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 에덴 : 모험의 서막 I
“게임 쪽은 류대표님이 직접 진행하고 계셨기 때문에 나도 많이는 몰라요··· 기존 PC게임이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하나의 맵이었다면 이번엔 시대와 문화를 다양하게 확장했다는 정도? 그 정도 밖에 몰라요···”
윤이사가 곰곰이 생각을 하는 듯 천정을 쳐다 보며 말했다.
“아~ 맵이 확장이 되었구나··· 그럼 몬스터나 뭐 그런 것들도 종류가 다양하겠네요···”
게임을 해 봤던 은율이 말했다.
“그건 그런데··· PC게임 에서야 몬스터에게 공격을 당해도 내 캐릭터의 HP만 깎였는데 여기서는 어떻게 되죠? 아프거나 막 다치는 거 아니예요?”
장대표가 궁금한 듯 차팀장에게 물었다.
“그건 제가 알아요···
게임 하다가 게이머가 진짜로 아파서 죽을 것 같으면 누가 게임을 하겠어요··· 그래서 여기서도 HP만 줄어들게 되어 있어요··· 다만 HP가 다 없어지면 HP가 다 찰 때까지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고 하네요···”
차팀장이 게임 개발팀에게 들었다며 말했다.
“아~ 그리고 제가 잠깐 듣기로는 AI를 활용한 스토리텔링도 포함 되었다고 했었어요···”
윤이사가 이제야 생각이 난 듯 말을 꺼냈다.
“스토리라··· 뭐 닥쳐 봐야 알 것 같은데?”
장대표는 이미 게임을 해 보는 쪽으로 결정한 듯이 말을 했다.
“그럼 불확실성이 많더라도 게임을 통해서 현실 세계로 나가는 방법을 시도 해 볼까요?”
은율이 모두를 둘러 보며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게임에서 몬스터들이 덤벼들면 너무 무서울 거 같은데요···”
차팀장이 윤이사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아니 차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해요··· 저는 몬스터가 오면 차팀장님 뒤에 숨으려고 했는데···ㅎㅎ”
은율이 걱정하지 말라는 소리를 이렇게 했다.
“걱정 마세요··· 저도 게임 좀 해봤고, 그리고 겉보기엔 그렇게 안 보이기는 하는데··· 저도 특전사 출신이라 싸움은 좀 합니다··· ㅎㅎ”
“잘 됐네요··· 여기 한실장에다가 특전사 출신 박대표님에다가, 정우야··· 너도 게임은 좀 해 봤지?”
정우는 장대표의 질문은 못 들었는 지 계속 모니터를 쳐다 보며 연신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뭐··· 그래도 남자가 네 명이나 있는데··· 무슨 일이야 생기겠어요··· 싸워도 아프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사신인데 뭐가 무섭겠어요···난 이 안에서 6개월 이상 물만 먹고 갇혀 있는 게 더 무서워요···”
장대표가 자신에 찬 목소리로 차팀장과 윤이사를 안심시켰다.
“처음에 아이템들은 좀 가지고 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현질이 좀 안되나요?”
은율이 현실적인 질문을 차팀장에게 했다.
“글쎄요··· 게임을 시작해 봐야 기본 아이템이 어떤 지 알 수 있을거고, 아직 출시가 안되었으니까 당연히 과금은 연계가 안되어 있겠죠? 아마?”
차팀장이 반쯤 농담인 은율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을 했다.
“그럼 게임에서 그 잃어버린 검을 찾아서 현실 세계로 탈출해 볼까요?”
은율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모두에게 말했다.
“네··· 그 대신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준비를 좀 할께요···”
차팀장이 자신의 카터에 뭔가를 입력하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카터에서 몇 개의 카터를 끄집어 내었다.
“이거는 윤이사님 꺼, 그리고 이거는 장대표님 카터···”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카터를 하나하나 나눠 주었다.
“먼저 카터 사용법을 알려 줄께요··· 자 일단 편한 손에 카터를 착용해 주세요···”
은율은 카터의 화면을 쳐다 보다가 차팀장의 말에 오른손에 카터를 착용했다.
“박대표님··· 오른손잡이 아니세요? 그럼 카터는 왼손에 착용 하시는게 편하실 거예요··· 카터 조작도 하셔야 하고 오른손으로 뭔가 행동하실 때에 거추장 스럽기도 하고요···”
차팀장의 말을 듣고서 은율도 아차 싶은 지 얼른 오른손의 카터를 풀어 왼손에 다시 착용했다.
“자 다들 착용하셨으면 화면을 한 번 보세요··· 아마 0이란 숫자가 보일 거예요···
아직 카터에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다는 표시예요··· 숫자 0 옆에 있는 보기 버튼을 클릭하시면 안에 들어 있는 아이템을 보실 수 있을거예요··· 지금은 아무 것도 없지만”
다들 카터를 쳐다 보면서 차팀장에 말에 따라 카터를 조작해 보았다.
“근데 아이템을 카터에 넣으려면 어떻게 해요?”
장대표가 카터를 이리 저리 만져보다가 물었다.
“아이템을 카터에 집어 넣으려면 우선 아이템을 살짝 두번 두드리면 그 두드린 곳에 조그맣게 ‘수집’이란 버튼이 생길거예요··· 그걸 누르면 자신의 카터에 들어가게 되요···”
이렇게 설명하고는 차팀장이 자신의 모니터를 살짝 두 번 두드렸다.
