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쓰신 분은 야매 한의사들이라는 말에 감정이 울컥 하셨나 보네요..
야매라 했지만 자격증 없는 한의사들 중에도 무협식으로 말하면 엄청난 내공을 가지신 분들이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분들을 인정하다 보면 오히려 병폐가 심해지기 때문에 자격증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동네 한의원 가보면 황당할 때가 많지만 잘하는 곳은 잘하더군요.
6년간 공부해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데 자격증 없는 경우는 더하지 않을까요.
제 친척 어르신 한분도 연세가 지극히 많으신 분인데 중국인에게서 말그대로 도제처럼 밑에 들어가 하나하나 배우신 분이 계셔요..광주에 계신데..한약방 하시는데 자격증 따신 걸로 알거든요.
글쓴 님도 열받으시겠지만 자격증 따서 야매 한의사라는 말이 안나오게 상황을 바꾸기 위해 자주적으로 노력하셨는지요..
요새 양의학에서도 한의학의 침술과 비슷한 '아이맥스'라는 치료법이 있어요. 근육과 근육의 중심점에 침을 놓는 법이거든요. 해부학에 능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일반인이 보기에는 침술과 다를 바 없지만, 치료의 효과는 훨씬 좋더군요..
저도 치료받으면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참 특이했던 것이 근육과 근육의 중심점들의 일부분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혈도의 위치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군요. (아이맥스라는 치료법이 중의학-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한의학의 침술적 개념이 왜 그런지 파고드는 서양의학적 개념과 만나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나라에 아이맥스 치료법의 고수들이 몇 분 계시다고 하던데 장침으로 두개골을 찌를 수 있을 정도라던데요..
혹시 이런 식의 자료내용도 현대물에 반영되면 재미있을 듯...
Evidence based medicine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이 시대는 근거 중심 입니다. 한의학이 살아 남기 위한 최소 조건이 이것이죠. 미국화 되어서 소송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한의학은 정말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뭐 정말 나쁜x들은 헛소리로 사람들 사기치는 사람들이지만...
예를 들어 위에 눈이 좋아지는 침에서 침을 맞고 몇 %의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지, 효과가 있다는 기준은 무엇인지, 그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 후에 원인까지 알아내면 더 좋겠죠.
지금 한의학의 교류에 대해서 아는게 없지만 소위 '1인 전승' 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위에 분들이 잘못 아시는 부분이 있는데요..
겨우 6년을 배우는 한의대와 평생을 도제로 배우는 전승자를 비교하고 더구나 한의대쪽을 우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군요.
과거 한의원을 가업으로 했던 집안에서 오랫 동안 지켜본 사실을 근거로 애기를 해 봅니다.
우선 과거의 전승식 한의 개설에 관해서 폐해만을 지적하는 분이 많으신데 전승에서 폐해가 발생이 된 것은 국가가 그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전승쪽이 정규과정이 아닌 야매로 전락한 후에 생긴 일이라는 겁니다.
그 전까지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의체계가 민생에 해를 끼친 부분은 문제가 안 될 정도로 극히 적다라는 점은 생각을 안 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과거 한의의 계승은 99퍼 이상이 도제 방식 입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어떤 한의원에 취업(?)을 하고 처음에는 마당을 쓸고 뒤치닥거리를 하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말 그대로 주경야독으로 배우며 발을 디뎌 차곡차곡 쌓으며 배워 간다는 겁니다.
옛날말로 심부름꾼인 소사에서 시작해서 어깨너머로 보고 배우며 경험이 쌓이면 약재를 다루게 되고 그런 약재꾼으로 길게는 수십년까지를 보내며 정식으로 처방을 다루는 약사(적당한 칭호가 생각이 안나는 군요)와 의발을 받거나 분점을 허락받는 정식 한의로 키워 진다는 거지요.
지금 대학과정에서 약재의 원모양 조차도 모르고 약재의 이름만 달달 암기해서 시험으로 자격을 취하는 한의사와 십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직접 만지고 다루며 배워가는 도제하고 어떤 쪽이 약재를 다루는데 더 우수할까요?
그리고 진맥과 의서에 관한 부분은 약재에 관한 부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겁니다.
평생을 평범한 약재사로 보내는 사람과 정식으로 의발을 받는 의원이 되는 도제로 가는 부분은 개인의 소양과 노력에 따라 확실한 여과장치로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어려운 의서와 스승이 되는 분의 처방을 이해하려면 학문적인 소양은 필수일 것이고 개인의 노력이 없다면 도태되어 평범한 약제로 평생을 보낼테니까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대가 갈수록 지식(처방과 비전)이 더해지는 (천년이 넘는 기간을 지탱해 온)과거의 도제방식을 지금의 대학과 자격증 방식으로 바꾼게 과연 잘 한 일일까요?
야매는 야매일뿐 의사 아닙니다. 그리고 옛날에 제대로 공부해서 한약 쓰시던 분들은 지역한약사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고요, 침쓰던 사람들은 침구사라는 직능으로 들어왔어요. 한약사와 침구사가 합쳐져 한의사가 된 시점에서 체계적이고 제대로된 대학 커리큘럼이 생기면서 지역한약사와 침구사라는 직능이 필요가 없어졌기에 현재 면허증이 나가지 않습니다. 한의사라는 면허로 통합됐구요...
지금 활동하는 야매들은 대부분이 순수 야매예요. 쥐뿔도 모르는... 그 떄 제도권으로 못 들어온 실력있는 사람들 "극소수- 있을지도 의심되는" 때문에 야매를 인정하는건 말도 안됩니다.
야매도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계 전승 받은 분들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분은 한의사이면서 침 몇 방으로 마취 한뒤 수술하시고, 막힌 귀 뚫고, 케이스에 따라 안보이던 눈도 치유하십니다. 한국에서 했으면 사기라고 말하겠습니다만, 제3국에 자원봉사 가셔서 저지르신 일입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한의대의 교육은 꽤 잘못된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공부한 걸로는 한계가 극명하구요. 경희대 한의대 나오고 따로 학회에서 또 공부하시는 친인 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된 가계 전승은 진짜 무시무시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한의학이 많이 퇴보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가계전승은...아마 한국 다 뒤져도 열손가락 안 넘어가긴 할겁니다~_~;;; 그러므로 전승이니 하는 것 대부분은 야매이지만, 그렇다고 가계전승을 싸잡아 무시하지는 말자는 거지요~_~;;
그런데 솔직히 자격증 못따는 건 자신의 탓입니다. 공부하면 못 딸 이유 없어요.
어떻게 이글을 보고 자격증 못따는걸 탓하는 내용이 나올수가 있는거지?
짭새님의 말이 검증되지는 않지만 어쨋든..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것이야 미약한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수없다고 쳐도 몇십년도 안된 한의사 자격증에 대한 믿음이 천년을 훌쩍 넘은 기간을 앞서가네 ;
서양의학이 언급된건 없지만 한의학이 6년? 그거 배우고 한의학 자격증과 서양의학 자격증은 기준이 틀리다고 봅니다.
어째 가만히 보니 은연중에 양의학 자격증과 한의학 자격증을 동급으로 보고 자격의 기준으로 보는것 같은데 한의학은 좀 생각해봐야됨.
한의학이 정리된 기간이 양의학과 비교될만한 건가?
최소한 양의학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발전시켜온 기간만큼 지나온다음
그 자격증을 기준으로 운운하는게 적당하다고 봄
어찌됐든 결론은 아직 자격증으로 취득하는 한의학은 실력의 기준으로 보기도 어렵고 전체적으로 봐서 불안정하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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