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댓글 보신 부분 지우고, 저도 초보 글쟁이로서... 몇마디 첨언을 해보겠습니다.
초보 글쟁이.
정말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 머리속에 있는 영화같은 장면들과 주인공, 그리고 조연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머리속에 박힙니다. 그리고 그 진행이 빠르죠.
그것을 글로 옮기려다 보니 서술은 적고 대사가 주를 이룹니다.
이것을 사람들은 소위 대본채 소설 이라고 합니다.
정말 특이하게 이런 소설을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면, 이것은 글을 쓰는데, 내용 전달 하는것에 실패하신겁니다. 이것을 Lv 1.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이제 Lv2.단계에서는 자신이 너무 대사에 집착했다는 것은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서술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소설이 아닌 서사시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호메로스의 일리야드도 각색된 소설이 아닌 원어 그대로 읽으면
'관자재보살행심마하반야바라밀타심경공즉시색즉시공수래공수거...'
... 불경보다 더 현학적이고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즉 서술만을 그리기 시작하다가 서술 하는 것에 집착하게 되지요.
이 단계를 벗어나면 이제 Lv 3.에서는 대사와 서술의 적절한 조합을 추구합니다.
어떻게 하면 대사와 서술간에 적절히 얽을 수 있을까? 를 고민하고
독자들이 이 글을 서사시로 보면 어떻게하지? 대본소로 보면 어떻게 하지? 이런고민을 하며 점점 글이 발전하지요.
그러다가 그 단계를 벗어나면
글을 쓰는데 막힘이 없고(소재나, 줄거리 잡아서 미리 써놓을 분량을 다 구상해놓았다면), 대사와 서술의 섞임을 고민 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쓰는데 읽는 사람들에게도 무리가 없는 그런 경지가 옵니다.
Lv4.죠...
여기서 이제 출판하면 프로작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끔 Lv 1. 2.가 순서가 바뀌어서 오기도 합니다...
제가 이런 첨언을 한 이유는...
혹시 대사에 집착하다가 Lv 1.에 사로잡히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기에...
소설이라는 것도 결국은 보통의 책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얼마나 짜임새 있게, 조리있게 정리해서 이해시키냐 입니다. 방법과 서술의 차이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배경에 있는 철학에 좌우될 뿐 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많은 '지식'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게 중요합니다. 지식과 알고 있는 것에 기반해서 생각하고, 글을 쓰다보면 자신의 생각보다 대화를 스무즈 하게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어려운 글이 되더라도 자신이 자신 만의 글을 믿고 써가면, 언젠가 나 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절대 개성을 잃어버리지 마세요~
ps. 원서로 된 일본의 일반 소설이나 추리 소설 쪽을 추천드리고 싶은데, 문피아 작품이 아니라서 그만 두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 글의 전제로 단 것은 추천 요청이지 작법론에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게 아님을 알립니다. 글 쓰는게 쉽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으며 어려움보다 재미를 가지고 나름의 자료를 조사하고 글쓰는 작법론에 대한 지식도 따로 쌓고 있어요^^ 고수님들의 충고는 정말 감사하지만 자꾸 글의 본래 요청 취지와 어긋나네요.
일본의 추리소설이나 일반 소설은 저도 많이 읽어봐서 괜찮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하드한 소설장르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기리노 나쓰오 나 무라카미 류 같은 쪽을 무조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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