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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4.14 23:3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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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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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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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쪽

불의 잔 - 제7장 곤란한 말포이의 입장

DUMMY

“아, 바티 왔군요.”

“결승전 티켓을 루도가 억지로 쥐어줘서 말일세. 아까우니 봐야지.”


위즐리 씨에게 무뚝뚝하게 대답한 바티 크라우치가 윙키에게 손짓을 했다.


“텐트로 돌아가 있거라. 어차피 넌 봐도 이해 못 할 테니.”


그 소리에 헤르미온느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윙키는 곧바로 뿅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두 자리나 표를 구입 하셨나요?”

“뭐, 집요정이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줄을 몰라서 말이다.”


해리의 질문에 크라우치가 태연히 대답했다. 해리는 몇 가지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자신도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론은 옴니큘러를 꺼내들고 맞은편 관람석에 앉아 있는 관중들을 쳐다보았다.


“굉장한데!”


론이 재생 버튼을 만지작거리면서 소리쳤다.


“이 버튼을 누르면 저 아래에 있는 노인이 계속 반복해서 콧구멍을 후비도록 할 수 있어... 다시... 또다시...”


헤르미온느는 옴니큘러 프로그램을 사면서 받은 게임 해설을 읽고 있었다.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양 팀 마스코트들의 응원전이 열린다.”


헤르미온느가 큰 소리로 읽자 위즐리 씨가 말했다.


“오, 그건 정말 볼 만한 응원전이지. 국가 대표 팀들은 개막전 행사를 하기 위해 자기 나라의 생물들을 가져온단다. 이제 곧 마스코트들의 축하 공연이 열릴 거야. 알겠니?”


30분 정도 시간이 흐르고 일등석도 어느새 대부분 다 채워졌다. 위즐리 씨는 계속해서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느라 자리에 앉을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일등석에 올라 온 마법사들은 꽤 중요한 직책에 있거나 돈이 매우 많아 보였다. 위즐리 씨가 하나씩 그분들을 소개 해 줄 때마다 해리는 그들이 자신을 뜯어보는 걸 느꼈다.


마침내 코넬리우스 퍼지 마법부 장관이 도착하자, 위즐리 씨가 일어나서 인사를 건넸다. 퍼지 장관은 해리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마지못해 악수를 한번 하고는 양 옆의 마법사들에게 해리를 소개했다.


“해리 포터... 아마 당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코넬리우스 퍼지가 불가리아의 장관을 쳐다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해리 포터... 아,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거요. 그 사람의 저주를 받고도 무사히 살아남은 아이 말이요.”


그 순간 불가리아 장관이 해리의 흉터를 발견하고는 흥분해 손가락질을 하며 큰 소리로 뭐라고 지껄이기 시작했다.


“오, 이런 크라우치!”


퍼지 장관이 자신의 이마를 치며 말했다.


“내가 이러고 있는 걸 구경만 했단 말이오?”

“간단한 이야기여서 말이오.”


크라우치가 웃으면서 말하고는 불가리아어로 불가리아의 장관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포터군?”


그가 해리를 부르더니 불가리아의 장관과 악수를 시켜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집요정에게 자리를 맡아두게 해뒀던 모양이군. 정말 잘 했지, 이 지독한 불가리아 놈들은 좋은 자리란 자리는 몽땅 달라고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아, 저기 루시우스가 오고 있군!”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얼른 몸을 돌렸다. 아즈카반에 일 년간 가 있던 루시우스 말포이와 그의 아들 드레이코, 그리고 그의 엄마인 나시사 말포이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위즐리 씨의 뒷줄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호그와트에 간 이후로 말포이와 해리는 서로 앙숙이었다. 물론 원작과는 다르게 마음만 먹으면 해리가 얼마든지 괴롭힐 수 있었지만, 맥고나걸 교수가 그가 나이가 더 많은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말포이와 싸우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재작년 만나 봤던 루시우스 말포이는 아즈카반의 영향인지 더더욱 마르고 창백한 얼굴과 그에 맞는 은발을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 나시사 말포이는 금발로 상당한 미녀였는데, 커다란 눈에 날카로운 인상을 하고 있었다. 다만, 불쾌한 일이라도 있는지 인상을 잔뜩 쓰고 있어서 얼굴이 찌그러져 보였다.


