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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4.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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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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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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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아즈카반의 죄수 - 제17장 리타 스키터의 비밀

DUMMY

리타 스키터는 해리에게 관심이 있는 게 확실했다. 편지를 보낸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음날 아침 곧바로 답장이 돌아온 것이다.


“뭐래?”


답장을 읽고 있는 해리에게 론이 물었다. 그는 한손에 잼을 잔뜩 바른 토스트를 들고 있었으므로 고개를 쑥 내밀고 편지를 보려 애썼다.


“별 내용은 아니야. 다만, 인터뷰가 중점이고 내 이야기는 들어봐야 할 것 같다는데.”

“해리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를 이용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헤르미온느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글쎄-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반응할거야.”


해리가 편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원래 언론이랑 정부는 그런 사이 아니겠어?”


호그스미드에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대놓고 리타 스키터와 만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해리는 답장으로 해그리드의 오두막으로 오라고 보냈다.


토요일이 되자 약속대로 리타 스키터가 해그리드의 오두막에 도착했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와 해그리드는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그녀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서서 인사를 나눴다.


리타 스키터는 해리가 지금껏 봐왔던 어떤 마녀들 중에서도 머글세계로 넘어갔을 때 가장 자연스러울 사람으로 보였다. 그녀는 뾰족한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진한 화장위로 새빨간 입술과 과도한 아이섀도가 눈에 띄었다. 거기에 옷도 다른 마녀들과 다르게 찰싹 달라붙는 이상한 가죽 드레스를 입고 그 위에 망토를 대충 걸어둔 채 굽이 높은 힐을 신고 해그리드의 오두막에 들어왔다.


해리는 그녀를 보자마자 외적인 것 외에 한 가지 더 놀랐는데, 지금까지 부자이거나, 혹은 해그리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오두막에 올 때 항상 눈살을 찌푸리거나 은연중에 기분이 좋지 않은 내색을 하고는 했다. 말포이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리타 스키터는 그런 내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녀는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네가 포터로구나. 그러면 우리 얘기를 해볼까?”


그녀가 자리에 급히 앉으며 가져온 가방에서 깃펜과 양피지 뭉치를 꺼냈다. 그녀가 초록색 잉크를 푹 담그며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해리를 쳐다보았다.



“성격이 급하시네요. 제가 어떤 인터뷰를 할지 어떻게 할지는 아직 이야기 할 순서가 아닌 것 같은데요.”


해리가 빙글거리며 말했다. 그 소리에 리타 스키터는 더욱 신이 나 보였다.


“오, 좋아. 네 편지대로 뭘 하고 싶은지 부터 알아볼까?”

“저는 예언자 일보에 어떤 기사를 냈으면 좋겠어요. 물론, 내용은 변하면 안 되겠죠?”

“좋아. 그럼 그 내용을 볼까?”


해리가 리타 스키터에게 어떤 신문을 오려낸 스크랩 몇 장을 보여주었다.


“이건 맥네어가 위험한 동물 위원회를 맡고 나서부터 처형수가 24배로 증가했다는 자료에요. 물론, 그 직전에는 그 사람이 날뛰던 시기기 때문에 차이가 크지만, 그 전과 비교해도 8배 차이가 나거든요.”

“그래서 이걸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지?”


리타 스키터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자료를 받아들며 말했다.


“뭐, 당연하거 아니겠어요? 최대한 자극적으로 마법부를 비난하는 기사를 내주시면 돼요. 제목은-”


해리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말했다.


“‘신비로운 마법 생물들 죽이기에 혈안이 된 마법부’ 같은 게 어떨까요?”

“하지만 이런 건 국장이 실으려 하지 않을 거야. 예언자 일보는 마법부로부터 꽤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거든.”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제가 신경 써야 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요.”


해리가 씩 웃으며 말했다.


“아하,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든 해 내야 한다는 말이로군?”

“그렇죠.”

“좋아. 그러면 이제는 우리 인터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그러시죠.”

“네 인터뷰는 부탁대로 2주로 나눠서 나갈 예정이야. 내용은 내가 결정할거고. 자 이제 시작해 볼까?”


