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작가님들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명색이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퇴고'가 귀찮고
본인이 생각해도 완성품이 아닌 글을 버젓이 내놓으며
너무 완벽하게 쓰면 재미 없을까봐 일부러 오타 수정을 안하기도 하고
이런 마인드의 작가들이 많아서 타임킬링용 소설이라는 말이 등장했나 봅니다.
P.S 뭔가 착각하시는 모양인데요.
독자가 오타 지적하는 것을 본인의 글을 신경써서 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봅니다??
오타 지적 자주하는 개인적인 독자의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오타 지적할 때마다, 반복되면 반복 될 수록 작가의 수준이 점점 낮아 보입니다.
심지어 같은 오타가 반복되는 경우 글의 수준도 떨어져 보이구요.
그냥 간단한 이야기로 유료 연재 1~10위권 보시죠. 오타 지적이 극히 드뭅니다.
순위표 상위권으로 갈 수록 기본이 되는 맞춤법이라는 부분을
너무나도 지극히 가볍게 여기시는 듯 해 실망감이 매우 큽니다.
"작가라는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인드가 맞춤법 별거 아닌데??"
라니요....하하....
독자로서 이전엔 오타 지적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무슨 소린지 몇 초간 파악이 안 될 정도로 가독성에 문제가 되는 오타가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고 있습니다. 맞춤법도 문장 자체가 이상해지지 않는 이상 그러려니 하고 말고요. 적어도 유료작이 아닌 이상 굳이 자잘한 것까지 찾아서 알릴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래도 같은 오타, 맞춤법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이야기 내용과 별개로 글쓰기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이 생겨서 정말 오락용, 킬링타임 목적으로 읽는 게 아니면 못 따라가겠더군요. 특히 무료 완결작 중엔 내용은 그럭저럭 재미있는데 오타와 맞춤법 문제가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그리고 완결작이라 오타 지적해도 수정이 잘 안 되서) 중간에 못 참고 놔버린 적이 꽤 많아요.
오타는... 한글로 쓰고 텍본 만들어서 폰으로 보고 그래도 못 잡을 때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맞춤법 면에선 검사기를 돌리지 않아도 아직 지적받은 적은 없습니다(댓글 다는 사람이 없어서?!). 전 그거 돌리는 것보단 헷갈리는 맞춤법 부분 나오면 그냥 공부해버립니다. 어차피 지금 한 번만 덜렁 쓰고 말 것도 아니니 차라리 공부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퇴고는, 오타 같은 것도 보지만 주로 글의 흐름을 보는 게 아닐까 해요. 독자는 몇 분만에 보지만 쓰는 사람은 시간을 걸려서 두고 쓰잖아요. 예를 들어 어제 쓰고 이어서 오늘 쓰는데 어젠 빨간 티셔츠 입혀놨다가 오늘 그거 까먹고 노란 티셔츠라고 쓸 수 있단 거죠. 퇴고 과정은 그렇게 전체적 흐름을 보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독자들이 무료 연재 글을 읽을 때, 유료를 따라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작가님이 전에 쓰셨 던 글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전 작이 있다면 완결을 내셨는지를 보구요.
반대로 첫 작품이실 경우엔 당신 글의 애정도를 봅니다. 자신의 글이 완벽하길 바라는 마음(오탈자가 없도록 퇴고를 하신다던가, 피드백을 하신다던가.), 성실연재, 글의 재미를 보게 됩니다.
그치만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지속되는 오탈자는 작가의 역량을 의심하게 됩니다. 물론 눈에 거슬리는 정도가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읽어도 읽어도 안보이는 부분이 있고, 검사로도 안나오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또 다르게 엄청난 재미로 인해 뇌의 필터링에 의지하며 읽을 만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잣대는 프로,아마추어 할 것 없이 동일하지만 이름있는 작가분들께 조금 더 엄중할 순 있겠죠.
취미가 아닌 유료화를 바라는 글은 그만큼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오탈자도 보살의 기분으로 넘길 만큼의 재미.
그게 아니라면 기본기는 탄탄해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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