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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엔지니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현필
그림/삽화
창조
작품등록일 :
2015.11.06 19:03
최근연재일 :
2015.11.24 15:25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41,543
추천수 :
4,232
글자수 :
51,000

작성
15.11.11 21:00
조회
8,645
추천
240
글자
8쪽

리턴 엔지니어 6화

본작품은 픽션입니다 본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국명, 사건 등은 실존과는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이거, 10년차 송 부장의 견적서를 보는 것 같구만.”

견적서를 확인한 박 사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습니까? 저도 한 번 보죠.”

김 이사와 송 부장이 돌려가며 견적서를 확인했다.

“하! 놀랍네요. 아주 완벽해요.”

“그래. 자재리스트부터 제작 소요경비까지 아주 세세하게 뽑아놨어.”

“제가 뽑은 것보다 훨씬 나은데요.”

지금 사장실에 모인 세 사람.

이 셋이 실질적으로 재성인더스트리를 이끌어 가는 인물들이었다.

그들이 모두 민재의 실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송 부장, 앞으로 특정 가바나 견적을 민재씨에게 맡겨봐. 중간 중간에 송부장이 체크하는 것 잊지 말고.”

“네, 사장님.”

하지만 그들은 아직 민재의 진정한 역량에 대해서는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부터 민재의 업무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거래처에서 오는 주문서를 확인하고 정압기를 기본 설계해 견적을 넣는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민재에게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업무였다.

다만 최 과장이 기존의 업무에서 점점 소외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 * *


아침 7시 10분,

갤로퍼 차량이 흰 눈이 살짝 깔린 재성의 주차장 안으로 들어섰다.

능숙하게 주차한 갤로퍼에서 내린 것은 민재였다.

갤로퍼는 민재의 부친이 3년 전에 뽑은 것이었다.

시골에서는 끌고 다닐 일이 별로 없다며 지난달에 민재에게 물려줬다.

아버지는 시골 과수원에서 쓰는 트럭이 따로 있다며, 민재에게 거의 떠맡기다시피 넘겨줬다.


“안녕하세요, 덕수 형님.”

민재가 차를 주차시키는 사이 아반떼 승용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일찍 나왔네. 민재씨.”

재성 인더스트리의 직원 중에 집이 가장 먼 덕수가 제일 먼저 출근을 한다.

집이 오류동인 43살의 덕수는 경력만 20년 이상 된 베테랑 RT 용접사다.

전생에 민재와도 안면이 있는 재성의 창업 멤버중 하나가 덕수였다.

현장 사무실에서 덕수와 커피를 한잔 마신 민재가 2층 사무실로 올라왔다.

아침 7시 30분,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바흐만이 오늘도 메일을 보내왔네.’

PC에 전원을 넣고 이 메일을 확인하며 싱긋 웃었다.

‘이쯤 튕겼으면 된 거 같은데... 상황을 봐서 사장님께 보고해야겠지.’

민재가 던진 낚시 바늘에 바흐만이 걸려든 상황이었다.

사장에게 매몰형 가바나에 대해 털어놓고 독일 방문일정을 잡아야할 시점이었다.



“네, 오 사장님. 이 민잽니다.”

민재가 어깨에 수화기를 끼우고 PC의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부천 역곡역 앞의 찜질방 건물에 설치되는 가바나라구요?”

한손으로 자판을 두드리고 다른 손으로는 메모를 하고 있다.

“네.. 네..”

메모와 동시에 수기로 정압기 도면까지 스케치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부천이면 삼천리 도시가스 지역이죠. 삼천리라면 전단 압력은 4kgf/cm² 일 테고, 후단 사용 압력은요?”

옆자리에서 그 모습을 보던 수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찜질방 버너전용이 4000mmH2O고 건물의 다른 입주상가에도 가스 공급을 해야 한다고요. 네네..”

민재가 수진에게 눈짓을 했다.

메모를 해달라는 의미의 눈짓이었다.

“찜질방의 사용 버너가 미국의 하크사 6인치 버너. 그리고....”

민재가 가바나 사양과 설비 부품들의 품목을 주르륵 읊었다. 동시에 옆자리 수진의 손이 바빠졌다.

