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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둘기의 서재

모험이 떠나고 싶었기에 떠나보았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B둘기
작품등록일 :
2020.05.10 03:18
최근연재일 :
2020.07.23 00:47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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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
추천수 :
7
글자수 :
224,703

작성
20.07.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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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갸르키카의 솜-3

DUMMY

나선의 통로를 걸어갔다.


"저, 리시스의 도움이 되고 있나요?"


나를 부축해주고 있는 아루아가 넌지시 물어왔다.

답은 정해져있었다. 그리고 정해진 답을 꺼내는 건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도 간단했다.


"당연하지."

"버리지는, 않을 거죠···?"


나는 잠시 망설였다.

헛된 희망을 품게하여 그녀를 괴롭게 할 바에는 차라리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를 일깨워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애석하게도, 나는 그러지 못했다.


"아까 말했잖아. 버리지 않아."


적어도 지금은.

지금만큼은.

끊이지 않고 나오려던 속마음을 혀를 깨물어 집어넣었다.


통로의 끝에 도달했다.

공간이 나왔다. 그리고 앞에는 지금껏 보아왔던 땅굴들과는 확연히 다른 크기의 굴이 있었다.

지렁이가 판 건가.

그렇다면 아까 내 발목을 물었던 녀석은 새끼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땅굴의 10배 크기.

크기 말고도 다른 것이 있다면, 스멀스멀 악취가 올라오고 있다.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썩은내다.

유감스럽게도, 이곳 말고는 통로가 없다.

지렁이가 판 땅굴도 있겠지만 그 안에 들어갔다가 습격 당하면 그걸로 인생 마감이다.


"하는 수 없나···"

"혼자 내려가실 수 있나요?"

"어떻게든 될 것 같아."


절뚝거리며 안쪽을 들여다봤다. 반대쪽으로 이어져있는 것 같기는 하다.

경사가 가파르지만 미끄러져 내려가면 되겠지.

다시 올라오는 건 무리겠지만.

여기서 죽을 바에는 다소의 혐오감과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

내려가서 안쪽을 살펴봤다.

안전한 것 같다.


"아루아, 내려와도 돼."


빠르게 따라내려와 나에게 어깨를 빌려주는 아루아는 어째선지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치셨으면 제가 먼저 가는 게 맞지 않나요?"

"위험할지도 모르잖아."


대화는 거기서 끊겼다. 개운하지 못했다. 찜찜한 마음이 돌부리가 되어 자꾸만 내 고개를 걸었다.

아루아의 표정을 살펴봤다. 평소대로였다. 여러 감정들이 새어나오는 미소가 깔려있었다.


적응되지 않는 악취의 원인은 금방 찾을 수가 있었다.

조금 걸어가니, 찐득하고 역겨운 액체가 사방을 적시고 있었다. 발을 올리니 질척하고 끈적해서 쉽게 놓아주질 않았다.

이 미끄러운 땅바닥에서 구르는 것만큼은 사양하고 싶었다. 남자인 나도 이렇게나 생리적인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데, 아루아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로 걷고 있었다.


"너는 싫지 않아?"

"리시스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렇구나."


다시 대화가 끊겼다. 주위를 경계하며 눈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다가 고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하얀 밧줄로 돌돌 말려서 진녹색의 액체로 젖어있었다. 사람이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크기다.

저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의문을 품은 채로 주위를 둘러보던 와중에 한 고치가 움직였다. 신경써서 바라보지 않았다면 잘못본 거라고 착각할 미세한 움직임.

눈을 의심하며 아루아에게 물었다.


"아루아, 너도 봤어?"

"네, 움직였어요."


어떡할까. 저 고치를 열어봐야 하나. 괜스레 여는 건 위험을 자처하는 일이 아닐까. 하지만 안에 사람이 있다면···.

···아니, 고민할 필요도 없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 무시하자. 아루아와 나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네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도와라.』


단테의 목소리가 기억의 저편에서 다가왔다.


「저건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단정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죽었을 거다. 저건 부패한 살덩이로부터 나온 오염된 가스가 고치에서 빠져나온 거다. 살아있는 생명의 마지막 몸부림 같은 게 아니다.


