청하게 이상한 거나 주워? 너 내가 우습냐. 우스워!”

호탕치는 클르시스의 소리를 들은 아메 선생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 그게 지금 내린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 빛을 밝히는 이끼, 참으로 거슬린단 말이지. 1KM만 떨어져도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니까.


“얘들아, 무슨 일 있니?”

“아무 일 없어요!”


클르시스는 여유롭다는 듯이 연기했다. 그의 소름 돋는 연기에 아메 선생은 외쳤다.


“그래 클르시스, 믿고 맡길게.”


아메 선생의 외침이 끝나자 클르시스는 ‘저 짬밥도 없는 년이 나대기나 하고 말이야’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로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다.

육중해진 그의 몸과 대비되는 주먹을 로를 향해 뻗었다. 1서클 밖에 되지 않은 로에겐 아직 베리어 마법을 쓸 수 없었기에 맞았다간 늑골이 부서지거나 그 부서진 늑골이 장기를 찔러 죽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는 빠른 쾌검과 함께 자신에게 뻗어지는 주먹을 베어 가르며 뭉쳐진 장미 넝쿨을 잘라내었다.


워낙 순식간이었다.


단 한 순간, 한 동작 만에 죽을 위기에서 자신을 구한 로는 칼등을 어깨에 메며 여유롭다는 듯이 말하였다. 그러면서도 이중적인 목소리와 말투가 섞인 로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을 했다.


“이런이런, 나를 줍다니. 참 특이한 소년이군. 검을 뽑은 것뿐 아니라 나를 봉인된 나를 깨우다니 이것도 운명이란 말인가?”

“뭐..뭐라는 거야?! 너 방금, 뭐 한 거야.”

“음? 뭐 한 거라니. 이 몸뚱아리 주인을 지키려고 단순히 베었을 뿐이라네. 애.송.이. 아직 계약도 안 했는데 너 같은 애송이한테 죽게 내버려 둘 순 없지 않나.”


갑자기 이상해진 로를 본 1초, 딱 1초 만에 클르시스가 든 생각은 지금 죽이지 않으면 죽을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2초. 클르시스는 자신과 아버지를 위해 주먹을 뻗었다. 자신의 특마법에 걸린 모든 힘을 주어 단 일격에 내질렀다. 이 일격에 앞으로의 모든 미래가 담겨있음을 깨달았다.

마지막 3초. 로는 꽉 쥔 검을 턱까지 들어 올려 자세를 취한 뒤, 한 바퀴 휘두르자 딱 110번. 110번이나 베어졌다.

클르시스는 자신을 쥐어 잡고 있던 장미 가시넝쿨들이 깔끔하게 베어진 채 쇼크로 기절했다.


이것이 단 3초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휘유, 이런 약골 몸에 검을 휘두르니 힘이 다 빠졌구먼. 그럼, 저 애송이는 버리고 여기나 나가볼까?”


혼잣말이 끝남과 동시에 로는 땅을 박차고 순식간에 아메 선생과 아이들이 보는 곳에 발을 딛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아메 선생과 아이들은 깜짝 놀라며 뒤로 자빠졌다.


“로.....? 너 괜....”

“그럼, 이 몸 주인 좀 부탁하네.”


로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쓰러졌다.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끝 [email protected] 휴학왕


작가의말

세이브 파일이 날아가서 정말 죄송합니다. 흐름이 끊겨선 안돼는 것인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 또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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