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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4.21 02:35
연재수 :
1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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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3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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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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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불의 잔 - 제2장 버로우의 이사

DUMMY

해리는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끼면서 짧게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주방으로 돌아갔다. 주방에는 이미 해리가 약간 남겨 놓았던 양배추가 담긴 접시는 물론, 모든 음식들이 닮긴 접시가 싹싹 치워져 있었다.


“어- 덤블도어 교수님이 오셨어요.”

“그래, 아침식사 시간에 왔단 말이지?”


버논 이모부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그는 몹시 화가 나보였는데 해리는 약간 이해할 수 있었다. 버논 이모부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가뜩이나 만나고 싶지 않은 마법사, 그것도 온전히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성인 마법사랑 마주해야 했으며 아침 식사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맞닥뜨려야 했고, 심지어 그 아침식사 마저도 양배추와 자몽 이라는 최악의 식단이었다. 화가 잔뜩 나서 보라색 얼굴을 씰룩거리는 그가 신문을 내려놓고 말했다.


“잠시 기다리라고 해라. 옷은 갈아입어야 할 테니.”


굳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더즐리 가족은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었다. 해리는 그들이 거의 가장 좋은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나오는 것을 보며 옷을 보여주며 기선제압을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모두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버논 이모부가 고개를 까딱 하며 해리에게 그들을 데려오라는 몸짓을 보냈다.


“좀 기다리셨죠?”


해리가 덤블도어 교수를 안으로 들이며 말했다. 덤블도어 교수는 별 일 아니라는 것처럼 웃으며 안으로 들어왔고, 론과 위즐리 쌍둥이 형제는 투덜거렸다.


“우리는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어.”

“머글들은 모두 이러니?”

“오, 안녕하시오.”


투덜거리는 위즐리 형제를 뒤로 하고 덤블도어 교수가 거실로 들어서 인사를 했다. 들어오는 그들을 본 버논 이모부와 페투니아 이모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그들의 시선이 초록색 망토를 입은 덤블도어 교수에서 뒤에 서서 노닥거리고 있는 론과 위즐리 쌍둥이 형제에게로 향했다. 그들은 낡은 망토를 걸치고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부스럭 거리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해리는 그것이 ‘혓바닥 늘이기 태피’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애를 데려가러 온다고 들었소만. 준비가 되었으면 얼른 데리고 가시오.”


버논 이모부가 툴툴대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해리, 짐은 다 싸놨니?”

“거의요. 5분이면 돼요.”


해리가 대답했다.


“우리가 도울게요.”


쌍둥이 형제와 론이 해리를 따라 2층으로 올라왔다. 그들은 스스럼없이 해리의 방으로 들어가 마저 싸지 못한 짐들을 트렁크로 던져 넣었다.


“그런데 왜 덤블도어 교수님과 함께 온 거야?”

“아, 너는 몰랐겠구나.”


프레드가 말했다.


“우리도 집을 옮겨야 하거든.”

“집을 옮긴다고?”


해리가 물었다.


“그래. 버로우를 떠난다니. 너무 애석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특히 엄마는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고 있어.”

“퍼시 말이야.”


어리둥절해 하는 해리에게 론이 말했다.


“덤블도어 교수님이 말씀 해 주시기도 전에 퍼시가 찾아 왔었어.”

“퍼시가 찾아 왔었다고?”

“그래.”


조지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는 해리의 파이어 볼트를 톡톡 건드리고 있었다.


“퍼시는 새벽에 몰래 집으로 와서 자기 짐을 가지고 나가려고 했던 모양이야. 물론, 엄마는 자고 있지 않으셨지.”

“며칠을 퍼시를 기다리셨거든. 그러다가 결국 걸린 거지.”


이번엔 론이 한숨을 내쉬었다.


“퍼시는 엄마에게 들키자 결국 끔찍한 말들을 내뱉었어. 자신은 마법부에 자리를 얻었고 더 이상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거야.”

“그런 말을 했단 말야?”

“그래. 게다가 더 끔찍한 말들도 했어.”


조지가 말했다.


“자기가 마법부에 자리를 얻는데 아버지의 형편없는 평판 때문에 힘이 들었다는 둥, 지니가 입고 있는 옷을 보라면서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해준 게 뭐냐고 소리를 질러 댔지.”

“결국 아버지가 화를 엄청 심하게 내셨어. 물론 퍼시도 그런 소리에 굴하지 않고 집을 나갔지.”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엉엉 울다가 또 한참 넋두리를 늘어놓다가 제정신이 아니었지. 엄마는 런던에 가서 어떻게든 퍼시와 이야기를 해보려 애를 썼지만 퍼시는 엄마 면전에서 문을 꽝 닫아 버렸대. 그러다가 정말 마법부에서 아빠와 부딪히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

“퍼시는 마법부에 확실하게 들어갔니?”


