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음... 옳으신 말씀이군요. 저도 한때는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취미로 쓰는 분 대부분은 독자의 반응을 동력 삼아 계속 쓰는데, 완결을 짓고 조금씩 내보인다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태반이 애초에 완결지을 수조차 없을 겁니다. 답답할 테니까요. 그렇게까지 인내심을 강요할 자격이 있는 분도 없고요.
그리고 출판을 염두한 분, 즉 금전적 혜택까지 기대하는 분 대부분은 적당히 쓴 다음 작품을 공개해서, 시장성(혹은 컨텍)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있을 때만 계속 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는 옳은 말씀이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 현실은 이렇습니다. 독자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작품을 보듯, 작가도 단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쓸 뿐입니다. 여기서 작가의 즐거움은 글 쓰는 것 자체의 즐거움, 독자의 반응을 보는 즐거움의 합이고, 일부는 돈 버는 즐거움도 추가되겠군요. 극히 일부는 장인 정신이나 자기 완성의 환희로 쓸지도 모르겠지만 그것까지 세세히 따지고 싶지는 않네요.
전 연중이 되는 이유를 쓰는 즐거움보다 쓰는 괴로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독자 입장에서는 읽어보니 좋은 작품이고, 계속 연재가 되기를 바라면 댓글이든 추천이든, 응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재 고갈이나 방향성 상실이야 작가의 정신력과 능력에 달린 문제니 독자가 어찌 해줄 수 없지만, 응원은 가능하니까요. 응원만으로도 [쓰는 즐거움 - 괴로움]을 양의 값으로 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일신상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 (습)작가도 계속 쓸 수 있을 겁니다. 조기 완결이나 연중되고 나서는 늦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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