그러자 모니터 상단에 ‘수집’이란 버튼이 생겼고 그 버튼을 누르자 모니터가 사라졌다.
“보셨죠? 이렇게 하시면 되요. 반대로 꺼내실 때는 카터에서 커내고 싶은 아이템을 클릭 하시면 아까 제가 모니터를 꺼냈을 때처럼 다시 나올거에요···”
다들 신기한 듯이 카터와 차팀장을 번갈아 보며 카터의 사용법을 익히고 있었다.
“지금 다들 가지고 계신 아이템이 하나도 없으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몇 개를 나눠 드릴께요··· 아마 게임 할 때는 그다지 필요가 없겠지만···”
차팀장은 자신의 카터에 대고 연신 손으로 스크롤링을 하다가 수첩, 펜 그리고 손선풍기를 하나씩 꺼냈다.
“지금 당장 가진 게 별로 없네요···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잘 담아두고 다니질 않아서···”
이렇게 말하고는 수첩을 한 손가락으로 길게 지긋이 눌렀다.
그러자 수첩 상단에 ‘수집’, ‘복사’, ‘삭제’ 이렇게 세 가지 메뉴가 떴다.
그 중 복사 메뉴를 선택하자 똑같이 생긴 수첩이 하나 옆에 생겼다.
“와~~”
윤이사와 정우를 제외한 모두가 자신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흘렀다.
차팀장은 이렇게 수첩과 펜 그리고 손선풍기를 다섯 개씩 복사해 냈다. 그리고는 각자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아이템을 받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를 잡고는 아이템 하나하나 더블클릭을 한 후 수집 버튼을 눌러 카터에 아이템을 담았다.
은율은 카터에 아이템을 다 담고서 궁금한 것이 생겼는 지 차팀장에게 질문을 했다.
“차팀장님··· 그럼 이 카터에 얼마큼이나 담을 수 있나요? 그리고 혹시 담지 못하는 것도 있나요?”
“음··· 카터에 담을 수 있는 수량의 제한은 없어요··· 하지만 너무 이것저것 많이 담아 놓으면 꺼낼 때 찾기가 너무 힘들긴 해서요···
일단 너무 많이 담아놓으시면 이렇게 카터 안에 아이템 리스트 부분을 손가락으로 위쪽으로 올리면 윗 부분에 화면에 표시가 되니까 조금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을거예요···”
차팀장이 설명을 하면서 본인의 카터를 손가락으로 올리자 작은 화면이 카터 위에 생겨났다.
“그리고 에덴 내에 있는 모든 물건은 크기에 상관없이 카터에 담을 수는 있어요. 어차피 다 데이터로 저장되는 거기 때문이죠···
하지만 움직이는 것, 즉, 동물이나 사람처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것들은 카터에 담을 수 없어요···”
이렇게 말하고는 옆에서 아직도 모니터를 보면서 뭔가를 계속 입력하고 있는 정우의 어깨를 두번 두드렸다.
정우의 위에는 아무런 버튼도 표시되지 않았다.
“아~ 그럼 저는 저 냉장고를 좀 넣어가야 하겠네요··· 앞으로 물이나 음료, 과일 같은 것들을 먹고 싶을 수 있으니까···”
은율이 구석에 놓여져 있는 냉장고에 탐을 내며 냉장고 앞으로 걸어갔다.
“박대표··· 나도 하나 복사해 줘요··· 혹시 따로 떨어져 있을 수도 있으니···”
장대표도 은율의 뒤를 쫒아가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네요··· 오븐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게임 내에도 음식이 좀 있으려나···”
차팀장이 아쉬워하며 말했다.
조용히 차팀장의 설명을 듣고 있던 한실장은 아무 말 없이 의자의 윗부분을 더블클릭했다.
“차팀장 모두에게 카터에서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방법도 좀 알려줘요··· 혹시 모르니···”
차팀장이 설명하는 동안 조용히 정우가 하고 있는 걸 바라보던 윤이사가 차팀장에게 말했다.
“아~ 그러네요··· 자 여기 잠깐만요···”
카터에 아이템을 넣는 데에 정신이 팔려 있는 세 남자들을 불러 모은 차팀장이 말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릴게요··· 아까 카터를 위로 올리면 카터 내의 아이템을 볼 수 있는 화면이 열렸잖아요?
반대로 아래로 내리면 로그인한 사용자의 현재 건강 상태를 볼 수 있어요··· 체온, 심박수, 혈압 같은거요··· 한 번 해 보세요···”
은율은 아까 차팀장이 윤이사의 심장 상태를 확인했던 것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는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다행히도 보여지는 숫자로 봐서는 아주 평온해 보였다.
“그런데 우리 게임에 들어가서는 뭘로 몬스터랑 싸우나요? 싸울 수 있는 무기가 아무것도 없어서요···”
한실장이 걱정이 되었는 지 차팀장에게 물었다.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설마 게임 시작부터 엄청 강한 몬스터가 나올까요? 아마 적절하게 주위에 무기가 떨어져 있을거예요···”
그 말에 한실장도 걱정스러운 듯 고민하는 표정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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