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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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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4.14 23:36
연재수 :
1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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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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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아즈카반의 죄수 - 제16장 두 번째 퀴디치 시합

DUMMY

“교수님! 정신 차리세요!”


해리가 재빨리 덤블도어 교수에게로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다, 해리. 괜찮아.”


덤블도어 교수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멀지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지팡이를 들어 자신의 몸을 체크했다.


“도대체 무슨 주문이죠? 저는 교수님이...”

“죽었을까봐 걱정했니? 하지만 물체에 담아놓을 수 있는 마법력으로는 사람을 죽일 정도의 마력을 담기가 힘들단다. 그래서 대부분의 저주 걸린 물건들은 다른 방향으로 사람들을 괴롭히지. 어쨌든,”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건, 공격적인 주문은 아닌 것 같구나. 그저...”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감정을 건드리는 주문 같구나. 하지만 왜 이런 걸 설치했지? 왜? 어째서?”


덤블도어 교수가 중얼거리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교수님!”


해리가 말했다.


“저희는 호크룩스를 찾으러 왔잖아요.”

“아, 그렇지. 그래.”


덤블도어 교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먼지가 쌓인 집의 이곳저곳을 마법으로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집 바깥처럼 먼지 한 톨도 떨어지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춘 것처럼 가만히 남아 있었다. 오직 바닥에 쌓인 먼지만이 그들의 발자국을 남겼다.


“오, 이런. 정말 역겨운 방식이야.”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해리는 그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을 처음 들어 보았다.


“정말 매번 날 실망하게 하는구나, 리들.”


인상을 잔뜩 쓴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들어 집 안의 끝에 심어진 기둥 네 군데를 마법으로 공격했다. 기둥이 각각 다른 색으로 빛이 나더니 희미한 푸른색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해리, 숨을 참거라.”


덤블도어 교수가 다시 지팡이를 휘둘러 연기를 집 밖으로 내보내려 했지만 연기는 벽에 막힌 것처럼 나가지 못하고 열린 문 근처에서 소용돌이치기만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결국 연기를 내보내는 걸 포기한 덤블도어 교수가 연기를 집 가장 바깥으로 빙글빙글 돌게 만들었다.


“이제 괜찮겠구나. 대신 바깥으로 가지는 말거라.”


해리가 곧바로 숨을 몰아쉬었다. 먼지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연기가 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무슨 연기일까요?”

“글쎄, 하지만 치명적인 것 같지는 않구나. 확실하게 할 것이라면 확실하게 우리가 들어오자마자 죽일 수 있는 연기를 내뿜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군요.”


해리가 말했다.


“그나저나 주문을 맞으신 건 괜찮으세요? 교수님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죠?”

“아, 그 주문 말이니?”


덤블도어 교수가 갑자기 킬킬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재밌는 생각 같구나. 아주 어리석어.”

“교수님, 저것 보세요.”


해리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 연기를 가리켰다. 연기가 지나간 곳의 창문이 깨끗하게 닦여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잘했다, 해리!”


덤블도어 교수가 눈을 빛내며 씩 웃더니 천천히 연기를 이동시켰다. 그와 해리는 연기가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며 방의 먼지들을 모두 깨끗이 없애고 연기를 다시 집안 바깥을 돌게 만들어 놓았다.


“아, 이제야 보이는군.”


덤블도어 교수가 가리키는 방향의 바닥에는 마루가 갈라진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들이 다가가니 마루에 갈라진 틈으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옆으로 비켜서렴. 무언가 있는 것 같구나.”


그리고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로 바닥을 가리켰다.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마룻바닥이 열리고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검은색의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곧바로 그것은 어떤 여자의 형상으로 바뀌었다. 여자의 형상은 곧바로 쓰러져 버리더니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해리는 그 여자가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그리고 살짝 떠서 허공을 응시하는 푸른색 눈을 가진걸 보았다.


“아리애나!”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떨어뜨렸다.


“오, 제발- 아리애나...”


해리는 곧바로 그것이 뭔지 알아챘다. 그것은 보가트였다.


