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조금 다른 이야기 같지만...
예전에 영유아 유괴 살인에 관한 소설을 준비했었습니다.
툭하면 tv에 나오는 씹어먹을 놈들의 이야기를 보며 분개했던, 저를 소재로 한 거였죠.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직접 심판하러 나선 아버지의 이야기습니다.
나름 충실하게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자료를 모으고, 실제 사례를 찾고, 현장답사도 했죠.
하지만 막상 글을 써나가다가 포기했습니다.
저 역시 딸이 둘입니다.
딸을 잃은 주인공을 묘사하다가......... 도저히 글로 옮길수가 없더군요.
그 소중한 생명이 짓밟히는 것도, 그리고 그 소중한 딸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도...
도저히 쓸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8개월을 준비했었는데, 깨끗하게 접었습니다.
나중에 우리 딸들이 다 커서 대학이라도 가면, 아니 시집이라도 가면 다시 꺼내볼까 하고 있어요.
그때는 몇발자욱 더 떨어져서 들여다보고 묘사할 수 있겠죠.
지금 제게는... 그 고통과 슬픔과 절망을 똑바로 볼 용기가 없습니다.
그냥... 감정이입하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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