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는 반대로, 퇴고와 교열을 되려 즐기는 편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방식은 머릿속에 영화에서 scene이라 불릴만한 장면의 연속을 그린 다음, 그 장면들을 묘사하는 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서술과 문장의 길이가 꽤 긴 편입니다. 그래서 문장의 배치도 바꾸어보고, 술어도 바꾸고, 단어 하나 하나를 다른 뉘앙스의 동의어로 바꾸어가며 가장 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단어로 끼워넣으려 노력합니다. 매끄럽지 않은 위트나 어설픈 동어반복은 처단해야 할 악의 축으로 여기고 있지요. 그래서 저는 가공작업을 즐기는 편입니다. 이런 감상을 가지게 된 데는 제 문장이 (감히) 이영도식 만연체에 가깝다는 점도 한몫하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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