"가자."


머뭇거리는 아루아를 재촉했다.

이윽고 땅굴의 끝에 도착했다. 경사가 가파른 탓에 아루아가 먼저 올라가서 나를 끌어올렸다.

복잡하게 뒤얽힌 광산이 보였다. 바닥에 깔린 레일과 빈 수레들, 버려진 곡괭이와 삽.

인기척은 없었다.


"폐광산인가."


광산을 버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광맥이 매말랐기 때문.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도저히 손 쓸 도리가 없는 위험한 마물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

이 경우는 압도적으로 후자에 해당하겠지.

주위에는 채광되지 않은 광석들이 가득하다.

드워프들은 넘쳐나는 광물을 이유도 없이 버리는 비효율적인 종족이 아니다. 하나의 광물을 발견하면 연구하고 또 연구하여 잠재력의 끝을 본다.


"여간 위험한 마물이 아닌 것 같네. 아루아, 기척이 감지되면 나한테 알려줘."

"네."


아루아는 해맑게 대답했다. 하지만 유난히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만 생각해야겠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풀지 못한 마음으로 고름이 생기는 것도. 살아야 가능한 일이니까.


"후우···."


잡념들을 지우고 머리를 식혔다.

모든 판단과 행동에 이유를 부여해라.

어떤 상화이 벌어져도 침착해라.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해라.

세 가지 지침을 세운 뒤, 사방을 찬찬히 둘러봤다. 복잡하다. 밑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와 복잡하게 교차한 통로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슬쩍 내려다봤다. 자세히 보니 거미줄이 쳐져있었다. 떨어지면 그대로 고치가 되어버리겠지.

통로들의 경사를 세세하게 비교했다.

그 중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다짜고짜 내려가는 건 이른 판단이겠지.

낭떠러지 위로 나있는 커다란 돌다리가 있다.

얼핏 보니, 자연적으로 생겨난 다리를 드워프들이 편의를 위해 다소 가공한 것 같다.

건너는 데에는 문제 없겠지만 거미줄이 마음에 걸린다.


"아루아, 저 밑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어?"

"아뇨, 모르겠어요. 돌아오는 소리가 너무 작아요. 죄송해요."

"미안할 거 없어. 네가 없었다면 나도 여기 없었을 테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 말, 진심인가요···?"

"진심이야."


다시 대화가 끊겼다.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떨쳐내기는 힘들었기에, 어깨 위에 올려놓기로 했다.

곰곰이 생각했다. 거미줄이 왜 저 아래에 있을까. 나방 같은 날벌레를 잡기 위해서, 라기에는 예상되는 녀석의 몸집이 너무 크다. 작은 벌레들로는 배를 채우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밝지만은 않은 돌다리 위를 자세히 살펴봤다. 부서진 난간이 보였다.

천장을 올려다봤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다. 천장도 밑바닥만큼이나 높은 것 같았다.


"아루아, 저 위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어?"

"하우으으··· 죄송해요···."

"아냐아냐, 괜찮아."


주눅들어버린 아루아에게 손을 파닥파닥 저으며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타일렀다.

하는 수없이 내려가야 하나.


...


최대한 경사가 낮은 길들만을 택해서 내려오고 있다.

다친 발목에 아루아가 부목을 해주겠다며 소설책을 꺼냈지만, 거절했다.


"그래도···."

"괜찮아. 점자로 된 소설은 찾기 힘들잖아."


중고서적을 전문으로 파는 서점에서 점자 소설을 찾았을 때에 아루아가 지어준 진심이 담긴 미소를 잊을 수가 없었다.


이곳의 규모는 상당해서 사람을 잡아먹는 거미가 돌아다닌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좁은 통로들을 주로 지나다니고 있지만, 중간중간에는 큰 길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면 거미와 만나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야만 했다.

한참을 걷다가 아루아의 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강철 같은 체력을 지닌 아루아라도 성인 남성을 부축하면 그야 지칠만도 하다.