해리가 물었다.


“오, 맞아. 놀랍게도 마법부에 들어갔어. 퍼지가 몹시 좋아하나 보더라고.”

“지니의 말로는 국제 마법 협력부에 바티 크라우치 밑으로 들어간 모양이야.”


프레드가 말했다.


“지니는 유일하게 아직 퍼시와 연락을 하고 있거든. 지니 본인은 퍼시와 연락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엄마가 퍼시의 소식을 알고 싶어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그 역할을 맡았어.”


해리가 함께 한숨을 내쉬는 동안 해리의 짐 싸기가 끝이 났다.


“집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겠지? 절대 퍼시에 대해선 이야기를 꺼내면 안 돼.”


조지가 당부했다.


“퍼시의 이야기를 꺼내면 아빠는 화부터 내고 엄마는 울어 버리시거든.”

“알았어.”

“어쨌든 그래서 우리는 집에서 도망쳐 나온 거야. 분위기도 안 좋고, 일주일 전에 덤블도어 교수님이 오늘 이사를 해야 할 거라고 말씀을 해 놓으셨거든.”

“이사를 해야 한단 말야?”

“퍼시와 관련된 일이라고만 말씀하시고 자세한건 오늘 네가 오면 같이 말해 준다고 하셨어. 엄마와 아빠는 이삿짐을 싸고 있어서 도망쳐 나왔지.”


론이 대답했다.


그들이 낑낑거리며 무거운 트렁크를 들고 거실로 내려갔을 때에는 덤블도어 교수가 더즐리리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버논 이모부와 페투니아 이모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끝났니?”

“네. 짐은 다 싸서 왔어요.”


해리가 커다란 트렁크를 힘겹게 당기며 말했다.


“그럼 가야겠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마지막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소. 더즐리 부인.”


그의 말에 페투니아 이모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참, 그럼 벽난로를 빌려야 한다는 걸 깜빡 했구려.”

“벽난로?”


덤블도어 교수의 이야기에 버논 이모부가 말했다.


“마법사들은 벽난로를 통해 이동하곤 한다오. 머글들의 벽난로는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아서가 연결 해 두었을 거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들어 벽난로에 설치된 불이 들어오는 장식을 가리켰다. 그 장식은 마치 벽난로가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기능이 있는 전기 히터였다.


“잠시 이걸 치워야 할 것 같소.”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꺼내서 휘두르자 단단하게 고정된 전기 히터가 투둑 소리가 나며 힘겹게 부서져 떨어졌다.


“아, 원래대로 돌려놓을 테니 걱정 마시오.”


페투니아 이모의 파리해진 표정에 덤블도어 교수가 덧붙였다. 완전히 벽난로에서 떨어져 나간 전기 히터를 한쪽에 치운 덤블도어 교수가 다시 지팡이를 들어 벽난로를 가리키자 딱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몇 시간이나 타오르고 있던 것처럼 후덥지근한 7월의 날씨에 벽난로의 열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먼저 가거라, 해리가 마지막에 가고.”

“네.”


프레드와 조지가 덤블도어 교수가 건네는 플루가루를 한 웅큼씩 쥔 다음 벽난로 앞으로 다가갔다. 조지가 먼저 플루가루를 던지자 벽난로의 불꽃이 붉은색에서 에메랄드빛으로 변하면서 세차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버로우!”


조지가 불꽃 속으로 사라지자 프레드가 이어서 플루가루를 던지고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뭔가를 흘렸다.


“어, 잠깐만요.”


프레드가 허둥지둥 과자 떨어진 과자 봉지를 주웠다. 여러 가지 색깔의 포장지로 싼 태피들이 바닥을 굴러다니는 것을 모두 손에 집어 주머니에 쑤셔 넣은 프레드가 더즐리 가족을 향해 씩 웃으며 사과를 하고는 불꽃으로 들어갔다.


“버로우!”


프레드도 사라지고 나자 론이 헤드위그의 새장을 옆에 끼고 불꽃으로 향했다.


“오, 괜찮다. 위즐리.”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짐은 내가 한 번에 옮기마.”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론이 헤드위그의 새장을 발밑에 내려놓고 더즐리 가족에게 인사를 꾸벅 한 뒤 벽난로로 향했다.


“버로우!”


론도 플루가루를 던지고 떠나고 나자 남은 사람은 덤블도어 교수와 해리 뿐이었다.


