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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3.23 01:43
연재수 :
1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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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95,221

작성
20.12.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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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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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아즈카반의 죄수 - 제12장 호그와트 비밀지도

DUMMY

학기가 끝나기 2주일 전, 온 세상이 갑자기 밝아지며 눈부시게 하얗게 변했고 질퍽질퍽한 정원은 어느 날 아침 반짝이는 서리로 뒤덮였다. 성안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북적댔다. 마법 선생님인 플리트윅 교수는 일찌감치 자신의 교실을 희미하게 반짝이는 등들로 꾸며두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들은 날아다니는 진짜 요정들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방학동안 할 일들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에 남아있기로 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각각 그럴싸한 핑계를 댔지만, 결국은 방학 중에 1회 있을 덤블도어 교수와의 연구실 수업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덤블도어 교수는 몹시 바빴기 때문에 연구실 수업은 계속해서 밀렸고, 심지어 학교에서도 그를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결국 방학 때 호그와트에 남아있는 해리와 하루 수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학기 마지막 주말에 호그스미드 답사를 또 한 번 하게 된다는 공고문이 붙자 모두들 기뻐했다.


“크리스마스 쇼핑을 거기서 다 해도 되겠어!”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허니듀크에서 이빨 사이에 낀 것을 제거해주는 실껌을 사다드리면 엄마와 아빠가 아주 좋아하실 거야!”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와 마법부의 협의 끝에 디멘터도 대부분 돌아가고 정문을 지키는 한 쌍만 남았다는 사실에 허가서만 있으면 호그스미드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허가서를 받기 위해 시리우스에게 말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았다. 어쩌면 오히려 반대로 해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간다는 것에 더 좋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거 나름대로 걱정이 되었다. 결국 호그스미드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연구실 수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호그스미드 답사를 떠나는 토요일 아침에 해리는 망토에 목도리까지 맨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혼자 대리석 계단을 올라가 다시 그리핀도르 탑으로 향했다. 창 밖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성은 아주 조용했다.


“잠깐- 해리!”


돌아보자 프레드와 조지가 3층 복도 중간쯤에 있는 외눈박이 꼽추 마녀의 조각상 뒤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들 뭐하는 거야?”


해리가 물었다.


“어째서 호그스미드에 가지 않은 거야?”

“가기 전에 널 잠깐 즐겁게 해주려고 온 거야.”


프레드가 비밀스럽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이리 와....”


그가 고개로 외눈박이 마녀의 조각상 왼쪽에 있는 빈 교실을 가리켰다. 해리는 프레드와 조지가 호그와트 비밀지도를 주려는 걸 눈치 채고 부푼 마음으로 따라 들어갔다. 해리는 이 비밀지도가 몹시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프레드와 조지에게 중요했다. 해리는 이 지도를 그들에게서 반드시 ‘가져와야’만 했던 것이다. 내년에 있을 트리위저드 시합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 있을 많은 사건들에서 프레드와 조지가 이 지도를 보면 꼬일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좋아.”


조지가 문을 조용히 닫은 뒤 돌아서서 해리를 보고 밝게 미소 지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주려는 거야, 해리.”


그가 말했다.


프레드가 망토 속에서 뭔가를 휙 끄집어내 책상 위에 놓았다. 그것은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커다란 정사각형 모양의, 매우 낡은 양피지 조각이었다.


“이게 뭐야?”

“이게, 해리. 우리의 성공 비결이야.”


조지가 그 양피지를 다정하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걸 네게 주는 게 가슴 아프기는 하지만,”


프레드가 말했다.


“우린 어젯밤에 결정했어. 네가 우리보다 더 필요할 것 같다구 말야.”

“어쨌든, 우린 그걸 다 외우고 있으니까.”


조지가 말했다.


“네게 물려주려는 거야. 우린 그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든.”

“이 낡은 양피지 조각이 뭔데 그래?”

“낡은 양피지 조각이라니!”


프레드가 마치 해리가 그를 대단히 화나게 하기라도 한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명해, 조지.”

