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는 그냥 안 지우고 쭉 씁니다. 어차피 다시 보고 고치면 되니까요. 오히려 너무 막히는 부분을 "좀 더 잘 풀어야 돼!!"라고 머리를 싸매고 있으면 시간만 없어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쭉~ 써나가고, 그게 일단락 지어지면 다시 한 번 읽어보며 고치시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슬럼프다.'라는 걸 느끼는 거는 정상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산을 오를 때도 "아, 내게 정상은 역시 무리야."라고 생각하며 물을 마시는 사람은 적어도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뭘까요? 이렇게 중도에 포기하고 잠시 쉬고 있는 사람보다도 못 올라오고 포기하여 돌아가는 사람, 또는 애초에 목표가 더 낮았던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생각은 다시 말하면 뒤를 돌아보고, 힘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비웃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서서 '아, 내가 이렇게 많이 올라왔구나. 좀 더 힘내야지.'라는 의욕을 충전할 시기인 것입니다. 다른 일은 모르겠지만 글 쓰기는 쉰다고 해서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 절벽이 아닙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할 수 있는 바닥이 마련되어 있는 산이지요. 단지 너무 오래 쉰다면 의욕이 떨어지고, 배가 고파져 더는 올라가려고 하지 않아질 뿐입니다. 그런데 포기하기엔 아깝지 않은가요? 자기가 정말 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이번 산보다 더 높은 산의 정상에도 오를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너무 힘들다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정상을 노려보시기 바랍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정지는 운동 후 마시는 한 잔의 물, 포기는 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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