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은근 군상극 쓰는 데에 도움되는 책 추천합니다. 빅토르 위고 저, 방곤 옮김, 출판사 범우사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완역본은, 우리가 어릴 때 보는 생략본들과 완전 다른 이야기입니다. 장발장과 그 주변만 다루지 않아요. 생략본에서 엑스트라처럼 지나간 인물들에게도 유기적인 역할을 주고 상세히 풀어나갑니다.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작성된 소설이 아닌, 당시 프랑스의 불우한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니까요.
여담이지만 레미제라블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인물을 소개하는 데에 지면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 평가할 수 있는데, 지면을 많이 할애하는만큼 독자들의 뇌리에 박힐 정도로 인물을 잘 설명해낼 수 있거든요.
그에 반해 레허닝님의 글은 자꾸 시점이 왔다 갔다 하는데, 책으로 낸다고 가정한다면 5~10페이지마다 중심이 되는 인물이 바뀌는 셈이 됩니다. 독자들이 어지럽고 이해 안 된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죠. 이상, 비평 AS 나온 나카브였습니다.
제 경우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복잡한 관계를 의도적으로 줄이기 위해 두가지 장치를 씁니다.
1.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배경 설명 최소화.
주인공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고, 설정오류가 난다 싶으면, 그게 주인공의 착각이었던 것으로 덮어쓰기가 됩니다.
대신, 설정자체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적당한 상황을 만들어 주인공이 알아가게끔 복선을 깔아야 해서, 전개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작중인물을 최소화 하여, 갈등구조를 단순화.
1번의 전개속도 둔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상황인데요...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몰입하기 쉽고, 연재특성상 나타나는 전편에 대한 내용 복기가 수월합니다. 대신, 배경이 협소해지고, 스토리가 단순해 질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제 경우... 지금 9화까지 작업을 햇는데, 등장인물이 엑스트라 포함해서 7명입니다..
-_-;;
그리고 그 대부분의 내용의 90%가 단 두명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죠..
허허...
군상극의 정반대 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나가는 한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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