리타 스키터가 깃펜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한참이나 허니듀크의 맛있는 초콜릿 깃펜처럼 빨아댄 그녀가 깃펜을 양피지에 내려놓자 깃펜이 흔들거리더니 저절로 자리를 잡고 섰다.


“시험을 해 볼까? 내 이름은 리타 스키터. <에언자일보>의 기자다.”


해리는 깃펜을 내려다 보았다. 리타 스키터의 말이 끝나자마자 초록색 깃펜은 양피지 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글씨를 휘갈기기 시작했다.



매력적인 금발의 리타 스키터. 나이는 마흔 셋. 그녀의 잔인한 펜은 수많은 엉터리 유명 인사들을 작살내고 말았다...


“훌륭해!”


리타 스키터가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러더니 양피지의 윗부분을 찢어서 구기고 핸드백 속에 집어넣어 버렸다.


“그래, 해리... 먼저 학교로 오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지?”

“음-”


해리가 입을 열었다. 그러나 깃펜은 이미 해리의 말을 매끄럽게 다듬고 있었다. 깃펜은 열심히 자신을 움직여 유려한 기사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지난날 비극적인 사고로 인한 흉한 상처가, 분명히 매력적이었을 해리 포터의 외모를 망치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해리의 눈동자는...



“깃펜은 무시하거라, 해리.”


리타 스키터가 단호하게 말했다.


“어차피 기사는 이걸로 나갈 테죠?”

“뭐- 그렇지는 않단다. 결국은 내가 조금- 뭐랄까 감수 하는 편이지.”

“퍽이나 그렇겠군요.”



해리의 위협적인 말투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살아온 머글 친척들의 영향을 받은 게 분명했다. 이로 미루어 보아 그가 얼마나 학대받고



해리가 흘끔 깃펜을 보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제가 머글 이모와 이모부와 살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신 것 같네요. 저는 그들과 살았어요.”

“그래. 사는 곳은 어땠니, 머글들은 널 잘 대해줬니?”

“딱히 잘 대해준 것 같진 않네요. 뭐 그래도 절 먹여 살렸다는 건 확실하죠.”

“그렇구나. 그러면 네가 호그와트로 오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 뒤 그들의 반응이 어땠니?”


리타 스키터는 그 외에도 더즐리 가족들과 사는 것과 그들이 해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해리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론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해그리드에 대해 물었다. 해리의 대답이 끝나자 이번엔 그녀가 론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러면 론 위즐리? 너는 해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어- 저는...”

“오, 잠깐만요.”


론이 대답하려는 찰나 해리가 대화를 막아섰다.


“왜 그러니?”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죠.”

“뭐?”


리타 스키터의 한쪽 눈썹이 홱 올라갔다. 그녀는 몹시 못마땅한 눈빛으로 해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머지 인터뷰는 당신이 맥네어에 대한 기사를 실은 게 확인이 되면 다음 호그스미드 방문 때 인터뷰를 할게요. 물론, 저 이상한 깃펜을 사용하는 것도 포함해서요.”


리타 스키터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오, 좋아. 그렇게 하지. 참으로 영리하구나, 해리.”

“그렇게 칭찬해주실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리타 스키터가 입술을 비틀어 올리더니 깃펜을 지팡이로 톡톡 쳐서 쓰러뜨리고는 깃펜과 잉크병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해리가 넘겨준 자료를 모아 잘 접어 가방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기사를 내고 나면 네게 한부 보내 주마. 다음 호그스미드 방문은 언제지?”

“결정이 되면 편지 드리죠.”

“좋아. 그럼 그렇게 하지.”


리타 스키터가 아쉬운 표정으로 해리를 한참이나 노려본 뒤 가방을 챙겨 해그리드의 오두막에서 나갔다. 해그리드가 문까지 배웅을 해주고 나서 돌아와 자리에 풀썩 앉았다.


“해리, 정말 괜찮을까?”

“기사 초고 봤니? 정말 끔찍해.”


헤르미온느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말했다.


“너에 대해서 온갖 이상한 말들을 섞어 넣고 있어. 저건 기사가 아니야. 소설이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뭐 예상 한 거잖아.”


해리가 말했다.


“엉망으로 나온 기사 한 두개로 벅빅을 살릴 수 있으면 싸지.”

“해리...”