“교수님! 이건 보가트에요. 제발-”


어째서 덤블도어 교수가 저렇게 격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해리는 그것을 물리쳐야 했다.


“리디큘러스! 이런, 나를 봐야 해-”


해리가 거의 흐느끼고 있는 덤블도어 교수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섰다. 아리애나 덤블도어의 시신의 푸른색 눈이 살짝 움직이며 해리를 응시했다. 그리고 펑 소리와 함께 곤트의 집에서 사라졌다.


그리고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시간에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곤트의 집과 연기들이 세로로 죽죽 찢어지더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덤블도어 교수도 이제 흐느낌을 멈추고 세로로 찢어져 내리는 자신의 손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리디큘러스!”


해리의 주문이 허공을 가르고 지나가자, 세상이 무너져 내리던 것이 멈추고 분홍색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며 바닥에서는 잔디가 자라기 시작했다. 그는 이곳이 행복하고 아늑한 꽃잎이 날리는 따스한 들판처럼 변하길 원했기 때문에 보가트는 충실하게 그것을 재현했다.


쾅!


커다란 굉음과 함께 보가트가 보여주던 환상이 터져버리고 그들은 현실로 돌아왔다.


“잘했다, 해리.”

덤블도어 교수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갈라진 틈으로 향했다. 갈라진 틈 사이에는 작은 상자가 있었는데 그가 지팡이를 휘둘러 그것을 바깥으로 꺼냈다.


“열어보자꾸나.”



그가 지팡이로 상자를 톡 치자 상자가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안에는 온갖 잡동사니들과 함께 먼지하나 묻지 않고 빛나고 있는 작은 반지가 하나 들어 있었다.


“저거에요- 저게 곤트의 반지-”


덤블도어 교수가 무언가에 홀린 듯이 반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손가락으로 가져갔다.


“안돼요, 교수님!”


해리의 외침에 덤블도어 교수가 잠시 해리를 쳐다보았다.


“교수님, 안 돼요! 저희는 스네이프가 없다는 걸 기억하셔야 해요. 제길-”


해리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덤블도어 교수는 반지를 손가락에 거의 끼우기 직전까지 가져간 상태였다.


“임페디멘타!”


해리가 지팡이로 그를 공격했지만, 주문은 몸에 닿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렸다.


“임페디멘타! 임페디멘타!”


두 번의 주문 중에 한번은 덤블도어 교수에게 적중했지만, 1초도 안 되는 시간을 잠시 멈출 뿐이었다.


“제길-”


해리가 온 정신을 집중해 덤블도어 교수가 멈추는 생각을 떠올리고 지팡이를 겨눴다.


“임페디멘타!”


그러자 다행히 이번엔 주문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날아가 덤블도어 교수의 몸에 맞았다. 그리고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그가 행동을 딱 멈추어 버렸다. 해리가 재빨리 덤블도어 교수에게 달려들어 손가락이 약간 들어간 곤트의 반지를 빼앗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고맙다, 해리.”


잠시 시간이 흐르고 움직임이 돌아온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집어 들고 연기를 움직였다. 연기들이 천천히 이동하며 문 쪽에서 사라졌다.


“어서 나가야겠구나.”


덤블도어 교수와 해리가 집에서 얼른 빠져나왔다. 그러자 곤트의 집의 문이 저절로 닫히며 창문을 통해 천천히 연기가 내려앉는 것이 보였다.


“내가 맞은 주문은-”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내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게 하는 주문이었단다.”

“감정이요?”

“그래. 일종의 사랑의 묘약 같은 거라고 해야 할까?”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랑의 묘약은 어떤 사람을 향해 감정을 유도하는 마법의 약이지만, 그 주문은 어떤 감정이라도 몇 배로 증폭시키는 주문 같더구나.”

“그래서 보가트가 있었던 거군요. 공포에 질리면 도망갔어야 할 테니까요.”


해리가 말했다.


“그렇지. 그래서 나도 아리애나의 모습을 보고 얼어붙었던 거란다. 그리고 반지를 껴야 한다는 강력한 욕구에 시달렸던 거고.”

