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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리턴 엔지니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현필
그림/삽화
창조
작품등록일 :
2015.11.06 19:03
최근연재일 :
2015.11.24 15:25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42,963
추천수 :
4,232
글자수 :
51,000

작성
15.11.19 21:09
조회
8,289
추천
276
글자
7쪽

리턴 엔지니어 12화

본작품은 픽션입니다 본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국명, 사건 등은 실존과는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S-16의 신형 바디 개발은 언제쯤이면 완료될까?”

바흐만이 기대 가득한 눈길을 보내왔다.

“어제 늙은이들 앞에서 말한 대로야. 늦어도 3개월이면 완성될 거야.”

“진짜 그렇게 빨리 만들 수 있어?”

바흐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RMG 늙은 경영진들. 그들의 인내심이 바닥이라는 건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민재가 바흐만의 어깨를 툭치며 농담을 던졌다.

“킥킥.. 그래도 그 영감탱이들이 니 말에 홀라당 넘어갔잖아.”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성과를 보여야지.”

“암튼 기대가 크다. 근데 이탈리아로 넘어갈 거리고?”

“유럽에 온 김에 피에르트로도 한 번 방문해 보려고.”

“그래,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래.”

바흐만이 손을 내밀었다.

“귀국하면 연락할게.”

익수를 나눈 민재가 출국 게이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흐만이 손을 흔들어 주는 있는 그곳은 카셀공항 로비였다.


RMG와 피에르트로는 레귤레이터 제조사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그 방향성은 약간 달랐다.

RMG가 중압용에 치중하는 반면 피에르트로는 고압용 레귤레이터에 강점이 있었다.

국내 가스공사의 정압시스템에 장착된 고압용 레귤레이터들 대부분이 피에트로사의 제품이었다.


그리고 2010년대 에너지 시장의 핵심이 되는 열병합 발전소. 그 열병합 발전소에 사용되는 레귤레이터들도 대부분 피에르트로사 제품이었다.

그런 미래를 알고 있는 이상 피에르트로와의 접점은 반드시 필요했다.


이탈리아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친 민재가 귀국한 한 것은 2월 중순이었다.


* * *


“그래, 잘 다녀왔나?”

박 사장의 얼굴에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고 있었다.

“RMG의 경영진의 흥미를 끄는 것은 일단 성공했습니다. 매몰형 가바나 전체 세트의 크기를 줄여 5톤 차량으로 운반 한다는 건 그들에게도 엄청난 메리트가 될 테니까요.”

대답을 하는 민재의 얼굴이 약간 피곤해 보였다.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를 경유하고 귀국하는 타이트한 일정.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회사로 직행했으니 피곤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3개월 내에 제품을 완성해 RMG 연구원들과 경영진을 초대해야 하거든요.”

“놀랍군, 그 깐깐하기로 유명한 RMG 연구원들과 경영진이 한국에 방문하기로 했단 말이지?”

박 사장의 눈이 커졌다.

“제가 구상한 S-16 바디에 대한 개선안도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재성이 아스메 규격의 압력용기 면허를 취득했다는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자신의 공을 축소하고 한발 물러서서 재성인더스트리의 기술력을 띄워준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내놓게 만드는 것.

대화의 기본스킬중하나였다.

“하하하.. 이 친구 진짜. 좋아! 제품 개발은 물론 이대리가 전담하겠지만, 지원이 필요하면 뭐든 말만 해. 인력이든 자재든 자금이든 확실하게 지원해 줄 테니까.”

박사장이 화통하게 웃으며 민재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미 매몰형 가바나의 파괴력을 눈치 챈 박 사장이었다.

도시가스 설비 시장을 모조리 씹어 먹을 정도의 파괴력 있는 제품이 매몰형 가바나였다.

관건은 누가 수입 총판을 쥐느냐는 것.

“내일부터 이 대리는 기존 업무에서 손을 떼고 매몰 정압기에 집중하도록 해. 비어있는 3층을 사무실로 꾸며 주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빠져도 되겠습니까?”

“걱정 마. 이 대리가 입사하기 전에도 문제없던 회사였어. 이번 달 안에 사무직원을 한명 더 충원할 예정이기도 하고.”

민재를 지원하기 위해 박 사장도 나름 염두를 굴린 모양이었다.

“부서 명칭은 ‘특수기기 사업부’ 정도면 적당하겠지. 일단 수진이와 둘이 시작하도록 해. 나중에 총판계약이 확정되면 직원을 충원해 주지.”

국내 총판 계약을 위한 박 사장의 통 큰 배팅이었다.


박 사장이 서두른 덕분에 3층의 인테리어 공사가 일주일 만에 끝났다.

수진과 민재가 ‘특수기기 사업부’라는 간판이 붙은 새 사무실로 올라간 것은 2월 25일.

TV에서 한국의 제 16대 대통령 취임식을 방영하던 날이었다.

사무실을 분리하기는 했지만 박 사장의 말처럼 곧바로 업무가 분리될 수는 없었다.

거래처에서 민재를 찾는 전화가 수시로 걸려왔기 때문이다.

결국 민재는 기존의 업무를 그대로 떠안은 상태에서 S-16 바디까지 개발해야하는 신세가 됐다.


“후! 시간이 너무 부족해.”

PC앞에 앉은 민재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보였다.

벌써 3월,

아직 S-16의 바디를 제작할 자재조차 완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신형 바디에 대한 제작 노하우와 설계도면은 모두 민재의 머리에 입력된 상태였다.

하지만 머릿속에 있는 것과 그것을 을 현실로 구현해 내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RMG가 요구하는 규격의 자재들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회귀 전에는 SJ의 인맥과 자회사들의 협력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민재 혼자서 모든 자재를 구하고 외부 발주 업무를 결정해야 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기존업무 때문에 낮 시간을 S-16 바디에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소재 생산업체를 방문해 단조에 대해 협의를 해야 했고, 정밀 가공 업체도 방문해야 했다.

그런데 현재 상황에서 민재가 사무실을 비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도 밥도 않되겠어.”

캄캄한 어둠에 쌓인 창밖을 보며 결단을 내렸다.

벌써 밤 11시.

귀국한 이후 자정 이전에 퇴근한 날이 손으로 꼽을 수 있는 민재였다.


이튿날 민재는 사장과 독대를 했다.

독대 후 박 사장이 사무실 전 직원을 집합시켰다.

그리고 폭탄을 터뜨렸다.

“오늘부터 3층 특수기기 사업부는 오전 12시까지만 근무한다. 오후에는 모두 퇴근한 걸로 인식하란 말이야. 내말 알아들어?”

박사장의 서슬 퍼런 경고였다.

기존업무에 대해 3층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 있으면 오전 중에 한꺼번에 요청하라는 말.

오후 업무 시간에는 매몰형 정압기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해하지 말라는 선언이었다.

박 사장의 경고는 민재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걸려오는 거래처의 전화와 2층에서 올라오는 업무 협조가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후 시간을 온전히 매몰형 정압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그날 오후부터 민재가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수진에게 S-16의 신형 바디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그 설명을 토대로 CAD도면을 그려보라고 했지만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다.

민재의 머릿속에 입력된 도면으로 완성시키기 까지는 수십 번의 수정과정이 필요할 것이었다. 수진에게 일단 한 번 그려보라는 지시를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갤로퍼에 오른 민재가 향한 곳은 시화공단이었다.

회귀 전, 민재가 부품가공업체로 컨택했던 CNC 정밀가공업체가 시화공단에 있었다.세화 정밀의 이사를 만나 부품가공에 대해 협의를 마쳤다.

그리고 차를 몰아 남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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