“안녕하세요. 퍼지 장관님?”


루시우스 말포이가 마법부 장관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말했다.


“제 아내 나시사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죠? 그리고 제 아들 드레이코도...”

“잘 있었나, 루시우스? 안녕하시오, 부인?”


코넬리우스 퍼지 장관이 미소를 지으면서 정중하게 인사했다.


“오블랑스크 씨를 소개해주지. 오블랑스크 씨는 불가리아의 마법부 장관 이오. 물론 이분은 제가 하는 말은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지만.”

“제가 하죠.”


크라우치 씨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양쪽의 사람들을 소개해 주었다. 불가리아 사람은 서로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루시우스 말포이도 자리에 앉으려다가 위즐리 씨와 눈이 마주쳤다. 루시우스는 차가운 눈으로 위즐리 씨를 한번 쓱 훑어보았다.


“이런! 아서...”


루시우스가 은근히 속삭였다.


“도대체 뭘 팔아서 이런 일등석 자리를 구했나? 자네 집이 이사했다던데, 그걸 팔아도 이 자릴 구하긴 턱도 없었을 텐데?”


못들은 척 하고 있던 퍼지 장관이 말했다.


“루시우스는 성 뭉고 마법사 병원에 엄청난 금액을 기부 했다네, 아서. 그래서 내가 특별히 초대했지.”

“그... 그랬군요.”


위즐리 씨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포터.”


루시우스가 해리를 경멸에 가득 찬 말을 할 때의 말포이 처럼 가늘게 뜨며 말했다.


“작년에는 신세를 졌다.”

“뭘요.”


해리가 태연히 대답했다.


“즐거운 일 년 이셨으면 좋았겠네요. 반성도하고, 알찬 시간이었겠죠?”

“포터!”


해리의 말에 드레이코 말포이가 소리쳤다. 모두의 시선이 드레이코 말포이에게로 향했는데, 그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해리를 노려보며 씩씩거리고 있었다.


“오- 그럼.”


루시우스가 아들과는 달리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많은 생각을 한 일 년 이었지.”


결국 루시우스가 자리에 앉자 드레이코 말포이도 결국 자리에 앉았다. 고개를 앞으로 돌릴 때 본 위즐리 씨가 씩 웃으면서 해리에게 미소를 던져 주었다.


“멋졌어.”


헤르미온느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반대편에 앉은 론도 어깨를 툭 치며 엄지를 올려 보였다.


바로 그 때 루도 베그만이 숨을 헐떡이면서 일등석에 올라왔다.


“이제 곧 시작하겠습니다.”


루도 베그만이 헐떡이는 몸을 진정 시키더니 일등석에 비어있는 한 자리를 슬쩍 보고 퍼지 장관에게 말했다.


“시작해도 되겠죠?”

“어서 시작하게, 루도.”


코넬리우스 퍼지 장관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소노루스!”


루도 베그만이 요술지팡이를 꺼내더니 자신의 목에 갖다 대었다. 경기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마법사와 마녀들로 가득 차 있었다. 루도 베그만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함성 소리보다 더욱 크게 울려 퍼지고, 양 팀의 마스코트 소개가 시작되었다.


곧 벨라가 나오고 묘한 매력을 풍기는 벨라들에게 시선을 끌린 뒤 다시 레프러칸들이 금화를 흩뿌리는 시간이 지나갔다. 론이 그 사이 금화 다섯 개를 집어서 해리에게 주며 옴니큘러 값을 지불하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원작과 똑같았다. 아일랜드의 세 명의 추격꾼이 상대를 압살하기 시작했고 결국 빅터 크룸이 스니치를 잡으면서 160대 170으로 아일랜드의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났다. 곧 사태를 파악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가 선언되고, 퍼지 장관이 커다란 우승컵을 건네주며 경기가 끝이 났다. 그리고 해리는 루도 베그만이 해리와 프레드와 조지에게 레프러칸의 금화를 주는 것을 그대로 받았다. 바로 따져도 됐겠지만, 나중에 더 큰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차용증을 썼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척 금화를 받아든 뒤 경기장을 나오는 길에 프레드와 조지는 잔뜩 신나서 커다란 갈레온 주머니를 흔들고 있었다. 그들의 배당은 매우 높게 잡혔는지 거의 400갈레온으로 해리의 5갈레온은 27갈레온으로 돌아왔다. 론이 투덜대며 나도 걸었어야 했다고 말했지만 위즐리 씨는 절대 위즐리 부인에게 말하지 말라는 충고만 돌아올 뿐이었다.


