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안 읽어보셨나요? 생각보다 찬양하는 글 많습니다. 아마 내년부터는 교과서도 다 찬양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 이후에는 더 많아지겠죠.
영지물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니 하나하나 짚어가죠. 하나는 회귀물입니다. 주인공은 민주주의를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실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지상과제가 평등이 아니라 부국강병이니까요. 아마 비슷한 논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회귀물이 아닌 경우는 얘기가 조금 달라지기는 하는데 이 때도 작가의 성향에 따라서 '독재를 찬양'하는지 아니면 굳이 민주주의의 정당성을 설파할 필요성을 못느끼는지가 갈리겠죠. 독재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면 뛰어난 주인공의 결단, 어쩔 수 없는 소수의 희생을 통한 전력 보존 (희생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주인공), 효율을 위한 과감한 숙청 등이 들어가겠고, 그렇지 않다면 독재의 형태를 띄지만 권력의 분산, 독단이 아닌 중지를 모은 의사결정, 비효율적이라도 반대하는 사람들을 끌어가는 모습 등이 더 많이 들어가겠고요. 물론 뭐 보통은 그냥 영지게임 하듯 별 생각 없이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을테지만 원래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성향이 무서운 것이죠.
독재정(獨裁政)은 일인 또는 일정한 집단에 권력을 집중시키거나 일부를 배척하면서 지배하는 비민주적인 정치를 말한다. 독재의 뜻은 "홀로(獨) 재단(裁)한다"는 뜻으로서 "일인, 또는 일정한 집단"(獨)이 마음대로 가위질하듯 지배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독재정치는 개인이 행하는 일인독재, 군인들이 행하는 군사독재, 민간인이 행하는 문민독재, 그리고 민중 등 계급이 행하는 계급 독재(프롤레타리아 독재), 다수가 행하는 대중독재가 있다. 또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독재, 국민 다수에 의한 독재 그리고 국민 대중의 지지를 받는 독재로 나뉠 수 있다.
독재의 정의가 비민주라는 얘기는, 민주적이지 않은 모든 시스템은 독재에 포함이 된다는 얘깁니다. 위키백과에서 정의하듯 다수의 지지를 받는 독재도 존재하는 것처럼요. 그렇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표방하지 않는 모든 영지물은 기본적으로 독재라는 시스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보통 많은 영지물들이 주인공의 (독재자의) 지도력을 찬양하는 부하들과 영지민들을 통해 결국 주인공(독재자)을 찬양하는 흐름으로 가죠. 물론 주인공은 착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악독한 독재자와는 거리가 있고, 경우에 따라 민주주의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작가가 민주주의를 모르지 않는한 이러한 전개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이 된 것이고요.
즉, 작가는 은연중에 영지가 발전한다면 주인공이 독재를 하건 말건 부하들과 영지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얻는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고, 본의 아니게 '특정 형태의 독재라면 괜찮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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