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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멍[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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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멍
작품등록일 :
2019.06.04 18:48
최근연재일 :
2019.06.04 18:49
연재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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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추천수 :
0
글자수 :
2,809

작성
19.06.04 18:49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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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단편]색이 없는 세상

DUMMY

색이 없는 세상, 우리는 점차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그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였다.


-60년 전-


어릴 적 나는 할아버지께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


차가운 벽난로의 불꽃 앞에 할아버지는 자신이 만든 책을 펼쳐 놓곤, 자신이 직접 겪은


과거를 풀어주셨다.


세상은 처음부터 기계의 지배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마을 ,나라를 이끌어 가줄


사람을 뽑는 이야기 , 세상은 원래 무채색이 아닌 다채색을 느끼고 볼 수 있었던 이야기 ,식물 이란 것이 있는 이야기를 꺼내주시곤 하셨다.


나는 책을 다 읽고 나서 할아버지께


“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건가요? ”


라고 묻자 할아버지는 곰곰이 생각하며 나에게 되물어 주셨다.


“ 자신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 로봇에게 맡겨버린 거란다.. 하지만 이렇게 되었어도 로봇을 미워하지 마렴.. ”


이라며 매번 같은 말로 되물어 주셨다.


나는 그때 할아버지 말씀의 뜻을 이해를 못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이해를 하고 나는 여러 가지의 색을 찾기 위해 연구를 하였다.


나는 연구를 하였지만 혼자 연구를 하지 않았다.


그녀와 같이 연구를 하였는데 그녀는 날 이갈수록 쇄약해지지 않고, 점점 날 이갈수록 지식이 풍부해져만 갔다. 맞다 그녀는 로봇 이였다.


그녀와 처음 만났었던 곳은 폐허가 된 길거리 그녀는 이미 파괴된 아이 로봇을 끌어안고 쓰러진 체 있는 것이 안타까워 연구실에 데려가 고쳐봤지만 아이로봇은 많이 훼손되어서 고칠 수 가 없었다.


“ 저의 아이는 어디 있나요? -”


라며 아이를 찾지만 그 아이는 형상을 찾을 수도 없기 때문에..


나는 침묵을 하였다.


“ ..... ”


그러자 그녀는 차분하게 주위를 둘러보곤 나에게 물어보았다.


“ 알겠습니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 ”


아이를 포기한 듯 말했지만 너무 침착해서 나는 놀랐다.


‘ 이것이 로봇과 인간의 차이인가.. ’


“ 여기는 나의 연구하는 곳이야, 너는 길가에 방치가 되어있어서 내가 수거해 고쳤어"


로봇이여도 감정이 없어도 내가 이렇게 차갑게 말하는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로봇은 로봇 이였다. 그녀는 내가 차갑게 물어보아도 자기 할 말만 하였다.


“ 저는 폐기가 되어 버려졌군요.. - 저를 데려가 치료한 목적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 ”


그러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왜 고쳤는지 나도 몰랐지만 왠지 인연이 있을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그녀는 이해를 하지 못할 것 같았다.


“ .... , 인연 이라고 해야 될까 길을 우연히 걷다가 너를 만난거야


그리고.. 말인데 나의 연구를 도와줄 수 있겠니?"


나는 아무리 로봇에게 말하는 거 였었지만, 몇 년간 아니 할아버지가 돌아간 이후로 사람들과의 소통이 없이 자랐기 때문에 말이 서툴렀다.


하지만 내가 한말이 그녀에게 다 전해졌을까?


“ 도와드리겠습니다. - ”


말하자마자 무섭게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다행히 수락해준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그녀에게 ‘감정’ 이란 걸 알려주었지만 그녀는 로봇 인지라 ‘감정’ 이 무엇인지 이해를 해줄 수 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덕분에 연구 속도는 내가 혼자 했을 때 보다 빨랐다. 정말로 다행이다.


매번 연구가 끝나고 그녀에게 감정을 알려주며 할아버지의 책들도 보여주고 알려주었다.


“ 이것이 인간들의 ‘감정’ 이라는 거군요,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매번 이렇게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녀는 무의식중에 인간들처럼 진화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엔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만 했는데 점점 말수가 늘어난다.



“ 박사님은 무엇을 위해 이 연구를 진행하는 것 입니까? - ”


“ 내가 느끼고 싶은 .. 아니, 이 세상의 색이 아닌 여러 색을 보고 싶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 현재를 바꾸고 싶은 욕심도 있어 ”


“ 그렇군요 - 알겠습니다. ”


“ 무뚝뚝하기는.. ”



그렇게 즐겁게 연구하는 것이 계속 이어질 수만 있었다면..


하지만 이세상은 너무 비참했다. 로봇들의 지배를 반대하는 이들이 반기를 들어 전쟁 이 일어난 결과..


세상이 무채색, 회색이 이였어도 사람들은 희망이라는 것을 품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모두가 사라지고 기계마저 자원이 없어 녹슬고 세상 밖은 더 이상 사람, 로봇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나와 그녀는 연구를 몰두했기 때문에 지하실에만 있었기에 바깥 사정을 모르고 연구를 하였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마침내 연구를 끝냈다.


‘과거로 돌아 갈 수 있는 장치’


단 1번의 과거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부품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느 과거로 갈 수 있는 것은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안 간다.’


정확히 못 간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절이 지날수록.. 점점 쇄약 해 지는 걸 깨달았다. 그게 점점 두려웠다. 내가 죽으면 그녀는 어떡하지? 조금이라도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는데 내가 사라지면 다시 감정이 사라질까? 나 때문에 그녀가 상처를 받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만 떠돌았다.


“ 박사님 준비가 다되었습니다. - ”


그녀는 나를 보며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 그럼 이제 가볼까? ”


장치 앞에 가고, 내가 장치를 실행하였다.


‘ 지이이잉 --- ’


점점 장치가 작동할 때 마다 나는 괴로웠고 두려웠다. 나도 가고 싶었지만..


“ 슬슬 갈 때 가 되었습니다. 박사님 안가시나요? ”


“ 그래.. 가야지.. ”


장치 앞에 서 가려는 순간


“ 과거로 가서 여러 가지의 색을 보며 너만의 색을 찾아보렴.. ”


“ 박사님.. 그게 무슨 말 인가요? - ”


말하자마자 나는 그녀를 장치 속으로 밀쳤다.


“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 ”


나는 그 밖에 못했다. 이제 나의 공간엔 그녀가 없다.



“ 이제 .. 편하게 눈을 감을 수가 있겠군.. ”



힘이 들어간 몸은 점점 빠져 들어가며 잠이온다.


이게 나의 마지막장인 것인가.. 미련은 없다. 그의 정반대다 나는


그동안 즐거웠다.


“ 박사님 ? - ”


주위를 둘러보아도 박사님은 없었다.


작가의말

몽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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