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괜히 크툴루 신화의 아자토스가 '전지전능 무지무능하신 우리들의 백치 아버지'라고 니알리한테 까이는게 아닙니당..
캐릭터 자체가 전지전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면 작가 자신이 그 능력의 한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전민희 작가님의 윈터러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중에 하나가 '작품 내에서 전능에 가까운 힘을 지닌 물품이 있음에도 그것을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점을 유념해주세요.
전지하다면 독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패턴을 보여줄수밖에 없고, 전능하다면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쟈나파님 감사합니다. 그렇네요. 제가 아무리 날고기어봐야 결국 제 안에서 태어난 것 역시 사람을 닮을 수 밖에 없네요.
애초에 신이라는 것은 불가해한 거였네요.
덕분에 뭔가 개운한 느낌입니다. 꼭 전지와 전능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네요.
무한반사님 정말 다시 생각해보니 재앙이네요. 그가 전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식을 쌓게 된다면 너무 다루기 힘들어질 거 같아요. 그냥 다시 뒤집어 신이 아닌 평범한 한 소시민의 이야기나 다뤄봐야겠습니다.
전능과 전지는 그 다음 일이네요.
가위창세님 맞습니다. 제 만족으로 쓰는 글인 만큼 제가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하는데 애초에 모든 게 가능하니 흥미가 생기지 않았던 거네요. 다시 구상해봐야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덕분에 다시 쓸 마음이 생겼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조차 전지전능하지 않습니다.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 있다고 해서 내가 쓰게될 10페이지 후의 모든 글자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로 작가도 무지로 인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결국 글을 쓰게 되는 원동력은 전지전능하지 못해서이겠지요. 이미 종결날때까지의 모든글자를 머릿속에 담은 사람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또한 전지전능하지못한 외부의 원인일듯 합니다. 예를들면 원고료나 뭐 이런 현실적인 부분. 실제로 모짜르트는 머릿속에 작곡할 모든 음표를 그려놓고 그저 받아쓰기를 했다고 하지요. 그정도면 전지전능이지만... 그래도 현실에 속해있기에 작품을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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