마침내 경기장에서 나와 캠프장에 도착한 그들은 오늘 밤 잠을 자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모두가 극적인 경기에 신이 나서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해리도 맥주 한잔이 간절했지만 위즐리씨가 그가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호박주스를 홀짝이며 안주를 주워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잠시 위즐리 씨와 시리우스, 빌과 찰리의 조촐한 축하 술자리가 있은 뒤 그들은 코코아를 한잔씩 하고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그러나 곧 바로 경기 이야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30분이 지나 졸음을 참지 못한 지니가 꾸벅꾸벅 졸 며 코코아 컵을 바닥에 떨어뜨릴 때까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위즐리 씨가 지니와 헤르미온느를 여자들이 자는 텐트로 보내고, 남자아이들은 모두 방으로 들여보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당직이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오.”


위즐리씨가 시리우스와 마지막 술을 마시는 소리가 거실에서 들렸다.


“하긴, 이 사람들을 누가 말릴 수 있겠어요, 아서.”


킬킬거리며 웃는 그들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해리는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해리는 크룸과 함께 경기를 하고 있었다. 크룸이 빗자루 뒤쪽으로 블러저를 날리자 해리의 빗자루가 산산조각이 나며 부숴져 버렸다. 그리고 크룸이 헤르미온느를 옆구리에 끼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곧 크룸은 론으로 변하더니 커다랗고 검은 용의 아가리로 들어가 버렸다.


해리가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흔드는 기분에 눈이 번쩍 떠졌다.


“일어나거라! 론, 해리! 자, 어서 일어나! 긴급 상황이다!”

해리가 몸을 굴려서 일어나자 론도 위층에서 곧바로 일어났다. 바깥의 노랫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고 처절한 비명 소리와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 해리! 그냥 대충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 어서!”


해리는 곧바로 잠옷 위에 얇은 셔츠를 입고 론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타다 남은 모닥불들이 캠프장들을 비치고 있었는데 그 불빛들 사이로 사람들이 숲으로 도망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숲 건너편에서는 이상한 광채와 총성 같은 요란한 소리들이 나며 들판을 가로질러 다가오는 무리를 피해 도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누군가를 비웃는 소리와 웃음소리, 그리고 술 취한 고함소리도 들렸다.


초록색 불빛이 폭발하며 주위가 환하게 밝아졌다. 수많은 마법사들이 요술지팡이를 똑바로 치켜들고 무리를 지어서 캠프장을 가로질러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머리에 두건을 둘러쓰고 가면을 쓴 채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해리가 곧바로 지팡이를 꺼내들고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그들 머리 위로 사람들을 거꾸로 매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해리는 캠프장 관리인인 로버트 씨 가족이라는 걸 눈치 챘지만, 그들을 구할 수도 없었다.


“해리, 자리를 옮기자.”


론이 해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해리는 지팡이를 꺼내 잡은 채로 론과 헤르미온느, 지니와 함께 위즐리 씨가 말한 대로 숲속으로 이동했다. 빌과 찰리와 시리우스, 킹슬리, 통스, 위즐리씨가 팔을 걷어붙이고 마법사 무리를 잡기 위해 떠났고, 프레드와 조지까지 조금 늦게 합세해 숲 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


“루모스!”


해리가 지팡이를 들고 불빛을 밝혔다. 불빛을 조절해서 불빛을 최대한 낮추자 주변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가 되었다.


“저쪽으로 가자.”


해리가 숲 한가운데로 그들을 안내했다. 숲속 깊숙이 들어가자 이미 도착해 있던 사람들이 불빛을 보고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눈을 피해서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자 누군가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였다.


“하! 도망쳐 나왔군.”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말포이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말포이는 근처에 있는 나무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로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머글 계집애가 이런데 있다가 눈에 띄면 어쩌겠어?”


말포이가 헤르미온느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그 순간 캠프장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들리며 땅이 흔들렸다.


“그게 무슨 뜻이야?”


헤르미온느가 날카로운 눈길로 말포이를 노려보면서 물었다.


