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타린 : 격전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총을 복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패트릭과 병사들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은율은 복사한 총을 패트릭과 병사에게 주고는 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실제 총이 아니기에 반동도 없었고 꽤 가벼웠기 때문에 사용법을 가르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자 그럼 이 곳을 중심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부터 여기로 구해올 거예요··· 먼저 저와 병사 한 분이 한 조, 한실장님과 다른 분이 한 조를 이루어 움직이면 됩니다. “
은율은 병사들을 쳐다 보며 말했다.
“저와 한실장님이 사람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곳으로 움직이는 동안 다른 한 분은 저희를 엄호해 주시면 됩니다. 저희 주위에 까마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이요···”
은율의 말에 두 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뭘 하면 좋겠습니까?”
은율의 말을 듣고 있던 패트릭이 물었다.
“월터 경과 패트릭씨는 여기에 남아서 저희가 구해 온 사람들을 살펴 주세요··· 그들을 잘 살펴보시고, 만일 상처가 없고 상태가 괜찮아 보이시면 여기 남아 있는 총의 사용법을 가르쳐 주시고 저희처럼 둘 씩 짝을 지어서 다른 사람들을 구할 수 있도록요. “
은율의 설명에 패트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월터 경이 물었다.
“그들은 상태가 어떻게 될 지 아직 판단 할 수가 없습니다. 우선 움직일 수 없도록 결박을 해 주시고 차 후에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말을 들은 월터 경은 자신의 겉 옷을 벗어 패트릭과 함께 결박을 할 수 있도록 길게 잘라냈다.
“한실장님··· 지금 SP가 어떻게 되세요?”
은율은 자신의 카터를 쳐다 보며 한실장에게 물었다.
“저는 아직 별다르게 공격 받은 게 없어서 그대로 일거예요. “
한실장도 카터를 보며 말했다.
“전 아까 새들의 공격을 받아서 조금 깎였네요··· 그래도 나가서 최대한 조심하세요. “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도 조심하시구요. “
은율은 천막의 틈을 보고는 자신과 짝을 이룬 병사에게 말했다.
“성 문 쪽으로 사람들과 까마귀들이 몰려 있어요. 일단 그 쪽 방향으로 총을 쏴서 최대한 새들을 쫓아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
은율은 병사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천막 밖으로 뛰쳐 나갔다.
천막 밖은 정말 아수라장이었다.
까마귀 떼에 쫓겨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땅을 뒹굴며 몸에 붙은 까마귀를 떼어 내려는 사람도 있었다.
열어 둔 창문을 통해 들어간 까마귀 때문에 비명 소리가 들리는 집들도 있었다.
은율은 우선 가까이에 있는 성 문 쪽으로 내달렸다.
그의 뒤에선 총을 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는 그의 앞 쪽 사람들 근처에서 불꽃과 함께 터졌다.
넘어져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던 까마귀들은 터지는 불꽃과 소리에 놀라 일제히 날아 올랐다.
은율은 날아 오르는 까마귀 떼를 향해 총을 쏘며 사람들에게로 달려 갔다.
그 곳에선 안토니가 다른 사람에게 붙어 있는 까마귀를 떼어내고 있었다.
“안토니!! 안토니!!”
은율이 안토니를 큰소리로 불렀지만 까마귀들의 울음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 소리에 가려 들리지 않는 듯 했다.
은율은 안토니 근처의 까마귀들에게 총을 쏘아 대며 안토니를 향해 뛰었다.
“안토니!! 괜찮아요?”
안토니의 옆으로 간 은율은 주위의 새들을 향해 총을 쏘아대며 물었다.
“아~ 네. 괜찮습니다··· 이 정도 까마귀들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닙니다. “
안토니도 자신의 앞에 누워 있는 사람의 몸에 붙어 있는 까마귀를 쫓으며 말했다.
“그 까마귀에게 물어 뜯기면 괴물로 변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조심해야 해요···”
이 말을 들은 안토니는 은율을 흘깃 쳐다 보았다.
“여기저기 물어 뜯긴 사람들이 꽤 있는데요?”
안토니가 걱정스런 얼굴로 은율에게 되 물었다.
“일단 모두 저기 천막으로 대피하세요··· 저기서 패트릭과 월터 경이 도움을 줄 거예요.”
은율의 말을 들은 안토니는 자기에 앞에 있던 사람을 들쳐 매고 총을 쏘아 대고 있는 병사를 지나쳐 천막으로 뛰었다.
그리고는 들쳐 매었던 사람을 내려 놓고 다시 천막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렇게 세 사람의 호흡이 맞아 들어갔다.
은율과 병사는 총으로 까마귀를 쫓아 내고 안토니는 사람들을 천막 안으로 옮겼다.