“그래서 혼자 오셨을 때에는 보가트를 어떻게든 물리치고 반지를 끼셨던 거군요. 하지만 그 때문에 교수님은 목숨을 잃으실 뻔 했어요. 저희는 스네이프의 협력을 받을 수 없으니까요.”

“그랬을 테지.”


그가 희미하게 웃었다.

“고맙구나.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겠지?”


덤블도어 교수가 손을 내밀었다. 해리가 손을 잡자 세상이 빙글 돌며 호그스미드 외각의 숲으로 돌아왔다. 해리는 반지를 돌려줄까 생각도 해봤지만, 주문의 영향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머니에 넣은 채로 학교로 돌아왔다.


덤블도어 교수는 연구실이 아니라 교장실로 가더니 반지를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해리는 그가 반지를 끼려 들지 않을까 싶어서 유심히 바라보았지만 다행히 반지를 끼려고 하지는 않았다.


“해리, 이번에는 내가 반지를 부숴도 되겠니?”

“물론이죠.”

“고맙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교장실 뒤에 걸려있는 그리핀도르의 검을 들고 곤트의 반지를 내려 쳤다. 반지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두 동강이 나버렸다. 반지의 단면에서는 희끄무레한 연기가 빠져나와 흩어졌고, 반지는 빛을 일고 까맣게 그을려 버렸다. 그리고 반지의 커다란 보석이 툭 떨어지며 보석 안에서 납작한 작은 돌 하나가 굴러 나왔다. 크기는 오십 원짜리 만 했는데, 두께는 고작 1센치가 될까 했다.


“죽음의 성물.”


해리가 조용히 말했다.


“부활의 돌.”


덤블도어 교수도 말했다. 해리는 그의 눈이 이글거리며 욕망에 불타는 것을 보았다. 덤블도어 교수가 그리핀도르의 검을 다시 걸어두고 부활의 돌을 집어 만지작거렸다.


“교수님.”


해리가 그를 불렀지만 덤블도어 교수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교수님. 그 돌을 사용하는 건 언제든지 하실 수 있으세요. 지금은 주문을 푸셔야 하잖아요.”

“아- 그래. 그렇지. 그래.”


덤블도어 교수가 매우 천천히 부활의 돌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한참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겨우 고개를 들었다.


“자, 우선 병동으로 가기 전에 너를 기숙사로 데려다 주어야겠구나.”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시선은 끝까지 부활의 돌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늦었으니 말이다.”


덤블도어 교수가 얼마나 참을성을 발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해리를 기숙사로 데려다 주면서도 한마디도 돌에 대해 꺼내지 않았다. 잘했다는 말과 함께 기숙사로 들어온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가 잠을 자지 않고 기숙사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땠니?”


해리가 한숨을 쉬며 안락의자로 몸을 파묻었다.


“덤블도어 교수님은 아무 일 없이 돌아오셨어.”

“다행이다!”

“어떻게 된 거니?”


해리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덤블도어 교수와 바깥에 나가 호크룩스를 하나 제거하는 일과는 별개로 해리에게는 래번클로와의 퀴디치 시합이 다가오고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 헤르미온느는 자신이 수강한 수많은 과목들의 숙제와 싸워야 했으며, 해리는 주 7일로 늘어난 퀴디치 연습을 해야만 했으므로 자연스레 셋은 만날 기회를 좀처럼 잡기가 힘들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덤블도어 교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덤블도어 교수는 약간 피곤해 보이기는 했어도 멀쩡하게 교장일을 소화하려고 했으므로 그들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또한 벅빅의 탄원에 대한 답장은 아직도 오지 않고 있어서 그것도 해리를 불안하게 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어김없이 시합 날은 다가왔다. 10시 45분이 되자 그리핀도르 틤은 모두 라커룸으로 향했다. 날씨는 저번 시합과 전혀 다르게 산들바람이 부는 서늘한 날이었다. 거기에 햇살은 따듯했기 때문에 관중들도, 선수들도 기분 좋게 시합을 준비하고 있었다.