“그레인저, 저들은 지금 머글을 뒤쫓고 있어. 너도 허공에 둥둥 뜬 채로 속옷을 자랑하고 싶니? 만약 그렇다면... 조금만 기다려 봐... 지금 그들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굉장히 재미있겠는걸.”


말포이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대체 순수혈통이 뭐가 그리 대단하니?”


해리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야 물론 대단하지, 마법은 마법사들의 전유물로-”

“그런 개소리 말고.”


해리가 차갑게 대꾸했다.


“너 그거아니? 머글들 학문 중에 유전공학이라는 게 있어.”


말포이가 입을 꾹 다문 채로 해리의 말을 들었다.


“근친간의 혼인 후 나오는 자식들은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아지지. 유전 형질의 다양성을 버리기 때문이야. 당연히 순수혈통이라는 마법사들도 마찬가지겠지. 순수혈통만 쫓다보면 지능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온갖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지.”


그 소리에 말포이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해리를 쳐다보았다.


“한 두 세대라면 모를까 수 세기에 걸쳐서 계속해서 순수혈통을 목적으로 근친혼을 해왔다면 이미 그런 병이 있을 수도 있겠지.”

“무슨 소리야?”


해리의 말에 말포이가 대꾸했다. 그는 이제 얼굴이 시뻘개져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누군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보지? 그게 유전병이야. 그게 순수혈통이고. 깨끗하고 위대한 순수혈통이 아니라 유전병과 장애로 얼룩진 사람들이 순수혈통인거지.”

“닥쳐! 닥치라고!”


말포이가 지팡이를 뽑아들며 외쳤다.


“너희 아버지는 저 무리에 숨어있나 보지? 그러면 조심해야 겠는걸? 이번에 잡히면 일 년으로는 끝나지 않을 거야.”

“우리 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


말포이가 지팡이를 휘둘렀다.


“스투페파이!”

“프로테고!”


해리가 바로 방어 마법으로 되받아쳤다. 말포이의 주문이 그대로 방어막에 막혀서 튕겨나갔다.


“말포이 네가 날 이길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어. 성적? 마법? 퀴디치? 돈? 도대체 왜 나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지 모르겠어. 내 눈에는 그냥 지기 싫어하는 돈 많은 집의 애새끼 일 뿐이야. 네가 잘 하는 건 고작해야 욕설을 하거나 비웃는 것뿐이잖아. 도대체 뭐가 순수혈통이니? 그 순수한 혈통을 가지고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포터어어어어!”


말포이가 이성을 잃었는지 괴성을 지르며 지팡이로 연거푸 주문을 쏘아댔다. 주문도 외지 않고 아무 주문이나 날아왔기 때문에 단 하나도 해리가 친 방어마법을 뚫지 못하고 하늘로 땅으로 튕겨나가 버렸다.


“미안하지만 내게 이길 생각이나 비교할 생각 같은 건 앞으로 버렸으면 좋겠어. 내게 너는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나 다름없거든.”


씩씩대며 눈물을 흘리면서 화를 내는 말포이에게 해리가 지팡이를 흔들었다.


“얌전히 자고 일어나서 현실을 곱씹으며 네가 뭘 잘못했는지 느껴봐.”


해리가 무언 주문으로 기절 주문을 날리자 이미 이성을 잃은 말포이의 가슴팍에 붉은 주문이 꽂혔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꼬꾸라지며 지팡이를 놓쳐버렸다.


“해리, 너무 심했어.”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이 애한테는 좀 충격이 필요해.”


해리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부모가 너무 오냐오냐 키웠다는 게 빤히 보이거든.”

“나는 속 시원했어.”


론이 씩 웃으며 말했다.


“정말 너는 말포이한테는 가차 없구나.”

“글쎄 우선 돌아가자. 여기 있다가 말포이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들키면 좋지 않을 거야.”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프레드와 조지와 지니가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 사람들을 만나고 깊숙이 들어갈 때 갈라진 것 같았다. 결국 그들을 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캠프장으로 돌아가는 길을 우회해서 가다가 잠옷을 입은 여러 명의 십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숱이 많은 곱슬머리 여자아이가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를 향해 돌아서더니 입을 열었다.


“우 에 마담 맥심? 누 라봉 페르뒤.”


