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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엔지니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현필
그림/삽화
창조
작품등록일 :
2015.11.06 19:03
최근연재일 :
2015.11.24 15:25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41,536
추천수 :
4,232
글자수 :
51,000

작성
15.11.24 15:25
조회
8,638
추천
334
글자
8쪽

리턴 엔지니어 15화

본작품은 픽션입니다 본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국명, 사건 등은 실존과는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오빠 츄리닝을 입고, 식탁에 마주 앉아서 정답게 소주잔을 주고받는 묘령의 여인이 친구라고? 좋은 말로 할 때 이실직고 하시지.”

작은 방으로 민재를 끌고 들어간 민영이 다그쳐왔다.

민재보다 세 살 아래의 민영은 어릴때부터 눈치가 빠르고 영민했다.

“아직은 그냥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친구 같은 사이일 뿐이니까 오버하지 마.”

“흠! 아직은 이라? 근데 저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노려보는 민영의 시선이 불편했다.

“헛소리 하지 마.”

“남자 집에 와서 남자 옷으로 갈아입고 저녁까지 준비해 주는 친구는 없거든. 친구 사이의 감정은 이미 넘어선 거지. 안 그래?”

“됐고. 그나저나 너는 인천까지 어쩐 일이야?”

서울교육대학교 4학년인 민영이었다.

인천에 내려올 일이 없는 녀석이 내려온 것이 조금 수상쩍었다.

“엄마 명령이야. 찾아가서 어떻게 살고 있나 탐색해서 보고하래.”

“그럼 좀 일찍 와서 오라버니 밀린 빨래도 해주고 밥도 해 줄 것이지 다 늦은 저녁 시간에 방문 하냐?”

“오늘 친구들이랑 을왕리에 놀러 왔었거든. 겸사겸사 온 거지. 근데 내가 일찍 왔어도 별로였을 거 아냐. 예쁜 여자와 데이트를 방해했다고 눈총 받았을 거 같은데...”

“시끄러워. 밥 안 먹었으면 나와서 밥이나 먹어. 명진씨와도 정식으로 인사하고.”

민재가 한 없이 나가려는 민영의 말을 막았다.


“안녕하세요, 언니. 저보다 한 살 위시라면서요?”

“네, 만나서 반가워요, 민영씨.”

활달한 민영과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의 명진이었다.

“어유! 이거 다 언니가 만드신 건가요? 제육볶음 진짜 맛있네요.”

“아니에요. 음식솜씨가 별로여서... 입맛에 맞으세요?”

“그럼요. 맛있어요. 어? 소주가 있었네. 한잔 하실래요?”

“조금만...”

“에이, 잔은 채워야 맛이죠. 저도 한잔 따라주세요.”

민영이 식탁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회귀 전, 민영은 29살 때 외교관과 결혼을 하고 대부분 외국에 나가 살았었다.

덕분에 민재와는 2~3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했던 어색한 사이의 동생이었다.

회귀한 이후, 예전의 소원한 사이로 빠지지 않기 위해 살갑게 대해주려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매 사이가 그렇듯 민재와 민영의 사이도 쉽사리 가까워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사이가 명진의 등장으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엥? 소주가 다 떨어졌네. 오빠! 나가서 소주 좀 사와. 참이슬로. 언니, 우리 소주 한잔 더 마시고 노래방 갈까요?”

“호호.. 민영씨, 참 재밌네요. 좋아요. 간만에 노래방 한번 가 볼까요.”

“야! 너 내일 수업 없어? 서울에 안가?”

“걱정 마셔. 내일은 오후 수업 두 시간 밖에 없거든.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 거야. 빨랑 가서 소주니 사오셔.”

당당한 민영의 말에 뻘쭘한 표정으로 외투를 걸쳐야 했다.

“오라버니 맥주도. 카스로 두병 사오셈.”

“에휴!”

민재의 입에서 긴 한숨이 흘러 나왔다.


* * *


“최 사장님, 수고하셨어요.”

민재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어휴~ 내가 저 놈 때문에 두 달 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면.....”

민재와 악수를 나눈 최 사장이 한숨을 내쉬며 회의 탁자 위를 바라봤다.

탁자 위에 지름 30cm, 길이 50cm 가량의 물체가 놓여 있었다.

천처럼 얇은 sus망으로 만들어진 그 물체의 명칭은 엘라멘트.

필터의 안쪽에 장착해 가스에 포함된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물건이었다.


“근데 이대리님.”

“왜요.”

최사장이 엘라멘트를 살펴보고 있던 민재를 불렀다.

“엘라멘트를 꼭 sus 망으로 제작할 필요가 있나요? 기존의 것처럼 부직포로 했으면 쉬웠을 텐데.”

