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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왕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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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휴학왕
작품등록일 :
2022.06.20 11:54
최근연재일 :
2022.07.21 20: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111
추천수 :
10
글자수 :
97,480

작성
22.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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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화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




DUMMY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난 이후의 점심시간의 도서관.


많은 학생들이 책은 안 읽고 연예질이나 하고 있을 때. 단 한 사람만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펜을 너무 쥐어 피가 압박될 정도로 쥐고 있는 오른손이, 책장을 넘기면서 읽기 마법을 쓰며 책에 쓰여진 글씨를 읽는 두 눈,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책을 넘기는 로가 그 주인공이었다.


“화염마법의 구성은.....”


입으로 중얼거리며 쥐고 있는 펜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로의 글씨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는 것을 까먹을 정도로 노력하고 있었다.


-딩동댕동-


종소리가 들려왔다. 1시간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가 시작되는 종소리였다.


“빨리 가야겠네. 오늘은 이메리아 던전으로 현장학습 가는 날이잖아.”


서둘려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아니 실제로 무거웠다. 양손에는 자신이 공부하고 있던 책들을 안고 있었으니 무거운 게 당연하다. 거기다가 신체 강화마법도 쓰지 않은 로에겐 이런 책들은 무거운 게 뻔했다. 그럼에도 로는 참고 달렸다. 모이기로 했던 교실로.


“판크라이 로, 1분만 늦었어도 우리끼리 갔을 거야. 알겠어? 네가 늦었다면 난 교장한테 또 찍힌다고.”

“죄송...합니다. 아메 선생님.”

“크흠, 다들 모였지?”

“네!”


지금 신고 있는 검은 스타킹이 잘 어울리는 여선생은 로를 포함한 학생들을 데리고 마법진으로 향했다. 아무리 아메 선생이 5서클에 다다른 마법사라고 할지라도 30명이 넘는 학생들을 한꺼번에 텔레포트 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그래서.....


“내가 왜 마법진으로 가는 이유는 다들 알고 있겠지?”

“네. 제아무리 6서클 마법사라고 하더라도 저희를 한꺼번에 순간이동 시키는 건 힘드니까요. 거기다가 좌표도 정확해야 하잖아요.”

“좋은 대답이었다. 리제.”


은탄같은 은발의 소녀, 리제의 대답이 끝난 이후 아메 선생은 이메리아 던전으로 갈 수 있는 포탈을 열었다. 푸른색이 감도는 꿀렁거리는 타원형의 포탈은 빛으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꿀렁거리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입자와 먼지가 합쳐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려진 포탈은 이메리아 던전이라는 동굴로 갈 수 있는 문이 되어주었다. 학생들 한명 한명씩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포탈의 안으로 향했다.


로 또한 그 포탈에 몸을 맡긴 채 눈을 질끈 감고 들어서자 안에 보이는 것은 이메리아 던전에만 볼 수 있는 반짝이는 이끼들이었다. 거대한 동굴을 비추는 이끼들은 반딧불이처럼 반짝였고 굳이 조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이 경이로운 관경에 잠시 모든 근심걱정을 내려놓고 싶을 만큼 반짝이는 이끼들은 아름다웠다.


“선생님, 여기 던전 클린되었나요?”

“아, 그래. 던전 클린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으니까 너무 깊이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마물들이 나타나진 않을 거야. 마물들은 언제 어디서든 서식할 수 있으니까.”


던전 클린, 마물들이 서식하고 아티팩트라는 국보급 보물들이 등장하는 던전을 깨끗하게 치웠다는 말이다. 즉, 학생들을 공격할 마물들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아티팩트도 싹 다 가져갔다는 거다.


“지금부터 내 안내에 잘 따라와. 한 명이라도 놓치면 난 교장한테 뜯기니까.”

“네....”