여자아이는 불어로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해리는 불어는 전혀 할 수 없으므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론과 헤르미온느를 보았지만 그들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뭐라는 거야?”

“모르지.”


해리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 여자아이도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는걸 알고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뒤로 돌아섰다.


“알아들은 건 마담 맥심 뿐이야. 그녀가 보바통의 교장이거든.”


그 소리에 여자아이가 고개를 홱 돌렸다.


“아베 부 뷔 마담 맥심? 이스 쿠 투 팔레 프랑세?”


해리가 고개를 가로 젓자 그 여자아이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다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돌아갔다.


“그나저나 프레드와 조지 형은 도대체 어디 갔을까? 그렇게 멀리가지는 않았을 텐데...”

“맞아. 멀리 가진 않았을 거야. 그래도 일단 찾아보자.”


그리고 그 순간 하늘에 커다란 표식이 생겨난 것이 보였다. 그 표식은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빠져나온 숲속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표식은 초록색 해골이었는데 벌려진 해골의 입에서는 혓바닥처럼 뱀을 쑥 내밀고 있었다. 죽음의 표식을 확인한 해리는 곧바로 불을 끄고 론과 헤르미온느를 잡아당겼다.


“절대로 내 옆에서 빠져나오지 마.”


해리가 낮게 말하고는 지팡이를 휘둘러 방어 주문을 외웠다.


“프로테고.”


그리고 다시 지팡이를 휘둘렀다.


“프로테고 쉘. 파인더.”


해리의 주문에 따라 방어막이 직경 3미터 크기로 넓어지며 세 사람을 감싸고 희미하게 색이 바뀌었다.


“너무 빨라.”


해리가 중얼거렸다. 어둠의 표식이 나타나는 시점이 너무 빨랐던 것이다. 전개가 이상했다. 윙키와 함께 왔어야 하는 바티 크라우치 2세가 없던 것도, 그리고 어둠의 표식이 이렇게 빨리 떠오른 것도 원작과 달랐다. 어둠의 표식은 아무리 빨라도 10분은 더 있었어야 했다. 해리는 벨라와 스탠 션파이크 차장도 만나야 했고, 루도 베그만도 만났어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연 달아 뿅뿅 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수십 명의 마법사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표식이 올라온 것 같은 숲속과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 사이에 나타나더니 표식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는 해리에게 빨간색 주문을 날려왔다. 다행히 주문은 해리의 방어 마법에 들어오자 휘어지며 나무에 꽂혔지만 바로 두 번째 주문이 날아왔다.


“그만 두시오!”


해리의 귀에 익숙한 외침과 함께 두 번째 주문이 다른 붉은 색주문과 부딪쳐 하나는 하늘로, 하나는 땅으로 박혀 사라졌다.


“그만 두시오! 쟤는 내 아들이오!”


위즐리 씨가 헐레벌떡 다가와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


“론! 해리! 헤르미온느! 괜찮니?”


위즐리 씨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들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해리가 방어 주문을 풀자 위즐리씨가 아이들의 얼굴과 손발을 어루만지며 상태를 확인했다.


“비키게, 아서.”


크라우치가 마법부 직원들을 대동한 채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는 차갑고 무뚝뚝한 목소리와 일그러진 얼굴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어떤 놈이냐?”


크라우치가 사나운 눈길로 그들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


“도대체 어떤 놈이 어둠의 표식을 불러냈어?”

“우리가 한 게 아니에요!”


해리가 손가락으로 해골을 가리키면서 대답했다.


“맞아요. 우린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우리를 공격했죠?”


론이 화가 나서 툴툴거리며 말했다.


“거짓말 하지 마라! 너희들은 현장에서 발각되었다. 그런데도 거짓말을 할 생각이냐?”


크라우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크라우치가 요술지팡이로 해리를 겨누는 순간 뒤에서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렸다.


“여기 사람이 쓰러져 있습니다!”

“어디냐!”


크라우치가 지팡이를 치우고 곧바로 숲속으로 달려갔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도 위즐리 씨를 따라서 이동했다. 오 분 쯤 가자 그곳에는 말포이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루시우스의 아들이군.”


크라우치가 짤막하게 말했다.


“지팡이는? 지팡이는 어디에 있나?”

“지팡이는 못 찾았습니다.”

“아씨오!”