해리는 퀴디치 망토를 입고 다른 그리핀도르 선수들과 라커룸에서 앉아 우드의 마지막 전술을 듣고 있었다.


“좋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두 알고 있을 거야.”


라커룸에서 나갈 때 우드가 말했다.


“이 시합에서 이기면 우리가 우승에 가장 가까워지는 거야. 그저- 어제 연습처럼만 하면 돼.”


그들은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경기장으로 걸어 나갔다. 파란색 망토를 입은 래번클로 팀은 벌써 나와 경기장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해리는 래번클로의 유일한 여자선수 초챙을 바로 알아보았는데, 어째서 해리가 그녀에게 반했는지 알 것 같았다. 초 챙은 호그와트에 몇 안 되는 동양계 학생이었는데, 체구가 작고 여리여리 해 보였으며 이목구비가 올망졸망하게 귀엽고 청초해 보이는 아이였다. 해리가 쳐다보는 걸 느꼈는지 초 챙이 해리 쪽을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


“우드, 데이비스, 악수하세요.”


후치 부인이 기분 좋게 말했다. 우드는 래번클로의 주장 선수와 악수를 했다.


“빗자루에 올라타세요. 그리고 내가 호각을 불면 시작하세요. 셋- 둘- 하나-”


해리가 호각소리와 동시에 발로 땅을 힘껏 걷어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파이어볼트는 그 어떤 빗자루보다도 빠르게 하늘로 날아올라 경기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는 경기장을 날아다니며 리 조던의 해설에 귀를 기울이며 스니치를 찾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날아올랐습니다. 이번 시합에서 저번 시합 때 잘 설명 드리지 못한 해리 포터가 타고 있는 파이어볼트에 대해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빗자루의 모든 것’이라는 책에 따르면 금년에 퀴디치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국가 대표 팀들이 바로 이 파이어볼트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조던, 미안하지만 시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해주지 않겠어요?”


맥고나걸 교수가 말을 가로막았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교수님- 저번 시합 때는 비가 너무 내려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걸 보충하는 것 뿐이니까요. 말이 난 김에 하는 말이지만 파이어볼트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도-”

“조던!”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핀도르가 퀘이플을 갖고 있군요. 그리핀도르의 케이티 벨이 골대로 향하고 있습니다만... 빼앗겼습니다. 래번클로팀이 퀘이플을 가져갑니다.”


해리가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스니치는 아직 발견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너무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그의 마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해리가 높이 날아올라 아래로 경기장 전체를 바라보았다.


“어?”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초 챙의 움직임은 절대로 스니치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래번클로팀의 파수꾼 한명도 클럽을 옆구리에 찔러 넣은 채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해리는 곧바로 래번클로의 작전이 뭔지를 알아챘다.


“아- 또다시 래번클로 득점입니다. 놀랍게도 수색꾼인 초 챙 선수가 득점 했네요.”


경기장 아래로 내려오니 리 조던의 해설이 들려왔다.


해리가 급하게 점수 판을 보니 점수는 70 대 20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또다시 래번클로가 득점했다. 프레드와 조지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블러저를 이리저리 날리며 막으려 했지만 다섯 명의 추격꾼은 너무 많았다.


“우드! 타임아웃을 신청해! 이대로는 절대로 이길 수가 없어!”


해리가 소리를 지르며 우드에게로 달려갔다. 우드도 고개를 끄덕이고 타임아웃을 신청했다.


“젠장! 슬리데린과의 경기에서 했던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서 우리가 보지 못한 게 이거였어.”

“어쩐지 말포이 녀석이 스니치를 잡았다고 했지.”


조지와 프레드가 라커룸으로 들어오며 한마디씩 했다.


“어쩌지 우드? 이대로는 너무 불리해.”

“맞아. 만약에 스니치 점수가 예전처럼 150점이라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고작해야 30점이야.”

“이런, 이런 작전은 생각도 못했는데.”