최사장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최 사장은 도시가스용 엘라멘트 전문 제조사인 ‘우일 엘라멘트’의 오너였다.

“부직포로 제작한 엘라멘트는 1회용 제품이죠?”

“그렇죠. 1년 이상 사용하면 부직포에 이물질이 쌓여서 가스가 통과하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6개월 하나씩 교체해야 하는 거고.”

싱긋 웃는 민재에게 뭘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런데 제가 설계한 sus 엘라멘트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

민재의 말을 들은 최 사장이 깜짝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sus 엘라멘트는 내부에 이물질이 쌓일 경우 질소나 에어로 한번 불어주면 이물질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게 설계했거든요.”

민재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전에 납품한 엘라멘트를 세 번씩이나 리젝트한 거였군요.”

“전에 납품한 것들은 제 설계대로 만들지 않았잖아요.”

“이번 제품은 이 대리님이 설계한 대로 만들기는 했는데요. 그걸 만드느라고 우리 공장 직원들이 며칠 밤을 지샜는지 아세요?”

최사장이 기분 나쁘지 않게 툴툴 거렸다.

“하하하.. 걱정 마세요. 일만 잘되면 개발비 넉넉하게 챙겨 드릴게요.”

“하하.. 이대리님이 웃으시니까 저도 기분 좋네요. 근데 가격도 잘 책정해 주셔야 합니다.”

제성 인더스트리 3층의 특수기기 사업부에서 민재와 최 사장의 웃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S-16 내부에 장착할 엘라멘트가 완성된 그 날은 4월 25일이었다.


그날 오후 바흐만에게 전화를 했다.

“바흐만, S-16 바디와 배관 라인이 완성됐어.”

『정말이야!』

수화기 너머에서 바흐만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바로 비행기 예약해서 넘어갈게. 흐흐흐.. 진짜 기대된다.』

성격 급한 바흐만은 당장이라도 넘어올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그래, 경영진들보다 네가 먼저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전화한 거야. 카트리지 가지고 넘어와.”

『알았어. 출장보고하고 바로 비행기 탈게.』

“그래. 비행기 시간 정해지면 전화해.”

민재가 싱긋 웃으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이대리님, 매몰 가바나, 이제 완성된 건가요?”

건너편에서 CAD작업을 하던 수진이 물었다.

“일단은요. 바흐만과 RMG 경영진들이 검수를 하고 다른 코멘트가 나오지 않는다면요.”

“그럼 오늘부터 야근 안해도 되죠?”

수진이 제발 그렇다고 말해달라는 애처로운 눈으로 민재를 바라봤다.

지난 두 달 동안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도 없이 일했던 수진이었다.

수진이 지칠 만도 했다.

민재와 수진은 CNC업체에 넘겨줄 가공도면과 공장에 내려 보낼 배관도면, 그리고 엘라멘트 업체에 보낼 설계도면까지 그려야했다.

민재의 머릿속에 있던 설계도면을 CAD로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의 수정작업을 거쳐야 했다. 끈기 있는 성격의 수진이 아니었다면 RMG와 약속한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동안 야근과 고생을 함께한 수진이 대견했다.


“CAD도면 몇 군데 수정 할게 남아있긴 한데...”

싱긋 웃음을 머금은 민재가 수진을 놀렸다.

“히잉... 대리님.”

수진이 콧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렸다.

“하하하... 알았어요. 당분간 주간 근무만 하도록 해요.”

“야호. 대리님, 회식. 완성된 기념으로 우리 오늘 회식해요?”

팔을 힘껏 치켜든 수진이 다가왔다.

“우리 둘이 말이에요?”

“아니요. 2층 사무실의 영주하고 최 과장님도 불러야죠.”

“좋아요. 회식 장소는 수진씨하고 영주씨가 정하도록 하세요.”

최과장에게 해줄 말이 있었던 민재가 흔쾌히 승낙을 했다.

“영주야, 오늘 업무 마감하고 회식하자.”

신이 난 수진이 2층의 영주에게 곧바로 연락을 했다.

그 모습을 보던 민재가 사무실을 나와 공장으로 향했다.


‘후우~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었어.’

공장의 마무리 공정을 담당하는 파트로 간 민재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민재의 눈에 매몰형 가바나 배관 셋트가 들어왔다.

S-16 레귤레이터의 신형 바디가 장착된 인렛 6인치 아웃렛 8인치의 가바나 셋트는 5톤 차량에 충분히 실릴만한 크기였다.

‘전생보다 5년 정도 앞당긴 건가.’

FRP 코팅을 한 배관을 쓰다듬던 민재의 눈빛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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