“그러니까... 우리가 1학년 이였을 때 말야, 해리.- 어리고, 근심 걱정 없고, 천진난만 했을 때-”


해리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이 스스로 그렇게 말하는 게 웃겼기 때문이다. 해리가 봤을 때에는 그들은 아직도 어리고, 근심 걱정 없고, 천진난만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보다 더 천진난만 했을 때 말야. 우린 우연히 필치를 성가시게 하는 장소에 들어갔었어.”

“복도에서 똥 폭탄을 터뜨렸는데 그게 글쎄 어떤 이유에선지 그를 몹시 화나게 한 거지-”

“그래서 우릴 그의 사무실로 끌고 가서는 위협하기 시작했지. 늘 하는 것처럼 그-”

“-징계-”

“-할복-”

“-그런데 우린 그가 서류들을 보관해두는 캐비닛에서 ‘대단히 위험한 압수 물품들’이라는 표기가 붙은 서랍을 보게 되었어.”

“거기서 좋은 친구를 만났겠군.”


해리가 웃으며 말했다.


“글쎄,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프레드가 말했다.


“조지가 똥폭탄을 하나 더 떨어뜨려서 주의를 딴 데로 돌린 사이 난 서랍으로 급히 달려가 낚아채 왔지- 이걸 말야.”

“그렇게 나쁜 짓 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조지가 말했다.


“분명 필치는 이걸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도 모르고 있었을 거야. 수상쩍게 여기긴 했겠지만 말야. 그렇지 않았다면 이걸 압수해서 그냥 처박아두진 않았을 테니까.”

“이 작은 양피지 조각은 이 학교의 모슨 선생님들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우리에게 가르쳐주었어.”

“뭐 길래.”


해리가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말했다.


“오, 지금 비웃으렴, 해리.”


조지가 짐짓 기분이 나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그게 연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가 요술지팡이를 꺼내 양피지를 살짝 건드리며 주문을 외웠다.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그러자 즉시 가느다란 잉크 줄들이 조지의 지팡이가 건드린 점에서부터 거미줄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연결되고 교차하며 양피지의 구석구석으로 부채꼴로 퍼지면서 굉장히 꼬불꼬불한 초록색 단어들을 만들어냈다.



금지된 마법의 장난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무니와 웜테일과 패드풋과 그리고 프롱스가ㅡ 자부심을 가지고 제작한 호그와트의 비밀지도



그것은 호그와트 성과 정원을 상세히 그린 지도였다. 그러나 정말로 놀라운 것은 지도에서 돌아다니는 아주 작은 잉크 점들이었다. 각 점마다 작은 글씨로 쓰인 이름이 붙어 있었다. 해리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왼쪽 위에 있는 점은 맥고나걸 교수가 도서관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걸 보여주었다. 학교 관리인의 고양이 노리스 부인은 이층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고, 소리의 요정 피브스는 지금 트로피 보관실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눈에 익은 복도들을 이쪽저쪽 보고 있을 때, 해리의 눈에 다른 것들이 들어왔다.


이 지도는 그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통로들도 상세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통로들 가운데 대부분이-


“호그스미드로 곧바로 통해 있어.”


프레드가 손가락으로 그 중 하나를 따라가며 말했다.


“모두 일곱 개야. 그런데, 필치는 이들 중 네 개를 알고 있어.”


그가 그것들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것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 4층 거울 뒤에 있는 통로는 신경쓰지 마. 우리가 작년 겨울에 가봤는데, 함몰되었더라구- 완전히 막혀버렸어. 그리고 아무도 이통로를 이용하지 않는 건, 그 입구에 커다란 버드나무가 심어졌기 때문인 것 같아. 하지만 여기 이거 말야. 이건 허니듀크의 지하실로 곧장 통해 있어. 우린 그 통로를 엄청 많이 이용했었지. 그리고 알아챘을지도 모르지만, 그 입구는 이 방 바로 바깥에 있어. 저 외눈박이 꼽추 할멈 조각상을 지나서 말야.”

“무니와 웜테일과 패드풋과 그리고 프롱스.”


조지가 지도의 표제를 톡톡 치며 한숨을 지었다.


“우린 그들에게 굉장히 많은 신세를 지고 있어.”

“훌륭한 사람들이야. 신세대 범법자들을 도와 꾸준하게 일해 주었지.”