좁은 길로 들어서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맨바닥에 앉아서 쉬고 있자니 다친 발목이 욱신거렸다. 피는 멈췄고 아루아가 부축해준 덕에 심하게 아프진 않았다.


"이 나물, 생으로도 먹을 수 있던가?"

"그거 말고 그 옆에 있는 거요."


배가 고파서 나물을 먹기로 했다.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나물의 수는 생각보다 적었다. 그마저도 씁쓸하고 떫었다.

아예 먹을게 없는 것보다야 낫지만.


"자, 마셔요."


아루아가 물통을 건네줬다. 받아서 별 생각없이 마셨다. 그리고 다시 건네줬다.


"이제 이걸 제가 마시면 간접키스네요?"

"뭐, 그렇지."


에에, 하고 믿기지 않는다는 소리가 돌아왔다.


"조금은 부끄러워해 주세요."


나도 그래주곤 싶지만,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자고,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연인처럼 떠먹여지기도 하다보니 부끄러움에 익숙해져버렸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평소의 행실을 되돌아보자."

"평소의 행실이요···?"

"저번 주에 속옷차림으로 내 침대에 들어왔던 곳부터."


내 말대로 아루아는 과거를 회상하는듯하더니 아 하고 납득했다.


"확실히 그럴만도 하네요."

"그치?"

"그래도 조금 아쉬운 걸요."


말을 마치며, 아루아는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기운을 차린 것 같아 다행이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연기를 관둘까봐 두려워 입을 닫았다.


...


안포니아 숲. 그 안에는 엘프들의 세계수가 놓인 르페할 숲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 괴짜 마법사가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요 일주일간 그 마법사가 보이지 않았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엘프들의 수도 실르할에는 유명한 마법사들을 수도 없이 배출해내는 명문 학교가 있다.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마법사라면 한 번쯤은 그곳에서 보낼 꿈만 같은 생활을 그려봤을 터이다.

엘레니르.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유서 깊은 마법학교.

그곳의 학생들은 엘프의 명문가 자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괴짜 마법사, 엘레니르의 문제아 등등 썩 좋지 못한 별명들을 가진 79회 졸업생 엘무리아스 또한 한때는 이 학교에서 마법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었다.

마법학교 엘레니르의 연회장. 그곳에서는 79회 졸업생들이 개최한 동창회가 열리고 있었다.

평소에는 먹어보지 못했던 벌꿀주와 갖가지 호화로운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유복하긴 했으나, 가난했던 집에서 태어난 엘무리아스에게 이러한 음식들을 입에 대볼 기회라고는 무척이나 드물었다.

그래서 환장하고 우걱우걱 미각의 천국으로 빠져든다고 하더라도 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연회장의 구석에서 벌꿀주만을 홀짝이고 있었다.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 별 이상한 소리를 다 들어서···!"


연회장은 한 쪽에서 비웃음이 폭발했다. 한 사람을 배꼽을 잡기까지 했다.


"마력의 본질도 모르는 얼간이나 할 법한 소리지."

"맞아, 마법진도 그릴 줄 모르는 얼간이가 뭘 알겠어?"

"엘레니르의 수치야. 꼴에 선생을 하겠다고 르페할이란 시골까지 내려가다니."

"거기서는 잘 나가지 않겠어? 학생은 한 명도 없겠지만!"


다시 깔깔거리고 웃는다.


「하나같이 속물뿐이군.」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연회장을 빠져나와 밤하늘의 별이라도 보기 위해 천문대로 걸어갔다. 손에는 버리지 못한 미련이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그 미련을 한 입 베어물었다. 달콤한 크림과 바삭한 쿠키의 고소함, 딸기의 상큼함, 허브의 향긋함이 입속을 맴돌았다.

이어서 벌꿀주를 한 모금.

그리곤 후회했다.


「고기라도 챙겨올 걸.」


천문대로 향하는 동안에도 재학생들의 수군거림과 비웃음을 샀다. 하지만 텅 비어있는 천문대에서만큼은 벗어날 수 있었다.

