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다 나와서 흥미롭다면 상관없는데 개성이 없다는 거겠죠. 주변 인물들이 개성이 있어서 평면적인 인물상이 아닌 개성있게 살아있는 조연급이라면 글이 볼만하겠는데 요즘 현대물 보시면 주인공 빼고 다 무개성인들입니다. 여자든 남자든 서로 다른 삶을 살았는데 삶이 한곳으로 평준화 되어있습니다. 일일이 개성 찾다보면 글 쓰는 작가의 머리가 뽀개지겠지만 모든 인물의 무개성도 문제가 있긴 하죠. 그리고 현대물의 제일 문제가 바로 현실성 거의 제로. 현대물인데 현실성이 없다면 그게 현대물일지(그래서 현대 판타지 라고 써났겠지만요.);;
주식,연예인,대기업 등 남들 다 쓰는 거 다써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그걸 잘 버물려서 재미있게 쓰면 인기가 있는거고 제대로 못쓰면 그냥 그저그런 글이 되는거죠.
요즘 현대물 비판에 많이 나오는 '기본 조사'와 '기본 필력' 문제는 글을 쓴다는 작가라면 기본적으로 가춰야할 최소한의 덕목이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조폭, 연예인, 주식, 대기업 등이 나온다고 하여 또한 비난받을 사항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판무는 근본적으로 분쟁사회라 개인과 개인, 세력과 세력, 국가와 국가간 분쟁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현대사회는 오히려 분쟁이 예외적인 사항입니다.
따라서 현대물을 쓰는 작가는 그나마 분쟁이 많은 조폭들을 등장시키게 됩니다.
연예인, 주식, 대기업 역시 현대사회에서 그 영향력이 대단하니 그들을 빼고 스토리를 전개하기도 힘들겠죠.
문제는 그러한 세력들의 등장과 갈등관계가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작가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많이 조사하여 자신 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저 어줍잖은 필력으로 베끼기식, 양산형 소설만을 생산하고 있기에 이런 비판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베끼기식의 양산형 소설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우리 쟝르소설 시장의 한계입니다.
보통 책 한 권당 2000부 미만이 출판됩니다.
그나마 반품이 비일비재하고 재판은 거의 드믄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업작가는 최소 1달에 1권 이상은 출판해야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하는 상황입니다.
출판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박은 생각할 수도 없기에 그저 1,500부씩이라도 팔리는 책들을 많이 찍어냄으로 박리다매를 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러한 현실을 옹호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잘못 되었죠!
하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조아라에서 작품성도 별로 없는 야한 소설이 대세를 장악한 것도 현실이며, 일부 연재사이트들이 조아라를 따라가려 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내용이 조금 빗나갔군요.
인디안바디 님처럼 고민하여 신선한 스토리라인을 구상하여 글을 쓰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현대물을 싸그리 비판하는 독자들도 그 글에서 작가의 고민이 보인다면 싸잡아 비난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 역시 최근 현대물을 썼고, 출판협의를 하면서 출판사와 갈등을 많이 겪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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