프레드가 진지하게 말했다.


“맞아.”


조지가 힘차게 말했다.


“그걸 이용한 뒤엔 지워버리는 거 잊지 마-”

“-혹시라도 누가 그걸 읽을지도 모르니까 말야.”


프레드가 주의를 주었다.


“그저 다시 한 번 톡 치고 ‘마법의 장난 끝!’ 이라고 주문을 외워. 그러면 다시 모두 지워져 버릴 거야.”

“그러니까, 해리.”


프레드가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


“행동 조심해.”

“허니듀크에서 보자.”


조지가 윙크를 하며 말했다.


그들은 만족스럽게 히죽거리며 그 방을 나갔다. 해리는 제자리에 서서, 그 놀라운 지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해리는 이 지도를 얻는다면 몇 번이나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


그는 재빨리 비밀지도를 들고 외눈박이 꼽추 할멈의 조각상이 아니라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침실로 향했다. 기숙사 휴게실에는 저 학년생들 몇 명이 안락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리는 자리에 누워 지도를 펼쳤다. 지도에는 수많은 점들이 각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호그스미드로 나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 표시의 점이 그나마 적었다는 것이다.


“사용법.”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지도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 음... 멍텅구리 이용법?”


해리가 목을 가다듬고 몇 가지를 말해보았다.


“다른 기능, 사용법, 숨기고 있는 걸 말해!”


그러나 지도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분명 이런 건 해리포터도 다 해봤을 거야.”


그가 지도를 내던지며 말했다.


“이름순서가 의미가 있나...? 루핀, 페티그루, 블랙, 포터.”


그러나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기랄, 그러면 리무스, 피터, 시리우스, 제임스.”


그 순간 지도가 일그러지며 모든 잉크들이 가운데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는 잉크들이 다시 퍼져나가며 꼬불꼬불한 글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호그와트 비밀지도

제작자 모드



그러더니 다시 글자들이 펼쳐지며 작은 양피지조각을 네 등분 하고 가운데에 머루더즈 라는 글자가 들어갔다. 그리고 각각의 칸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칸들의 내용은 왼쪽 위에서부터



지도 모드 컨닝 모드

머루더즈

저주 모드 방어 모드



라고 변하였다.


“오, 이런.”


해리가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다른 모드는 어떻게 들어가지?”


그가 혼잣말을 하자 각각의 모드 밑에 작은 글자가 생겨났다.



지도모드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컨닝모드

(나는 용서와 후회 중에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한다.)



저주모드

(스니벨루스에게 물어 봐.)



방어 모드

(최선의 방어는 최고의 공격이다.)



해리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지팡이로 지팡이를 톡톡쳤다.


“나는 용서와 후회 중에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한다.”


그러자 지도가 다시 꼬불꼬불하게 변하고는 잉크가 이리저리 날뛰더니 몇 개의 목록이 만들어지고 제목이 붙기 시작했다.



호그와트 수업 컨닝페이퍼

- 수업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싶어 하는 모든 선량한 학생들을 위해 -



여기까지 읽은 해리는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진정으로 그들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느꼈다. 내년이 되면 그들은 이와 똑같은 목표를 위해 ‘가짜 꾀병 과자세트’를 만들어 팔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밑에는 한 줄이 더 짤막하게 적혀 있었다.



단, 시험기간의 컨닝 방지 마법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시험 중에 사용해서 빼앗기지 마시오.



그 밑에는 각각 과목들이 적혀 있었다.



마법 이론

변신술

마법의 약

약초학

천문학

마법의 역사

어둠의 마법 방어술

마법의 생물 돌보기

머글 연구

룬 문자

산술점



해리가 몇 번을 다시 읽어 보았지만 이상하게 점술만은 빠져 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지팡이로 마법의 약을 톡 쳐보니 글자들이 다시 재배열되며 마법의 약들이 쭉 나타나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위 아래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조작에 해리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앞서서 스크롤 시스템이 도입된 놀라운 종이를 뚫어져라 볼 수밖에 없었다.



...

마력 강화제

마력 완화제

움직임이 빨라지는 약

움직임이 느려지는 약

...

...

행운을 부르는 약

...