“네, 알겠습니다. 오전 중으로 가바나 도면과 상세 견적서를 메일로 송부해 드리겠습니다.”

통화를 끝냈다.

“여기요.”

메모한 내용을 건네주는 수진의 눈에 놀랍다는 감정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고마워요, 수진씨.”

메모를 살폈다.


*********


도시가스가 인입되는 가바나의 인렛(IN LET) 배관 사이즈 3인치.

아웃 렛(OUT LET) 배관이 6인치. 미국 하크사 버너에 연결됨.

건물 다른 층의 상가 쪽으로 빠지는 배관 라인 추가. 사이즈는 3인치.


**********


메모를 읽는 동안 민재의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계산이 마쳐졌다.

가스의 체적 계산과 그에 맞는 사양의 레귤레이터, 그리고 재성의 조립 원가까지.

모든 것이 한 번에 정리되고 있었다.

정리를 마친 민재가 정압기를 스케치한 메모지를 들고 앞자리로 향했다.


“수진씨, 이 특정 정압기 도면 좀 캐드로 그려서 오 사장님 메일로 보내주세요. 레귤레이터 사양은 피셔사의 299H, 트윈입니다. 그리고….”

손으로 스케치한 도면을 수진에게 건네주며 내용을 설명했다.

“잠깐만요. 좀 천천히 말해줘요.”

빠르게 읊어대는 내용을 미처 정리하지 못한 수진이 울상을 했다.

“하하, 알겠어요. 299H 트윈에, 추가라인이 하나있어요. 3인치 S209 싱글라인이요.”

“고마워요.”

수진이 미소 지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입사한 24살의 수진은 재성이 첫 직장이다.

주로 캐드로 도면을 그리는 업무를 하고 있는 그녀는 통통한 얼굴에 작은 키의 귀여운 인상이었다


“영주씨는 2240 만원으로 견적서 하나 작성해 주세요. 캐드 도면에 첨부해서 오 사장님께 송부하면 됩니다. 레귤레이터 가격은 별도라고 꼭 메모하시구요.”

경리일을 맡고 있는 영주에게도 업무 지시를 한다.

“민재씨는 볼 때마다 신기해요, 그 복잡한 계산이 그렇게 빨리 되나요?”

26살 영주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하… 글쎄요. 별로 답해 줄 말이 없네요.”

민재가 그냥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뒷자리에 앉은 최 과장의 불편한 얼굴을 본 탓이다.


입사 1개월째,

민재는 사무실의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장악해 가고 있었다.



“민재씨, 별다른 일 없으면 공장에 내려가 볼까?”

박 사장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민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사장님.”

“견적서를 받으면 오 사장이 네고를 요구해 올 거야. 그럼 한 3~5% 정도 네고 해 줘.”

“5% 네고 분까지 포함해서 견적금액 산정했습니다.”

“하하하, 이 친구, 정말, 하하….”

공장으로 들어서던 박 사장이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입사 후, 일주일 동안 민재를 지켜보던 박 사장은 바로 그를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요즘 박 사장과 김 이사는 민재를 대리로 승진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 하고 있다.

재성인더스트리의 인사이동과 발령은 매해 3월에 실시된다.

박 사장은 3월 정기인사에서 민재를 대리로 승진시키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재성의 창업 이후 최초의 일이 될 것이다. 입사 4개월도 안된 신입사원이 대리로 승진하게 되는 일은 말이다.

물론 민재에게는 그 사실을 아직 알리지 않았다.

사장이 판단하기로는 현재 민재가 처리하는 업무량과 보여주는 역량은 과장급 이상이었다.

그를 바라보면 볼수록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조건반사 같은 것이었다.


밝은 용접 불꽃과 매캐한 연기가 공장안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라인더 질을 하는 베트남 산업 연수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70여명의 직원들이 300평이 넘는 공장 이곳저곳에 흩어져 자신들의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내려 오셨습니까, 사장님.”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공장장이 사장을 보고 급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공장장, 오늘 출고로 잡힌 정압기가 총 몇 셋트죠?”

“2*4인치 하나하고, 3*3인치 짜리가 하납니다.”

신속하게 대답하는 공장장을 보는 민재의 눈초리가 곱지 않았다.

회귀 전, 그와 얽힌 추잡한 사건이 떠오른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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