우드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우드 정신 차려! 네가 이러면 우린 정말로 질 수밖에 없어!”


안젤리나가 우드의 어깨를 세게 치며 말했다.


“맞아. 하지만 어떡하지? 지금 와서 급하게 몰이꾼이나 수색꾼을 투입 할 수는 없어. 너희들은 퀘이플을 던지는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잖아,”

“어쩔 수 없어. 이번 경기는 지자.”


해리가 말했다. 그 소리에 팀원들 모두가 그를 쳐다보았다.


“이번 경기는 이기긴 힘들 거야. 벌써 60점 차이가 나잖아. 거기에 추격꾼 차이로 점수는 계속 벌어질 거야. 점수 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거만 생각 하자.”

“그럼 어떻게 하지?”

“우리도 공격에 참여하자.”

“아냐.”


우드가 말했다.


“프레드 너는 공격에 참여해서 점수차를 최대한 줄여줘. 그리고 해리, 너는 최대한 빨리 스니치를 잡아.”

“알았어, 우드.”

“잘 들어. 해리가 말한 대로야. 우린 오늘 질 거야.”


그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승을 못하는 건 아냐. 우리가 점수 차를 많이 내주지 않고 슬리데린을 이긴다면 승산이 생길거야.”

“그래 슬리데린이 후플푸프를 이긴다고 해도 2승 1패일 테니까 말야.”


해리가 거들었다.


“좋아. 그러면 가자. 해리 최대한 빠르게 부탁해.”

“알았어.”


타임아웃이 끝나고 그리핀도르의 모든 선수들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후치 부인의 호각소리와 함께 다시 경기가 시작되었다. 해리는 점수판을 간간히 보며 최대한 스니치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집중했다.


다행히 프레드가 패스에 참여하면서부터 점수를 따라가기는 했지만, 점수 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어느새 점수는 100대 40이 되어 있었다.


“아, 여기서 래번클로가 다시 득점 합니다. 경기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래번클로는 추격꾼이 다섯 명, 그리핀도르는 네 명이 있는 것 같은 경기 양상입니다-”


리 조던의 해설을 들으며 해리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저 멀리서 반짝이는 스니치가 보였다. 혹시나 관중의 시계나 안경의 반사가 아닐까 했지만, 그것은 전혀 상관없는 관객석 아래의 벽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포터가 날아갑니다! 저 속도를 보세요! 파이어볼트를 아무도 따라잡지 못합니다. 래번클로의 빗자루로는 파이어볼트를 잡을 수가 없죠!”

“조던! 너 파이어볼트 홍보하려고 여기에 있는 거니? 경기 해설이나 해!”


그러나 해리의 귀에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소리만 들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스니치가 가까워지자 스니치도 해리의 기척을 알아채고 재빨리 옆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해리가 빗자루를 급하게 꺾으며 옆으로 돌아섰다. 파이어볼트는 해리의 움직임 그대로 거의 몸체가 휘어지듯이 꺾이며 총알같이 옆으로 돌아나갔다. 해리는 파이어볼트의 속도에 놀라며 순식간에 스니치를 쫓아갔다. 스니치는 이미 속도가 붙은 파이어볼트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눈 깜박할 새에 좁혀진 거리에 해리는 그대로 스니치를 낚아챘다.


“경기 끝났습니다!”


그제야 해리는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포터가 스니치를 잡았습니다! 정말 멋졌어요! 아 그런데-”


리 조던이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바뀐 룰이 독이 되었던 걸까요? 스니치는 포터가 잡았지만 래번클로가 승리했습니다!”


그제야 래번클로 응원단 쪽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기 스코어는 100대 70입니다. 어쩌면 포터의 스니치가 점수차를 좁혔다고 생각해도 되겠군요.”


리 조던의 경기 평을 들으며 땅으로 내려온 해리는 허탈한 표정의 우드와 선수들의 표정을 보며 스니치를 후치 부인에게 반납했다.


“잘했어, 해리.”


프레드가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맞아. 덕분에 점수 차를 줄였어. 30점 차이잖아.”

