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도 고수는 아니지만, 몇 자 적습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글 구려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완성도 높게 쓸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굳이 병을 고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만족할 때까지 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쳐도, 고칠 부분이 보일 테니까요.
그러니 만족에 시간적인 제한을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번 편은 내일 20시까지만 고치고 올린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한 편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것보다는 같은 시간을 여러 편에 분산시키는 겁니다.
이것이 내글 구려병 동지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조언입니다.
건필하십시오.
저는 출간된 제 책을 사보라고 권해본 적이 없습니다. 쓰레기라고까진 말 못하겠지만, 사 볼 만큼의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자신있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작가가 비슷한 수순을 밟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씨 춘추를 썼던 여불위의 호언장담이나 천자문을 하룻밤에 써내린 그런 천재들 제외하고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정신 박힌 글쟁이들은 자기의 글이 불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 김수영도 자신이 글 팔아먹는 장사꾼이라고 자술했었고요.
팀 쿡이 그랬는지, 스티브 잡스가 말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걸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장르 소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게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윗분 말씀처럼 다른 장르글도 두루두루 써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극히 정상입니다. 문피아 작가들 대부분이 유리멘탈입니다. 저 포함해서요.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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