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우레는 순우리말로 번개가 칠 때 나는 소리를 일컫는데 사용된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한자어로 착각하여 만들어낸 잘못된 조어가 우뢰죠
우리는 비번개 라고 하지 않고 비바람이라고 하고,
천둥번개 라고 하지 천둥비라고 하지 않습니다.
한자어로 표현할 때는 뇌성벽력이라고 하지 우뢰란 단어는 없습니다.
우뢰를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우뢰
[명사]
1 ‘우레’의 잘못.
2 [북한어]‘우레’의 북한어.
우뢰라는 단어가 잘못 알려진 계기가 바로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로,
이는 잘못된 단어 선택이 국어사용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하느냐는 좋은 예입니다.
또한 최근들어 비모 작품에서 우뢰매란 단어를 써서 다시 반복되고 있지요.
중·고등학교의 국어 시간이 아니라는 가정 아래서 '우레'와 '우뢰'란 낱말에 관하여 짧게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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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뢰(雨雷)는 틀린 낱말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레'만 맞다고 하지만, 똑같은 의미인 '雨雷'란 낱말은 조선왕조실록에 96회나 기록되었고, 2007년 현재 중국·일본에서도 널리 쓰이는 낱말입니다.
1936년에 정한 '조선어표준어모음'에서 '우레'만 표준어로 인정한 이래 별다른 논의 없이 지금에 이르렀지만 한글 전용론자 등 한자어 사용을 극도로 배격하는 이가 아닌 이상,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 많겠죠.
이런 식이라면 '민족', '국가'란 낱말도 잘못된 것이고, '겨레', '나라'란 낱말만을 맞다고 해야지 옳은 결론이죠. 될 수 있으면 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요.
오대산님 // 제가 역사엔 무지한 관계로 근거자료를 확인하려고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봤습니다.
국문 번역본에서는 우뢰(雨雷)라는 표현이 나오나, 원문에서는 雷로 표시됩니다.
일례로 원문에서는 한자로 표현될 때, 雨雷라고 표현되지 않고,
번개가 치고, 우레가 울리고 비가왔다와 같이 나뉘어서 표현되고
이를 번역본에서 번개와 우뢰가 치고 비가 왔다 로 해석하는데,
이렇게 해석할 경우 비가 왔다가 두번 중복되어 나타나므로,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고 비가 왔다처럼 해석되는게 맞다고 보면
국문 번역자가 잘못 번역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능력이 모자란 관계로 약 5건 정도를 비교했는데
원문에서 우뢰라는 단어는 찾지 못하였고, 비가오고 우레가 치다와 같이
서로 다른 문장에 포함되어 있는 것만 발견했습니다.
혹시 원문에서 우뢰로 표현되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일본어 중국어등에서 우뢰로 표현되는 것은 비가오고 천둥이 울리다라는 의미지,
천둥이란 의미로 우뢰를 쓰는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란 표현은 말이 되지만
천둥비와 같은 박수란 표현은 이상하지 않을까요?
ps. 요샌 인터넷에서 조선왕조실록 원문을 번역본과 비교해서 볼 수 있군요.
좋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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