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흠, 아무래도 제 묘사력이 부족했나보네요. 죄송합니다. 근대 저건 좀 대강 얘기하고자하는바를 지지하고자 쓴 거라 좀 제가 봐도 부족하긴 합니다. 제가 묘사력 연습용으로 써둔게 몇개 있는대 그중 하나를 그럼 대신 추가해보겠습니다.
그 날은 마치 온세상에 이글거리는 태양과 비쩍 말라붙은 황무지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 날이였다.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얽어 만든 간단한 뼈대 위에 시커먼 천쪼가리를 둘러 만든 모자를 쓰고도 태양빛은 여전히 강렬해 단검으로 찌르듯 눈이 지끈거렸고, 헉헉 거리며 숨을 몰아쉬면 공기를 마시는지 아니면 공기와 땀이 반반 섞인 괴상한 덩어리를 마시는지 알 수 없을만큼 습기는 짙었다. 날이 더울 것 같아 삼베 저고리와 삼베 바지만 가볍게 걸쳤건만 오히려 이글거리는 태양빛이 구멍 송송 뚫린 삼베를 뚫고 살갗을 곧장 달궈서 온몸이 산채로 익혀지는 것만 같았다. 입 안의 침은 바짝 말라 기분 나쁘게 끈적거렸고 목은 갈라지는듯 아파와서 시원한 계곡물을 배 터져라 들이키고 싶지만 근처에 물이라곤 논 바닥 흙탕물 밖에 없다. 이런 날에는 시원한 계곡가에서 얼음같이 시린 물에 동동주 동동 띄우고 이왕 담구는거 발도 담구고 부채 팔랑이며 동동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는게 최고인대, 김씨는 주인양반의 변덕이라는게 뭔지 이런 날에도 불알아 삶아져라하고 길 위를 터벅이며 걸어야만 했다. 날씨가 오죽 더우면 근방 논에도 사람 한명 보이지 않겠는가. 이런 날에는 그냥 그늘에 누워 시원하게 쉬고 다음날에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그때 힘내서 다시 일하는게 최고임을 농부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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