각각의 약들은 이름 옆에 작은 글씨로 깨알같이 제조법이 적혀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누르니 글자가 커지며 알아보기 쉽게 변하였다.


해리는 다른 과목들의 정보와 내용들을 보며 이 내용을 만들기 위해 루핀이 얼마나 시달렸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해리는 모든 과목들의 정보들을 한번 씩 훑어본 뒤에 다시 제작자 모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저주 모드를 들어가기 위한 주문을 확인 한 뒤 저주 모드로 들어갔다.


“스니벨루스에게 물어 봐.”


곧 잉크가 뒤죽박죽 섞이며 다시 온갖 저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

레비코푸스 – 거꾸로 매다는 저주

리베라코푸스 – 레비코푸스를 푸는 주문

랭 록 – 혀를 입천장에 붙이는 저주

랭 리즈 – 랭 록을 푸는 주문

...



온갖 종류의 저주와 그 반대 저주가 빼곡이 나오고 대부분은 아는 저주거나 주문들이었다. 엿가락 다리 마법이나, 동작그만 주문, 기절주문이나 장애마법들도 소개가 되고 마지막 즈음에는 몇 개의 저주가 소개되었다.



섹튬셈프라 – 치유 불가능한 절단 저주, 사람에게 사용하지 말 것.

불네라 사넨투르 – 섹튬셈프라 치료 주문, 완전히 치료할 확률 30% 미만



특별히 강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걸 만든 머루더즈들도 섹튬셈프라 주문을 알고는 있었지만 사용하기를 꺼려했던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해리는 방어 모드를 들어가 보았는데, 방어모드에는 방어 대상이라고 되어 있는 세 명의 이름만이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다.



방어 대상


미네르바 맥고나걸

아구스 필치

세베루스 스네이프



익숙한 세 명의 이름을 읽고 나서 해리는 이 엄청난 기능들에 놀랐지만, 새로운 사실을 찾아낸 게 기뻤다. 그는 사실 호그와트 비밀지도가 더 많은 기능이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오긴 했지만 이렇게 실물로 어마어마한 기능들을 본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해리가 생각했을 때, 투명망토를 가지고 모험을 좋아했던 제임스 포터가 비밀지도 부분을 총괄했을 것이고, 컨닝페이퍼 부분은 리무스 루핀이, 저주 부분은 시리우스 블랙이 주도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물론 남는 부분인 방어마법은 피터 페티그루가 주도 했을 터였다.


해리가 ‘마법의 장난 끝!’ 이라고 주문을 외우고 양피지 조각을 깨끗하게 만든 뒤 이 사실을 쌍둥이 형제에게 알려줄 생각에 들떠서 양피지 조각을 잘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하나 둘씩 기숙사로 돌아왔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생각보다 일찍 돌아와 추운 날씨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손으로 부비며 선물로 사온 과자들을 내놓았다. 해리는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며 그들과 과자 몇 가지를 나누어 먹고 나머지는 나중에 먹기 위해 침실에 있는 서랍에 쏟아 넣었다.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알리기 전에 쌍둥이 형제에게 새로운 기능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다. 곧 쌍둥이 형제들이 오고 해리는 조용히 그들을 불렀다.


“그래, 재밌게 놀다 왔니, 해리?”


조지가 씩 웃으며 해리에게 물었다.


“아냐, 난 나가지 않았어.”

“왜? 우리가 무엇대문에 그 지도를-”


프레드가 말했다.


“아냐, 그게 문제가 아냐. 내가 신기한 걸 찾았어.”


해리가 호그와트 비밀지도에 대고 주문을 외웠다.


“나는 용서와 후회 중에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한다.”


그가 주문을 외우자 호그와트 비밀지도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컨닝 페이퍼로 변하기 시작했다.


“오, 이런!”


프레드가 놀란 눈을 하고 외쳤다. 조지는 말이 나오지 않는 듯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게 있는 줄 알았다면 우리 성적이 이 모양일 수가 없었는데!”

“그나저나 해리 너는 이걸 어떻게 알아냈니?”


조지가 물었다.


“일단 기다려봐. 기능이 더 있어.”


