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여자가 우는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목 하나 옮겨 적어드립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외국 일반소설에 나온 부분인데...한번 읽어 보시라공 ㅋㅋ
라일라와 마리암은 한 남자의 아내들이지만, 폭력적인 남편에게 저항하다가 끝내 라일라가 목졸려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마리암이 라일라를 구하기 위해 남편을 죽이게 된 후의 일입니다. 아내가 남편을 죽일 시 정당방위가 성립되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마리암은 라일라와 아이들을 위해 혼자 남아서 죗값을 치루겠다고 하고, 라일라는 도망가자며 우는 부분입니다.
라일라는 마리암이 말에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과일나무를 심고 닭을 키우는 일에 대해 어린애처럼 조리 없이 말했다. 그녀는 이름 모를 도시에 있는 작은 집들, 송어로 가득한 호수로 산책을 나가는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 결국 말이 말랐다. 그러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라일라가 할 수 있는 건 도무지 공격할 여지가 없는 어른의 논리에 압도당한 어린애처럼 백기를 들고 우는 것 뿐이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돌아누워 마리암의 따듯한 무릎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묻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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