신성(新星)마법을 연구하기에는 이보다 적합한 장소가 없었다. 한때는 신성(新星)마법 연구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던 적도 있다.

부원은 자신을 포함해 딱 두명밖에 없었다. 그에게는 그조차도 벅찬 인원이었다.


"뭐가 없어. 내게는 뛰어난 제자가 셋이나 있다고!!"


담아두고 있던 불만을 술김에 외쳐버렸다.

그리고 그 외침을 누군가가 들었다.


"엘무리아스야?"


바닥을 드러낸 잔을 내려놓고, 목소리가 난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신성(新星)마법 연구회의 또 다른 회원이 있었다.

하늘색의 길고 하늘하늘한 머리카락. 그리고 장미의 빛을 지닌 붉은 눈동자. 그녀의 머리색을 닮은 아름다운 드레스는 은은하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나 같은 놈한테는 무슨 일이야, 알리아."

"뭐야, 술 마셨어?"

"조금."


무릎을 끌어안고 밤하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우리 천재 마법사님께서 어쩐 일로 풀이 죽어계실까."


그 말투는 어린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


"그냥, 이것저것."


그렇게 답하자, 알리아는 애틋하게 미소 지었다. 감추지 못한 여러 감정들이 흘러나오는 서투른 미소였다.


「그 엄마에 그 딸이군.」


괴로웠다. 괴로운데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훗 하고 콧방귀를 뀌며 기운을 차렸다.


"아루아는 잘 지내?"

"잘 지낼까."

"그게, 무슨 소리야?"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엉뚱함과 황당함이 고루 담긴 그리운 표정이었다.


"모험을 떠났거든."

"아루아가?"

"그래. 망설이기만 하던 그 어리광쟁이가."


반은 기대. 그리고 나머지 반은 걱정. 그것이 어머니의 심정인 걸까.


"우와, 기쁘다! 아루아가 드디어! 아니, 하지만··· 아루아 혼자서는 걱정인데···."

"그래서 괜찮은 남자랑 같이 보냈어. 눈빛이랑 성격이 예전의 나랑 다를 게 없더군."


이런, 잘못 말했다.

라고 엘무리아스는 뒤늦게 깨우쳤다.


"···뭐?"

"어, 그러니까, 그게···"

"남자···?"


얼빠진 얼굴.

이어서 주먹이 날아왔다.


툭툭.


건성건성인듯하지만 힘이 실린 주먹이 엘무리아스의 오른팔을 두들겼다.


"우리 아루아 어떡해! 그 어린 아이가···! 책임져! 책임지라고! 에잇! 에잇!"


아야.

아파. 아프다고.

그만해, 알리아.


이 난처한 상황을 어떡할까.

엘무리아스는 골똘히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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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갈아엎겠습니다. 20.07.25 32 0 -
38 잠깐의 휴식 20.07.23 23 0 15쪽
37 도적의 가르침 20.07.22 20 0 12쪽
36 신, 그리고 모험가의 국가 20.07.21 22 0 11쪽
35 새로운 손가락 20.07.20 24 0 12쪽
34 돌팔이 의사 20.07.19 18 0 13쪽
33 갸르키카의 솜-完 20.07.18 21 0 17쪽
32 갸르키카의 솜-7 +2 20.07.17 30 1 13쪽
31 갸르키카의 솜-6 20.07.15 28 1 12쪽
30 갸르키카의 솜-5 +2 20.07.14 33 1 12쪽
29 외전 - 그 소녀가 살아가는 이유 +2 20.07.13 33 1 17쪽
28 갸르키카의 솜-4 +2 20.07.13 25 1 12쪽
» 갸르키카의 솜-3 20.07.11 22 0 14쪽
26 갸르키카의 솜-2 20.07.10 20 0 11쪽
25 갸르키카의 솜 20.07.10 29 0 12쪽
24 인형을 만드는 대장장이 20.07.08 29 0 13쪽
23 지하국가 달란 20.07.08 26 0 11쪽
22 변수 20.07.06 26 0 12쪽
21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20.07.05 24 0 12쪽
20 마법을 연습하자 20.07.04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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