“해그리드 그러면 기사가 나오면 말씀 드릴게요. 그리고 조사자가 온다고 하면 그때 또 말씀 해주세요.”

“그래, 알겠다.”


해그리드가 약간 소극적으로 대답했다.


그날 오후에는 해그리드와 한담을 나눈 뒤 곧바로 퀴디치 연습에 참여해야 했다. 우드는 더 이상 연습을 하지 않는 걸 몹시 걱정했으므로 퀴디치 연습은 매일같이 진행되었다. 해리는 매일 연습을 해야 했으므로 숙제를 할 시간은 저녁때와 주말 밖에 없었다.


“정말 너는 어떻게 그 많은 숙제를 이 속도로 할 수 있는 거니?”


그러나 그건 헤르미온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헤르미온느는 언제나 도서관과 기숙사 휴게실을 오가며 무시무시한 양의 숙제를 해내려 애썼다. 해리에게는 대부분의 숙제가 쉬운 편이었으므로 최대한 빨리 끝내고 헤르미온느게에 보여주려고도 했지만, 그녀는 절대로 해리의 숙제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숙제를 할 때는 그.. 것도 사용하지 않잖아?”


론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그를 흘겨보았다.


“제발, 날 내버려 둬. 읽어야 할 페이지가 120페이지나 된단 말야. 거기다가 모든 페이지를 읽고 나면 논술을 작성해야 해.”


그녀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해리, 너는 그 숙제를 끝냈잖아. 저렇게 오래 걸리는 숙제니?”

“정상적으로 하면 그렇지. 나야 책을 빠르게 훑었으니까.”


해리가 말했다.


“그나저나 정말로 안 도와줘도 되겠니?”

“그래. 나중에 숙제를 확인하고 틀린 글자가 있으면 그거만 체크 해줘. 체크 할 시간까진 없을 것 같거든.”


헤르미온느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알았어.”

“그나저나 예언자 일보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론이 자신의 숙제를 하며 말했다. 벌서 사흘이 넘도록 예언자 일보에는 맥네어의 기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기사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 어차피 리타 스키터도 내 인터뷰를 쓰고 싶으면 뒷내용이 필요해. 그거 없이는 맛만 보여주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두 번째 인터뷰를 반드시 따고 싶을 거야.”

“그렇긴 하겠지.”


해리의 예상대로 다음날 아침이 되자 아침식사를 하는 그리핀도르 테이블 위를 진한 회색털을 가진 부엉이가 깃털을 휘날리며 날아와 해리에게 커다란 서류 봉투를 떨어뜨렸다. 해리가 봉투를 뜯어서 열어보자 안에는 오늘자 발행의 예언자 일보가 들어있었다. 해리가 신문을 펼치자 론과 헤르미온느가 양쪽에서 신문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마법부는 신비로운 마법 생물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가?


신비로운 마법 생물에 대해 마법사 마녀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작게는 고양이나 부엉이에서부터 큰 용들까지 사람들이 기르고 구경하고 싶어 하는 마법 생물들이 위험에 빠져 있다면 여러분은 믿을 수 있는가?


최근 A씨의 제보에 따르면 최근 마법부의 신비한 마법 생물의 처형 비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신빙성 있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제공한 자료에는 1982년 이름을 불러선 안 될 그 사람이 몰락하고 난 뒤 새로이 출범한 마법부에 위험한 동물 처리 위원회가 발족한 이후로 계속해서 위험한 생물의 처형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수치는 20%, 30% 정도의 낮은 변화가 아니라 이름을 불러선 안 될 그 사람이 활개 치던 시절에 비해 24배나 증가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 전까지 매년 평균 3마리의 신비로운 생물이 처형된데 반해 작년 평균은 70마리가 처형되었으며, 그중에는 용이 한 마리, 유니콘이 네 마리가 끼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이 수치는 이름을 불러선 안 될 그 사람이 나타나기 이전의 수치보다도 훨씬 많은데, 1920년대의 수치를 보면 연 평균 23마리 정도에 그쳤을 뿐이다.