크라우치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10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말포이의 지팡이가 휙 소리를 내며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가서 수색해!”

“네.”


마법사 두 명이 뿅 소리를 내며 사라지고, 크라우치가 지팡이를 들어서 자신의 지팡이와 끝을 맞추었다.


“프리오르 인칸타토!”


그가 큰 소리로 외우자, 두 개의 요술지팡이가 맞닿은 지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연기로 만들어진 죽음의 표식이 나타났다.


“델레트리우스!”


다시 주문을 외워 해골을 없앤 크라우치가 지팡이를 땅에 던져버렸다.


“이 애가 죽음의 표식을 불러낸 게 거의 확실해 졌군.”

“하지만-”


누군가가 말을 하려고 한 순간 뿅 하고 두 명의 마법사가 돌아왔다. 그런데 한 명의 품에는 어떤 생물이 안겨 있었다.


“윙키!”


해리가 외쳤다. 그제야 크라우치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지팡이가 있었던 곳 근처에 이 집요정이 있었습니다.”

“윙키.”


크라우치가 말했다.


“에너바이트!”


그가 지팡이를 들어 윙키에게 겨누자 윙키가 커다란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힘겹게 눈을 떴다. 그리고는 눈을 몇 번 깜빡거리더니 크라우치와 다른 마법사들을 쳐다보고 다시 옆의 마법사를 보더니 하늘을 보고 죽음의 표식을 확인했다. 그리고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꼬마 집요정! 내가 누군지 알겠나? 나는 신비한 동물 단속 및 관리부의 직원이야!”


윙키를 안고 온 마법사가 말했다. 해리는 그가 에이머스 디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가 어둠의 표식을 불러냈다! 그리고 그 지팡이의 근처에 네가 있었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에이머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전... 하지 않았어요! 저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윙키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변명했다.


“이 요술지팡이를 찾은 곳에 네가 있었어!”


에이머스가 땅바닥에 버려진 말포이의 지팡이를 가리키며 호통쳤다.


“저는 절대로 마법을 부리지 않았어요!”


윙키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리고 윙키의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전... 전... 전.. 조금 전에 그 지팡이를 발견했어요. 그 요술지팡이는 숲 속에 떨어져 있었어요. 저는... 어둠의 표식을 만들지 않았어요. 저는... 그런 마법을 몰라요!”

“넌 현행범으로 붙잡힌 거나 마찬가지야! 이 요술 지팡이는 네가 들고 있었어!”

“아니에요, 아니라구요. 전 나쁜 집요정이 아니에요. 전 착한 집요정이에요. 저는 마법을 쓴 적이 없어요.”

“거짓말 하지 마! 꼬맹이 잘 봐! 이 지팡이를 보라고! 어둠의 표식을 사용한 흔적이야! 거기에 네가 그 근처에 있었어. 이것 하나만 봐도...!”

“그럴 리 없네.”


크라우치가 말했다.


“어둠의 표식을 불러내는 마법은 극소수만 알고 있지. 내 꼬마 집요정이 그걸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 내가 이 꼬마 집요정에게 그 마법을 가르쳤다고 말하고 싶은 겐가?”

“...아뇨. ...크라우치 씨는.. 그럴 분이 아니죠...”


에이머스 디고리가 말꼬리를 흐렸다.


“이 애를 조사하는 게 빠르겠군.”


이번엔 크라우치가 말포이에게 지팡이를 겨눴다.


“에너바이트!”


말포이가 힙겹게 눈을 떴다.


“뭐... 무슨 일이죠?”


말포이가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제부터 말을 똑바로 해야 할 거다.”


그가 차갑게 말했다.


“어떻게 어둠의 표식을 불러 낼 수 있었지? 아버지에게 배웠나?”


크라우치가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말했다.


“크라우치 씨.”


위즐리 씨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뭔가.”

“이 애들은 이제 슬슬 돌려보내고 싶군요. 상관이 없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알겠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위즐리 씨와 함께 숲속을 빠져나왔다. 헤르미온느는 미련이 남는지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윙키를 몇 번이나 쳐다보았지만 위즐리 씨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떠야 했다.


“말포이는 어떻게 될까요?”

“글쎄다. 현행범이나 마찬가지로 몰렸으니... 조사를 해봐야 할 게다. 최악의 경우엔 퇴학을 당할 수도 있겠구나.”