그녀의 진담이 섞인 말에 다들 공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대충은 이해하고 있다. 저번에도 시험지 정답지를 잘못 가져와 교장한테 혼났다고 하니까. 저 아메 선생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아메 선생의 지도하에 로를 포함한 아이들은 던전을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름답게만 보이던 빛나는 이끼들은 지루하게 느껴졌다. 계속 똑같은 곳으로만 돌아다니는 것 같아서 루즈하게 느껴졌지만 로에겐 아주 좋은 공부거리다.

스스로 빛을 낸다고? 이런 이끼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것일까? 가늠할 수 없다. 빛나는 이끼뿐 아니라 이 생태계조차 그에겐 흥밋거리였다. 견문이 넓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이 빛나는 이끼는 마나 보충에 좋다는 것을 책에서 읽은 적 있다.


로는 조심스레 이끼에 손을 가져다 대려고 할 때, 누군가가 자신의 손을 막는 것이 아닌가. 아까 아메 선생의 말에 대답한 리제였다.


“에....에너미 양? 이것 좀 놔줄래?”

“시른데? 너 말이야. 설마 이걸로 마나 보충해서 1서클에서 올리고 싶어서 이러는 거지?”

“꿀꺽”


이 여자애. 독심술사인가. 왜이리 사람 마음을 잘 아는지 모르겠다.

마법 중에 흑마법이라고 있다. 설마 남의 마음을 읽는 흑마법이란 말인가.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아..,하하하.”

“이 이끼들은 하나로 연결 되어있어. 그래서 하나라도 뜯으면 이런 광경은 다신 못 볼 거야.”

“그.....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저어엉말?”


리제는 고개를 숙이며 반쯤 풀린 눈을 한 채로 로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로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백설처럼 하얀 얼굴에 그와 잘 어울리는 은발과 녹안. 어디 가서 미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거기 둘! 빨리 안 오고 뭐해. 너희 잊어버리면 내가 책임진다고.”

“네에에. 가자.”


리제는 로와 함께 일행에 합류했다. 겨우 2m 밖에 안 떨어졌다지만 여기는 던전이다. 청소되었다고 한들 혹시 모른다. 지금 밟고 있는 땅이 무너져 끝없는 아래로 떨어지게 될지. 그러니 아메 선생 말대로 잘 붙어있어야 한다.


그 후 많은 것들을 보았다. 기이하게 생긴 종유석도 보고 아직도 몸을 사리고 있던 작은 마물들이 기어가는 것도 보았지만 가장 대단했던 것은 깊이를 알 수 없는 협곡이었다. 앞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것은 그렇다 쳐도 끝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 협곡을 본 아메 선생은 식은땀을 흘리며 엄지와 검지로 턱을 어루어 만졌다.


“이런 게 있다는 보고는 없었는데... 얘들아, 선생님은 이 협곡을 조사 할 테니까 그동안 자유시간을 주마. 대신 선생님의 탐지 센서에서 벗어나지 마. 알겠어.”

“네.”


다들 무미건조한 대답을 하였고 아메 선생은 초록색의 빛을 뿌리는 마법을 쓰며 협곡을 조사해 나갔다.


“아, 심심하다. 뭐 재밌는 거 없나.”

“그러게 대장. 똑같은 곳만 돌아다니는 것 같아.”

“맞아맞아. 어? 저 자식 여기서도 공부하네?”


3인방은 책을 펼치고 아까 다 끝내지 못한 공부를 하던 로를 보고 또 그에게 시비를 걸 생각에 입고리가 씨익하고 올라갔다. 서로 말은 안 하고 있지만 각자의 미소를 보아하니 어떤 행동을 할지 딱딱 그들의 눈에 보였다.

세 사람은 로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의 읽고 있던 책을 뺏어 들었다.


“뭐야! 좋은 말 할 때 내놔.”

“싫은데. 네 힘으로 뺏어 보던가.”

“뺏어 보던가.”


쌍둥이는 빼앗은 로의 책을 가지고 서로 번갈아 가며 책을 주거니 받거니 해대었다. 마치 두 훈련받은 물개가 번갈아가며 공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아무리 도서관 책이라고 해도 그들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어차피 도의적인 책임은 잃어버린 로의 책임이 될게 뻔하니까.