특히 마법부 내의 위험한 동물 처리 위원회의 처형을 도맡은 월든 맥네어는 항상 본인이 스스로 처형을 하기로 유명하며,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그가 동물을 처형하는 일에 희열을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또한 이 자료에는 전혀 위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크닐이나, 유니콘, 니플러 등이 포함되어 있어 위험한 동물 처리 위원회의 처벌 기준이 무엇인지가 궁금해 질 지경이다. 작년 한해 처형된 동물들 중 위험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생물은 총 28마리가 넘었다.


마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위험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생물에 대한 문제는 큰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호그와트의 히포그리프 소송 건을 포함한 본 기사에서 소개한 위험한 동물 처리 위원회의 처벌 건들의 자료는 4면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리타 스키터



“나쁘지 않은데?”


해리가 신문을 넘기며 말했다.


“의외로 제대로 써줬네. 내용은 부실한 것 같지만.”

“지면을 크게 할애할 수는 없었을 거야. 이런 기사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테니까.”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나저나 마법부는 어떻게 하려나. 기사까지 나왔으니 무시하기는 힘들텐데.”

“글쎄, 어차피 해리가 알아서 하지 않겠어?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론이 베이컨을 잔뜩 덜며 말했다.


“론, 너는 너무 걱정이 없는 것 같다.”


헤르미온느가 핀잔을 주었다.


아침을 먹고 학생휴게실로 돌아가는 길에는 별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전 수업을 받기 위해 온실로 향하는 도중에 말포이와 크레이브와 고일이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의 앞을 막아서고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


“너지, 포터?”


말포이가 대뜸 해리에게 물었다.


“뭘 말하는 거야?”

“네가 이 기사를 냈지?”


그가 잘 접힌 예언자 일보를 해리에게 들이밀었다. 그것은 리타 스키터가 내보낸 맥네어에 대한 기사였다.


“오, 글쎄.”


해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잘 모르겠는데? 이런 기사가 나왔었네. 근데 너랑 무슨 상관이니?”

“잘 들어, 포터. 한번만 더 우리 가족에게 위협이 되는 일을 했다간-”


말포이가 예언자일보를 위협적으로 흔들며 말했다.


“가만두지 않겠어.”

“퍽이나 그러시겠지.”


해리가 빈정거렸다.


“그럼 비켜줄래, 네 아버지의 친구가 수많은 동물을 죽이기 전에 우리가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할 테니 말이야.”

“포터!”


말포이가 허리춤에서 지팡이를 뽑으며 말했다.


“다시는 우리 아버지를-”

“말포이!”


그러나 말포이의 공격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뒤에서 맥고나걸 교수가 오전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책을 들고 지나가다가 그들의 모습을 본 것이다.


“도대체 뭐하는 거지?”

“말포이가 길을 막고 비켜주지 않습니다.”


론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희는 온실로 가야 하는데 말이죠.”


그 소리에 말포이가 론을 노려보며 천천히 길을 비켜주었다.


“너희들은 가 보거라. 그리고 말포이 너는 왜 지팡이를 들고 있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가 딱딱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너희도 수업에 늦지 않게 빨리 움직여야 겠구나. 시작까지 5분 남았다. 서두르렴.”


맥고나걸 교수가 엄격한 표정으로 말하자 말포이와 크레이브와 고일도 천천히 길을 비키고 수업을 받기 위해 연회장 쪽으로 움직였다.


“맥고나걸 교수님이 오셔서 다행이야.”


헤르미온느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만약에 또 싸웠다면 누군가 징계를 받아야 했을거야.”

“싸우지 않았을 거야.”


해리가 말했다.


“맥고나걸 교수님이 더 이상 말포이와 싸우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방어만 했겠지 뭐. 이제는 쓸 만한 방어 마법을 꽤 알고 있으니까.”


해리는 언제든 말포이가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그날은 별 이상한 행동을 하진 않았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말포이가 그를 힐끔거리며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학생휴게실로 돌아가자 아이들이 게시판 주위에 잔뜩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호그스미드에 또 가는군. 다음 주야!”


론이 목을 쑥 내밀어 새롭게 게시된 공고문을 훑으며 말했다.


“토요일이니까 그때로 보내면 되겠다.”

“하지만, 해리. 너는 허가서를 받지 못했잖아?”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러다가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나는 호그스미드에 가지 않을 거야.”


해리가 말했다.


“해그리드의 오두막에서 인터뷰를 할 테니까 너희는 호그스미드에 다녀와.”