론이 씩 웃으려는 것을 해리가 손가락을 쿡 찔러서 말렸다.


“윙키는, 윙키는 어떻게 되죠?”


이번엔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구나. 크라우치 씨 성격에 해고당하지 않으려나 싶긴 하구나.”

“그건 너무해요!”


헤르미온느가 분개해서 소리쳤다.


“모두가 꼬마 집요정을 함부로 취급하고 있었어요... 신비한 동물 단속 및 관리부 마법사는 말끝마다 꼬맹이라고 불렀고. 크라우치씨만 그래도 감싸주는 것 같았는데 해고라니 너무해요! 꼬마 집요정이 그런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어째서 해고를 하는 거죠?”

“꼬마 집요정은 인간이 아니잖아.”


론이 말했다.


“하지만 꼬마 집요정들도 감정과 이성이 있어, 론. 그런식으로 대한다는 건 말도 안 돼!”

“헤르미온느,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꼬마 집요정의 권리에 대해 말할 시간이 아닌 것 같구나. 우리는 빨리 텐트로 돌아가야 한단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을 어떻게 됐니?”


위즐리 씨가 물었다.


“우린 어둠 속에서 헤어지고 말았어요. 그런데 아빠, 왜 사람들이 모두 저 해골을 그토록 불안해하는 거죠?”


론이 묻자 위즐리 씨의 얼굴에는 착잡한 표정이 떠올랐다.


“일단 텐트로 돌아간 후에 설명해 주마.”


그러나 숲 가장자리에 도착하자 그들은 수많은 마녀와 마법사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누가 그걸 불러냈소?”

“아서, 혹시... 그 사람은 아니겠죠?”

“물론 그 사람은 아닙니다.”


위즐리 씨가 조바심을 내면서 말했다.


“우리도 누가 범인인지 몰라요. 용의자를 한명 잡았을 뿐입니다. 자, 실례합니다. 아이들을 재워야 할게 아닙니까.”


겨우 인파를 뚫어낸 위즐리씨와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캠프장으로 갔을 때는 무거운 정적이 감돌며 여러 텐트가 불타고 있었다.


“아빠, 괜찮아요? 프레드와 조지와 지니는 조금 전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찰리가 텐트 밖으로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함께 왔단다.”


위즐리 씨가 허리를 굽혀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도 텐트에 따라 들어갔다.


빌은 작은 식탁에 앉아 있었고, 팔에는 침대 시트를 감고 있었는데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찰리는 셔츠가 온통 찢겨졌으며, 프레드와 조지와 지니는 굉장히 놀랐지만 멀쩡한 것 같았다. 시리우스는 멀쩡한 상태로 아이들의 상처를 살피고 있었고, 킹슬리와 통스는 텐트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킹슬리하고 통스는 어디 갔죠?”

“그들은 마법부 직원이잖니. 사태를 수습하러 갔지.”


시리우스가 대답했다.


“어둠의 표식을 쏘아 올린 사람들을 잡았어요, 아빠?”


빌이 급히 물었다.


“아니야. 바티 크라우치 씨의 꼬마 집요정이 드레이코 말포이 군의 요술지팡이 근처에서 발견되었단다. 표식 위치는 그쪽으로 추정되고, 말포이 군도 쓰러져 있어서 그 애를 용의자로 붙잡았지.”

“드레이코 말포이요?”


프레드와 조지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꼬마 집요정?”


이번엔 빌과 찰리가 말했다.


위즐리 씨는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둠의 표식이 나타난 일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오, 이런 또 집요정의 권리가 낮아지겠군.”


찰리가 한탄했다.


“집요정이 성격상 해고를 당하지 않으면 목이라도 매달거야. 오히려 해고당하는 게 낫지.”


빌이 한탄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헤르미온느가 깜짝 놀라 되물었다.


“짧게 말하면, 집요정은 남들에게 봉사하는 걸 가장 기뻐하며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주인에게 큰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하면 자해를 하기 시작하지.”


빌의 말에 해리는 도비가 떠올랐다. 도비는 말포이 가족에 대해 나쁜 말을 하면 머리를 벽에 부딪치거나 목을 조르곤 했다.


“심지어 상심이 엄청난 경우에는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있어. 차라리 해고를 하는 게 나을 지도 몰라.”