“자, 한번 받아봐.”

“에이, 그것도 못 받아?”


쌍둥이의 행동에 환멸을 느낀 로는 두 주먹을 쥐며 쌍둥이 중 하나에게 주먹을 뻗었다.


하지만


“또, 그 짓거리야? 지겹다 지겨워.”


3인방의 대장인 남청색의 머리를 가진 소년이 로의 주먹이 닿기 전에 잡았다. 파리를 맨손으로 잡듯이 쥐어 비트는 남청색의 머리 소년. 그 행동에 로는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잡힌 것이었다.


“자, 받아.”


그때, 쌍둥이 중 동생이 로의 빌린 책을 협곡 방향으로 던졌다. 슬로우 모션처럼 로의 눈동자엔 자신의 책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책은 모서리 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고 두 바퀴를 돌며 마지막으로 협곡으로 떨어졌다.


“아이고, 떨어져 버렸네?”

“주워야지? 안 그래?”


놀리듯이 쌍둥이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개구진 표정을 지었다. 그 광경을 보던 다른 아이들은 비웃어댔고. 리제는 이러한 로를 안쓰럽게 여기며 고개를 떨구었다.

세상 치욕스러웠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는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리 노력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일까. 치욕스럽다는 듯이 이빨을 간 로는 협곡 끝자락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책이 어디로 떨어졌는지 보던 도중.


“보지만 말고 가서 주워!”


남청색 머리의 소년이 자신에게 발길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까 맞았던 등에 발자국을 세기며 로를 깊은 협곡으로 떨어뜨렸다.


조사하다가 신경을 못 쓴 아메 선생은 떨어지는 로를 보고 그래비티 마법을 시연하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사거리가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고 로는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래를 바라보는 남청색의 머리를 가진 소년을 아메 선생은 밀어 붙였다. 멱살을 잡고 남청색 머리를 넘어뜨렸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같은 친구를 밀어?”

“제.... 제가 안 그랬어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계속해서 울려퍼지는 로의 비명소리에 아메 선생은 다시 협곡을 바라보며 로가 떨어지고 있는 방향으로 바라만 보았다. 자신도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일 거란 생각에 겁을 먹은 거다.


“선생님, 제가 구하러 가겠습니다.”

“반장? 네가 구하러 가겠다고?”

“네. 깊이를 보니 그렇게 깊은 것 같지도 않고 만약 살아 있다면 제 마법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 너만 믿으마.”


***


“으아아악! 충격 감소 마법. 충격 감소 마법! 제발 성공해라.”


로는 외치고 또 외쳤다. 기초 중 기초인 마법이지만 2서클이 되어야 쉽게 가능한 충격 감소 마법이었다. 죽기 살기로 외치자 겨우겨우 성공한 로는 안전하게 고여있는 물에 착지할 수 있었다.

다행히(?) 옷만 젖었을 뿐 다른 데에 이상이 없었다. 발목이 조금 삐끗한 것을 제외하면.


“그나저나 진짜 밀어버릴 줄이야. 미친 새끼는 미친 새끼라는 거야 뭐야.”


혼자서 중얼거리던 로의 앞에는 아까봤던 던전 속 동굴과는 비교도 안되는 이끼들이 서로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였다.


“설마 살아있을 줄이야.”

“이 목소리는 반장? 반장 너는 어쩐 일이야?”


놀라웠다. 자신 말고 이 깊은 협곡으로 떨어진 사람이 있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고 또 하나는 남청색 말고 자신을 괴롭히는 아니, 죽이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반장인 클르시스는 굵은 장미가시가 달린 채찍을 만들어 로의 목을 졸랐다.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뭐하는 짓? 내 의뢰자가 널 죽여달라고 해서 죽이는 건데 이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야?”




<마법세계의 검감 용사>끝 [email protected] 휴학왕


작가의말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오니 좋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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