“뭐?”


론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 인터뷰도 있잖아?”

“그걸 시켜줄 수는 없지.”


해리가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너희가 호그스미드로 가있는 동안 인터뷰를 끝낼 거야. 너희의 인터뷰를 원하면 다시 조건을 걸어오겠지.”

“세상에, 정말 너는...”


헤르미온느가 혀를 차며 말했다.


“어떻게 보면 리타 스키터보다도 독한 것 같아.”

“칭찬으로 들을게.”


토요일 아침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배웅한 뒤 해그리드의 오두막으로 향했다. 해그리드가 허둥지둥 나와서 해리를 맞이해 주었다. 해리는 해그리드에게 알려줘야 할 게 있었으므로, 약속시간보다 일찍 온 상태였다.


“해그리드, 맥네어는 언제 온다는 연락은 없었나요?”

“마침 어제 편지가 온 참이야.”


해그리드가 품에서 편지를 꺼내며 말했다.


“내일 올 거야. 적당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서 갑작스럽게 정해졌대.”

“그럴 리 없죠. 그냥 우리 쪽에 준비를 못하게 하려는 거예요.”


해리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우리 중 참석해야 되는 사람은 해그리드랑 저랑, 폼프리 부인이네요.”

“폼프리 부인에겐 어제 말씀 드렸어. 흔쾌히 와주시기로 하셨어.”

“다행이네요.”


해리가 편지를 주르륵 읽었다.


“뭐, 별 내용은 없어요. 역시 내일이 중요할 것 같아요.”

“오늘 뭘 말해준다는 거니?”

“맥네어에 대한 거예요.”

“맥네어?”


해그리드가 되물었다.


“네. 추가로 찾은 자료인데요.”

“잠깐만, 컵에 딱정벌레가 붙었구나.”


해그리드가 해리의 잔에 붙어있는 딱정벌레를 손으로 떼어내며 말했다.


“어- 잠깐만요.”


해리가 다급하게 말했다. 딱정벌레가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리는 급하게 그 딱정벌레를 받아들었다. 딱정벌레가 버둥거리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해리는 놓아주지 않았다.


“해그리드, 이거 봐요. 얼룩무늬가 뭔가랑 닮지 않았어요?”

“음- 어디서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해그리드가 고민하는 사이 해리가 해그리드의 집 안에서 유리병을 하나 찾아 딱정벌레를 집어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포크로 코르크 마개에 숨구멍을 뚫어주었다.


“그게 뭔데 그러니?”

“제 생각에는 저희가 잘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게... 애니마구스라는 얘기니?”


해그리드가 놀라서 물었다.


“어디서 많이 본 모양이죠? 등에 있는 무늬 말이에요.”

“어- 음...”


해그리드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리타 스키터가 쓴 안경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해리가 말했다.


“뭐 아니라면 그냥 놔주면 되겠죠. 약속시간이 되면 진짜 리타 스키터가 올 테니까요.”

“그래.”


해그리드가 유리병을 힐끔거리며 말했다.


“맥네어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할까요?”


해리가 말했다.


“이것 보시면 맥네어가 작년 한 해 동안 유기되거나 주인을 잃은 신비한 마법 동물을 자신이 키우겠다고 지불한 금액이에요.”

“오, 세상에.”


해그리드가 그 금액을 보며 말했다.


“이정도면 다 큰 용을 구입할 수도 있겠구나.”

“네. 어마어마하게 사들인 거겠죠.”


해리가 두 번째 자료를 들이밀었다.


“이건 맥네어가 신문사에서 인터뷰한 자료에요. 인터뷰에 따르면 맥네어의 집에는 고양이가 열 마리, 부엉이가 여덟 마리, 두꺼비가 여섯 마리에 니플러도 세 마리나 있어요. 총 서른 마리 정도를 데리고 있죠.”

“그렇구나.”

“이거 이상하지 않으세요?”

“음- 글쎄- 아!”


해그리드가 놀라서 말했다.


“이 모두를 사고도 남을 돈을 입양에 썼는데 어째서 이것 밖에 없지?”

“바로 그거에요. 맥네어는 자신이 사들인 동물들을 죽이고 있는 거예요.”

“뭐라고?”