“그래.”


우드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래번클로와 후플푸프, 그리고 슬리데린과 후플푸프의 시합이 끝나면 결과를 알 수 있겠지.”

“힘내 우드. 우린 최선을 다했어. 그리고 아직 우승할 수 있잖아.”


안젤리나가 말했다.


“맞아, 그리고 오늘 래번클로의 전술은 어쩔 수 없었어. 완전히 당했지 뭐.”


서로 위로와 격려가 끝나고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돌아간 퀴디치 팀원들은 한 번 더 그리핀도르 기숙사 학생들과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들어야 했다.


“론이랑 헤르미온느는 어디 있지?”

“그 애들이라면 해그리드를 만나러 갔어. 경기가 끝나고 해그리드가 부르더라고.”


지니가 말했다. 그녀와는 요즘 통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말을 나눈 기분이 들었다.


“그나저나 아까웠어, 해리. 예전 규칙이었으면 너희가 이겼을 텐데 말이야.”

“래번클로 아이들이 작전을 잘 짰지 뭐.”


해리가 지니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론과 헤르미온느가 헐레벌떡 기숙사 휴게실로 들어왔다.


“해리!”


론이 다급하게 해리를 불렀다.


“지니, 미안해 우리끼리 할 얘기가-”

“흥, 뭐 매일 그렇지.”


지니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프레드에게로 가버렸다. 지니가 가는 걸 확인한 론이 편지를 건넸다. 해리는 편지를 받아 읽어보았다.



해그리드 씨에게,


귀하가 제출한 치료 과정에 대한 서류와 탄원들은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포터군을 또다시 공격한 히포그리프의 처벌 심사를 늦출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또한 새로운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기 위해 조사원이 파견될 예정입니다.


조사원 파견 일정은 추후에 다시 통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위험한 동물 처리 위원회


월든 맥네어



해리는 편지를 다 읽고 씩 웃었다.


“좋아. 꼭 세 번째 편지를 보내게 만드는데?”

“그게 잘 될까?”


헤르미온느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글쎄, 하지만 거절하기 힘들걸?”

“그 사람이 말야?”


론이 질색하며 말했다.


“그 사람이 하는 얘기는 다 엉터리야. 인터뷰를 하고 나면 고소를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거절하겠어.”


해리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리타 스키터가 ‘해리 포터’와의 1대 1 인터뷰를 거절한다고? 그럴 일은 절대 없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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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해리포터와 나와 혼혈왕자가 끝났습니다. 24.04.05 9 0 -
공지 해리포터와 나와 혼혈왕자 제27장이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2 24.03.27 12 0 -
156 죽음의 성물 - 제2장 마법부와 호그와트 24.04.14 14 0 18쪽
155 죽음의 성물 - 제1장 캘리포니아 서부 마법지부 24.04.09 19 1 13쪽
154 혼혈왕자 - 제27장 죄와 벌 +2 24.04.05 28 1 31쪽
153 혼혈왕자 - 제26장 구속 +2 24.03.23 37 1 12쪽
152 혼혈왕자 - 제25장 화해 24.03.19 34 0 12쪽
151 혼혈왕자 - 제24장 죽음 +1 24.03.17 37 2 15쪽
150 혼혈왕자 - 제23장 귀환 +1 24.03.13 32 3 17쪽
149 혼혈왕자 - 제22장 현실 세계 +2 24.03.10 33 1 16쪽
148 혼혈왕자 - 제21장 스네이프의 비밀무기 +1 24.03.03 40 1 13쪽
147 혼혈왕자 - 제20장 대담 +1 24.03.02 43 2 13쪽
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1 24.02.28 36 3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1 24.02.25 40 2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3 24.02.19 48 3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3 24.02.16 44 1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1 24.02.16 38 1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5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4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57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57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5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61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2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68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5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66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5 3 15쪽
130 혼혈왕자 - 제3장 새 지팡이 +2 23.11.20 67 3 18쪽
129 혼혈왕자 - 제2장 안녕, 더즐리 +1 23.11.16 82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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