“하지만 집요정이 그런 대우를 받는 건 마법사들이 그들을 하찮게 여기기 때문이잖아!”

“그것도 맞아.”


이번엔 찰리가 말했다.


“하지만 용과 다른 생물들을 보면서 나는 다른 생물들은 우리와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걸 알 수 있었거든. 그건 뿌리 깊은 문제야. 지금 토의할 내용도 아니기도 하고.”


그 말에 헤르미온느도 동의 했는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그 해골은 도대체 뭘 의미하길래 다들 무서워하는 거죠? 그건 아무것도 다치게 하지 않았잖아요.”

“그건 그 사람의 상징이야, 론. <어둠의 마법의 번영과 몰락>이라는 책에 나와 있어.”

“그리고 그건 지난 13년 동안 우리의 눈에 띈 적이 없었단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도 당연하지. 그건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온 것을 의미하니까.”


위즐리 씨가 신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그냥 하늘에 떠 있는 형상일 뿐이잖아요. 이해가 안돼요.”


론이 눈살을 찌푸렸다.


“론, 그 사람과 그의 추종자들은 살인을 저지르면 하늘에 어둠의 표식을 쏘아 올렸단다. 그건 사람들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지... 너는 모른다, 론. 그런 걸 이해하기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려... 한번 상상해 보렴.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허공에 어둠의 표식이 있는 걸 말이다. 그 순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을 때의 기분이란..”


위즐리 씨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모두가 그걸 두려워했단다. 어쩔 수 없었지 그 시절에는 그 표식이 자신의 집이나 친구의 집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살았으니까 말이야.”


시리우스의 말을 끝으로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빌이 입을 열었다.


“어쨌건 그게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건 확실하죠. 죽음을 먹는 자들이 그걸 본 순간 뿔뿔이 도망쳐 버렸으니까요. 겨우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접근했는데 말이죠.”

“뭐 그럴 법하지.”


시리우스가 말했다.


“그들은 그자를 부인하고 아즈카반에 가지 않은 자들이니까. 진짜 제대로 된 죽음을 먹는 자들이나 그자를 만나면 복수를 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겠니?”

“그렇군요.”

“그나저나 말포이가 어둠의 표식을 불러낼 순 없을 거예요.”


해리가 말했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해리에게로 쏠렸다.


“제 생각에는 아무리 루시우스 말포이라도 자신의 아들에게 죽음의 표식 마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을 것 아니에요?”

“나도 동의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거란다.”


위즐리 씨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죽음을 먹는 자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거든.”

“그게 정말인가요?”


론이 놀라서 되물었다.


“오, 물론이지. 어둠의 표식을 불러내는 마법은 오직 죽음을 먹는 자만 알고 있고, 루시우스 말포이는 죽음을 먹는 자였지. 그에게 협박당해서 어쩔 수 없이 도왔다는 핑계를 대고 풀려났지만 죽음의 표식 마법은 알고 있을 거야.”


시리우스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정말로 그가 말포이에게 알려준 걸까요?”

“글쎄 그건 잘 모르겠구나.”


시리우스가 대답했다.


“내가 호그와트에 입학했을 때 그는 이미 5학년이었어. 그리고 그때부터 권력에 붙고 버리는 걸 능수능란하게 잘 했지. 그렇죠, 아서?”

“오, 그렇지.”


이번엔 위즐리 씨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는 누구보다 필요 없게 되거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를 버리는데 능숙했단다.”

“끝내줬지.”

“그런 그가 그 사람이 몰락하고 나서 어둠의 표식을 불러내는 마법을 말포이 군에게 알려줬을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구나.”


위즐리 씨의 말이 끝나자 다들 한숨을 내쉬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자, 너무 늦었구나. 모두 잠자리에 들렴.”


모든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러 가고 밖에서는 시리우스와 위즐리 씨의 대화 소리가 두런두런 들렸다. 그들은 목소리를 낮췄으므로 무슨 이야기 인지는 들리지 않았는데, 그 소리를 들으려고 애쓰다가 해리는 잠에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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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4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57 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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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2 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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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5 3 15쪽
130 혼혈왕자 - 제3장 새 지팡이 +2 23.11.20 67 3 18쪽
129 혼혈왕자 - 제2장 안녕, 더즐리 +1 23.11.16 82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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