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자신의 글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시점에서 작가는 프로든 아마추어든 어느 정도의 각오가 있어야지요. 글 더럽게 못쓴다는 말부터 쌍욕까지 들을 각오는 되어있어야 합니다. 연재를 하다보면 별별 댓글이 다 달리기 때문에 일일이 신경쓰다 보면 멘탈이 박살나니까요. 남의 글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인간부터 작가가 자기 말대로 안 고치니까 쪽지 보내고 심지러 한담란에서 공개 비난까지 하는 사람까지 봤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옳다는 말은 아니지만 연재를 시작하는 작가들이라면 최소한 댓글들을 흘려들을 각오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은 익명성이 부각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사람들이 면전에다 대고 못하는 말들을 함부로 내뱉고는 하더군요. 하차합니다 정도는 웃어넘길 정도의 댓글들이 수두룩하죠.
되도록 작가분들은 댓글에 대해서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른 "감정적인 부분이나 예의적인 부분은 다 차치"하고, 효용성면에서만 보자면
정말 최소한의 피드백은 있겠죠..부작용이 더 큰게 문제긴 하지만.
최소한 "그 시점"에서 "어떤 부류"의 독자에게는 "연독을 포기"할만큼의 "문제"라고 인식되는 것들이 있다는 걸테니.
그 다음에는 부작용을 극복할 멘탈의 문제와, 무책임해보이는 독자가 던지고 간 문제가 과연 뭔가를 분석해야할 문제가 남겠죠.
감정과 예의의 문제로 돌아오면
결국 서로간의 기대감이 엇갈려 배신감으로 발전되는 문젠데, 이런 거는 룰로 만들어 두는게 속편하죠. 케바케 다른 문제 신경 안써도 되고.....
그냥 하차할 때는 "아무말 말고 하차하거나, 왜 하차 하는 지를 비교적 예의있는 말로 코멘트를 남기기"정도가 아예 룰로 설정되면 될 문제.
아무리 각오해라, 어째라 하지만 그 댓글보고 흔들리지 않는 분은 오히려 그 글을 사랑하지 않는 작가일 겁니다. 자기 작품에 애정이 있고 쏟아붓는 열정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댓글에 상처받습니다. 상처 받는 정도가 아니라 당장 삭제해버리고 싶을 정도죠.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다른 수천명의 소리없이 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소리없이' 부분이 중요한 거죠. 만 명이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단 열 명이 이글 쓰레기다, 노잼이다, 말도 안 된다 하차하겠다- 하면 그 작가에게 그 글은 쓰레기 같은 작품이 되는 겁니다.
하차합니다의 끝판왕급이 제 소설 초반부에 달린 부분이죠.. 지울까 말까 하다가 인기같은건 이미 포기한지 오래인지라 그냥 냅두기로 했는데,
가끔 보면 가슴이 찌릿찌릿합니다. 뭐 초반부분에 필요에 의해서 쓰긴 했습니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쾌하다고 느끼게 썼으니 그 부분을 지적하고 하차해주신분들이야 그렇다 치고 그게 악영향이 되면 이미 저는 피드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한다는 듯이 줄줄이 하차합니다가 생기긴 하더라구요.
한때 저도 이 하차합니다 관련해서 한담에 푸념 비스무리한 글을 올리기도 했었고 그때는 정말 이제 그만쓸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죠.. 그정도의 상처가 될수도 있기는 하지만, 하차합니다를 독자가 사용한다고 비난까지는 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긴 하다고 봅니다. 앞 뒤 다 자르고 이유조차 없는 하차합니다는.. 긍정적인 효과는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를 붙혀주신 하차합니다의 댓글은 대부분의 경우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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