그가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당연하잖아요. 맥네어 같은 도살 애호가가 절대로 처벌로 죽는 동물들로 만족할 리 없어요. 거의 중독 수준이겠죠. 그러니까 유기된 동물이나 주인을 잃거나 버려지는 동물들을 입양 해다가 몰래 하나씩 죽이는 거죠.”


해리가 감정이 전혀 없는 말투로 설명했다.


“그- 그렇지만.”

“물론 확실한건 아니에요. 하지만 오늘 맥네어가 온다면 그런 사실을 넌지시 물어보는 게 좋아요.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셔야 해요. 그래야 맥네어가 겁을 먹고 우리가 요구하는 사실을 따라줄 테니까요.”

“세상에, 해리.”


해그리드가 겁을 먹는 눈으로 말했다.


“도대체 너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니? 어른들도 이런 생각을 해내기가 쉽지 않을 거야.”

“머글들 세계에선 흔한 일이에요 해그리드.”


해리가 편하게 설명했다.


“텔레비전 이라는 통신 기기를 통해서 뉴스를 매 시각마다 전달하죠. 거기에는 이런 범죄자부터 온갖 비리나 범죄가 계속해서 방송되죠. 세상에 나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설명해 주거든요. 맥네어보다 훨씬 나쁜 머글은 세상에 넘쳐나요.”

“하지만, 세상에.”


해그리드가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자 그러면...”


해리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약속한 열한시가 되었는데 리타 스키터는 오지 않네요. 십분만 더 기다려 볼까요?”


해리가 빙글빙글 웃으며 문과 유리병을 바라보았다. 유리병 안에서 리타 스키터는 빙글빙글 돌며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었다.


“참, 해그리드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뭐 말이니?”“만약에 애니마구스가 등록이 되어있지 않으면 벌을 받나요?”

“물론이지, 해리.”


해그리드가 말했다.


“애니마구스는 범죄로든 군사목적이든 얼마든지 사용하기 좋기 때문에 등록을 하지 않는 건 큰 범죄란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아즈카반에서 5년 형을 선고받는 게 보통일거야. 범죄 기록이 확인되면 추가적으로 형이 늘어난단다.”

“5년이요? 생각보다 짧네요.”

“보통 범죄기록이 확인되기 때문에 훨씬 늘어나거든. 내가 기억하기엔 최근에 발견된 사람은 18년 형을 받았단다.”

“그래도 찾아내기는 쉽지 않겠죠?”

“물론이지. 누가 자신이 애니마구스인걸 떠벌리고 다니겠니.”


해그리드가 말하는 사이에 리타 스키터는 점점 더 부들부들 떨며 유리병 속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10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라. 그러면-”


해리가 유리병을 쳐다보았다. 해그리드도 자연스럽게 딱정벌레를 쳐다보았다.


“한번 확인해 볼까요?”


해리가 유리병을 몇 번 세게 흔들고 움직임이 멈춘 딱정벌레를 꺼냈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린 딱정벌레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천천히 커지기 시작했다. 딱정벌에의 더듬이가 구부러지며 안경이 되고, 집게발이 서로 꼬이며 죽죽 늘어나더니 팔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리타 스키터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채로 해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리타. 약속시간보다 꽤 빨리 오셨네요?”

“너- 넌 뭐야.”


리타 스키터가 잔뜩 겁에 질린 채로 해리를 바라보았다.


“내..내가 어떻게 애니마구스인 걸 알고 있었지?”

“오, 전 전혀 몰랐어요.”


해리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마침 발견한 딱정벌레가 당신의 안경과 비슷해 보여서 의심했을 뿐이에요. 피터 페티그루가 잡힌 이후로 저는 약간 의심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거- 거짓말이야...”

“사실이에요.”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죠. 애매모호한 추측보다 중요한 사실은 당신이 정말로 애니마구스이며 등록이 되어있을 리 없다는 거겠죠?”


그의 말에 리타 스키터가 겁을 잔뜩 집어 먹은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자, 그러면 인터뷰를 하시죠. 리타 스키터 기자님?”


해리가 웃으며 말했다.


작가의말

연재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다른 일이 있었던건 아니고 이번 화에서 전개상 선택사항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 내용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좀 길었습니다.


언제나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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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4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57 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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