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모든 서구 작가가 하퍼 리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한테 유명하고 익숙한 게 한 질일 뿐이지 작품 자체는 많이 남긴 작가도 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 하면 '변신'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외국에서는 그 이외의 작품들이 얼마나 많이 인정받고 있습니까? 막스 프리쉬는 우리나라에서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지만 호모 파버, 내 이름은 간반테인으로 하자 등 무수히 많은 작품을 남겼고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허밍웨이는 사실 노인과 바다 이후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마크 트웨인하면 톰 소여의 모험만 떠오르겠지만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아더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 등도 마크 트웨인 작품입니다.
작가가 고심하고 수정하고 다시 보고 또 보고 그렇게 해서 명작을 탄생시킨다는 건 당연하지만 동시에 작가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기 위해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도 있습니다. 많이 쓰는 건 절대 나쁜 게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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