“자, 해리 파이어볼트는 전송 마법이 불가능 하니 직접 들고 가렴.”

“네.”


해리가 파이어볼트를 집어 들고 뒤를 돌아보았다.


“안녕히 계세요. 내년에 봬요.”


아직도 겁에 질려 있는 세 사람을 향해 해리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러나 더즐리 가족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인상을 쓴 채로 해리와 덤블도어 교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덤블도어 교수도 그저 그들을 바라 볼 뿐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럼-”


해리가 플루가루를 집어 드는 순간 갑자기 등 뒤에서 소름끼치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페투니아 이모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해리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두들리가 커피용 탁자 옆에서 길다란 무언가를 토해내고 있었다. 두들리의 혀가 30센티를 넘어서 계속해서 커지고 있었다. 해리가 그 괴상한 혀에 깜짝 놀라는 사이에 덤블도어 교수가 미소를 짓는 것이 보였다.


“오, 이런. 곤란한 장난에 빠졌군요.”


덤블도어 교수가 재빨리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 모습에 두들리가 눈을 질끈 감고 몸을 움츠렸지만, 다행히 덤블도어 교수의 지팡이가 만들어낸 주문은 두들리의 혀를 천천히 원래크기로 돌려놓았다.


손 쓸 새도 없이 주문에 당한 두들리를 보며 버논 이모부가 뭐라 항의하려 했으나 자신의 아들의 혀가 서서히 줄어드는 걸 보자 다시 입을 다물었다. 페투니아 이모가 호들갑을 떨며 두들리의 혀가 정상인지 몇 가지 말을 시켜보는 사이 해리는 웃음을 참으며 벽난로로 향했다.


“버로우!”


해리가 외치고 벽난로에 뛰어들자 에메랄드빛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며 빙글빙글 세상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에 팔꿈치를 딱 붙이고 기다렸다. 흐릿한 벽난로들이 해리의 눈앞을 휙휙 스치며 지나가고 점차 속도가 느려지더니 앞으로 몸이 확 쏠리는 느낌과 함께 벽난로 밖으로 튀어 나왔다.


“두들리가 그걸 먹었니?”


먼저 도착한 프레드가 벽난로에서 나오도록 해리의 손을 잡아주며 물었다.


“응, 굉장하더라.”


해리가 똑바로 일어나면서 대답했다.


“혓바닥 늘이기 태피야. 조지와 내가 발명했지. 우리는 여름 내내 그걸 시험해 볼 사람을 찾고 있었거든...”


프레드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순식간에 식당에 떠들썩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예전처럼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곧 웃음이 사그라들자 해리는 론과 조지가 앉아있는 나무 식탁으로 옮겼다. 나무 식탁에는 처음 보는 사람 두 명이 해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빨간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빌과 찰리가 분명했다.


“안녕, 해리?”


해리와 좀 더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찰리가 손을 내밀었다. 해리는 그가 찰리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는데 퍼시와 론과 달리 위즐리 쌍둥이 형제처럼 작은 키에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은 온통 물집 투성이에 상처들이 잔뜩 나 있었다. 완전히 근육질인 두 팔에 붙들려 악수를 하고 난 뒤에는 손이 약간 아플 정도였다.


빌도 역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해리와 악수를 나눴다. 해리는 어째서 빌이 시리우스나 록허트와 비견될 정도의 미남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위즐리 형제들은 제법 잘생긴 편이긴 했지만, 빌은 그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것 같았다. 모든 위즐리 형제들의 외모의 장점을 합쳐 놓은 것처럼 생긴 빌은 호리호리한 몸에 긴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다. 귀에는 어금니처럼 생긴 귀고리를 하고 있었으며 부츠는 용의 가죽인지 화려한 무늬와 색깔이 눈에 띄었다. 옷차림은 망토만 벗으면 연예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특이한 차림이었다.


“세상에, 왜 그런 장난을 친 거니!”


어느새 주방에서 나온 위즐리 부인이 프레드에게 호통을 치는 동안 현관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나타났다.


“덤블도어 교수님!”


그가 나타나자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프레드, 방학 중에 머글 아이에게 장난을 치다니.”


그가 말하자 프레드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다음부터는 주의 하거라. 그나저나 멋진 태피 더구나.”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프레드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몰리, 이사 준비는 끝났소?”

“네. 아서도 곧 도착할 거예요.”


위즐리 부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위즐리 가족의 집에 있는 놀라운 괘종시계의 바늘이 부르르 움직였다.


“오신다!”


