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사람은 태어나자 마자 엎어지면 죽습니다.
시간이 지나야 엎치락 뒤치락 뒤집기 가능하고, 조금더 지나야 기어다니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에 붙잡고 서서 걸을수 있고, 성장이 되어야 걷기를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뛰어 다닐수는 없지요.
한문장 한문장을 완성하면서 짧은 문단을 써보고, 점차적으로 단편에서 중편 그리고 장편으로 진행하는것이 정석이죠.
간혹 문장력이 아주 좋아서 처음부터 장편을 써도 좋은글을 쓰는 사람이 있지만, 세상은 그들을 천재라고 합니다.
누구나 천재라면 바로 장편써서 인기를 얻을수 있겠죠.
천재가 아닌 사람이라서, 차분 차분 실력을 쌓는것이 좋을듯 해서 (글재주 없는 독자주제에)감히 한마디 해 봅니다.
견마지로님의 글들은 전부 장르기준으로 단편들입니다. 제일 긴 흑야에 휘할런가가 2권으로 나왔으니까요. 하지만 각각의 작품들이 전부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주고있고 단편이라서 오히려 더 여운이 남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편은 어렵고 단편은 쉽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될것같습니다. 각각의 특성이 다르니까요. 만약 장편소재를 단편으로 압축하려면 불가능 할겁니다. 무슨 천하일통, 마교와 정파의 건곤일척의 승부 내지는 천하제일인으로의 성장기 같은 것은 단편에서 구현하기 어렵죠.
이재일의 칠석야 같은 경우 또는 견마지로님글도 마찬가지지만 몇가지 사건을 응축,폭발시키는 방식이라야 할겁니다. 꼭 천하제일인의성장기 마교와의 정사대전이 아니라도 뒷골목에서의 며칠간의 사건이나 중소문파 한두군데의 갈등이라도 충분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접근성이나 완결이라는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단편이 좀더 쉬울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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