멀리서 한실장이 분투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행히 총을 맞은 까마귀는 날개가 타버리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땅 위를 뒹굴며 퍼덕거리기만 했다.
싸움이 진행될 수록 땅 위에 굴러 다니는 까마귀의 수가 늘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같이 수를 늘리고 있는 것도 있었다.
상처가 깊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그들을 살리는데 힘을 쓰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들과 대적하여 싸워야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우려 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한실장 쪽에서 격렬한 총 소리가 들렸다.
괴물로 변한 사람이 한실장이 쏘아 대는 총알을 온 몸으로 막으며 달려 들고 있었다.
역시 좀비들에게는 총이 잘 먹혀들지 않았다.
‘휘이익~ 퍽!’
온 몸에 불을 뿜으며 거의 한실장에게 도달한 좀비에게 화살이 날아 들었다.
그 화살은 좀비의 머리를 관통했고 자리에 털썩 쓰러지게 만들었다.
“두 번씩이나 살려 드리네요···ㅎㅎ”
한실장은 이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 보았다.
패트릭이었다.
그는 한 손에 활을 들고 다른 손으로 화살을 새로 뽑아 활 시위에 걸며 한실장을 보고 말했다.
“나는 이게 더 편해서요···”
차팀장과 윤이사는 정우가 만들어 놓은 것을 정신없이 복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장대표는 그 옆에서 차팀장이 복사해 놓은 것을 서로 엮고 있었다.
이 때 한실장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
새들로 부터의 공격이 있으니 창문과 문을 다 막고 외부로 나가지 말라고···
장대표는 대답은 했지만 천정 꼭대기에 있는 창문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지금 좀비 바이러스를 품고 있는 까마귀가 성 안으로 들어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데요··· 근데 저 창문을 막을 수가 없어요. “
장대표가 모두를 향해 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윤이사와 차팀장도 시선을 창문으로 향했지만 장대표와 마찬가지로 뭔가 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정우는 달랐다.
곧장 모니터로 시선을 고정한 그는 잠시 후 커다란 사다리를 하나 카터에서 끄집어 내었다.
“차팀장님, 윤이사님 얼른 이 것 좀 잡아줘요··· 까마귀가 오기 전에 창문 좀 닫게···”
장대표는 정우가 만들어 놓은 사다리를 창문 쪽으로 옮기며 말했다.
차팀장과 윤이사가 사다리 양 쪽을 잡고 서자 장대표는 사다리를 타고 창문까지 올라갔다.
‘푸드덕~ 푸드덕~’
그때 열린 창문으로 까마귀들이 날개를 치며 몰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 아~~악”
까마귀의 날개짓에 놀란 장대표는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장대표가 떨어지면서 균형을 잃은 사다리는 윤이사와 차팀장을 덮쳤다.
세 사람은 바닥에 넘어져 쓰러져 있는데 까마귀들은 정신없이 울어대며 방 안으로 들어오자 정우는 얼른 마법막대기를 꺼내 들었다.
‘지지직~ 지지직~’
정우의 마법막대기에서 떠난 전기 충격은 까마귀에게 치명적이었다.
땅에 떨어진 까마귀는 흰색 연기를 뿜으며 온 몸이 굳어 버렸다.
“아아~악 난 새가 제일 싫어!!”
바닥에 떨어져 잠시 움직이지 못하던 장대표는 비명을 지르며 정우의 뒤 쪽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져 까마귀의 공격을 받고 있는 윤이사와 차팀장을 보고는 용기를 내어 그 쪽으로 달려들었다.
“윤이사님!! 차팀장!! 얼른 일어나요!”
장대표가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까마귀를 두 손으로 잡아 내 팽개치며 두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윤이사와 차팀장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할 정도로 거의 혼이 나간 상태였다.
두 사람을 정우 뒤로 대피시킨 장대표는 끊임없이 들어오는 까마귀 떼에 정우가 밀리는 것을 보자 카터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총을 겨눌 새도 없이 새 떼를 향해 쏘아대자 불 붙은 까마귀들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우도 마법막대기 보다 총이 더 효과적임을 느꼈던 지 총을 꺼내 장대표와 같이 쏘아댔다.
“차팀장님!! 사다리! 사다리!”
까마귀의 수가 현격히 줄어 들자 장대표가 사다리를 가리키며 외쳤다.
차팀장은 바닥에 뒹굴고 있는 까마귀의 사이로 쓰러져 있는 사다리를 일으켜 세우며 창 쪽으로 댔다.
“정우야! 까마귀가 창 쪽으로 오지 못하게 좀 막아줘!!”
장대표가 사다리 쪽으로 가며 정우에게 말했다.
그러자 정우도 사다리 쪽으로 향하며 반대 쪽에서 사다리를 향해 날아오는 까마귀 쪽으로 총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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