해리가 말했다. 그리고 차례로 저주모드와 방어모드도 보여주었다. 프레드와 조지는 특히나 저주모드에 관심이 있어 했는데, 방어모드에 맥고나걸 교수와 스네이프의 이름을 보고는 더더욱 놀라는 눈치였다.


“이걸 만든 사람은 누구 길래 방어 모드에 이 사람들을 넣었지?”

“그리고 너는 어떻게 이걸 알아낸 거야? 우리는 지도를 보는 데만도 두 달이 걸렸어!”


프레드와 조지가 한마디씩 물었다.


“이걸 만든 건 아버지야.”


해리가 말했다.


“정확히는 아버지와, 시리우스와, 루핀 교수, 지명 수배중인 피터 페티그루 네 명이지.”

“뭐? 세상에!”


프레드가 놀라 외쳤다.


“넌 그걸 어떻게 알고 있니?”

“얼마 전에 론과 내가 피터 페티그루에게 납치된 적 있었잖아?”


해리가 설명했다.


“그때 시리우스가 그를 웜테일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지.”


그가 지도에 있는 웜테일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이게 그 네 명의 별명을 말하는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 그래서 별명을 맞춰보기 위해 이름들을 하나씩 넣어보고 있었거든. 그러다가-”


해리가 말했다.


“리무스, 피터, 시리우스, 제임스.”


말이 끝나자 호그와트 비밀지도의 잉크들이 다시 엉겨 붙으며 제작자 모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제작자 모드로 들어갔어. 그래서 알아낼 수 있었지.”

“세상에!”


조지가 말했다.


“우린 절대 알 수 없었을 거야.”

“난 형들이 이걸 알아내면 다시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보여주는 거야. 어때?”


해리가 말하자 프레드와 조지가 서로를 쳐다보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봐, 해리.”


프레드가 점잔을 빼며 말했다.


“우린 물론 이게 필요해. 예전보다 더욱 말야. 하지만 우리가 네게서 이걸 다시 돌려받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더 이상 우리는 그 기능들이 쓸모없거든.”


조지가 말했다.


“사실-”


그가 프레드를 슬쩍 쳐다보자 프레드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우린 O.W.L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야.”

“뭐?”

“우리에게 큰 필요가 없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퍼시가 천하의 얼간이처럼 굴고 있으니 성적과 사람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


프레드가 거들었다.


“어쨌든 우리는 성적보다 중요한 걸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

“성적보다 중요한 거라고?”

“그래. 물론, 아직 말해줄 수는 없어. 계획단계거든. 아마 내년이나 그 다음 해가 되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올 거야.”

“아주 획기적인 물건이 될 거야.”

“우린 그걸로 돈을 벌 거고, 다이애건 앨리로 나갈 생각도 하고 있지.”

“무슨 계획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리가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잘 되길 바래.”

“그래, 해리. 너도 더 좋은 기능을 탑재한 그 비밀지도를 소중히 여겨주길 바래.”

“그걸 볼 때마다 우리라고 생각하면 좋겠어.”

“세상에 꼭 죽은 사람처럼 말 할 거야?”


해리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프레드와 조지도 한 번씩 낄낄 웃고는 해리의 어깨를 한 번씩 탁탁 치고는 자리에서 떠났다.


해리는 곧바로 이번엔 론과 헤르미온느를 불러서 호그와트 비밀지도를 보여주었다. 그는 숨겨진 기능까지 모두 다 말해주며 이걸 어떻게 밝혔는지까지 설명했다.


“세상에! 프레드와 조지 형은 어떻게 그걸 너에게 줄 수 있을까!”


론이 격분해서 말했다.


“동생이 여기 있는데 말야!”

“하지만 해리가 그걸 계속 갖고 있지는 않을 텐데, 뭐!”


헤르미온느가 마치 그런 생각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해리는 그걸 맥고나걸 교수님께 갖다드릴 거야. 안 그러니?”

“아니, 그럴 리 없잖아.”


해리가 어림없다는 듯 말했다.


“너 정신 나갔니?”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갖다 바치니?”

“하지만, 이건 너무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지도뿐이면 말을 안 해. 하지만 저주에, 컨닝페이퍼라니! 이건 절대 학생이 들고 다녀서는 안 될 물건이야, 해리!”


