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1인칭은 문장 구성과 연출에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서술자를 '나'로 바꾸기만 한다고 1인칭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예를 들면 1인칭 주인공이 술을 먹어야 한다든가 하는 상황이 오면 아주 난감해지죠. 사실대로 쓴다면 1인칭 주인공은 시야가 좁아져서 서술이 많이 누락되기 때문에, 소설상의 1인칭 주인공은 아주 넓은 범위를 관찰해야 하므로 그에 따른 부자연스러움도 있고요. 명작이라고 할 만한 판타지 소설 중에서는 '드래곤 라자' 가 있겠네요. 그러나 '드래곤 라자' 조차 이런 문제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회상 같은 형식을 이용해 시점을 바꾼 부분도 많지요.
명작 중에 하나인 '드래곤라자'가 1인칭으로 쓰여졌죠.
그 대단한 이영도 님 마저 1인칭으로 쓴 장편은 그 하나 뿐 입니다.
장편을 1인칭시점으로 서술한다면 화자의 시점에서 벗어나는 사건은 서술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화자 눈앞의 사건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에는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전쟁을 소설에 표현해야 한다면, 화자가 일개 용병이나 전사일 경우, 바로 눈앞의 적과 싸우는 화자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흥분, 고양된 심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용이하지만, 화자가 알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대규모의 전략전술에 관한 서술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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