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사람에 따라서 다를텐데, 설문조사 같은거 해보시면 저도 알고 싶네요. 일단 하나 확실한건, '보통',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한번 읽을때 많이 읽는걸 좋아하고 중간에 금방 끊기는걸 싫어한다는 겁니다. 저같으면 '정 읽을게 없으면' 1편 올라오는 것도 보기도 하고 '왠만하면' 그래도 (네이버 웹소설 기준으로) 보통 50화쯤은 최소한 있어서 적어도 한 번 읽을때 그정도 길이는 읽는걸 좋아합니다. 애초에 이런 기능이 있는 곳들에서는 '편 수'로 늘어놔서 제일 편 수가 많은 것들부터 그 순서대로 체크하고 재밌다 싶은거 읽어요. 일단 이렇게 읽은 다음에는 그 작품은 '어쩔 수 없이' 1편씩 읽어야 하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합니다만 남들의 경우에는 그 다음에 또 모았다가 읽는 사람들도 있는듯 (선작 취소는 안하는데 읽지는 않는) 하더라고요.
글 연재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작가가 더 자주 연재하면 더 자주 연재할수록, 그리고 한번 연재할때 더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그런 거에 맞춰주지 마세요. 독자의 입장에서 그랬으면 좋겠다는 거지, 글 퀄리티가 그대로이면서 그런 페이스로 쓰실 수 있다면 (또는 나중에 한 번 가다듬을 생각이시라면) 상관 없는데, 아니면 그냥 자기가 잘 쓸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페이스로 쓰시면서 그 페이스 안에서 최대한 자주 길게 쓰시는게 좋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자주, 길게, 잘 쓰시는게 좋은데, 이건 비현실적이고요.
같은 의미로 각 편의 글 길이가 짧은 것도 (읽는데 너무 자주 너무 빨리 읽는 흐름이 끊기는) 안좋아하고, 여러 편이 하나의 장을 (각 장에 소제목이 붙고) 구성하고 수많은 장들로 하나의 부가 이루어지는 그런걸 좋아하지 그런거 없이 그냥 숫자만 메인 제목에 붙여가면서 쓰는 그런거 안좋아합니다. 일단 여러 편이 하나의 장을 구성한다는건 스토리가 전체적인 전체 부의 흐름과 그 전체 부의 흐름을 만들게 하는 각 장들의 각 단계적인 흐름들이 이미 구성이 된 상태로 진행이 된다는 증거거든요. 이런게 재미 있지요. 그래도 그런 구조가 아닌 글들은 잘 안봐요. 세부스토리는 쓰면서 만들어도 전체 흐름과 그 전체 흐름을 만들어내는 단계적인 흐름들은 미리 구상 해놓고 써놓는 작품들이 재밌거든요.
그리고 소위 좀 '누군가에게나 맞추려는' 이런 글들도 잘 안봅니다. 자기가 쓰고 싶은걸 쓰는게 제일 좋아요. 호불호가 좀 갈리면 어떻습니까.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어하지만, 누구나 어영부영 적당히 '좋아하는' 그런 것보다 이런게 더 좋아요. 예를 들어서 1세대 작가분들의 경우 많은 분들이 있지만 아무 이름이나 3개쯤 대면 휘긴 (홍정훈), 김철곤, 이영도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말하지만 김철곤 분의 작품들은 '이 작가 정도의 수준이어야만 이 소설이 나올 수 있다'는 '굉장히 좋은 작품들'뿐만이 나오는 것에 비해서 휘긴 경의 작품들은 기복이 심해요. 발틴사가나 월야환담채월야 같은 '이 작가 정도의 수준이어야만 이 소설이 나올 수 있다'는 '굉장히 좋은 작품들'도 있지만 그 외에 몇몇 '굳이 휘긴 경 수준이 아닌 작가여도 이 소설 정도는 쓸 수 있다'는 작품들도 있고요. 이영도 분도 마찬가지고 기복이 심해요.
여자 허벅지 예 들면 문피아 연담 안에서는 문제 되려나? 최대한 안야하게 말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면, 여자 허벅지에 약간 볼륨감 있는거 여자들은 부끄러워 하고 창피하고 쑥쓰러운 모양인데, 남자는 그런 약간의 허벅지 볼륨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확실하게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맞추려는' 이런게 제일 안좋아요. 그냥 자기 쓰고 싶은거 쓰는게 좋습니다. 애초에 이건 옳고 그름이나 논리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소설 취향의 문제인데, 다른건 둘째치고 '누구에게나 맞추려는' 그런거 없이 자기 쓰고 싶은거 쓸 때 자기의 능력이 가장 잘 폭발하는것 같아요.
선호작으로 하는 글 빼고는 거의 그냥 읽기만하는 지라... 일단 초반이던 도입부던지 재미가 있거나 흥미가 있다면 일단 읽고 제가 상상할 만큼 글의 묘사가 뛰어나시던지 감정이입이 될 정도의 몰입도를 이끈다면 선호작으로 등록하고 리플을 다는 편입니다.
하지만 지루한 이야기가 반복되거나 상상력을 키워주질 못하면 어느 덧 선호작 목록에서 삭제를 누르게 되지요. 뭐 어느 분이나 읽게 되는 글에 재미나 흥미를 느끼면 읽게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베스트라던지 그런 건 잘 안 살펴보는 편이라 그냥 새로운 뻘건N 표시가 있는 글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읽기는 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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