헤르미온느가 강경하게 말했다.


“갖다드리면, 어디서 났는지 말해야 할 거야. 필치는 당연히 프레드와 조지가 그걸 슬쩍 했다는 걸 알거구 말야!”

“그럼 컨닝을 하거나 거기에 있는 주문을 쓰겠다는 거야? 네가 말포이에게 썼던 주문들도 있어! 맥고나걸 교수님이 그 주문들이 위험하다고 했던 거 기억 안나니?”


헤르미온느가 절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하지만 가져다 드리지는 않을 거야.”


해리가 말했다.


“해리!”


헤르미온느가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들어 봐. 나는 이걸 컨닝페이퍼로 쓰고 싶지 않아. 여기도 쓰여 있잖아. 시험 때는 못쓴다고. 그저 숙제할 때 수업 내용을 되살리는 정도로만 쓸 거야. 그리고 이건-”


해리가 저주 페이지를 펼쳤다.


“사용 안할게. 다만 저주를 푸는 주문을 우리가 알고 있다고 해서 나쁠 건 없잖아?”


그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적절한 반박을 찾지 못하고 말을 우물거렸다.


“걱정 마, 헤르미온느 이건 아버지와 블랙 교수와 루핀 교수가 만든 거야. 그들은 이것에 절대로 속지 않을 거야.”

“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론이 물었다.


해리는 지도를 만든 사람이 제임스 포터와, 시리우스, 루핀, 피터 페티그루라는 사실과 그 이름으로 우연히 다른 모드를 찾아낸 것을 설명했다.


“그것 봐, 헤르미온느.”


론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들은 해리가 이걸 쓰기를 원할 거야. 단 네 말대로 불법적이거나 규칙을 심각하게 어기는 건 좋아하지 않겠지.”

“그래, 알았어. 대신에 절대로 여기 있는 ‘강력한 저주’를 사용하거나 수업시간에 이걸 훔쳐보는 건 안 돼.”


헤르미온느가 체념한 채로 말했다.


“그럼 다음번에는 해리도 호그스미드에 갈 수 있겠는 걸?”

“글쎄, 하지만 가야되겠으면 투명망토를 써야겠지.”


헤르미온느는 둘의 대화를 보다가 코웃음을 치고는 기숙사의 여자 침실로 올라가 버렸다.


“저 애 왜 저러니?”


론이 물었다.


“규칙을 어기는 걸 당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게 싫었겠지. 조금 있으면 내려올 거야. 기분 풀어주고 연회장으로 가자.”


해리가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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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망할세계
    작성일
    20.12.04 18:25
    No. 1

    섹튬셈프라는 스네이프가 고학년시절에 만든 주문인데 머루더즈가 알것같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Niark
    작성일
    20.12.04 18:31
    No. 2

    같은 학년으로 학교에 다녔으니 알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설정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Niark
    작성일
    20.12.04 18:32
    No. 3

    자세하게는

    섹튬셈프라의 마법구조를 떠올리고 그걸 시험해보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에 그것이 사용되었고
    그걸 본 슬리데린 기숙사생들에게 알려져지는
    과정에서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Niark
    작성일
    20.12.04 18:34
    No. 4

    또한 7권에서 조지의 귀가 잘렸을 때,

    루핀의 대사 중

    '섹튬셈프라는 언제나 스네이프의 특기였지
    내가 그놈에게 멋지게 갚아주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라는 구절로 유추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ha******
    작성일
    24.02.22 18:01
    No. 5

    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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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혼혈왕자 - 제23장 귀환 24.03.13 27 2 17쪽
149 혼혈왕자 - 제22장 현실 세계 +1 24.03.10 28 0 16쪽
148 혼혈왕자 - 제21장 스네이프의 비밀무기 +1 24.03.03 34 0 13쪽
147 혼혈왕자 - 제20장 대담 24.03.02 37 1 13쪽
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24.02.28 32 2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24.02.25 36 1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2 24.02.19 43 2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2 24.02.16 36 0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24.02.16 3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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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1 23.12.08 60 1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23.11.30 61 0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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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혼혈왕자 - 제1장 프리벳가4번지 수색 23.11.09 117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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