조지가 외쳤다. 위즐리 씨의 바늘이 천천히 움직이더니 ‘직장’에서 ‘이동중’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곧이어 ‘집’으로 옮겨가 퍼시를 제외한 모든 바늘들이 집으로 모이게 되었다. 곧 현관문이 열리고 위즐리씨가 피곤한 표정으로 집 안에 들어왔다.


“아, 벌써 오셨군요. 해리, 와 있었구나!”

“네. 방금 도착 했어요.”


위즐리씨가 자리에 앉자 위즐리 부인이 주방에서 차 두 잔을 들고 와서 덤블도어 교수와 위즐리 씨에게 한잔씩 내 주었다.


“고맙소.”


덤블도어 교수가 앉아서 차를 홀짝 마시며 말했다.


“음- 그러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덤블도어 교수가 힐끗 아이들을 쳐다 보았다.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군. 우선 퍼시 위즐리는....”


그의 이야기에 위즐리 부인과 위즐리씨의 시선이 덤블도어 교수에게 꽂혔다.


“볼드모트에게 붙은 것 같소.”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변했다. 위즐리 씨와 위즐리 부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빌과 찰리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위즐리 쌍둥이 형제와 지니는 어리둥절한 표정과 함께 공포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해리와 론만이 얼굴을 찡그리며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죠?”


위즐리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 어째서 그- 그 애가?”

“볼드모트가-”


덤블도어 교수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활동을 시작했다는 건 저번에 이야기 한 대로요. 그리고 론 위즐리 군이 납치 되었던 사건은 세간에 알려진 대로 피터 페티그루가 한 것이 아니라, 볼드모트의 사주를 받아 퍼시 위즐리가 저지른 일이었소.”


그 소리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번엔 론에게로 꽂혔다.


“어- 맞아요. 그건 퍼시 형과 스네이프 였어요.”


론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어- 어째서 퍼시가 그를 돕게 된 거죠?”

“해리와 론의 말에 따르면, 그 스스로 볼드모트의 일기장이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는 것 같소.”

“하-하지만, 그건 깨끗이 치료가 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물론이요, 하지만 마법의 흔적이 사라진다고 해서 기억은 사라지지 않으니...”


덤블도어 교수가 말을 흐렸다.


“아마, 톰 리들 시절이었던 볼드모트도 퍼시의 놀라울 만큼 뛰어난 지적 능력과 재능을 높이 샀던 것 같소. 그때의 기억이 작년 피터 페티그루와 어떤 접점을 만들어 냈을 것이고, 그때부터 퍼시 위즐리가 볼드모트를 위해 일해 왔다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오.”


그의 이야기가 끝나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위즐리 씨가 몇 번인가 말을 하려고 입을 떼었다가 다시 닫고는 했지만, 그 누구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너무 걱정할 것 없소.”


덤블도어 교수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볼드모트가 완전히 소멸된다면 퍼시 위즐리도 자연스레 우리에게로 돌아올 겁니다.”

“하-하지만...”


위즐리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그 사람을...”

“그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노력하고 있으니 걱정 하지 마시오. 언젠가는, 볼드모트가 파멸한 세상이 올 테니.”


덤블도어 교수의 마지막 말로 분위기가 약간 환기 되었지만, 그래도 아무도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가족 중 한명이 볼드모트의 진영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은 그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침묵을 깨고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거처를 옮겨야 하는 이유가 그거요. 퍼시 위즐리는 언제든 이 집의 방어 마법을 뚫고 들어올 수 있을 테니 말이오.”

“그... 그러죠.”


위즐리 씨가 기운 없는 말투로 말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위즐리 가족의 이사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물건은 덤블도어 교수와 위즐리 부부, 그리고 빌과 찰리가 전송마법을 이용하여 이사할 곳으로 보냈고, 해리의 파이어볼트와 더불어 전송이 불가능한 몇 명 짐들은 사람들이 직접 들어야 했다. 그리고 도저히 떼어낼 수 없는 영구부착 마법이 걸린 몇 가지 물건들은 아쉽지만 두고 가기로 정해졌다.


마지막으로 짐들을 모두 정리 한 뒤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쉰 사람들이 위즐리 부인이 만든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벽난로 주변으로 모였다.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가는 거죠?”


해리가 물었다.


“아, 아직 몰랐구나?”


빌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몰드 광장 12번지. 네 대부 시리우스 블랙의 집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5 부용화
    작성일
    21.01.01 18:29
    No. 1

    퍼시때문에 원작에서도 본격 활동시기를 제외하곤 버로우에 살던 위즐리가 이사하다니.. 거의 생애 첫 이사일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ha******
    작성일
    21.01.06 16:34
    No. 2

    잼 있어요. 원작을 뜯어 고친 수준이군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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