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972년에 포스터 E. M. Forster는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평면적flat> 작중인물과 <입체적round> 작중인물을 구별했다. 평면적 인물은 <유머>, 희화 caricatrue, 또는 유형적 인물이다. <아무리 순수한 형식으로서도 그들은 단일한 생각이나 특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단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다>(1963, p. 75. 1927년에 초판됨). ...(중략)... 입체적 작중인물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함축에 의하여 정의된다. 즉 이것은 평면적이 아닌 인물이다. 평면적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가 하나 이상의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행동의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는 것을 뜻한다.
포스터의 구분은 선구자적인 중요성을 띠고 있지만 역시 몇 가지 약점을 면치 못한다. (1) <평면적>이라는 용어는 깊이나 <생명>이 결여해 있는, 2차원적인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디킨스의 작중인물들과 같이 많은 평면적 인물들은 매우 생생하게 받아들여질 뿐만 아니라 깊이의 인상까지도 자아낸다. (2) 이 양분법은 매우 환원적이어서 실제의 허구 서사 작품에서 발견되는 정도의 차이나 뉘앙스를 무시하고 있다. (3) 포스터는 항상 겹치는 overlap 것이 아닌 두 가지 판단 기준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그에 의하면 평면적 인물은 단순한 동시에 발전을 하지 않는 반면, 입체적 인물은 복잡한 동시에 발전을 한다. 비록 이들 두 판단 기준이 자주 공존한다 하더라도 복잡하기는 하지만 발전을 하지 않는 작중인물도 있고(예컨대, 제임스 조이스의 블룸), 단순은 하지만 발전을 하는 인물도 있다(예컨대 알레고리에 나오는 <에브리먼 Everyman>).
리몬-케넌, 쉴로미스(Rimmon-Kenan, Shlomith). 1983. 『소설의 현대 시학(Narrative Fiction: Contemporary Poetics)』. 최상규 역. 예림기획. 2003. pp. 75-76. (볼드체 강조 - 인용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가 평면적/입체적이라는 표현은 포스터에 의해 제창된 개념입니다. 리몬-케넌은 포스터의 선구적 분류법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한계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첫째는 ‘평면적’이라는 용어 자체에 내재한 오독의 가능성, 즉 평면적인 인물은 깊이가 없는 인물일 것이라는 오인 가능성입니다. 둘째는 양분법에 흔히 가해지는 비판이고, 셋째는 발전의 축과 복잡성의 축을 포스터는 동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리몬-케넌의 입장은 이 두 축이 완전히 겹치는 대신, 서로 교차하며 인물 분류의 사분면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001. Lv.75 수국과국화
18.10.13 01:24
그러네요. 무심코 평면적 인물과 단순한 인물을 동일시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